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談] NHN의 인공지능 한돌과 이세돌 대국의 5가지 에피소드

임은빈 기자 입력 : 2020.05.06 07:02 |   수정 : 2020.05.06 07:02

1국에서 패배하고 '멘붕', 한돌의 승리 가능성은 50%로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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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이세돌 9단은 지난해 12월 NHN(대표 정우진)의 바둑 인공지능(AI)인 한돌(HanDol)과 '은퇴 대국'을 벌였다. 이 9단은 2016년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의 대국에서 1승을 거두며 AI를 이긴 유일한 인간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가 은퇴 무대의 상대로 ‘한돌’을 지목했다는 것은 NHN의 AI 기술력이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총 3국에 걸쳐 진행된 대국에서 한돌은 이세돌을 2승 1패의 기록으로 이겼다. 이는 NHN 개발자들의 승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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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18일(수) 서울 양재 도곡타워 바디프랜드 본사에 많은 기자들이 참석해 열띤 취재 열기를 보였다. [사진제공=INSIDE NHN]

 

이와 관련해 NHN은 최근 사내 웹진인 INSIDE NHN에 한돌의 개발과 딥러닝을 총괄했던 이창율 게임AI팀 팀장과 송은영 GB기획팀 팀장의 인터뷰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그 인터뷰에는 NHN기술진이 이세돌 9단과의 대결을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3차례의 대국을 거치면서 벌어졌던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담겨져 있다.

 

우선 한돌은 이 9단과의 대국을 앞두고 급하게 '접바둑'을 배웠다는 사실이다. 이창율 팀장은 "대국일로부터 약 두 달 전인 10월 24일에 처음 대국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큰 행사가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우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호선 중심으로 학습해온 한돌이기 때문에 접바둑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기술연구센터 박근한 센터장님을 비롯해 프로젝트 구성원이 짧은 시간 동안 열심히 학습을 진행했고 2점 접바둑으로 다시 테스트 대국을 했을 때 대부분 프로기사 9단에게 이기는 모델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AI기사는 개발자에 의해서 경우의 수를 학습하는 데 접바둑이라는 경우의 수는 이 9단과의 대국 2개월전부터 학습했다는 설명인 것이다.

 

둘째, NHN개발팀은 1국 패배 직후 큰 충격에 빠졌고 이후 '긴급 대응'을 통해 승리를 이끌어냈다. 한돌과 이 9단은 지난해 12월 18일 1국과 19일 2국을 서울에서 가진 뒤 21일 열린 3국은 이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 진행했다. 

 

이 팀장은 "1국에서 이세돌 9단의 묘수로 패배하고 솔직히 '멘붕'에 빠졌다"며 "이후에도 정말 마음을 졸이며 준비했고 전남 신안 숙소에 개발, 기획, 운영 인력이 모여 테스트도 진행하며 3국 초반 급격한 승률 변화 때문에 마음 고생이 컸는데 결국 한돌이 승리할 수 있어 기쁨이 2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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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국 종료 후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창율 팀장(왼쪽에서 두번째), 송은영 팀장(오른쪽에서 여섯번째), 김화섭 대리(왼쪽에서 여섯번째). [사진제공=INSIDE NHN]


셋째, NHN이 한돌의 승리 가능성을 50% 정도로 봤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송은영 GB기획팀 팀장은 "이세돌 9단과의 은퇴대국을 수락하며 한돌의 승리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처음에 이세돌 9단의 대국 제안을 받았을 때 한돌의 승리는 반신반의했다"며 "짧은 접바둑 준비 기간과 부족한 인력에 반해 대국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은 날로 높아져 부담도 엄청 컸고, 실제 호선 중심으로 학습해 온 한돌에게 접바둑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1~2개월에 불과해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넷째, 세 차례의 격렬한 감정기복의 순간이 있었다. 송 팀장은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는 물음에 대해서 "이번 대국에서 세 차례 '울컥함'을 느꼈다"며 "처음은 이세돌 9단의 은퇴 대국 상대로 제안받았을 때로, '한돌이 이만큼 성장했구나'하는 가슴이 벅찬 느낌이 있었고 1대1 상황에서 펼쳐진 3국 때 42수 직후 한돌의 승률 그래프가 뚝 떨어졌을 때는 정말 천당에서 지옥을 오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3국을 승리한 후 이세돌 9단의 국후 인터뷰를 들었을 때는 아쉬운 느낌에 조금 울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3차례의 대국을 치르며 개인적으로는 '과정'에서 오는 경험과 그로 인한 느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설명이다.

 

다섯째, 한돌의 대리기사가 알파고의 대리기사를 경쟁자로 의식하고 있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송 팀장은 "알파고에 아자황(Aja Huang, 黃士傑)이 있다면, 한돌에는 NHN Service IB운영파트의 이화섭 대리가 존재한다"면서 "이화섭 대리는 한돌의 좋은 스파링 파트너이자 한돌을 깊이 파악하고 있는 대리대국자로, 아자황 이상의 침착함과 무표정으로 대국장에서 꽤 화제를 모았다"고 강조했다. 이 대리는 “이번 대국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대국이었는데, 부담스러운 자리였지만 즐기도록 노력했습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한편 NHN이 2017년 12월 출시한 ‘한돌’은 2018년 말 신진서, 박정환, 김지석, 이동훈, 신민준 9단 등 다섯 명의 국내 최상위 랭킹 바둑 기사들과의 릴레이 대국에서 전승을 거두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2019년 8월에는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2019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에 출전해 세계대회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벨기에, 대만, 일본 AI들을 제치며 세계 3위에 올라서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NHN 관계자는 “한돌의 목표는 바둑을 즐기는 모든 이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AI가 되어, 보다 재미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돌은 이미 프로기사 뿐만 아니라 바둑을 전혀 모르는 유저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친근한 AI가 되어 우리와 함께 동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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