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국생산성본부 CEO 북클럽 (4)] 최인철 교수 “코로나 이후 행복 변화는 지루함 때문”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06.12 07:36 |   수정 : 2020.06.12 08:33

코로나 이후 지루함은 지속적으로 감소, 행복감에 가장 큰 영향 미쳐 / 50대 이상은 마음의 힘으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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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에게 일어나는 심리적 변화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11일 한국생산성본부(KPC) 주최 ‘CEO북클럽’ 강연에서 행복에 대한 통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최 교수는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란 주제의 강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행복 변화를 다뤘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센터장도 맡고 있는 최 교수는 행복론의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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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중구 밀레니얼 힐튼호텔에서 최인철 서울대학교 교수가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생산성본부]
 
■ ‘지루함’이 코로나19로 인한 행복변화에 가장 큰 영향
 
최 교수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올 1월 20일부터 시작해 지난 4월 7일까지 기간에 설문조사를 진행한 데이터를 토대로 ‘우리의 행복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설명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시 행복감은 하락했다가 2월 17일 대구에서 31번째 확진자 발생으로 대구·경북에서의 확진자 급증으로 정부가 이 지역을 폐쇄, 경계 발동을 취하자 사람들의 행복감은 회복됐다.
 
하지만 지난 3월 첫째 주까지 ‘U’자형 패턴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사람들의 행복감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상황이 변화하면서 급격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하면서 지난 3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돌입했고, 이후 평소 일상생활에서 행복을 경험하기 위해 했던 활동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지루함이라는 감정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5개 부정적 감정 가운데 짜증,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은 떨어졌다 회복세를 보이고, 다시 안 좋아지는 패턴인데 반해 지루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지루함이라는 감정이 젊은 층에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데 지루함이 젊은 층에 매우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젊은 층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코로나19 방역에 이들의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이런 감정적 요인을 고려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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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중구 밀레니얼 힐튼호텔에서 최인철 서울대학교 교수가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생산성본부]
 

■ 코로나 최대 피해자는 ‘행동해야 하는 20대’…“50대 이상은 마음의 힘 강해”

 
최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떤 연령층이 가장 힘들어했는지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결론적으로 20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이 가장 힘들었고, 이들은 50~60대보다도 마음이 더 힘들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코로나19는 나이든 이들에게 치사율이 높아 더 위협적이다. 그래서 행복감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이 가능하지만, 실제 데이터를 보면 50대 이상이 젊은 층과 비교해 행복의 감소폭이 적다”며 “이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젊은 20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은 현재 혼란에 빠져있다”면서 “항공·여행업에 종사하려고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이른바 ‘멘붕’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삶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는 이들(젊은층)과 비교해 나이든 이들은 이미 직업이 있다”면서 “젊은 세대는 지금 자신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에 코로나19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태도도 젊은이와 중장년층은 다른 패턴을 보인다.
 
최 교수는 “중년 이상은 인지적 재해석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예를 들어 코로나19로 여러모로 힘은 들지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그동안 인간이 자연을 아끼지 않아서 생겼고, 이로 인해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게 돼 다시 지구가 깨끗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연령층은 50~60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가 들어갈수록 새로운 행동보다는 마음의 힘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20~30대는 새로운 행동으로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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