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삼성전자 실적 끌어내린 ‘반도체 쇼크’ 언제까지 지속될까

권하영 기자 입력 : 2019.04.08 14:57 |   수정 : 2019.04.08 14:57

삼성전자 끌어내린 ‘반도체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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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60.4% 급감한 잠정실적을 지난 5일 발표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0%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엇갈리는 올해 반도체 전망,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운명은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국내 반도체 시장의 낙폭이 예상보다 가파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60.4% 급감한 잠정실적을 지난 5일 발표했다. 이는 어느 정도 실적 감소를 예견했던 시장 전망치보다도 낮은 ‘어닝쇼크’ 성적이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0%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기대감이 더 낮아졌다. 작년 1분기 4조3700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 1조 원대 중·후반으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문제는 회복 시점이다. 세계적인 메모리반도체 불황으로 두 기업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부터 예고돼왔다. 하지만 반도체 경기가 언제 반등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낙관론과 하락세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란 비관론이 팽팽하다.

■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시장 회복 기대감 커져

최근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지난해까지 최고점을 찍었던 수요가 경기 하락으로 주춤하면서 제품 가격이 급락하는 악재를 맞았다. 올해 석 달간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37.1%에 달할 정도다. 대형 고객사인 글로벌 서버업체들도 구매를 미루고 시장을 관망하면서 악순환이 됐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메모리 수요와 가격이 올해 하반기부터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플래시와 모바일 D램 가격이 저점에 가까워짐에 따라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신규 투자가 하반기에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최근 인텔의 서버용 CPU 신제품 출시 소식도 호재다.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시장은 수급과 가격 측면에서 상반기에 바닥을 형성하고 하반기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8일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등도 삼성전자가 하반기 이후 실적 우상향을 그릴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2분기에 메모리 가격이 최저점을 찍고, 3분기부터 반등을 시작하면서 차츰 안정화될 것이란 공통된 분석이다.

▲ [자료=D램익스체인지, 그래픽=연합뉴스 제공]


■ 반짝 상승효과 속 가격 하락세 계속될 가능성도

반면 하반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란 비관론도 힘을 얻는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가격 하락 추세가 앞으로 4분기 이상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서버용 D램 가격이 2분기에 20%, 3분기 이후에도 10%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계속된 수요 감소로 메모리업체들이 그간 쌓아놓은 재고량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지적된다. 제품 가격 하락과 재고관리 비용 증가가 겹쳐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자산은 2017년보다 83% 급증한 12조7630억 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67% 늘어난 4조4227억 원 규모였다.

하반기는 전통적인 메모리 성수기인 만큼, 실질적인 업황 회복을 판단하려면 내년까지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가격이 상승한다 해도 인텔 서버용 CPU 출시와 계절 성수기로 인한 반짝 효과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경쟁업체와 기술 격차를 최대로 벌리는 이른바 ‘초격차’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1일 한국 반도체산업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은 불황에도 선제적 투자와 초격차 기술로 내성이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장기적으론 새로운 메모리 수요가 계속 창출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등의 분야에서 잠재수요가 무궁무진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기대만큼 업황이 회복되지 않더라도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할수록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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