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LG 등 재계 총수들 코로나 대책가동, 차이나 리스크 줄어드나

이원갑 기자 입력 : 2020.02.20 18:16 |   수정 : 2020.02.20 18:16

재계 총수들 코로나 대책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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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그룹 총수들 모습.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문 대통령, 재계의 코로나 19대책 신속하게 모두 수용

주요기업들의 애로사항 및 리스크 해소에 초점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코로나19바이러스(일명 ’우한 폐렴‘) 문제와 관련해 재계 총수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요구사항에 청와대가 화답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부품 등을 수입하지 못하는 경우 우리나라 기업들이 겪게 될 가격 상승 리스크 등과 같은 다양한 애로사항들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6대 그룹 주요 인사들과 만나 코로나19바이러스 확산에 맞서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그룹들의 요구사항을 청취했다.

청와대는 재계와의 간담회에서 나온 16개 건의사항 모두를 수용하고 이들에 대해 신속한 후속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이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특히 비상한 시기인 만큼 실기하지 않고 긴급하게 처방해야 된다는 점에서 신속하게 수용,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부대변인은 “위기를 혁신의 동력으로 삼아 흔들리지 않는 강한 경제로 가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하는 특단의 대책 마련 역시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요청, 문 대통령의 중국주재원에 대한 격려 메시지

삼성관계자, "주재원 수는 대외비"

청와대가 “전폭적으로” 수용한 재계의 지난 13일 요구사항은 코로나19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산업계의 피해를 완화 또는 예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감염 확산을 역학적으로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봉쇄 조치가 계속되면서 현지 공장들의 재가동에 차질이 빚어진 점이 가장 큰 문제로 다뤄졌다. 현지 공장이 멈추면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국내 중소 및 대기업들의 생산활동 중단이 불가피해지고 제품 가격 상승 요인이 된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다른 총수들과 달리 간담회 종료 이후 청와대 측에 따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같은 날 청와대는 이 부회장의 요구사항에 대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주재원과 그 가족들에게 문재인 대통령께서 영상격려 메시지를 보내줬으면 좋겠다는 것”과 “내수진작 차원에서 점심을 외부 식당에서 이용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저녁 회식도 활성화했으면 하는데, 주 52시간에 저촉될지의 우려를 해결해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라고 공개했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20일 “19일에 대통령이 오케이하셨다”라며 “우리가 주재원 수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외비를 누가 이야기해주나. 우리가 사업보고서에 전체 임직원 수는 나오지만 각 지역별로는 공개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현지 주재원의 어려움과 관련해서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모른다. 지금 중국에 코로나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의 생산라인이 문 닫고 많이 했다”라며 “그런 임직원들, 현지의 중국인들도 우리 임직원들이고 한국에서 나가 있는 주재원들도 다 임직원인데 다들 힘들어하니까 격려해달라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 1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요청, 중국공장 방역물품 지원 및 항공운임 특례 적용

현대차 관계자, "조속한 부품조달위해 항공편 이용하니 관세부담 커져"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간담회 당시 자동차 핵심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는 중국 공장 40곳 중 38곳의 재가동을 언급하며 “중국 공장에서 근무 중인 근로자가 12만 명이다”라며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일할 수 있게 마스크 등 방역물품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또 뒤늦게 생산된 물품을 급히 들여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과 관련해서는 “와이어링 하네스는 항공운송으로 조달하고 있다”라며 “항공관세를 해상운송 기준으로 한시적으로 인하해 달라. 항공운임은 (해상보다) 30~50배 차이가 난다. 특례적용을 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윤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기 때문에 협력사들 이런 쪽에 방역제품들이 없을 것”이라며 “마스크는 물론이고 방역할 수 있는 (소독약같은) 것들이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지원해달라고 그 때 당시에 (윤 부회장이 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또 “왜냐면 사람의 마스크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접촉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라며 “확진자들이 만약에 있다고 하면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서 그런 것들을 방역하는 작업들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항공 관세 부담 문제에 대해서는 “해상운송은 아무래도 비행기 타고 들어오는 것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그래서 사실은 급하다보니 부품을 빨리 조달하다 보니 해상관세로 항공관세를 낮춰달라 뭐 이런 개념이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SK회장 요청, 화물운송 항공편 유지

SK관계자, "중국발 항공편 차단 등 우려한 듯"

최태원 SK 회장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현지 석유화학 및 반도체 공장의 정상가동을 언급했다. 다만 향후 수입 경로가 막힐 가능성과 관련해 “한중 항공화물 운송이 폐쇄되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웨이퍼의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는 만큼 화물 운송 항공편을 축소하지 말 것을 요청해 달라”라고 요구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요구가 이미 국제 운송 경로가 봉쇄된 경우를 염두에 두고 나온 언급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상식선에서 생각을 하면 코로나바이러스나 이런 것 때문에 중국발 항공편을 국가에서 안전상의 문제로 차단할 수 있다”라며 “우편물이라든지 이런 걸 정부에서도 폐쇄를 한다는 얘기가 있었지 않나. 같은 맥락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특히 “그게 그렇게 될 경우에 중국으로 나가야 되는 반도체 웨이퍼라든지 수출 나가는 물품, 가지고 들어와야 되는 물품, 이런 것들에 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며 “반도체나 핸드폰은 주로 비행기로 다니지 않나, 그때그때 (수입)해야 되는 고부가가치 물품 같은 경우는 항공화물을 이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중단되는 경우의 여파에 대해서는 “생산 중단과 관련해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 그러니 (최 회장이) 그런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며 “다만 가격 상승 예측은 지금 상황에서 좀 너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상식선에서 시장 수요공급에 맞춰서 생각하면 된다”라고 말을 아꼈다.

구광모 LG회장은 국산화 전략 등 소개

LG관계자, "밸류체인의 리스크를 완화하고 중소기업 성장 위한 것"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우 직접적으로 문 대통령에게 정책적인 행동을 요구하지 않았다. 간담회에서 구 회장은 “LG는 안정적 부품 조달 공급망의 구축을 위해 생산전략을 재점검하는 중이다. 핵심소재부품의 특정 지역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화·다변화가 필요하다”라며 “중소협력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협력사에)인력 및 기술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의 발언이 소재부품 국산화 및 수입처 다변화에 대한 정부의 공조를 암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에 질문에 “그걸 위해서 당장 국가에서 뭘 해 달라는 건 아니고 그런 식의 방향성들이 좀 중요하겠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문제가 생기니까 부품 밸류체인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런 것들의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한 국가에 치중하기보다는 국산화를 통한 중소기업들을 성장시키고 이런 작업들이 필요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저희도 성장하고 협력사들도 성장하고 이렇게 해야 되는 게 맞는 것”이라고 답했다.

▲ 1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재현 CJ회장, 투자 고용창출의 차질없는 진행 강조

이 밖에 간담회에서는 수출입 문제 외에도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해 국내 문화콘텐츠 및 유통 산업에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돼 소상공인부터 대기업까지 타격을 입는 상황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한) 위기는 짧은 시기에 잘 극복될 것이다. 물론 CJ도 여러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투자 고용창출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대통령께서도 문화콘텐츠를 산업으로 인식해 주시고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도 “당장 사회적 활력이 저해되고 있다. 관광 유통 영세사업자가 걱정된다. 롯데월드 몰의 입점 상인의 매출감소도 크다”라며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세제나 재정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요청드린다. 대통령님의 다양한 문화행사 참석도 건의드린다”라고 요구했다.

경제단체장들도 거들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코로나19바이러스 사태 이후 규제혁신과 서비스산업 육성을,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현 CJ그룹 공동회장)은 노동시간 ’유연화‘와 질병관리본부장의 위상 강화를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취합된 의견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항공운임에 대한 관세율 인하를 적극 검토 중이라는 점, 한중 항공노선 감편이 최소화되도록 국토부 장관과 협의하겠다는 점, 영향이 큰 업종별 코로나19바이러스 대책을 이번주부터 발표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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