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한미일중 5G 구축 '가는 길 제각각'

이원갑 기자 입력 : 2019.08.31 07:25 |   수정 : 2019.08.31 07:25

한미일중 5G 구축 '가는 길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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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5G 인프라 성장 전망(2019~2024) [자료 출처=KOTRA, Mordor Intelligence]

후발주자들, 국가 주도 5G 전격 보급 나서

시장 반응 보며 현금 모으는 대신 ‘일단 직진’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우리나라 통신사와 관계당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 기록에 취해 있는 동안 중국과 일본은 내년 이후 ‘5G 역전의 한 방’을 위해 칼을 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국은 인프라 구축이나 연구개발 부문에서 정부의 입김이 비교적 강하게 작용하는 양상이다. 우리나라와 미국 민간 기업이 5G 사업을 주도해 단계적 생태계 확장 전략을 취하고 정부가 정책적으로 보조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 2020년 도쿄 올림픽 마스코트 '미라이토와' 및 '소메이티' [자료 출처=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웹페이지 갈무리]

일본, 인프라 구축에 지자체 동원하고 ‘올림픽 효과’ 노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7일 발표한 ‘일본 콘텐츠산업동향’ 보고서는 일본이 내년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지방자치단체를 공공시설이나 토지 제공의 형태로 참여시키는 ‘로컬 5G’를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올림픽 개막에 맞춰 자국의 ICT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전격적인 5G 보급을 정부 차원에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국내의 20만 개가 넘는 신호등을 기지국으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나왔다.

한콘진은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는 ‘2020년을 향한 사회 전체 ICT 액션플랜’을 추진 중”이라며 “그 일환으로 2020 도쿄 올림픽까지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고 5G의 특징을 살린 뉴콘텐츠 시장을 활성화하고자 한다”라고 기술했다.

지방으로의 5G 보급과 관련해서는 “특히 조기에 5G를 전국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인구 커버율이 아닌 면적 커버율로 이동통신사의 계획을 평가해 주파수를 할당한다”라며 “지역 기업이나 지자체가 기지국을 보유할 수 있는 로컬 5G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자료 출처=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 ‘단계별 생태계 구축’ 건너뛰고 융합서비스 육성 직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 27일 '중국의 5G 산업 육성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이 지난해부터 베이징, 상하이, 우한 등을 포함한 18곳의 5G 시범도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3대 도시의 인구 합계만 해도 약 5915만 명으로 이미 우리나라 인구 5170만 명을 넘는다.

보고서에서는 중국의 5G 기술력이 세계 톱클래스를 달리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LTE 시절까지만 해도 통신기술 후발주자였던 중국의 5G 표준필수특허 점유율은 1위로 35%에 육박하며 그 뒤를 우리나라와 핀란드, 미국 등이 따르고 있다.

KIEP는 “화웨이와 ZTE를 중심으로 연구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졌다”라며 “특히 모바일 서비스·기기·시스템·콘텐츠 등 이동통신산업 전 분야에서 서비스와 제품을 생산하는 화웨이는 2009년부터 5G 연구를 시작해 현재 5G 표준필수특허 점유율이 15%로 세계 1위”라고 기술했다.

인프라 확장과 관련해서도 “오는 10월에 우루무치, 쿤밍 등 시범도시가 추가돼 40개로 확대될 예정”이라며 “시범도시를 중심으로 2019년 중국 내 5G 기지국이 약 10만 개 설립될 예정으로 이는 올해 세워질 전 세계 기지국 수의 3분의 1에서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라고 전했다.

▲ [자료 출처=KOTRA]

韓·美, 5G 서비스 위한 인프라 확충에 고심


중국과 일본이 이처럼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통신기업들은 순차적인 사업 확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초기 인프라와 서비스로 돈을 모으고, 그 돈을 다시 투자해 새로운 기지국과 상품을 보강해 가입자를 유인하는 수순의 반복이다.

이 같은 ‘사이클’의 종착지는 5G 인프라 확충 하에서의 5G 서비스 제공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12일 자료 ‘미국 5G 통신 인프라 시장동향’에서 “5G 시대의 첫 번째 단계는 5G 인프라 구축이며 이후 사용자 장비와 서비스 시장 규모가 성장한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인프라 미비와 관련해서는 “미국에서 2025년 모바일 연결의 약 47%가 5G가 되고 44%는 4G로 전망해 적어도 향후 10년간은 4G가 근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인구수가 적은 지역에서는 설치 비용의 효율성 때문에 기존의 셀타워들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기술했다.

▲ [자료 출처=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국토 면적이 세계 3위인 미국뿐 아니라 세계 107위인 우리나라 역시 장비 확충과 기지국 인프라 구축이 우선 과제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지난 10일 ‘5G 융합서비스 시범사업 추진 현황’ 보고서에서 자율주행·스마트시티·제조업·재난대응·미디어 등 5개 분야를 예로 들면서 “5G 융합서비스 시범사업 수행의 약 50%가 지난 시점"이라며 "통신망의 성능 때문에 걸림돌이 됐던 일부 서비스는 5G 도입에 따라 플랫폼과 디바이스 성능이 못 따라가는 사항이 발현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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