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박원순의 '화훼 릴레이'가 드러낸 재계 협력관계, SK텔레콤 박정호가 삼성전자 고동진을 지명한 까닭

김태진 기자 입력 : 2020.04.14 07:31 |   수정 : 2020.04.14 14:41

금융권 릴레이는 윤석현 금융감독원장이 시작/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이 기업CEO로 확대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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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정계 지도자와 재계 최고경영자(CEO)들이 ‘화훼농가 돕기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코로나19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매출이 급감한 화훼농가를 위한 것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월13일 처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제안 방식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거나 페이스북 등 SNS에 글을 올리는 방식을 통해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인들은 주로 SNS, 기업인들은 보도자료를 애용하는 편이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다음 주자로  김경수 경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등 3명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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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고동진 삼성전자 IM사업부 사장,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제공=각 사]

 

■ 화웨농가 돕는 과정에서 지도층 간의 친분관계 드러나?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지목받은 이들은 페이스북에 참여 인증 사진을 올리고 같은 방식으로 다음 사람을 지목했다. 김경수 도지사는 오거돈 부산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변창흠 LH사장을 지목했으며,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용섭 광주시장을 추천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참여 인증 사진만 게시했을뿐 별다른 추천인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처럼 화훼 릴레이 캠페인 지목은 친분이 있는 대상으로 이뤄진다.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 경화증. ALS)에 대한 관심과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4년 시작됐던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연상시킨다. 한 사람이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동영상을 올리고 3사람을 지목하면 24시간 이내에 얼음물을 뒤집어 쓰든지 아니면 100달러를 미국 ALS협회에 기부하는 것이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 또한 사회적 유명 인사들이 평소 친분이 있는 대상을 지목했었다. 따라서 대중이 쉽게 알지 못했던 의외의 친분 관계도를 확인하는 것이 또 하나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화훼농가 돕기 릴레이 캠페인은 정치계에서 시작됐으나 현재 금융계에서 산업계까지 구분을 뛰어넘으며 확장되고 있다. CEO간에 릴레이 주자 지목이 이루어짐에 따라 재계 내의 친분 및 협력관계가 간접적으로 확인된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금융계의 화훼돕기 릴레이 캠페인은 지난 3월13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등 총 4명을 동반지목하면서 활성화되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또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정완규 한국증권금융 사장에게 참여 독려를 이어갔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박정호 SKT사장 지목, 양사간 협력관계 눈길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추천했다. 캠페인에 동참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지목했다. 은행계에서 통신 기업으로 확장된 순간이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협력 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9년 SK텔레콤은 전략적투자자(SI)로 4000억 원을 들여 하나은행에서 분사한 하나카드 지분 49%를 사들였다. 양사는 2010년 하나SK카드로 사명까지 변경했다. 또한, 2016년 생활밀착형 금융 핀테크 기업인 핀크를 합작 출범시키도 했다.

 

김 회장은 경남고, 박 사장은 마산고를 졸업한 같은 부산경남 출신이기도 하다.


■ 이동통신 리더 박정호 사장은 스마트폰 리더 고동진 사장 지목

 

박 사장은 다음 주자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을 지목했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SK그룹 내 핵심 계열사이며, 박 사장이 SK하이닉스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5G(5세대 이동통신) 산업으로 연결된 협력 관계이다. 최근에는 박 사장과 고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직접 만나 AI 분야에서 초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박 사장(1963년생·만 56세)과 고 사장(1961년생·만 59세) 모두 젊은 CEO로 꼽히며 이동통신 및 스마트폰 산업을 이끌고 있다.


고 사장은 다음 릴레이 주자로 전영현 삼성SDI 사장, 허인 KB국민은행장,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등 총 3명을 추천했다. 고 사장과 허인 은행장은 지난해 삼성 갤럭시노트10 언팩(공개) 행사장에서 '깜짝 만남'을 성사한 바 있다. 두 사람은 갤럭시 최신 휴대폰을 KB알뜰폰 마케팅에 집중 활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 이후 전 사장 또한 홍원표 삼성SDS 사장,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박선순 다원시스 사장 등 총 3명을 복수지목 했다. 삼성SDS는 삼성SDI와 같은 계열사이며, 다른 두 곳은 협력사이다.


■ 권영수 LG부회장은 사업 파트너인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에게 바통 넘겨

 

황 부회장의 추천을 받은 권영수 LG그룹 부회장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에게 바통을 넘겼다. 한 대표와의 관계는 권 부회장이 LG유플러스 부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이어져왔다. 지난 2017년 LG유플러스는 IPTV 셋톱박스에 클로바를 적용하는 등 인공지능 분야 협력사를 네이버로 택했다.


당시 권 부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유플러스에게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괴로운 존재다. 경쟁사는 1년 반 전에도, 올해 초에도 출시했는데 준비가 늦어서 고민이 많았다. 차별화에 대한 고민했다”면서 “궁하면 통한다고 네이버라는 좋은 짝을 만나 차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파트너로 삼아준 네이버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두 회사가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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