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LG전자 ‘물방울 폰’은 권봉석 대표의 ‘역발상’ 승부수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04.10 07:27 |   수정 : 2020.04.10 07:27

80만원 대 매스(대중적)프리미엄 전략으로 국내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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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전략에서 과감하게 이탈하는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이는 최고경영자(CEO)인 권봉석 대표의 '발상의 전환'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해온 LG전자의 스마트폰 부문을 회생시키기 위해 글로벌 리딩 기업들이 주력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신에 매스(대중적)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국내 시장의 지배력을 넘보는 전략을 펴겠다는 것이다. '가성비'와 '패션감각'을 겸비한 스마트폰으로 주머니 사정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공략한다는 계산법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권봉석 사장, LG전자가 9일 발표한 다음달 출시작인 전략스마트폰 렌더링 이미지 합친 거 640.png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왼쪽), LG전자가 다음 달 출시할 신제품 디자인 렌더링[사진제공=LG전자]

 

■ 9일 공개된 물방울 스마트폰은 80만원 대, 국내 시장서 100만원 넘는 ‘초고가폰’ 포기

 

LG전자는 9일 내달 국내 시장에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의 예상도, 디자인 렌더링을 공개했다.

 

렌더링이 공개되자마자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일명 ‘물방울 폰’으로 불리우며 화제가 되고 있다. 제품 후면 카메라가 가로로 배치된 기존 G 시리즈와 달리, 카메라 3개와 플래시가 마치 물방울이 떨어지듯 세로 방향으로 배열되어 있다. 3개 카메라 중 맨 위의 메인 카메라는 돌출된 형태로 고성능 카메라를 암시한다.

 

이날 공개된 전략 스마트폰은 당초 시장에서 ‘G9 씽큐’로 알려졌으나, 최근 LG전자가 ‘G’ 시리즈를 폐기하면서 새로운 이름이 붙을 예정이다. 감각적 디자인 못지 않게 눈길을 끄는 것은 '가성비'이다. 신제품 가격은 80만원대로 알려졌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기능과 저렴한 가격을 겸비한 것이다. 지난해 출시된 G8 씽큐는 89만7600원으로 출시됐다.

 

이는 100만원이 훌쩍 넘는 초고가폰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는 시장을 과감히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에 출시한 ‘갤럭시S20 5G’ 128GB는 124만8500원,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아이폰 11프로는 137만5000원이었다.

 

■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권봉석 대표의 스마트폰 사업 실적 턴어라운드 전략

 

LG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국내 출시는 예고된 수순이다. 지난 1월 30일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국내에선 고객들이 좀 더 쉽게 접근 가능한 합리적인 가격의 ‘매스(대중) 프리미엄 5G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권봉석 대표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C사업본부 실적 개선에 대해 “2021년까지 전장사업과 함께 스마트폰 사업 실적 턴어라운드를 실현하겠다는 목표에는 변화가 없다”라면서 “제품 경쟁력과 라인업을 바꿔 프리미엄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지난해 2월 MC사업본부장 시절에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경우 하반기에는 5G 프리미엄 폰에 주력할 것”이라며 “반대로 5G 활성화 속도가 더뎌질 경우 4G 프리미엄폰과 보급형 모델 등에 무게중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지금까지 최고 스펙만을 향해 경쟁하는 '모범생 같은 폰'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세분화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특기생 같은 폰'으로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강조했다.

 

또 그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되돌아보면 몇 번의 기회와 실기가 있었다”면서 “작년까진 내부적으로 품질과 효율성을 개선해왔다면 올해는 외부의 시각에서 고객과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고 한다”며 스마트폰 실적 개선을 위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LG전자는 제조사에 개발과 생산을 모두 맡기고 상표만 부착해 판매하는 ODM을 저가부터 중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리고 올해 ODM 물량을 50% 이상으로 높여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을 끌어올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저가부터 중가까지 ODM 대상 모델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내부 연구개발(R&D) 자원을 확보해 미래 준비와 프리미엄 제품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ODM 방식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4월 경기도 평태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했다. 2018년 30% 수준이었던 ODM 비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19분기 연속 적자 낸 MC사업본부의 구원투수 될까

 

업계 안팎에서는 LG전자가 다음 달에 내놓을 신제품이, 스마트폰 사업 담당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적자 폭을 개선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한 해 누적 적자만 1조원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포기설'을 사기도 했다. 지난해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332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1분기는 20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에 2000억원대로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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