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방 빼는 면세업계…롯데·신라 이어 그랜드면세점도 사업권 철수

안서진 기자 입력 : 2020.04.10 14:17 |   수정 : 2020.04.10 14:17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급감…비싼 공항 임대료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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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국내 면세업계 1·2위인 롯데·신라 면세점이 인천공항 사업권을 포기한 데 이어 중소기업인 그랜드면세점도 사업권 포기를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감한 매출과 더불어 비싼 공항 임대료를 견디다 못한 면세업계가 결국 ‘사업권 철수’라는 극단의 조처를 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 면세점은 우선 협상권자로 선정됐던 DF4(주류·담배), DF3(주류·담배) 구역의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 제4기 면세사업권 입찰을 포기했다. 대기업 면세점이 면세사업권 획득 이후 운영권을 포기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중소·중견 기업인 그랜드면세점마저 제1 여객터미널 제4기 면세사업권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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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업계 1·2위인 롯데·신라 면세점이 인천공항 사업권을 포기한 데 이어 중소기업인 그랜드면세점도 사업권을 포기한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의 이달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98% 하락한 상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번에 확정된 운영사업자는 5년 동안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고, 평가 기준에 만족하는 경우 추가로 5년을 더해 최대 10년까지 사업권 입찰 경쟁 없이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었다. 이러한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면세업계가 인천공항 사업권을 잇달아 포기하는 이유는 높은 임대료 때문이다.
 
최근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 사업자들에게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납부유예 신청서’를 제공하면서 희망업체는 신청서를 작성해 신청하라고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는 계약 내용을 임의로 수정해 ‘계약에 따른 내년도 -9% 인하 포기’라는 단서를 붙였다. 올해 임대료 20% 감면 내용과 함께 내년도 할인을 포기하라는 내용이 추가된 것.
 
인천공항 면세점은 그동안 직전 연도 여객 수 증감에 따라 월 임대료를 ±9% 선에서 조정해왔다. 직전 연도보다 여객 수가 늘어나면 임대료가 올라가고, 여객 수가 줄어들면 임대료도 줄어드는 방식이다.
 
올해 국제선 이용객 수가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임대료를 최대 9% 감면받아야 하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감면 혜택을 받는 대신 내년 임대료는 감면 전 임대료를 그대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면세업계는 올해 최대 6개월까지 임대료의 20%를 감면받지만 오는 2021년과 2022년에 내야할 임대료는 다시 오르게 된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올해 임대료 감면이 이뤄지는데 내년에도 관련 조항을 적용하면 이중으로 혜택을 받게 돼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면세점 업계는 사실상 감면의 실익이 없는 ‘조삼모사’식 대책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이 사실상 제로(zero)인 상황에서 생색내기나 조삼모사 대책보다는 위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상생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로 흔들리는 세계 1위 한국 면세시장을 기재부가 중심이 되어 국토부, 공항공사, 관세청 등 유관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때다”고 호소했다.
 
한편 인천공항 면세점 업체들의 손실은 지난달에만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달 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간 대비 98% 하락한 상태다.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될 경우 인천공항에서만 연간 5000억~1조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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