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I] 터미네이터와 손잡은 구글 CEO, 수천명 직원들과 'AI전쟁'

이태희 편집인 입력 : 2019.09.25 12:20 |   수정 : 2019.09.25 13:19

터미네이터와 손잡은 구글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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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터미네이터 5에 등장하는 킬러 로봇과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진=동영상 캡처와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스투데이 I]의 I는 Insight(통찰력)을 뜻합니다. <편집자 주>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AI에 대한 성급한 규제 경계해야”

AI의 군사적 전용에 대한 미국 내 비판여론 반박?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군사적 전용등과 같은 ‘인공지능(AI)의 위험성’에 대한 자사직원들의 비판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는 인간 대신에 공격목표를 정해서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는 무인드론이나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에 등장하는 킬러 로봇을 개발하려는 일련의 군사적 시도에 대해 구글이 동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피차이 CEO는 알고리즘에 따른 편견이나 책임 등 이미 알려진 AI의 문제들을 언급하며 "혁신과 연구를 가로막는 방식으로 성급히 규제에 달려들기보다는 몇 가지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면서 “AI에 대한 성급한 규제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피차이는 또 광범위한 AI 규제가 낳을 역효과에 대해 경계하면서 그 대신 기존 법률을 새롭게 적용해 AI의 문제에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피차이가 AI규제에 대해 비판하고 나선 것은 AI의 잘못된 사용을 규제하라는 미국내 비판여론에 반박하는 성격이 강하다. 구글의 몇 가지 AI사업이 역풍에 직면해 취소되거나 장애에 직면하자 ‘비판여론’을 ‘규제’로 규정한 셈이다.

예컨대 구글은 미 국방부와 체결한 ‘프로젝트 메이븐’이라는 사업을 지난 3월 취소한 바 있다.

미 국방부와 지난 2017년 체결한 '프로젝트 메이븐'이란 암호명의 드론 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왔으나 지난 3월 계약 연장을 포기한 바 있다. 투명하고 윤리적 AI활용을 선언한 ‘AI윤리 강령’도 제정했다. 자사 직원 수천 명이 비윤리적인 AI 기술의 이용이라며 반대 청원에 서명하는 등 격렬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구글 직원 수천명 반대로 군사용 AI드론 개발위한 ‘프로젝트 메이븐’ 포기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투자회사 통해 여전히 AI의 군사적 전용 관여

프로젝트 메이븐은 군사용 AI드론의 목표물에 대한 정확한 인식능력을 강화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은 드론이 목표를 더 잘 인식할 수 있도록 AI 알고리즘을 제공했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알고리즘을 개발해온 구글 직원들은 AI가 인간의 조종없이 목표물을 판단해 공격한다면 전시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을 학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본 것이다.

미국의 탐사보도 인터넷 매체인 디 인터셉트는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구글이 메이브 프로젝트 계약 갱신을 포기한 이후에도 여전히 투자 회사를 통해 군사용 AI개발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구글 직원들은 “투자 회사들이 구글이 AI시스템 개발을 위한 축적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만든 AI전문 벤처캐피털인 그래디어벤처스의 포트폴리오사의 경우 미 사법당국에 AI기술을 제공하면서 군사적 목적의 AI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구글의 데이터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구글이 군사적 목적이 AI기술개발에 동참하지 않아도 일종의 자회사를 통해 유사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는 셈이다.

무인 드론의 사우디 정유시설 폭격으로 ‘킬러 로봇’위험성 제기돼

구글 엔지니어 출신 로라 놀란, “킬러 로봇은 우발적 전쟁 일으킬 수 있어”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생산시설 2곳이 무인기(드론)공격으로 큰 피해를 겪은 직후 군사 목적의 AI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10여대의 드론이 사우디의 일일 원유 생산량의 절반인 570만 배럴이 생산차질을 빚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가디언지는 메이브 프로젝트에 반발해 구글에 사표를 던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로라 놀란의 말을 인용, “킬러 로봇이 대규모 잔혹 행위 혹은 우발적인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석유시설을 공격한 무인기가 사물을 잘못 판단해 대도시를 공격했다면 석유대신에 수많은 인간이 희생됐을 것이라는 논리이다.

로라 놀란은 “프로그램화된 AI로봇은 사람만큼 복잡한 사고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소프트웨어에 입력되지 않은 날씨에 직면하거나 반군처럼 보이는 민간인 사냥꾼에 직면했을 때 AI는 인간처럼 통찰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다수의 구글 개발자들은 AI가 인간의 판단력을 대체하는 영역에 무차별적으로 활용될 경우 도덕적 재앙을 낳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명살상이나 인권 침해가 인간이 아닌 AI에 의해 주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피차이 CEO와 구글 직원 간의 'AI전쟁‘ 격화될 듯


20세기에 아이작 뉴튼 이래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로 꼽히는 알버트 아인쉬타인은 자신의 특수 상대성이론을 이용한 핵무기 제작을 건의한 것이 최대 오점으로 남아 있다. 이후 서구사회는 중립적 무생물인 과학적 발견이나 신기술의 활용에 있어서, 인간의 도덕적 판단이 중시돼야 한다는 가치에 합의했다.

그 가치를 지키려는 구글 직원들과 AI의 상업적 확대에 집착하는 순다르 피차이간의 대립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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