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베트남행, 스마트폰 부흥 ‘신의 한 수’ 되나

권하영 기자 입력 : 2019.04.26 07:08 |   수정 : 2019.04.26 08:29

LG전자의 베트남행, ‘신의 한 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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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은 창원 생활가전 생산공장으로 재배치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평택 스마트폰 생산공장, 베트남으로 통합 이전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LG전자가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베트남으로 전격 옮긴다. 35년간 가동해온 평택 공장은 정리 수순에 돌입한다. 업계에선 LG전자가 ‘만성 적자’ 스마트폰 사업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LG전자의 베트남행이 스마트폰 사업 부활을 위한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반응도 적지 않다. 한국·북미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동남아 등 중저가 시장으로 방향을 틀어 제품 라인업을 전면 수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은 창원 생활가전 생산공장으로 재배치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베트남 하이퐁 공장은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일차적으로 국내 공장 해외 이전을 통한 인건비 절감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MC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점도 주된 배경이다. MC사업부의 누적 적자는 최근까지 3조 원에 이른다.

그러나 회사 안팎에서는 이전 조치가 단지 원가절감을 통한 일시적 적자 만회 혹은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하는 차원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국내 위주 스마트폰 시장 전략을 글로벌 중심으로 전면 재조정해 새로운 반등을 꾀하는 단계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LG전자의 프랭크 리 마케팅담당 이사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전략 스마트폰 'V50 씽큐 5G'와 'G8 씽큐'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베트남 거점 삼아 중저가 신흥 시장 공략 속도 낼 듯

우선 평택 공장이 이전하게 될 베트남의 LG 하이퐁 캠퍼스는 단순한 해외 공장 중 하나가 아니다. 신흥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른 동남아 지역의 주요 거점이자, LG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대표기지다. 반면 국내 평택 공장은 고가 스마트폰 생산을 맡고 있었다.

따라서 평택 공장의 베트남 이전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이 고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중저가 시장 중심으로 선회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 포화로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시기가 길어진 한국·북미 시장 대신 새로운 수요가 많은 신흥 시장을 주요 공략 지점으로 삼고, 전체 스마트폰 라인업도 중저가 위주로 재편할 가능성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출하된 400달러(약 45만 원) 이하 스마트폰은 10억100만대로 전체 출하량(14억3100만대)의 70%에 달했다. 반면 800달러(약 90만 원) 이상 스마트폰은 전체 출하량의 10%, 1000달러(약 110만 원) 이상 스마트폰은 5%에 불과했다.

물론 중저가폰은 프리미엄폰보다 수익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폰 1대의 마진율이 중저가폰 3대와 비슷한 정도다. 하지만 중저가 시장의 수요가 결국은 프리미엄 시장 수요로까지 확대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LG전자의 베트남 하이퐁 공장은 평택 공장과 통합 시 연간 생산능력이 기존 600만 대에서 1100만 대 수준까지 증가한다. 그렇게 되면 이곳을 물류 거점으로 삼아 신흥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저렴한 인건비와 현지 세제 혜택으로 원가를 절감하면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업체에 맞서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

특히 LG전자로서는 프리미엄 시장보다 소비자 장벽이 낮은 중저가 시장에서 먼저 점유율을 조금씩 확보해나가는 것이 영리한 전략일 수도 있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LG 스마트폰 사업의 목표는 시장의 메인 스트림에 진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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