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재고 명품 3일부터 풀렸지만”…면세점 실적 개선은 ‘미지수’

안서진 기자 입력 : 2020.06.03 16:39 |   수정 : 2020.06.03 16:39

면세점업계, “재고처리는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 해결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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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에 쌓여있던 해외 명품 재고가 3일부터 풀리기 시작하면서 면세점업계가 한숨을 돌렸다. 다만 코로나19로 여전히 세계 각국의 하늘길이 꽉 막혀 있어 명품 재고 처리는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재고 면세품 판매와 더불어 지난 4개월간 이어진 대기업 면세점 3사와 인천공항 공사 측의 ‘임대료 갈등’도 일단락된 상황이지만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은 만큼 단기적 대안만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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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신세계면세점의 명품 재고 예약 판매를 시작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사진제공=신세계인터터내셔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공식 온라인몰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3일 오전 10시부터 신세계면세점의 명품 재고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되는 명품은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등 4개로 국내에서 인기 있는 해외 브랜드다. 해당 제품들은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정상 가격보다 최대 50%까지 할인된다.

 

지난달부터 면세점 재고가 풀리기만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폭주한 탓에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가 마비되자 신세계는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에서도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했다. SSG닷컴에서는 지방시와 펜디 등 브랜드 제품을 최대 46% 할인 판매하는 ‘슬기로운 명품쇼핑’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신라면세점은 이달 중 재고 면세품 판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와 달리 자체 채널을 보유하지 않아 판매 채널과의 협의를 통해 업체를 별도로 선별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부터 면세산업에 뛰어들어 상대적으로 보유 물량이 적은 만큼 재고품 판매 여부는 미정이다.
 
이달 말부터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면세점 명품 재고를 구매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26일부터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10여 개 브랜드의 재고를 판매할 예정이다.
 
해외 명품이 입점하지 않은 백화점 점포와 아울렛 등 3곳에서 먼저 판매하게 된다. 다만 계약 조건 때문에 행사 시작 전에는 판매 가격, 제품의 종류, 수량 등은 공개할 수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4월 말, 국내 면세 업계의 심각한 시장 상황을 반영해 6개월 이상 팔리지 않은 장기 재고 면세품에 한정해 국내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그러나 주로 고가 전략을 취하는 해외 명품 브랜드와의 가격 협상 등 논의해야 할 점들이 많아 한 달여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본격적으로 유통 채널에 풀리게 됐다.
 
재고 면세품이 국내 유통 시장에 풀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세청은 그동안 면세점의 재고 물품 처리를 엄격히 제한해 폐기 또는 공급자에 대한 반품만 허용해 왔으나 입출국 여행객이 99%(지난 4월 동기간 대비) 감소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고려해 면세업계의 건의 내용을 전격 수용했다는 설명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번 면세품 재고 판매 조치로 면세점이 과다 보유하고 있는 장기재고의 20% 소진을 가정할 경우 추가로 약 1600억 원의 유동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면세산업의 회복 및 성장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면세품 재고 판매가 근본적인 대안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 속에서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정부의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공항 이용객 수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 속 그나마 정부에서 면세점업계의 상황을 고려해 임대료 감면 및 면세품 재고 허용을 결정해준 덕분에 걱정을 조금 덜었다”면서도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과 면세품 재고 판매 허용은 각각 오는 8월과 10월까지로 한시적인 제도이기 때문에 여객 수요 확보 등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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