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일하는 법](2) 아르키메데스 닮은 게임업계 1위 넥슨의 창의성, '넥슨포럼'에서 나온다

임은빈 기자 입력 : 2020.02.26 12:09 |   수정 : 2020.04.0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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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Art)·컬처(Culture)·휴먼(Human) 등 3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는 '넥슨 포럼(NEXON Forum)'은 단순한 교양이나 휴식의 시간을 넘어서는 직원들의 창조적 사고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제공=넥슨]

 

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시대를 열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습니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시키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습니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입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편집자 주>

 


 

 

넥슨포럼은 사내복지를 뛰어넘는 자기계발 프로그램 


아르키메데스와 칸트는 휴식의 시간 동안 창의적 사고 발현


넥슨 직원도 '참여적' 교양 및 예술활동 통해 '창의성'과 '도전정신' 키워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김정주 회장이 1994년에 설립한 넥슨(대표 이정헌)이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 산업을 선도하는 1등 기업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창의성'에 있다. 멀티페르소나(다중 자아정체성)로 규정되는 요즘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숨겨진 욕망을 상품화할 수 있는 기업이 성공한다. 상대적으로 젊은 유저들을 주력 소비자 계층으로 공략해야 하는 게임업체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넥슨 임직원들의 창의성은 어떤 경로를 통해 생성되고 발현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넥슨 포럼(NEXON Forum)'은 주목할 만한 장치이다. 외견상 사내 복지 및 문화제도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아트(Art) ▲컬처(Culture) ▲휴먼(Human) 등 3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넥슨 포럼이 '자기계발 프로그램'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교양이나 휴식의 시간을 넘어서는 의미가 담겨있다. 넥슨 포럼이 내건 기치는 '창의성'과 '도전정신'이다. 예술, 문화, 교양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창조적 사고가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아르키메데스는 목욕을 하다가 '부력의 법칙'을 발견했고, 임마누엘 칸트는 매일 아침 산책에서 철학적 성찰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책상 앞에 앉아서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하거나 창의적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경우는 드물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넥슨 임직원들이 넥슨 포럼을 통해서 경험하는 놀이와 예술과 교양은 참여적 성격이 강하다. 그 참여의 즐거움을 자기계발의 기회로 삼는 게 넥슨이 일하는 법의 핵심을 구성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더욱이 주 52시간 근무제라는 법의 테두리 내에서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운영함으로써 이 같은 참여적 교양활동이 시간의 제약없이 이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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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과정'은 넥슨 직원들 작가의 꿈을 이루어주기도 했다. 책의 출간과 함께 연남동 인디책방 및 넥슨 사옥에서도 출판기념회, 출판물 전시회를 열고 직원 모두가 함께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사진제공=넥슨]

 

 

현대 소비자의 핵심 특징은 멀티페르소나 


넥슨 직원, 작곡가나 작가로 변신하는 '멀티페르소나'  


넥슨 포럼의 첫째 카테고리는 아트(Art)이다. 음악, 미술과 같은 예술 영역에서 직원들의 지식과 감각, 기술 전반을 길러주기 위한 과정으로, 현재 재즈밴드, 유화, 드로잉, 목공예, 도예, 3D프린팅, 공간디자인, 컬러매니지먼트 등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 내 손으로 만화그리기, ASMR 및 수면을 위한 사운드 제작과정 등과 같은 유행에 민감한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끌었다. 


넥슨 포럼에서 닦은 실력을 기반으로 음원을 발표하기도 한다. 게임개발자이면서 작곡가가 되는 게 넥슨에서는 가능하다. 넥슨 직원 스스로가 멀티페르소나가 되는 셈이다. 지난 해 11월 넥슨 직원들이 직접 작사, 작곡, 보컬에 참여한 디지털 앨범 ‘블루밍(Blooming) Vol.3 : 응접실’은 국내 모든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넥슨 포럼 멤버들의 세 번째 자작곡 앨범이다. 


재즈빅밴드 ‘더놀자 밴드’, 뮤지컬로 나아가는 ‘넥슨합창단’ 등 상시과정(6개월 이상 장기과정)은 넥슨포럼 과정을 넘어 넥슨의 자랑거리다. 두 포럼과정 모두 지속적인 연습과 수강을 반복하며, ‘자라섬 페스티벌’, ‘북서울 꿈의 숲 음악공연’ 등 각종 페스티벌과 대외공연에 참여해 실력을 입증했다. 


둘째 카테고리는 컬처(Culture)이다. 직원들이 회사에서 잠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의 문화를 경험하고,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정이다. 해외(GEP) 및 국내 문화탐방 프로그램, 단기 문화산책 등이 있다. 북유럽 신화를 찾아 떠나는 노르웨이 탐방, 에스닉 퓨전 밴드 ‘두번째 달’과 소리꾼 고영열이 함께하는 공연 등이다. 


이러한 문화기행의 혜택을 입은 직원에게 회사가 요구하는 바는 단기적 실적이 아니다. 창의성과 도전정신이다. 신나게 놀고 이국적 문화의 향기를 만끽하면서 새로운 혁신의 소재를 발견해내라는 이야기이다. 


셋째 카테고리는 휴먼(Human)이다. 직원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는 한편, 직원 개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을 돕기 위해 마련된 과정으로, 독립출판, 에세이 쓰기, 동서양 역사 이야기, 게임으로 읽는 심리학, 일상의 인문학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이 과정도 수동적으로 강의만 듣는게 아니다. 참여성이 강하다. 독립출판 과정은 10주 동안 직원들 개개인이 작가가 되어 책을 써서 출간의 꿈을 이뤄내는 내용이다. 책이 출간되면 연남동 인디책방 및 넥슨 사옥에서도 출판기념회, 출판물 전시회를 열고 직원 모두가 함께 참여한다. 

 

현대 소비자의 본질이 멀티페르소나라고 하지만, 넥슨 포럼을 통해 넥슨 직원들은 스스로가 강력한 멀티페르소나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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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임은빈 기자]

 


 

넥슨 포럼은 170여 개 과정 진행, 직원만족도 최고


넥슨의 일하는 법, 감성산업 시대에 더 위력적


넥슨포럼은 2012년 1월부터 현재(2020년 2월 기준)까지 170여 개의 과정이 진행됐고, 직원만족도 조사에서 대부분의 과정이 10점 만점에 평균 9점 이상의 매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정창렬 넥슨 인사실장은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기업의 최고 자산은 사내직원들로, 직원들을 위한 직접적인 혜택을 마련하는 것과 더불어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업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복지문화제도 확대운영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학자 랄프 옌센은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인공지능(AI) 등으로 인한 자동화로 시간이 많아지는 인간들은 즐기는 일에 집중함에 따라 연예오락과 같은 감성산업이 미래를 주도할 것으로 예견한 바 있다. 예술과 문화에 대한 참여적 활동을 통해 도전정신을 키우는 넥슨의 일하는 법은 감성산업 시대에 더욱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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