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DNA로 화살머리 고지 전사자 신원 확인된 ‘남궁선 이등중사’

김성권 기자 입력 : 2019.08.21 17:43 |   수정 : 2019.08.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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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의 생전 모습. [사진제공=국방부]

참전 당시 3세였던 69세 아들 11년 전 DNA 시료 채취…"꿈인지 생시인지"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강원도 비무장지대(DMZ)내 화살머리 고지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아들이 등록한 DNA 시료를 통해 확인됐다.

국방부는 지난 5월 30일 DMZ내 화살머리 고지 일대에서 완전 유해 형태로 발굴된 6·25 전사자가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로 최종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화살머리 고지 전사자 유해 신원확인은 작년 10월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에 이어 두 번째다. 2000년 4월,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이후 133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남궁 이등중사는 고인이 참전 당시 3세였던 아들 남궁왕우(69) 씨가 2008년 등록했던 DNA 시료로 가능했다.

고인의 아들은 2008년 2월 국군수도병원에서 DNA 시료 채취를 위해 혈액검사를 했다. 이후 11년 동안 애타게 소식을 기다려 온 결과, 아버지를 유해로나마 만날 수 있게 됐다.

소식을 전해들은 남궁왕우 씨는 "지금, 이 순간 아버지를 찾았다는 생각에 꿈인지 생시인지 떨려서 말을 하기 힘들다"며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의 여동생 남궁분(83) 씨 또한 "살아생전 고생만 하다가 군에 가서 허망하게 돌아가셨는데, 지금이라도 오빠를 찾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인은 1930년 7월 1일 강원도 홍천군 동면 월운리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졌고 일찍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고인은 23세에 군에 입대해 1952년 4월 30일 국군 제2사단 32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군인이 된 후 휴가 한 번 나오지 못한 채 나라를 지키다 정전협정 체결 18일 전인 1953년 7월 9일 전사했다.

▲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의 유해. [사진제공=국방부]

이후 66년의 세월이 흐른 뒤 후배 장병들의 손을 거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고인은 전사자 유해 매장 기록지에 따르면 소총수로 철원 상석지구 전투에 참여했고, 1953년 7월 9일 중공군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인한 교전 중 105㎜ 포탄 파편에 전사했다.

포탄 파편에 의한 다발성 골절 때문인지 지난 4월 12일 우측 팔이 전투 현장에서 먼저 발견됐고, 이후 유해 발굴 확장 작업을 통해 5월 30일 나머지 유해가 최종 수습됐다. 현재까지 화살머리 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는 총 1천488점이며, 유품은 4만3천155점이다.

국방부는 추석 전에 남궁 이등중사의 귀환 행사를 할 예정으로, 유해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를 통해 군사적 긴장을 실질적으로 완화해 66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돌아오지도, 우리가 다가가지도 못했던 비무장지대 내 유해의 발굴이 가능해졌다"면서 "호국의 영웅 마지막 한 분까지 하루속히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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