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미국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변혜진 입력 : 2020.03.02 17:32 |   수정 : 2020.03.04 18:11

코로나19 패닉에 美 실물경제 타격, 선제적 방어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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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뉴욕 증시는 코로나19 여파로 급락세를 보였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뉴욕증시의 폭락세가 지속되면서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월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침체된 국내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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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변화추이[표=뉴스투데이]


지난 28일(미국 현지시간)에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오전 10시 2만4812 포인트를 찍으면서 2만5000선이 무너졌다. 이는 전일 대비 1000포인트 이상 빠졌던 25일과 27일에 이어 세번째로 1000포인트 이상 하락세가 지속된 상황이다.
 
이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8일 오후 2시30분(미국 현지시간) 긴급 성명문을 발표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경제적 생존능력, 성장가치 등)은 강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경제 활동에 가하는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연준은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7·9·10월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당시 발표했던 성명문에도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메세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 역시 3월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도날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역시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준의 금리인하를 촉구한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미국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선 연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미국은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자로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부채를 재조정하기 힘들다”며 금리인하의 당위성을 내세운 바 있다.

▶코로나 패닉에 美 실물경제 타격 위험
 
금융업계에 따르면, 연준이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이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사실 연준은 공식적으로는 주식시장에 대응하지 않는다. 심지어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2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융업계 관계자 A씨는 “과거에 비해 주식시장이 실물경기(소비심리, 투자 등)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며 “연준 역시 코로나19의 공포가 미 증시폭락에 이어 실물경제까지 침투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최근 미국 내에서 코로나19의 지역감염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도 3월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미 지역감염이 확산된 이후 대응하면 늦는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윤곽이 밝혀질 ‘슈퍼 화요일(3월3일)’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부상이 유력화됨에 따라 추가적인 미 증시하락 가능성을 연준이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샌더스 의원의 부유세 증세·대형은행 해체 등의 공약은 미 금융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A씨는 “연준에서 그런 정치적 이유까지 고려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연준의 이번 금리인하 신호는 경제적 요인이 가장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다만 그는 “‘샌더스 효과’가 지난 28일 증시하락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치긴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美 금리인하…한국 경제 부양효과는 미미
 
국내 금융업계는 미국의 3월 금리인하가 국내 경제에 미칠 부양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업계 관계자 B씨는 미국의 금리인하가 국내 주식시장 투자 활성화에 기여하려면 금리인하 수준이 높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두 차례 0.5%p 인하(1.00~1.25%)해야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A씨는 “전반적으로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 매도세는 덜해질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자본 해외유출은 종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이것이 국내의 상황에도 적용되는지 여부와 국내 주식시장의 활성화까지 이어질지에 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표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에 투자할 여지가 늘어나면서 신흥국 시장에 조금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면서도 이를 “어디까지나 코로나19 여파가 적은 신흥시장”으로 한정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지 않는 이상 국내 주식시장을 방어하는 부분이 크진 않다는 것이다.
 
미국 금리인하는 국내 수출에도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업계는 미국이 금리인하를 하더라도 국내 수출업계에 유리한 측면이 크게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가치가 약세(환율상승)여야 프리미엄이 생기는데 현 상황은 원·달러 매매율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증가했다면 1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을 시 이전에는 1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환율이 오른 후에는 1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

하지만 작년부터 원·달러 환율이 1100~1200원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원·달러가 크게 올라가지 않는 이상 원화 프리미엄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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