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국토부와 기재부, 인천공항 입점 식음료업체 '일자리 지키기' 외면하나

김태진 기자 입력 : 2020.04.25 08:01 |   수정 : 2020.04.25 08:01

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 대대적 지원책 발표, 식음료업체는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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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 인천공항 내 7개 식음료업체들이 임차료 부담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극복 지원방안으로 입점업체 임대료 20% 감면 정책을 내놨지만 역부족이라는 게 인천공항 식음사업자 협의회의 입장이다.

 

식음료업체들이 생존해서 관련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임대료 100%를 감면해줌으로써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7개 업체가 지난 3월 한 달간 인천공항 매장에서 올린 매출은 60억원인 반면 이 기간 임차료는 70억원에 달한다”면서 “인천공항공사의 어려움도 이해하지만 식음료업체는 상대적으로 을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점 업체들의 임대료를 완전히 감면해주지 못하면 현 상태에서 버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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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코로나 여파로 17년 만에 '적자' 전망[사진제공=연합뉴스]

 

■ 업계 관계자, “정부가 항공사, 인천공항공사, 면세점 등 큰 물고기 지원에 집중”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항공업계는 크게 보면 4단계의 가치사슬로 구성돼 있는데 상층부에 정부의 지원이 집중되는 측면이 크다”면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항공사를 정점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 공항에 입점한 면세점, 공항에 입점한 식음료업체 등의 순인데 정부는 항공사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고용을 위한 기간산업 안정자금 집행을 발표했는데 식음료업체들도 지원대상에 포함되는 게 순리이다”면서 “위기 와중에서 큰 물고기들은 구제되고 작은 물고기들은 관심권에 들지 못하는 역차별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40조원 규모로 위기 극복과 고용을 위한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긴급 조성한다”며 “항공지상조, 면세점업 등 타격이 심한 업종은 추가적으로 특별 고용 지원 업종으로 지정해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긴급 고용 안정 대책을 위한 10조원, 고용 유지·기간산업 안정화에 40조원의 기금 등 총 50조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겠다는 것이다. 이 예산은 모두 고용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정부 움직임은 식음료업체들이 우려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국토부와 기재부는 지난 23일 항공지상조업·면세점 등을 특별고용업종으로 지정하고, 항공지상조업을 수행하는 인력공급업 근로자도 특별고용업종에 준해 지원하기로 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임금의 최대 90%까지 지원한다. 이외 직업훈련, 고용·산재보험 납부유예, 근로자 생활안정자금융자, 고용촉진장려금 등 각종 지원금을 우대한다. 인천공항의 항공지상조업 중 안전부문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담당하고, 그 외의 지상조업 업무는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등이 담당한다.
 
그 이외 민간 공항의 경우, 안전 부문은 한국공항공사의 소관이고 다른 지상조업은 각 항공사들이 담당한다. 정부 발표대로라면 인천공항공사 및 항공사들에 대해 적극 지원한다는 이야기이다.
 
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24일 대한항공에 대해 1조2000억원, 아시아나항공에 1조 7000억원의 지원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경우 △운영자금 2000억원 △자산유동화증권 7000억원 △주식전환권이 있는 영구채 3000억원 등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마이너스 통장 형태의 한도대출로 전액 지원될 예정이다.
 
■ 7개 인천공항 입점 식음료업체 이달 초 호소문 발송, 기재부 및 국토부 아직 반응 없어
 
인천공항 입점 주요 식음료업체에 대한 추가지원책만 아직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식음료협의회에는 CJ푸드빌, 아워홈, 풀무원푸드앤컬처, 파리크라상, 아모제푸드, SK네트웍스 워커힐, 롯데지알에스 등 7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인천공항 식음사업자협의회는 지난 8일 임차료 면제를 포함한 ‘식음사업자 회생을 위한 방안’을 담은 호소문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발송한 바 있다. 호소문에는 △공항을 찾는 고객의 이용률이 지난해의 90% 이상이 될 때까지 임차료 면제 △인천공항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 △향후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기존 계약기간 연장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2일 입장 자료를 통해 추가적인 지원은 힘들다는 뜻을 내비쳤다. 매출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이며, 면세점·식음료 매장 등의 공항상업시설과 여러 산업에 1810억원 규모의 사용량 감면과 3980억원 규모의 사용료 납부 유예 등 사상 최대 지원을 이미 시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입점업체들의 임차료 부담은 고용 불안전성으로 직결된다. 입점 업체들은 매출보다 임차료, 인건비, 식자재비가 더 많아 임시 휴업 혹은 단축 영업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 인천공항에서는 급휴직·휴업 등 무급휴가, 해고·권고사직 등이 발생하고 있다. 민간 공익단체 직장갑질119는 인천공항을 ‘대한민국 코로나19 해고대란의 축소판’이라고 비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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