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GP에 두 차례 30발 조준사격…총성 청취한 지 32분 후 이뤄져

이원갑 기자 입력 : 2020.05.13 17:05 |   수정 : -0001.11.30 00:00

우발적 상황 분명한 정황도 입수…9·19 남북 군사합의서 위반 평가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지난 3일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총격 사건 당시 우리 군은 북한군 GP 상단과 하단에 두 차례 조준사격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K-6 기관총 원격사격체계(RCWS·Remote Controlled Weapon Station)로 첫 대응 사격을 시도했으나 당시 기관총 공이(뇌관을 때려 폭발시키는 쇠막대)가 파열돼 총성과 충격음을 청취한 지 32분만에 첫 사격이 이뤄졌다.

 

jcs1.png
합동참모본부는 13일 GP 총격 사건을 현장 검증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군은 이번 총격에 대한 육군지상작전사령부 현장 조사단의 조사를 통해 북한군의 우발 상황이라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으며, 결과적으로 북한이 9·19 남북 군사합의서를 위반했다고 평가했다.

 

13일 합참 검증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7시 41분께 GP 근무자들이 GP 외벽에 섬광과 충격음 발생을 청취한 후 상급자에게 보고했다. GP장이 즉각 비상벨을 눌렀고, 7시 45분 GP 근무자 전원이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했다.

 

이어 부GP장이 오전 7시 51분 GP 외벽에 총알 맞은 흔적 3개를 식별했다. 나머지 1개는 오전 8시 5분에 발견됐다. 북한군이 사격한 총탄은 전방을 감시하기 위해 GP 관측실에 설치된 방탄 창문 아래에 맞았다. 4발은 1∼2m 내에 탄착군이 형성됐다.

 

오전 7시 56분 GOP(일반전초) 대대장이 북한군 GP에 사격을 지시했다. 오전 8시 1분부터 3분까지 GP장 통제하에 K-6 기관총 원격사격체계로 타격을 시도했으나, 이 체계의 기능 고장으로 불발됐다. 원격사격체계는 지휘통제실에서 원격으로 사격하는 시스템이다.

 

오전 8시 13분 화상 시스템으로 이 과정을 지켜보던 연대장이 K-3(5.56㎜) 기관총 사격을 지시했다. GP에서 K-3를 이용해 북한군 GP 하단부를 향해 15발을 발사했다. 이는 총알에 맞은 흔적 3개를 발견한 지 22분 만이고, 처음 충격음과 총성을 청취한 지 32분 만의 대응이다.

 

오전 8시 18분 사단장이 북한군 고사총과 유사 기종의 K-6(12.7㎜) 수동 사격을 지시했고, 북한군 GP 상단부인 감시소를 향해 15발로 2차 대응 사격했다. 북한군 GP 상·하단부 등 2곳에 두 차례 총 30발을 조준 사격한 것이다.

 

군은 두 차례 조준 사격 후 북한군 GP의 부산한 움직임으로 미뤄 북한군 GP에 맞았을 것으로 판단했다. 합참은 북한군이 우리 GP를 맞췄기 때문에 비례성 원칙에 따라 우리도 조준해서 사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대대장이 첫 대응 사격을 지시한 것이 '선(先)조치 후(後)보고' 원칙에 위배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K-6 등 중화기는 대대장이 사격을 지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GP장이 선조치할 수도 있다"면서 "원칙에 위배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GP장이 첫 사격 지시를 하지 않은 것은 "당시 (총탄이 날아온) 원점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해당 GP는 훈련이 잘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이번 총격 사건이 북한군의 우발적 상황이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합참 관계자는 "군이 두 번이나 대응 사격을 했지만, 북한 반응이 없었고, 북한군은 일상적인 영농 활동을 했다"면서 "당시 북한군 GP 근무자들이 철모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군은 우발적 상황이라는 정황을 분명히 입수했으나 그것은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군이 'SI(감청 등에 의한 특별취급 정보) 등으로 우발 정황을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북한군 GP에 두 차례 30발 조준사격…총성 청취한 지 32분 후 이뤄져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