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금융’,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은행권 키워드되나

변혜진 기자 입력 : 2020.05.01 05:30 |   수정 : 2020.05.01 05:30

대출·자산관리 비대면 확대…‘디지털 경쟁력’이 수익성 결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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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이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이들이 디지털 금융에서 어떻게 경쟁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은 개인·기업대출뿐 아니라 자산관리(WM) 부문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시키면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3법 도입으로 금융산업에 본격 진출하고 있는 핀테크(fintech)·거대 플랫폼 기반의 빅테크(bigtech) 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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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이 언택트 금융을 강화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으로 올 1분기 개인 대출은 비대면 서비스의 이용률이 크게 증가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이나 인터넷 뱅킹을 통한 개인 대출 신청이 늘어난 것이다.


올 1분기 4대 은행의 핵심 수익원이라 할 수 있는 대출자산 증가에도 비대면 서비스가 크게 기여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언택트(untact) 금융을 관장하는 디지털 금융 부서의 인력을 수시로 충원하고 있다다.

 

최근 은행권은 수 년간  디지털금융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앱 하나로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출금·이체 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전면 시행에 들어갔으며 이를 통해 고객 유치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발생한 코로나19의 여파는 은행들이 디지털 경쟁력 확보의 필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디지털 금융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은행의 수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시중 4대 은행은 지금까지 마련한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향후 디지털 금융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비대면 개인대출 급증…KB국민 14배↑ 하나 20배↑, 디지털금융 부서 인력 충원 나서

 

올 1분기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은 개인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증가했다. 코로나 여파로 실물 경기에 타격이 오자 가계와 중소·대기업 할 것 없이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마련했다.


특히 기업대출에 비해 비대면 서비스가 더 활성화돼있는 가계대출의 경우 KB국민은행이 전년 동기에 비해 7.2%(10조3000억원) 늘어난 142조3000억원을 기록하면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그 뒤를 우리은행이 119조6040억원으로 4.4%(5조570억원)증가, 신한은행이 117조9250억원으로 1.8%(2조502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 역시 0.9%(1047억원)늘어난 11조5815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면 대출과 비대면 대출의 비율만 놓고 봤을 때는 아직까지 대면 서비스 이용률이 높지만, 올 1분기 비대면 가계대출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언택트 금융이 은행의 대출자산 증가에 기여한 것이다.


비대면 대출 잔액의 경우 비대면과 대면 서비스의 혼재로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영업점에서 대출을 신청했더라도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모바일 앱에서 단독으로 제공하는 비대면 대출 잔액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KB국민은행의 모바일 온리 ‘KB STAR 신용대출’은 지난 3월 약 5500억원의 대출잔액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시기(약 387억)와 비교했을 때 무려 14배 이상 급증했다.


하나은행 역시 앱에서만 제공하는 ‘하나원큐신용대출’ 잔액이 올해 1분기 기준 253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128억원) 20배나 증가한 수치다. 그만큼 개인고객들이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4대 은행은 현재 디지털금융 관련 부서의 인력을 꾸준히 충원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디지털금융그룹’에서 관련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있다”며, “조직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처음으로 수시채용에 나섰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역시 가계 금융상담이나 일반 행원 공채는 시행하지 못 하고 있지만 ‘디지털사업본부’의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현재 수시채용을 실시하고 있는 분야도 디지털·ICT와 기업금융 부문이다.

 

■ 언택트 강화…개인·기업대출 비대면 상품·편의성↑, 고객 니즈 맞춤형 자산관리 고도화

 

4대 은행은 디지털금융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출과 자산관리 부문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제공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를 경영방침 전면에 내세웠다.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세자금을 비대면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앱의 인터페이스(UI/UX)를 고도화해서 모바일로 쉽게 전세대출 기한연장·재대출·한도증액 등을 신청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리은행 역시 ‘우리WON뱅킹’ 앱의 경쟁력를 제고하기 위해 고객 체감 편의성과 만족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UXI팀의 인력 역시 충원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출시한 비대면 소액대출 상품인 ‘하나원큐 비상금대출’을 시작으로 비대면 상품을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역시 올 3월 기준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 수(1149만명)를 보유하고 있는 쏠(SOL) 앱을 통해 간편한 비대면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비대면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약한 기업대출 부문도 집중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기업대출은 개인대출에 비해 대출심사가 복잡해 심사가 대면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4대 은행 모두 장기적으로 모든 기업대출 과정을 언택트(비대면)로 진행하는 ‘비대면 기업대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개인 소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향후 법인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기업고객과 기업자원관리(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업계 등과 함께 온라인 기업고객 상거래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업고객 전용 ‘기업 디지털뱅킹’ 앱 역시 다시 선보일 에정이다.


이에 더해 4대 은행은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 맞춤형 자산관리를 고도화 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케이봇 쌤(KBot SAM)’과 같은 AI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최근 AI혁신센터를 신설해 앞으로 개인의 투자나 예적금 분석을 기반으로 상품 추천하는 등의 기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 역시 “기존에는 프라이빗뱅킹(PB) 자산관리가를 대상으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제공했다면 이제는 ‘쏠리치(SOL Rich)’ 로보어드바이저로 자산관리 서비스 대상을 확대했다”며 “저렴한 월 납부액으로 이용할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AI기능을 더욱 강화해 통합자산관리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은행 역시 우리WON뱅킹 앱 내에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구축하고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즉 은행들이 핀테크 업체에 비해 강점을 지닌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언택트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은행권은 비대면 서비스의 경쟁력이 곧 수익을 결정하는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의 디지털금융 강화는 은행 간의 경쟁을 넘어, 핀테크 및 네이버 등의 빅테크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관건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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