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AI의 불완전성 드러낸 이세돌 9단의 불계승...요석 죽이는 '착각'은 왜?

임은빈 기자 입력 : 2019.12.18 17:17 |   수정 : 2019.12.18 17:17

[현장] AI의 불완전성 드러낸 이세돌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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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이 18일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은퇴 대국 1국서 AI '한돌'을 상대로 불계승을 거뒀다. [사진제공=NHN]


AI ‘한돌’의 엉뚱한 실수, 2점 깔았던 이세돌이 불계승

이세돌의 은퇴 대국서 'AI 불완전성'이라는 예기치 못한 이슈 출현

현장의 프로기사, "자동차가 정면의 사람을 들이받은 격"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쎈돌’ 이세돌 9단이 한국판 ‘알파고’로 불리는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에 승리했다. 비록 2점을 깔고 뒀지만 인간이 AI에 이긴 것은 2016년 이세돌이 알파고에 승리한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세돌의 불계승은 AI 한돌의 터무니없는 '착각'에 기인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이다.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승리를 거둘때도 알파고가 '의문의 한 수'를 뒀던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번에 AI한돌은 자신의 비상식적인 행마로 인해 돌을 던져야 했다.

현장에 있던 한 프로기사는 "한돌의 착각은 자동차가 정면에 걸어오는 사람을 들이받는 수준의 중대한 착각이었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알파고의 착각보다 한돌의 경우는 수십배 이상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대국은 이세돌의 은퇴 대국이라는 점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AI의 불완전성'이라는 예기치 못했던 이슈가 불거진 형국이다.

이세돌은 오늘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NHN의 바둑 인공지능 한돌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1국에서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3년 전 호선으로 대결했던 알파고와의 대결과 달리 이날 대국은 이세돌이 2점을 깐 상태에서 덤 7집 반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공지능의 우세를 인정하는 수치다.

그러나 AI 한돌은 중반 전투에서 웬만한 프로기사라면 하지 않을 실수를 저질러 승부가 단명국으로 끝났다. 25년간의 프로기사 생활을 하면서 처음 2점을 깐 이세돌은 이날 3귀를 차지하면서 차분하게 출발했다.

포석을 마친 뒤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첫 번째 승부처는 우변에서 발생했다. 이세돌은 우변 자신의 돌을 돌보는 대신 상변에 집을 마련했고 한돌은 우변 흑돌을 둘러싸고 공격에 들어갔다.

▲ 이세돌 9단이 은퇴 대국 1국서 불계승을 장식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임은빈 기자]


만약 이세돌의 흑돌이 죽거나, 살더라도 큰 손해를 본다면 단숨에 형세가 뒤집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흑돌을 공격하던 한돌이 큰 착각을 일으켰다. 자신의 돌이 잡히는 ‘장문’을 한돌이 파악하지 못해 공격하던 요석 3점을 오히려 죽여 버린 것이다.

이날 불리한 핸디캡으로 시작한 한돌은 대국 초반 승률 10% 안팎에서 출발했으나 우변 흑돌을 공격하면서 30%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3점이 잡히는 순간 승률이 3∼4%대로 폭락했고 더는 대국을 이어가지 못했다.

첫 판 승리한 이세돌 2국에서 한돌과 호선 대결

치수 고치기 3번기 첫판에서 승리한 이세돌은 19일 열리는 제2국에서는 한돌과 호선으로 대결한다. 이세돌은 제1국 승리로 기본 대국료 1억5천만원과 승리 수당 5천만원 등 2억 원의 상금을 챙겼다.

이세돌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한돌이 프로라면 당연하게 둬야 할 한 수를 착각해 의외였다”면서 “대국을 앞두고 AI와 대국을 두며 연구했다. 수비형 바둑을 둔 것이 조금이라도 승률을 높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2국과 3국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면서 “승패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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