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구광모 체제의 LG전자, 스마트폰 적자행진 끝낼까

권하영 기자 입력 : 2019.02.18 14:56 |   수정 : 2019.02.18 16:56

구광모의 젊은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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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구광모 (주)LG 대표가 지난해 9월 12일 오후 서울시 강서 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원 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LG]



구광모 회장의 ‘스마트폰 구원투수’는 권봉석 사장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곧 5~6월이 되면 회장님께 들을 질문을 미리 들은 기분입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새 수장을 맡은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LG 스마트폰 사업의 근본 문제와 해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지난 15일 LG 사이언스파크에서 MC사업본부의 사업전략을 논하는 기자간담회 자리였다.

권봉석 사장은 매년 5월 말~6월 초 전사적으로 열리는 LG 사업 보고회를 앞두고, 성과에 대한 압박을 어느 정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5G를 기회 삼아 LG전자의 강점을 보여주겠다”며 “고객의 관점에서 완성도 높은 5G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권 사장은 구광모 LG 회장이 스마트폰 사업 부활을 위해 직접 선택한 인사다. 작년 연말 정기인사에서 구 회장은 TV 사업을 이끌던 권 사장에게 스마트폰 사업 담당 MC사업본부장 자리를 겸임시켰다. 기존에 있던 황정환 부사장을 부임 1년 만에 교체한 ‘초강수’였다.

그리고 LG전자는 오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공개를 앞두고 있다. 구 회장의 전격적인 인사 교체 후 국제무대에 처음 내놓는 작품인 만큼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 15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이 MWC에서 선보일 5G 스마트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 구광모式 신성장동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

취임 이후 줄곧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 온 구광모 회장에게는 적자 행진 중인 스마트폰 사업이 최대 극복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322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0억 원이 더해졌다. 15개 분기 연속 이어진 누적 손실은 3조 원에 달한다.

구 회장으로선 LG전자의 스마트폰 도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인공지능(AI), 5G, 미래 자동차(전장) 등 신성장동력과 관련해 스마트폰의 미래 역할이 크기 때문. 실제 이날 현장의 한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자동차 등 다른 사업과의 ‘연결성’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구 회장은 LG전자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역량을 공격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작년 말 조직개편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게 LG전자다. 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와 ‘자율주행사업태스크’도 신설했다. 권 사장에게 MC사업본부를 맡긴 것도 같은 맥락에서 ‘특단의 조치’였다는 해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 스마트폰은 단순히 통신 단말기가 아니라 가전과 자동차, 스마트홈을 아우르는 ‘커뮤니케이션 기기’로서 영향력이 점점 커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구 회장도 이 점을 잘 알기 때문에, TV 사업에서 역량이 검증된 인물인 권봉석 사장에게 스마트폰 부활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 지난해 2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을 찾은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 등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 5G·4G 투트랙 대응…듀얼 디스플레이 화제성은 글쎄

LG전자도 강한 변화의 바람을 시사했다. 우선, 오는 3월 상용화되는 5G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이번 MWC에서 2개 모델을 동시 공개키로 했다. 4G LTE에 특화한 ‘LG G8 씽큐(ThinQ)’, 5G에 특화한 ‘LG V50 씽큐 5G’로 투트랙 전략을 꾀한다. 상·하반기 나눠서 출시됐던 G·V 시리즈가 한꺼번에 출격하는 것.

하반기엔 전면적인 브랜드 개편 가능성도 있다. 권 사장은 “현재 G·V 시리즈에 대한 반응이 점점 개선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새로운 브랜드 론칭도 검토 중”이라면서 “상반기 5G 시장 추이를 보고 하반기에 어떤 전략을 취할지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경쟁업체들에 비해 변화의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가 최대 이슈인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가운데, LG전자는 모듈형의 ‘듀얼 디스플레이’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디스플레이로 접고 펴는 폴더블에 비해 2개 디스플레이를 연결해 접고 펴는 듀얼 디스플레이는 관심이 덜할 수밖에 없다”면서 “LG전자는 폴더블 대항마로 꼽히는 ‘롤러블 스마트폰’ 공개도 뒤로 미뤘기 때문에, 이번 MWC에서 G8과 V50으로 어떤 혁신기술을 선보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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