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20조원’ 넷플릭스를 무슨 수로?…웨이브 “승부수는 자체제작 드라마”

이원갑 기자 입력 : 2020.06.19 06:37 |   수정 : 2020.06.19 06:37

2023년까지 4년간 제작투자비 3000억원 쏟아붇어 ‘맞불 작전’ / 외부 투자도 끌어와 제작비 투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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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월간활성이용자(MAU)가 콘텐츠 제작투자예산 333배의 ‘공룡’ 넷플릭스에 추월당했다.
 
역전의 승부처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다.  웨이브는 지난해 9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 3사와 SK텔레콤이 함께 세운 OTT 법인 ‘콘텐츠웨이브’의 서비스명을 가리킨다. 지상파 측의 ‘POOQ’ 가입자 400만명과 SKT의 ‘옥수수’ 가입자 946만명이 단일 서비스 웨이브에 통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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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각 사]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위 설욕전을 노리는 웨이브의 가입자 유치 전략은 넷플릭스나 티빙과 마찬가지로 ‘오리지널(자체 제작)’ 콘텐츠로 요약된다.  
 
본지 취재결과, 콘텐츠웨이브 측이 밝힌 올해 콘텐츠 제작투자 계획은 600억원이고 오는 2023년까지 4년간 합쳐 3000억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지상파 방송사와의 공동투자를 통해 콘텐츠를 확보, 이 콘텐츠를 국내외에 판매해 나온 자금을 다시 콘텐츠에 재투자하는 식으로 세를 불려 나가는 계획이다.
 
‘웨이브 오리지널’ 작품은 이미 전파를 탄 사례가 있다. 지난해 KBS에서 방영된 웹툰 원작 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은 웨이브가 투자한 자체 제작 콘텐츠다. 방영 당시 4.3~8.3%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아시아, 유럽, 미주지역 등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올해에는 드라마 ‘꼰대인턴’을 시작으로 상·하반기 총 8편의 예능 및 드라마를 제작한다.
 
이와 관련,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전 세계 가입자로부터 수익 창출이 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 체계를 이미 갖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구독) 시장 규모만 갖고 그런 투자를 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기 때문에 단계적 투자 확대를 위해 일단 방송사들과 협력하는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웨이브는 총 가입자 1300만명을 처음부터 갖고 출발한 만큼 출범 초기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웨이브의 입지는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 넷플릭스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 조사에 따르면 웨이브의 지난 5월 MAU는 346만4579명으로 출범 직후인 지난해 10월 대비 8.8% 줄었다. 넷플릭스의 5월 MAU 637만4010명과 비교하면 54% 수준이다.
 
앞서 이미 지난해 12월 넷플릭스는 급격한 성장을 보이며 웨이브를 따라잡았다.
 
넷플릭스의 추격은 간판급 독점 콘텐츠를 통해 가능했다.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으면서 반드시 봐야만 하는 콘텐츠들이 넷플릭스 월정액제 가입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첫 전성기를 이끈 정치극 ‘하우스 오브 카드’(2013~2018), SF시리즈 ‘기묘한 이야기’(2016~) 등이 대표적이다. 국제에미상 출품작이기도 한 국내 사극 ‘킹덤’(2019~)도 넷플릭스에서 만들어졌다.
 
이런 ‘킬러 콘텐츠’는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뽑아낸다. 미국의 투자사 BMO캐피탈마켓은 지난 1월 17일 넷플릭스의 지난해 콘텐츠 제작투자 규모가 153억달러였고 올해에는 173억달러(약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웨이브의 올해 투자규모와 비교했을 때 무려 333배나 많은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상대로 CJ E&M의 ‘티빙’까지 있다. tvN, OCN 등 CJ E&M 계열의 케이블 채널에 JTBC까지 합세하면서 웨이브와는 또다른 ‘제3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OTT 진영이다. 2018년작 ‘미스터 선샤인’, 2019년작 ‘사랑의 불시착’, 2020년작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티빙 역시 넷플릭스처럼 독자적인 드라마 콘텐츠를 주력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은다.
 
이와 관련, OTT 업계 관계자는 “실적 발표나 공개석상에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단일 온라인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몇백억원씩 투자금을 책정하고 외부 투자도 끌어와서 제작비 투자 경쟁을 하겠다는 건 웨이브가 처음”이라며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고, 콘텐츠 유통수익을 걷고, 이를 통해 재투자를 하는 시스템을 몇 년간 돌리면서 콘텐츠 투자 여력을 확대해 가는 걸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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