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SK이노베이션·GS칼텍스 등 '적자절벽' 마주한 정유 4사, 정부 '세제지원'이 유일한 돌파구?

이원갑 기자 입력 : 2020.04.14 07:22 |   수정 : 2020.04.14 07:22

정유4사 1분기 적자폭 2조 7000억원 육박 전망/업계 관계자, "환경보전 시설 투자 등에 대한 세액공제율 상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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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 4사가 올해 1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도합 2조 7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정부의 세제 완화 조치가 4사의 유동성 확보를 도울 '유일한 수단'으로 주목되고 있다.

 

13일 기준 지난 3개월간 시장전망치에 따르면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6794억원, 3위 에쓰오일은 4268억원이 될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전망은 더 부정적이다. 지난 9일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손실이 1조 650억원, 10일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영업손실이 564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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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GS칼텍스]

 

비상장 기업으로 시장전망치가 집계되지 않은 업계 2위 GS칼텍스와 4위 현대오일뱅크도 수천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 GS칼텍스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을 5840억원으로, 지난 10일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같은 시기 현대오일뱅크가 4782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봤다.
 
극단적 수요 감소상황에선 '수요-공급곡선'만이 유일한 철칙, 저유가의 양면성 소멸
 
정유 4사의 실적 하락을 유발한 저유가 기조는 회계상 재고평가 손실을 가져오지면 영업상으로는 호재다. 유가가 내려가면 스팟(실시간) 정제마진이 오르는 등 원가 절감 효과가 있고 기름값이 내려가 석유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 중인 지금은 항공기 등 교통수단을 위주로 석유 수요가 억제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 하락세를 방어할 요소가 사라진 상태다. 저유가의 ‘양면성’이 사라져버린 셈이다.
 
정유사들로서는 수요가 극단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 직면, '수요-공급곡선'이 가격을 결정한다는 시장경제의 기본 원칙만이 유일한 철칙임을 확인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의 감염자 증가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수요도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꺾였다. 지난달 18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20명이었지만 한 달여 만인 지난 12일에는 약 600배에 달하는 49만 2881명으로 늘었다. 유럽 최대 감염국인 스페인의 확진자 수도 같은 기간 1987명에서 현재 16만 1852명으로 증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지난달 9일 발표한 ‘Oil 2020’ 전망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파된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라 2020년 세계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여행과 광범위한 경제활동을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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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소재 GS칼텍스 원유저장고 모습 [사진제공=GS칼텍스]

 

■ 산자부 석유수입-판매부과금 징수 석달 유예조치/유동성 확보 위한 추가 정부 세제 지원 필요
 
이처럼 다른 변수를 집어삼키는 수준의 수요 감소 추세로 정유사들은 재고평가 손실을 비롯해 역마진, 원유보관비용, 각종 세금 등 ‘4각 파도’에 직면하게 됐다. 글로벌 수요에 개입할 방도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에게는 기업들로부터 거둬들이는 돈을 줄여 올해 상반기를 버틸 유동성 확보를 돕는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이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일 석유수입-판매부과금 징수를 석 달간 유예했고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은 지난달 31일 석유 수입 관세 납부기한을 두 달간 연장했다. 특히 리터당 16원을 정액제로 납부하는 석유수입-판매부과금은 지난해 3조 8000억원을 거둬들여 2조 2000억원을 환급해주면서 1조 6000억원을 순징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13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 위축이 되다보니까 수요 위축이 단지 석유제품만 그런 건 아닐 것이다. 그런 상황이니 버텨야된다는 표현이 적합한 것 같다”라며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야 정부에서 업계마다 지원을 해 주면 좀더 버틸 수 있는 여력이 더 늘어난다고 할 수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금 같은 부분이 경직될 수가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기업 투자 관련해가지고 환경보전 시설이라든가 안전시설에 대해서 세액공제율을 좀 상향해줬으면 하는 게 저희 업계가 좀 바라는 점”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저희 업계뿐만 아니라 경총이나 전경련이나 이런 쪽에서도 건의를 많이 해 주시더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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