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란 거대 폭탄에 상처 입은 증권사들, 2분기 약진 발판은

윤혜림 기자 입력 : 2020.05.21 08:58 |   수정 : 2020.05.21 08:58

IB와 트레이딩 PI 부문 리스크 관리 더불어 신상품 출시 통한 수익원 확보 중요해져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선언이란 전 세계적인 악재로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수익구조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증권사들의 수익을 이끌었던 투자은행(IB) 부문과 트레이딩(Trading) 부문이 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하락을 이끈데 비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수탁수수료 수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1분기 마이너스 성적표를 극복하기 위해선 IB와 트레이딩,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의 리스크 관리는 물론 ELS 관련 신상품 출시와 같은 수익원 다변화가 중요해졌다. 더불어 2분기 반등을 위한 증권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 사진.jpg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의 수탁 수수료 수입은 총 1조434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9621억원에 비해 49.06%가 증가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동안 증권사들은 수익의 다변화와 증시 변동성 따른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IB 부문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전통적인 수익원이었던 거래 기반의 수탁수수료에 대한 비중을 낮춘 것이다. 이에 IB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져왔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증권시장에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간 두 차례 금융위기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대거 주식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증가하며, 거래를 중개하고 받는 수탁수수료 수익이 급증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의 수탁 수수료 수입은 총 1434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9621억원에 비해 49.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탁 수수료가 증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의 유치를 위해 현금 지급 이벤트나 자산관리 서비스를 앞 다퉈 제공했기 때문이다.
 
수탁 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대우로 올해 1분기 14322919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1분기의 8867901만원에 비해 61.54% 상승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고객자산이 226조원에 달할 뿐 아니라, 리테일 부문 고액자산가가 15만명이 넘는 등, 탄탄한 투자자들을 기반으로 수탁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삼성증권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프라이빗뱅커(PB)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며, 20191분기 7136041만원 대비 80.26%가 증가한 12863321만원의 수탁 수수료를 올렸다.


증권사 표.png
국내 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익 현황 표. [표=뉴스투데이]


미래에셋대우에 비해서는 적지만 키움증권도 역시 100%가 넘는 수탁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분기 5293153만원의 수탁 수수료 수익을 올렸지만 올해 1분기에는 12256879만원의 수익을 올려 무려 131.56%나 증가했다.
 
이는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 다양한 고객 유치 이벤트를 통해, 지난해 1분기 신규 계좌 개설 수인 2127계좌에 비해, 4개 이상 늘어난 8999계좌로 늘리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증권사의 공격적인 고객 유치 경쟁으로 인해, 브로커리지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지 않다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하긴 했지만, 수탁 수수료 수익이 2배 이상 늘어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계좌 개설 시 현금을 지급하거나, 주식 계좌 옮기기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 유치에 힘썼기 때문이다개인고객들이 주식투자 쪽에 몰리는 시장의 영향도 이번 실적 기여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삼성·키움증권 등은 수탁 수수료를 통해 실적을 올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하고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면접촉을 기피함에 따라 주력했던 IB 부문과 트레이딩 부문에서 큰 손실을 보며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형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을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 연속 업계 실적 선두를 달리던 한국투자증권은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주가연계증권(ELS)와 파생결합증권(DLS) 등이 코로나19로 여파로 트레이딩 부문의 손실을 가져와 1분기 133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삼성증권은 글로벌 주가지수의 급락과 자본시장의 흔들림으로 ELS 자체 헤지 부문에서 크게 손실이 발생해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86.85%가 감소한 154억원에 그쳤다. 반면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투자(PI) 부문에서 발생한 손실로 1분기 순이익이 67억원에 그쳤다.

2분기 증시 회복세 관건은  트레이딩·IB·PI 관리가 실적 방어의 열쇠

다행히 최근 코로나19 임상백신에 대한 긍정적 소식이 전해지면 글로벌 경기회복에 기대감이 높아지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15%, 나스닥종합지수는 2.44%가 상승하는 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는 코로나19의 여파로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 채권, 선물 등의 거래를 중개하는 브로커리지 수입 증가와 더불어 트레이딩(금융상품 운용)PI 부문의 안정성 관리를 통해 영업이익 개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코로나19여파로 대면접촉 기피에 따라 IB의 실적이 감소하고 시장 변동성 확대로 PI나 트레이딩 부문에서 큰 손실을 봤지만, 글로벌 시장이 회복되면 손실의 폭은 줄어들 것이라며 현재 4월 이후 상품 운용 손실이 만회되고 있어서 자체헤지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도 비대면 상품의 개발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 올리기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들의 리스크 관리 역량에 따라 순이익 회복에도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ELS 관련 자체헤지 비중이 낮고 운용손실 규모가 작고 유동성 이슈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기에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ELS는 조기상환이 지연되고 있지만 헤지비용 자체는 1분기보다 줄어들고 WM·IB 등 나머지 부문에서 이익이 증가하고 있어 2분기에는 실적 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고객 유입으로 수익이 확대된 브로커리지 부문도 증권사의 장기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2분기에 들어선 후에도 증시에서 98956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으며, 증시 대기자금을 나타내는 투자자예탁금도 18일 기준으로 422716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코로나란 거대 폭탄에 상처 입은 증권사들, 2분기 약진 발판은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