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유튜브 시청' 논란 현대차 노조, '세계 1위 품질'로 답한 저력은 무엇?

이원갑 기자 입력 : 2020.02.19 11:56 |   수정 : 2020.02.19 13:28

'유튜브 시청' 논란 현대차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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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12일(현지시간) 수상한 제네시스 G80의 최우수 내구품질 중형 프리미엄 부문상(왼쪽)과 최우수 내구품질 브랜드상.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유튜브 논란' 현대차 내구성 글로벌 1위, 현대차 노조 취재해보니...

품질 제고 비결은 현대모비스의 모듈화 생산과 근로자 노하우

현대차 노조 관계자, "모비스가 통째로 만든 부품 조립하니 품질 개선되는 것"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근로자들이 ‘유튜브’ 영상을 보며 조립 작업을 한다는 구설수에 휘말렸던 현대자동차가 오히려 미국에서 자동차 내구성 분야 등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는 ‘역설적 사건’이 발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유튜브 시청 논란에 휩쓸렸던 현대차 노조가 세계 1위 품질로 응답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12월 근로자들이 ‘유튜브’ 영상을 보며 일한다는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논란이 됐었다. 빠르게 일정량의 작업을 수행하고 짧은 휴식시간을 가지는 일명 ‘올려치기’, ‘내려치기’를 가리킨다. 올려치기는 생산라인에서 대기 중인 미완성 차량에 작업을 미리 끝내는 것을, 내려치기는 지나간 차량을 뒤늦게 작업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렇게 몰아서 작업을 해서 만들어낸 틈새 시간에 유튜브를 시청하는 등의 휴식을 취한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현대차 노조원들의 '해이한 작업방식' 도마위에 올랐다.

노조의 새 임원선거가 있기 하루 전인 지난 해 12월 2일 현대차 사측이 공문을 발송해 울산공장 내 와이파이 접속을 업무시간 중에 차단하겠다고 통보한 게 발단이 됐다. 노사협의에 따라 유튜브 영상 시청 등에 활용하기 위해 설치한 와이파이를 사측이 사전 협의 없이 끊는 데 노조가 반발하는 과정에서 올려치기와 내려치기방식이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이런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정작 현대자동차는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필두로 미국에서 독일과 일본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치고 내구성 1위 브랜드에 올랐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뉴스투데이가 현대차 노조 측을 취재한 바에 따르면, 생산근로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20년 이상인 점과 모듈화 생산방식의 정착이 열쇠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 근로자의 생산능력 성숙과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발달해온 시스템이 바로 경쟁력인 것이다.

모듈화 생산은 현대모비스와 같은 1차 하청업체가 하위 협력업체의 부품을 받아 미리 조립한 다음 현대차에 납품하는 조립공정 분업체계를 가리킨다. 부위별로 반조립 상태인 ‘모듈’이 현대차로 배송되면 완성차 공장에서는 마무리 조립과 작동 점검을 맡는다. 1999년에 SUV ‘트라제’를 시작으로 이후 신차들의 설계 과정부터 모듈화 조립이 고려됐다.

이와 관련 현대차노조의 한 관계자는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4~5년 전부터 모든 차종에서 그렇게 품질상이나 디자인상을 계속 받고 있다”라며 “차는 똑같은데 1차 벤더(부품사)에서 조립이 돼서 검사 합격을 받아서 오니까 품질이 좋아지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운전자 앞에 핸들부터 쭉 있는 일명 ‘다시방(대시보드)’이 옛날에는 껍데기만 들어와서 안에서 우리가 다 장착을 했다”라며 “지금은 모듈이란 이름 아래 통짜로 바깥에서 장착돼 들어오니 작동하냐 안하냐 검사 작업만 하고 장착이 되면 조립 과정이 끝난다”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다른 품질 향상의 요소로 노동자들의 근속연수가 20년 이상 쌓여 조립 공정에서의 업무 숙련도가 높은 점을 지목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돼 그간의 노하우를 그대로 가지고 들어오는 경우가 높은 근속연수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노조 관계자는 “자동차 조합원의 평균 근속이 작년 단체교섭 기준으로 22.6년”이라며 “그러니까 그런 것도 (품질을) 좌우한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근속연수가 유지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1차 벤더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니까 작업에 대한 이력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 입사 후 정규직 전환이 되는 것”이라며 “비정규직에서도 동일 근무를 하다 온 사람들이니까 근속 인정을 받고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작업의 성숙도와 관련해서는 “바깥에서 보기에는 다들 알려진 것처럼 와이파이(로 동영상을) 보니 이런다손 치더라도 전체적인 내용은 우리 조합원들의 작업수준들이 전체적으로 성숙돼 있다는 것”이라며 “평균근속이 22년을 넘으니까 작업성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 현대모비스가 지난 1999년 현대자동차에 공급하기 시작한 ‘샤시 모듈’ 모습. 차대에 엔진, 변속기 등이 미리 장착돼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JD파워 조사서 제네시스 불만제기 지수 최저치 기록

넥쏘·G70·G80, IIHS 선정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제품군 등재

한편 현대자동차의 고급형 차량 독립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의 ‘2020년 내구품질조사(VDS)’ 중 프리미엄 부문에서 최우수 내구품질 브랜드로 선정된 바 있다.

제네시스의 차량당 불만 제기 지수는 89점으로 전체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낮았다. 순위 진입 첫 해에 1위를 차지한 셈이다. 2위인 일본 토요타자동차의 ‘렉서스’는 100점을 기록했고 기아자동차는 132점으로 14위에 올랐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뺀 일반 브랜드 중에서는 ‘뷰익’이 103점으로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차량 모델별로는 소형 프리미엄 차량인 렉서스 ES가 52점을 기록해 VDS조사 이래 최고성적을 거뒀다. 제네시스의 G80는 중형 프리미엄 차량 부문에서 아우디 A7과 A6를 누르고 최우수 내구품질 차량으로 선정됐다. 기아차는 ‘니로’가 소형 SUV 부문 2위, 쏘렌토가 중형 SUV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올해로 31번째 해를 맞은 VDS는 3년차 차량들로부터 지난 12개월동안 제기된 품질 관련 불만을 집계하는 방식을 취한다. 따라서 이날 발표된 내구품질 조사는 지난 2017년 2월까지 출고된 차량들을 대상으로 한다. 내외관, 엔진, 주행성능, 제어기능 등 177개 요소를 평가해 점수가 낮게 나올수록 내구성이 우월한 것으로 판단한다.

또 13일(현지시간)에는 현대차의 17개 차종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선정한 ‘최고 안전 차량(Top Safety Pick, 톱 세이프티 픽)’ 인증을 받았다. 이들 중 상위 등급인 ‘플러스( )’ 등급으로 분류된 차량은 3종이다.

전체 23종의 최고 안전 차량 플러스 등급 중 현대차 출신은 중형 프리미엄 SUV 부문의 넥쏘, 대형 프리미엄 차량 부문의 2020년형 제네시스 G70 및 G80 등이다. 플러스 등급 중 스바루, 마츠다 등 일본제 차량은 15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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