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4차산업 기술](14) 엘리시움, ‘원격의료 시스템’과 불멸의 꿈

염보연 기자 입력 : 2019.10.30 06:29 |   수정 : 2019.10.30 06:29

[영화 속 4차산업 기술] ‘원격의료 시스템’과 불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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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캡처=영화 엘리시움]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미래의 4차산업 기술이 점차 현실화 되고 우리의 생활을 바꾸고 있습니다. 상상력의 보고(寶庫)인 영화 속 미래 기술들은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까요. 뉴스투데이는 앞으로 영화 속 4차산업 기술을 살펴보고 현실 속에서 적용되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엘리시움’은 2013년 개봉한 SF 영화다. ‘디스트릭트9’으로 주목받은 닐 블롬캠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됐으며,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미래 양극화된 인류의 삶을 그리고 있다. 폭증한 인구로 자원이 고갈되고 환경오염이 된 세계에서 상류층들은 우주 공간에 그들만의 유토피아 ‘엘리시움’을 만들어 이주한다. 지구에 남겨진 사람들은 로봇을 통한 간접적인 통제를 받으며 엘리시움에 거주하는 상류층에게 필요한 물자를 생산하며 살아간다.

엘리시움의 시민권을 얻기 위해서는 막대한 돈이 필요하며, 밀입국을 시도하다가는 방위 미사일을 맞아 우주의 먼지로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구 사람들은 엘리시움에 가기 위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데 바로 엘리시움에 있는 ‘메디컬 머신’ 때문이다.

이 기기는 잠시 눕는 것만으로도 건강진단부터 치료, 수술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으며 각종 백혈병, 암 등 지구의 의료수준으로는 불가능한 거의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

지구에서 사고로 방사능에 노출되어 죽을 위기에 놓인 주인공 맥스 역시 이 ‘메디컬 머신’을 이용하기 위해 목숨을 건 임무에 투신하면서 영화의 줄거리가 진행된다.


▶ 병원에 가지 않고 치료, ‘원격의료’ 시스템이란?

영화의 중심 소재인 ‘메디컬 머신’은 엘리시움 각 가정에 집집마다 보급되어있는 최첨단 의료기기다. 상류층들은 이 기기를 사용해서 집에서 일상을 보내다가도 언제든지 첨단 의료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병을 치료하는 ‘원격의료 시스템’은 이미 현실에 존재하고 있는 기술이다. ‘원격의료 시스템’은 원래 산간 지대나 낙도, 적설 지대 등 교통이 불편한 벽지 주민이 컴퓨터와 각종 통신수단을 사용하여 의료기관에 신체정보를 전송하고, 의사가 원격으로 주민을 진료하는 시스템으로 발달해왔다.

오늘날에는 뉴미디어와 AI(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아예 병원에 가지 않고 집 안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재가 의료’ 시스템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 [사진캡처=H4D 홈페이지]

통 안에서 20분이면 진료 끝, 프랑스의 원격의료용 캐빈

원격으로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서비스는 이미 실용화됐다. 프랑스 원격의료 업계의 선두주자 ‘H4D’이 개발한 원격의료용 캐빈은 벌써 수만 명의 환자가 이용했다.

높이 230㎝, 길이 191㎝, 너비 121㎝인 이 캐빈은 의자와 대형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으며 혈압계, 체온계, 심전도 검사기, 혈당 측정기, 청진기, 안저 측정기, 귀 내부 검사기, 피부 검사기 등 14가지 의료 기구가 구비돼 있다.

환자와 의사는 모니터와 카메라, 내장 마이크를 통해 소통한다. 환자는 의사의 지도대로 의료기구를 사용하여 스스로 몸 상태를 측정하고 정보를 보낸다. 모니터를 통해 서로의 모습을 보고 정보를 교환하면서 진료하기 때문에 직접 진찰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통상의 진료 시간은 대략 20분 정도 걸린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부터 병원에서 직접 진료 받은 것과 같은 의료보험 혜택을 적용하는 등 원격의료 분야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


▲ [사진캡처=영화 엘리시움]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테라그노시스’ 기술

테라그노시스는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is)을 합친 말이다.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동시에 치료를 수행하는 진단·치료 기술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테라그노시스 연구단’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단은 체세포 수준에서 일어나는 생화학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해 질병 조기 진단은 물론, 치료법을 동시에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최근에는 엑소좀을 이용한 암 진단 및 치료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KIST-DFCI 공동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권익찬 KIST 책임연구원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엑소좀을 이용한 세포 재생 치료법은 자신의 세포를 넣는 방식이어서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기존 치료법과 달리 독성이 없다”며 “근섬유아세포가 심근세포로 분화되는 비율이 최대 80%로,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캡처=칼리코(Calico) 홈페이지]

▶‘치료’를 넘어선 ‘불멸’의 꿈, ‘안티에이징’

영화 속에 나타난 엘리시움의 선전문구 중 “엘리시움에서는 늙지 않는다”는 언급이 있다. 이로 미루어볼 때 ‘메디컬머신’에는 노화방지 기술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불멸의 삶’은 고대부터 내려온 인류의 오랜 꿈이지만, 동시에 허무맹랑한 망상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글로벌 기업 아마존과 구글은 각각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Unity Biotechnology), 칼리코(Calico)라는 바이오 벤처를 설립하여 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두 회사는 ‘노화’를 시간 경과에 따른 자연 진화가 아닌 하나의 질병으로 규정하면서 안티에이징 신약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의 사업은 미국을 주축으로 해외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원활히 개발이 진행 중이다.

미국식품의약관리국(FDA)에서는 안티에이징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 절차들을 규정해 연구 진행 기반을 마련했고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안티에이징 신약개발에 따라 치료 가능한 질병을 새로 규정하고 있다.

4차산업 시대에도 의료는 가장 각광받는 분야 중 하나다. 시대를 불문한 건강과 장수의 꿈은 첨단 기술과 융합하면서 이전의 상식을 초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불멸의 꿈이 생명의 패러다임을 바꿀지, 공상으로 끝날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원격의료 시스템이 우리 일상 가까이 자리잡는 건 머지 않은 미래로 보인다. 사물인터넷, AI, 빅데이터 등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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