[글로벌윈도우] 잘 나가는 BTS와 지지부진한 아베의 문화컨텐츠 수출

김효진 통신원 입력 : 2018.07.19 11:35 |   수정 : 2018.07.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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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보드 상단을 석권한 BTS(왼쪽)와 문화콘텐츠 수출에 애를 먹고 있는 아베 일본총리. Ⓒ뉴스투데이DB


아베정부의 창조경제로 야심차게 시작된 문화컨텐츠 수출

(도쿄=김효진 통신원)

만화와 게임, 애니메이션 등을 포함하는 일본의 대중문화는 전 세계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으로서도 가장 자신있게 해외로 수출하는 문화컨텐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민간이 아닌 국가가 주도한 탓일까. 아베노믹스의 주요 경제성장 전략 중 하나인 일본문화의 적극적인 해외전개를 통한 수익창출이 오히려 일본정부에 손해만 키우면서 사실상 실패라고 평가받기 시작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정부와 민간합동에 의한 프로젝트였다. 일본의 문화를 해외로 전파하기 위한 ‘주식회사 해외수요개척지원기구’를 설립하여 도쿄 한가운데인 롯본기힐즈에 자리를 잡았다. 일본만이 가진 매력을 사업화하는 이 기구는 지금까지 총 29건에 620억 엔 이상을 투자하였는데 이 중 85%에 해당하는 586억 엔이 정부자금이었다.

하지만 이 중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받는 사업은 2013년 설립이래 단 한건도 없었다. 대부분의 사업에서 정부는 지분을 모두 민간기업에 넘긴 채 발을 뺐다. 지분의 매각액조차 공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액의 대부분을 그대로 잃었을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계속되는 손해 감추기에 회계감사와 권고조치마저 받아

외국인이 보기에 멋있는 일본문화라는 의미로 쿨재팬이라고도 부르는 일본 문화컨텐츠 수출사업은 영화산업에서도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만의 컨텐츠를 할리우드에서 영화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주식회사 All Nippon Entertainment Works는 일본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영화기획사다.

일본 경제성이 민간기업과 합동으로 설립한 산업혁신기구가 22억 엔 이상을 출자하여 10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 회사는 지금까지 7건 이상의 영화기획을 발표하였지만 실제로 제작으로 이어진 영화는 한 건도 없었다. 계속된 헛발질 끝에 2017년 6월 이 회사는 최초 투자액의 1.5%에 해당하는 고작 3400만 엔에 지방의 한 벤처회사에 팔려버렸다.

이처럼 여러 방면에서 발생하는 거액의 손해를 은근슬쩍 발표도 없이 넘기는 일이 계속되자 정부의 독립기관인 회계검사원이 개입하였고 2017년 3월 시점으로 해외수요개척지원기구가 벌인 17건의 사업 310억 엔 중에 44억 5900만 엔의 손실이 발생한 것을 공표하였다.

이와 함께 국민에 대한 설명책임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별 사업에서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 가능한 한 대중에 정보공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였다.

현재 법률에 의해 해외수요개척지원기구는 2034년까지 업무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이제는 ‘장기적으로 1배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다소 소극적인 목표도 내걸었다. 하지만 몇 년간의 행보를 보면 이마저도 이룰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회계검사원의 발표에 따른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것을 의식한 탓일까. 최근에는 산업혁신기구와 해외수요개척지원기구의 통합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투자효과의 결과검증도 하지 않은 채 해외수요개척지원기구를 소멸시키기 위한 정부의 꼼수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의 인기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철저한 민간 주도로 K-POP이 잘 나가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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