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삼성의 ‘과거청산’과 대립각 이룬 검찰의 이재용 부회장 재소환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05.30 06:26 |   수정 : 2020.05.30 06:26

글로벌 경제위기 돌파 위한 이재용의 경영행보 분수령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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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준법 경영행보와 검찰의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삼성 측은 ‘국정농단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준법경영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이 부회장이 코로나19위기 속에서 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반면에 검찰은 이 부회장을 또 다른 죄목으로 기소하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추락과 미중 무역갈등의 재연 등과 같은 악재를 돌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이 부회장의 경영행보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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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사흘 만인 2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재소환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뒤 귀국한 이 부회장,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통 폐쇄회로(CC)TV 철탑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용희 씨.[사진제공=연합뉴스]

■ 검찰, 이 부회장 사흘 만에 재소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그리고 삼성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재소환했다. 지난 26일 17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지 사흘 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법무부의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맞춰 비공개로 출석했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제일모직의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회계처리 기준 변경으로 장부상 회가 가치를 부풀렸다고 의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풀려진 장부가 모회사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앞둔 상태에서 유리하도록 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 비율이 형성돼 결과적으로 대주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 최대주주가 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검찰이 이미 지난 26일 17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마친 이 부회장을 사흘 만에 재차 소환한 것은 강력한 기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 같은 날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 씨, 삼성과 전격 합의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 씨(61)는 이 부회장이 검찰에 재출석 한 29일 삼성과 전격적으로 합의하고 고공농성 355일 만에 땅으로 내려왔다. 삼성해고자고공농성공대위(공대위)에 따르면 공대위와 삼성 측은 전날 오후 서울의 모처에서 만나 공식적인 사과 및 명예회복, 명예복직, 실질적 보상 등에 합의했다.

 

김 씨가 삼성에서 해고된게 25년 전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삼성 측이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평가이다. 김 씨 뿐만 아니라 민노총 등도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이다.

 

김용희 씨는 1982년부터 창원공단 삼성항공(테크윈) 공장에서 일한 직원으로, 경남지역 삼성노동조합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삼성을 상대로 사과와 명예복직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24년 넘게 투쟁을 이어오던 김 씨는 지난해 6월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인 강남역 폐쇄회로(CC)TV 철탑 위로 올라갔다. 김 씨는 이번 합의를 통해 355일 만에 철탑에서 내려왔다.

 

■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김용희 씨 문제 해결 등은 파기환송심 재판부 요구와 부합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합의가 이루어진 직후 ‘개인자격’임을 전제로 “합의 과정에서 직접 관여하신 분들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합의 성사를 위해 애쓰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고 박준영 삼성준법감시위 커뮤니케이션팀장이 전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공판을 맞고 있는 서울고법 형사 1부(부장판사 정준영)가 그룹의 준법 감시제도 마련과 재벌 폐해 시정을 주문한 것에 따른 기구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재발방지를 위한 준법경영기구의 설치를 이 부회장 측이 성의있게 실행할 경우,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를 선고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김지형 위원장의 발언은 준범위 출범이후 이루어지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및 김용희씨 문제 해결 등이 삼성의 성의있는 ‘과거사’ 해결 노력이라는 평가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삼성은 이날 기자들에게 “김용희 씨에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김 씨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며 “그동안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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