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일하는 법(4)] 넥슨은 왜 몰입적 근무와 놀이문화를 권장할까?

임은빈 기자 입력 : 2020.04.03 08:55 |   수정 : 2020.04.03 10:57

'노예의 노동'이 아닌 '주인의 일하기'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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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시대를 열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습니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시키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습니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입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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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가을 사옥 옥상에서 이루어지는 옥상피크닉 행사를 비롯해 여름철 복날행사, 연말 깜짝이벤트 등 임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계절별 사내 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제공=넥슨]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의 임직원들이 실제로 일하는 방식의 핵심은 ‘몰입’이라는 단어로 압축될 수 있다. ‘일’과 ‘휴식’이 모두 해당된다. 게임업체의 특성상 연구개발(R&D)이 핵심적 업무라고 볼 수 있다. 불꽃투혼으로 밤을 새워 작업을 해 ‘신작’을 출시하면 녹초가 돼 휴식을 취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마케팅도 마찬가지이다. 신작의 상품성이 시장에서 자리잡고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궤도 위에 올려놓는 것은 게임의 독창성이나 완성도를 넘어서는 또 다른 과제이다. 이 과제도 게임출시를 전후로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한 번 기회를 놓치면 만회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러나 넥슨은 임직원들에게 ‘몰입적 일하기’만을 요구하지 않는 것 같다. '수평적 소통'과 '놀이문화 권장'이 촉매역할을 한다. 회사내에서 다양한 놀이문화를 즐김으로써 수시로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 임직원간에 위계관계에서 벗어난 수평적인 소통 구조를 정착시킴으로써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몰입적 일하기'를 실천하는 시스템이라고 볼 수있다. 위계적 질서를 강조하고 놀이문화를 배제한다면 오히려 조직의 경화를 초래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낮출 것이라는 판단이다. 
 
 자율성을 먹고사는 ‘몰입적 근무’, '선택적 근로시간제'가 넥슨 근무의 출발점 

 

몰입은 '자율성'을 먹고산다고 한다. 노예의 노동은 결코 몰입을 낳을 수 없다. 주인의 채찍을 두려워하는 데 시간을 뺏기기 마련이다. 오직 주인의 노동만이 몰입적 근무가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넥슨인들은 몰입적 일하기에 익숙하다.

 

따라서 넥슨의 근무방식은 '선택적 근로시간제'에서 출발한다. 법에서 허용된 월 단위의 최대 근로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직원들이 출퇴근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직원들 간 협업을 위한 조직별 의무 근로시간대(Core Time)를 설정해두고, 해당 시간대 외에는 직원들이 개인의 누적 근로시간과 니즈에 따라 자유롭게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OFF제도’를 통해 특정기간 장시간 근로 등으로 인해 월 최대 근로가능시간에 인접했을 때 구성원의 휴식 및 근로시간 조정을 위해 개인 연차휴가와 별도로 조직장 재량으로 전일/오전/오후 단위의 OFF를 부여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오랜 기간 근무한 직원들이 충분한 휴식을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도록 ‘369 재충전 휴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근속 3년 차, 6년 차, 9년 차 직원들에게 휴가와 더불어 휴가 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최대 20일의 휴가와 더불어 500만원의 휴가비(9년차 기준)가 지급된다. 9년 이상 장기근속의 경우, 별도로 제작한 특별선물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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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GEP는 RPG게임의 세계관 마련 단골 주제인 북유럽 신화를 고찰하는 콘셉트로 노르웨이에서 5박 7일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사진제공=넥슨]

 

‘님’으로 통일된 호칭문화와 자유로운 복장은 '수평적 소통'의 도구

 

넥슨의 조직 체계는 단순하다. 프로젝트와 관련한 모든 책임과 권한을 프로젝트 디렉터에게 부여하며 의사결정 역시 일방향적인 보고가 아닌 상호간 소통의 과정을 거쳐 이뤄진다. 또 직원들이 직급을 막론하고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자신들의 의견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수평적인 호칭 문화를 도입했다.

 

사원에서 대표에 이르기까지 모든 직원들은 직급에 관계 없이 사내에서 “~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회사는 갑작스러운 호칭의 변경으로 직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님’ 사용을 메일로 먼저 시작했으며 점차 오프라인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넥슨 관계자는 2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수평적 조직문화를 통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게임 개발을 하는데 있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많이 떠올릴수 있어 업무를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넥슨은 직원들이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마음껏 드러낼 수 있도록 근무복장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이에 평소 직원들은 근무하기에 좋은 편안하고 가벼운 복장을 주로 착용하며 때에 따라서는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멋진 의상을 갖추기도 한다.
 
아이디어 불러내는 '회사내 놀이문화' 권장, 옥상 피크닉 행사 및 연말 깜짝 이벤트
 
회사내 놀이문화를 권장하는 것도 이채롭다. 이는 방종을 위한 것이 아니다. 단순한 복지라고 보기도 어렵다. 창조성을 발휘하기 위한 '재충전'과 '아이디어의 순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넥슨은 매년 가을, 사옥 옥상에서 이루어지는 옥상피크닉 행사를 비롯해 여름철 복날 행사, 연말 깜짝 이벤트 등 임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계절별 사내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해 복날을 맞아 직원들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가족 및 친구들과 맛있는 치킨을 즐길 수 있도록 전 직원에게 치킨 쿠폰을 제공하는 ‘닭블레스유’ 행사를 진행했다.
 
신규 게임 런칭 시,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게임에 대해 알리고 직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사내 이벤트가 진행된다. 게임 내에서 이용 가능한 쿠폰을 제공하는 간단한 이벤트로부터 일정 기간 동안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거나 일정 레벨 이상을 달성한 직원 중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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