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I] 삼성전자의 AI 타깃은 ‘보편적 이성’, MS와 메타러닝 경쟁 벌여야

이태희 편집인 입력 : 2019.11.05 11:26 |   수정 : 2019.11.05 11:28

삼성전자의 AI 타깃은 ‘보편적 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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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3회 삼성 인공지능(AI)포럼'에서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의 '딥러닝을 통한 세계의 구조적 이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 I]의 I는 Insight(통찰력)을 뜻합니다.



‘삼성 AI(인공지능)포럼 2019’서 삼성의 AI목표 드러나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기존 AI 넘어서는 AGI연구에 심혈”
이세돌 이긴 구글‘알파고’는 ‘좁은 인공지능(ANI)'
삼성전자는 원초적 이성 가진 AI 정조준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삼성전자가 4,5일 이틀간 ‘삼성 AI(인공지능)포럼 2019’를 열고 있다. 세계적인 AI전문가들이 주제발표에 나서는 이번 포럼의 화두는 무엇인가? ‘판단하는 AI'라고 볼 수 있다. MS, 구글등의 글로벌 기업들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AI분야에서도 선두 경쟁을 벌이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포럼 둘째 날인 5일 개회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도전 정신으로 기술혁신을 주도해 왔고, AI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 기업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기존 AI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은 인공일반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 AI는 ‘좁은 인공지능(ANI.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이었다. 구글의 AI인 알파고는 3년전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승리를 거둬 ‘인간의 패배’라는 충격을 던졌지만 ANI일뿐이다. 바둑은 이겼지만 인간 이세돌처럼 보면적인 문제에 대해 사유하고 판단할 능력은 없었다. 인간이 입력해준 방대한 바둑 기보를 토대로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만을 가진 기계일 따름이다.

그러나 고동진 사장이 제시한 ‘AGI’는 ‘인공 일반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으로 불리운다. 바둑,체스,통번역과 같은 특정 과제만을 수행하는 기계가 아니다. 주어진 모든 상황에서 생각하고 판단해 창조할 있는 능력을 지향한다. 학습하지 않은 문제도 풀어나갈 수 있다. ‘보편적 이성’을 가진 ‘제 3의 인간’이 되는 것이다.

몬트리올대 요슈아 교수, “어린아이와 같은 ‘메타러닝’기술 개발중”
트레버 버클리대 교수,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스스로 분석하고 판단”

포럼 첫날인 지난 4일 연사로 참여한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는 '딥러닝에 의한 조합적 세계 이해'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어린아이가 경험을 통해 세상을 이해해 나가는 것과 같이 '메타 러닝'과 강화 학습 등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딥러닝 분야 핵심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한 빅데이터에 의존하는 기존의 딥러닝 방식에서 탈피해서 원초적 이성을 가진 존재로 AI를 진화시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컴퓨터 비전 분야 전문가인 트레버 대럴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도 '자율형 시스템을 위한 딥러닝 기반 적응 및 설명'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자율주행차와 같이 센서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분석해 작동되는 AI시스템이 예측하지 못했던 복잡한 상황에 처했을 때 스스로 분석해 판단하는 기술이 최근 연구 동향이다”고 밝혔다.

학습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는 보편적 이성을 지닌 AI의 구현이 가능할지는 1차적으로 ‘통번역’문제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단어나 숙어가 문맥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받는 인간의 언어체계를 빅데이터를 단순 학습하는 기존 딥러닝 방식만으로 통달하기란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AI가 학습되지 않은 언어적 상황을 창의적으로 판단해 정확하게 해석해 낸다면 고동진 사장이 제시한 ‘AGI'는 현실화를 향한 첫 관문을 통과하게 되는 셈이다.

신경망 기반 AI번역과 ‘온디바이스 통역기술’시연
‘육회’를 ‘six times'가 아닌 ’raw meat'로 정확하게 번역
이와 관련해 포럼에서 조경현 미국 뉴욕대 교수 '신경망 기반 문장 생성을 위한 3가지 방안'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과거의 AI통번역은 통계 기반 기계번역(SMT) 방식의 한계를 가졌다. 문맥(context)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어 자체를 번역했던 것이다. 하지만 자동 통번역이 인공 신경망 기반(NMT) 기반으로 진화하면서 인간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조 교수는 강조한 것이다.

예컨대 음식을 지칭하는 '육회'라는 단어가 나오면 과거 기계번역은 ‘six times’로 번역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에 비해 신경망 기반 AI 번역은 문맥을 파악해 ‘raw meat'로 정확하게 번역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4일 포럼에서는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부원장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에서 AI 기능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통역 기술을 최초로 시연하기도 했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고 스마트폰과 같은 작은 기기에 장착된 AI가 자체 학습을 통해 통역기능을 수행하려면 ‘사고력’이 필요하다. 데이터 처리능력을 뛰어넘는 인간 언어에 대한 이해력이 전제돼야 하는 것이다. 기존의 ‘딥러닝’이 갖는 한계를 조금씩 극복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챙긴 ‘삼성 AI', 1년만에 급성장
메타러닝 전쟁터에서 MS와 승부 벌여야

1등 AI 기업으로 평가되는 MS의 목표는 '인간의 판단력과 창의력‘을 구현하는 데 있다. 새로운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는 AI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간이 짜준 틀 내에서 방대한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과 감성과 사고력 측면에서 상호교감할 수 있는 ’제 3의 인간‘을 탄생시키겠다는 이야기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챙긴다는 삼성전자의 AI 전략도 동일한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포럼을 통해 재확인되고 있다. 물론 현재 역량 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발전 속도로 보면 희망적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최강자인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AI분야에서 다른 글로벌 IT기업에 비해 낙후된 편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해 AI 및 5G분야에 25조원을 투자해 AI 1등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2017년 11월부터 2028년 10월까지 1년 동안 한국,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전세계 7곳에 글로벌 AI연구센터를 수립했다. 후발주자지만 강력한 속도전을 벌이는 저력을 발휘중이다.

특허보유 건수면에서도 그렇다. 독일의 시장조사업체인 ‘아이플리틱스’(IPlytics)가 지난 1월을 기준으로 AI 관련 특허 보유 기업 현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 1만 8365건(1위), IBM 1만 5046건(2위), 삼성전자 1만 1243건(3위) 등의 순이다.

그러나 특허 보유건수가 AI경쟁력을 전적으로 좌우하지는 않는다. 양보다는 질이 더 중요하다. 특히 보편적 이성을 지닌 ‘제3의 인간’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별해서 사유하고 학습하는 ‘메타인지’ 혹은 ‘메타러닝’ 능력이 전제돼야 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MS등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핵심적인 전쟁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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