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2020 프로야구 뚜껑 열어보니...코로나19, 모기업 영향 ‘뚜렷’

이상호 전문기자 입력 : 2020.05.11 13:38 |   수정 : 2020.05.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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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2020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가 코로나19 때문에 예년보다 한달 이상 늦은 지난 5일, 어린이날 개막했다. 2020 프로야구는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현재까지 각 팀이 5~6경기 씩 무관중으로 치렀는데, 미국에 생방송으로 중계돼 BTS, 기생충에 이어 ‘KBO 한류’를 일으키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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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초반 돌풍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되고있다. [그래픽=뉴스투데이]

 

아직까지 시리즈 시작이기는 하지만 작년 꼴찌팀 롯데가 개막 5연승을 거두하며 선두를 질주하는 등 각 팀의 성적이 코로나19 및 모기업 상황과 연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개막 5연승 질주...꼴찌팀 롯데의 ‘반란’
 
지난해 2019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144경기에서 48승 93패 3무, 4할도 안되는 승률로 꼴찌를 했다. 이대호, 손아섭, 민병헌 등 고연봉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해 평균연봉 1위팀, 선수당 평균연봉 1억원이 넘는 유일한 팀이었지만 잦은 실책 등 수비불안으로 졸전이 계속되자 양상문 감독이 중도에 퇴진했다.
 
어느 도시보다 야구사랑이 열렬한 ‘구도(球都)’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의 부진은 프로야구 전체의 흥행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프로야구 총 관중 수는 729만으로 2018년 대비 78만명, 경기당 1100명 정도가 줄었다.
 
하지만 올해 롯데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5일부터 사흘간 KT와의 원정 개막전 3연전을 싹쓸이 한데 이어 주말에는 SK와 치러진 3연전에서도 비로 취소된 한 경기를 제외하고 두 경기 모두 승리했다. 7년만의 팀 개막 5연승으로 팀 성적 1위를 달리고 있다.
 
■ 신동빈 회장의 새로운 경영철학 반영된 롯데 자이언츠 프론트
 
롯데 자이언츠 거인군단의 이같은 ‘진격’은 크게 두가지 원인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과 신동빈 회장의 새로운 경영철학과 투자에 따른 프론트와 감독 등 지휘탑의 대대적인 개편과 스토브리그에서의 전력강화다. 
 
단장 등 모기업에서 파견하는 프로야구팀 프론트는 경기현장에서 선수기용 등 감독에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동안 롯데그룹에서 파견된 단장은 대부분 야구는 잘 모르면서 구단주와 친인척 관계 등을 배경으로 사사건건 개입, 팀 분위기만 망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롯데는 올해 자이언츠 프론트의 수장으로 성민규 단장을 영입했다. 성 단장은 그동안 국내 프로야구 단장처럼 모 기업의 임원이나 유명선수, 감독 출신이 아니다. 나이도 38살로 이대호 등 롯데의 주축 베테랑과 동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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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성민규 단장 영입은 2011년 개봉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미국 야구영화 ‘머니볼’을 떠올리게 한다. 메이저리스 만년 최하위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무명 선수 출신이지만 뚜렷한 철학과 데이터 야구를 신봉하는 빌리진(브래드 피트)이라는 단장을 영입해서 20연승을 거둔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성민규 단장은 키움 히어로즈 허문회 수석 코치를 감독으로 영입하고 내야 수비 강화를 위해 기아 타이거즈에서 안치홍을 FA로 영입하는 등 지난 스토브리그 동안 팀 전력강화를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재계에서는 보수적 기업문화의 대명사격인 롯데가 성민규 단장 영입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놀라운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롯데의 이같은 분위기 변화는 신동빈 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월15일 계열사 사장단 및 주요 임원들을 모아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기존의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젊은 리더들을 전진배치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회장이 철저하게 연고, 인맥을 중시하는 보수적 인사를 한 반면, 신동빈 회장의 새로운 경영철학이 야구에서 먼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 초반부진 두산 등 전통산업 구단...코로나19, 모기업 경영위기 영향?
 
현재 프로야구 순위는 1위 롯데에 이어 2위는 키움 히어로즈, 3위는 NC, 두산이 4위다. 키움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팀이기 때문에 NC가 3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아무리 초반이지만 21세기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하는 명문팀이자 지난해 코리안시리즈 우승팀인 두산의 초반 약세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와관련, 현재 두산그룹은 주력사인 두산중공업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 및 두산건설 경영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한때는 알짜 계열사 및 두산베어스 매각설까지 나돌았지만 강력하게 부인한 바 있다.
 
반면 NC는 모기업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실적이 좋아져 그로인한 긍정적인 효과도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위 키움도 주 스폰서가 아직까지는 코로나19로 인한 큰 타격이 없는 증권업체다.
 
두산을 비롯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비교적 큰 전통 제조업체를 모기업으로 둔 SK 또한 초반 성적이 좋지않고 최근 몇 년동안 팀 전략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삼성, 기아, 한화 또한 시즌 초반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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