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LG 구광모 만나는 현대차 정의선 ‘배터리 3각 동맹’ 추진하는 3가지 이유

김태진 기자 입력 : 2020.06.22 07:09 |   수정 : 2020.06.22 13:51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만난 정 부회장, 22일 구광모 LG회장과 회동 / 최태원 SK회장도 조만간 만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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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전기차 배터리 업체와의 다각적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방식도 기존과 달라 주목을 받는다. 은밀한 막후 접촉을 통해 사업을 성사시키는 방식이 아니다. 해당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주요 그룹 총수와의 회동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정 부회장은 이 같은 회동을 통해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의 ‘배터리 3각 동맹’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는 매년 급성장을 보이는 시장이다. 그만큼 전기차업체와 배터리업체 간의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전기차업체 1위인 테슬라는 중국 CATL, 한국 LG화학 등의 업체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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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정 부회장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을 만난다. 지난달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지 한 달 만이다. 조만간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만날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확,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주도하는 국내 3대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조사에서 LG화학(1위), 삼성SDI(5위), SK이노베이션(7위)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정 부회장의 ‘배터리 3각 동맹’ 구축 행보가 빨라지는 이유는 3가지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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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투데이 이원갑 기자]

 

■ 빨라지는 정의선의 패러다임 전환, 전동화 변환에 9조7000억원 투입 / 전기차 판매 증가율 ‘톱10’ 중 1위

 

첫 번째 이유로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업체로의 변환 전략 때문이다. 정의선 부회장의 핵심적 패러다임 전환이다. 늘어나는 전기차 생산을 위해 전기차 배터리의 원활한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4일 현대차그룹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5 전략’을 공개했다. 글로벌 친환경 시장에서 3위 도약, 전기차 생산 등 전동화에 9조7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수소차 기업으로 전환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6만 4000대를 판매한 현대자동차가 6위에 올랐다고 보고했다.

 

이 조사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54.3%였다. ‘톱10’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지리(47.7%), 테슬라(47.4%), GM(35.9%)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가 유일하게 50% 증가율을 보이며 급격한 전기차 성장세를 입증했다.


이에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량을 올해 연 10만대에서 내년에는 두 배인 20만대까지 확대한다. 2025년에는 배터리 전기차 56만대, 수소전기차 11만대 등 총 67만대의 전동화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 이르면 내년 전기차 배터리 공급 부족 도래 / 재규어·아우디의 배터리 공급 차질이 신호탄

 

두 번째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 부족 사태 대비이다. 지난해 5월23일 SNE리서치는 오는 2024년을 전기차 배터리 공급 부족 시점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량이 916GWh까지 육박해 공급량(776GWh)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즉,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통상적으로 시장경제에서 수요자는 ‘갑’이고, 공급자는 ‘을’이 된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공급이 부족해 ‘갑을관계 역전’ 현상이 벌어질 조짐이다.

 

업계에서는 ‘갑을관계 역전’ 현상이 앞당겨져 이르면 내년에 도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실제로 LG화학의 배터리 물량이 부족해 지난 2월 전기차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영국의 재규어 전기차 ‘I-PACE’가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인해 지난 2월17일부터 일주일간 생산을 중단했다. 이 차량에 장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LG화학의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된다. 아우디의 전기차 ‘e-Tron’ 또한 LG화학의 배터리셀 공급 난황에 따라 지난 2월20일 생산을 중단했다.


■ 현대기아차의 경쟁자들, 국내 배터리 3사와 동맹체제 구축 / 최근 총수 회동은 정의선 부회장의 강력한 대응행보 일환

 

셋째, 현대차그룹의 경쟁자인 미국, 중국, 유럽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국내 배터리 3사간의 동맹 구축 작업이 활발하다는 점이다. 현대차로서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 정 부회장의 최근 행보는 바로 그러한 대응을 상징하고 있다.

 

전기차업체와 배터리업체 간의 파트너십은 각 사에게 ‘윈윈’ 전략이다. 전기차업체는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배터리를 수월하게 공급받을 수 있고, 배터리업체는 공장 건설에 따른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3대 기업들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 협력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와의 협력 선점 기회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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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뉴스투데이 김태진 기자]

 

LG화학은 지난해 4월 GM, 지난해 6월 중국 지리 자동차 등 잇따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에 들어갔다. 두 협약 모두 50:50 지분으로 LG화학은 GM과 합작사에 약 1조원, 지리 자동차와 합작사에 약 1034억원을 투자한다. GM과 합작공장은 지난 4월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서 착공했고, 지리 자동차와는 공장 부지 선정 단계이다.

 

GM과 지리 자동차는 현대차를 바로 뒤에서 추격하는 전기차 업체이다. 특히, 지리 자동차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는 7위(5만8000대), 판매량 증가율이 2위(47.7%)였다. 판매 6위(6만4000대), 증가율 1위(54.3%)인 현대차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LG화학은 베트남 1위 민영기업인 빈그룹 계열사인 ‘빈패스트’와도 배터리 팩 합작사 설립한다고 지난 4월5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5대 자동차 기업 중 하나인 베이징자동차와 합작 공장 ‘BEST’를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위치는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 금탄경제개발구이다. 전기차 연간 약 15만대 분량인 7.5GWh 규모로 알려졌다.

 

BEST는 ‘BESK’의 100% 자회사이다. BESK는 SK이노베이션과 베이징자동차가 2013년 공동 투자한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이다.

 

삼성SDI는 BMW그룹과 합작설립이 아닌 ‘전기차 배터리 계약’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삼성SDI는 BMW 전기차에 향후 5세대 배터리 셀을 공급한다. 구매 규모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9억유로(약 3조8000억원)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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