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6·17대책,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투기자금 못 잡나

최천욱 기자 입력 : 2020.06.22 15:47 |   수정 : 2020.06.22 17:25

‘풍선효과’ 차단 못한 모습 ‘역력’ / 규제 제외 김포, 파주 투자 수요 몰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6·17대책 발표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요건이 강화된 6억~9억원대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지역과, 특히 오는 23일 토지거래허가구역 발효 전 아파트를 사고팔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보이는 강남권이 향후 한 박자 쉬어가는 ‘관망 모드’가 전망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번 대책 역시 여느 대책 못지않게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는 차단하지 못한 모습이다. 벌써부터 규제를 비껴간 경기 김포와 파주 등지에 투기·투자 수요가 몰려 집주인이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올리고 있다.
 
18-1.png
6·17대책으로 규제지역에서 빠진 김포, 파주 등지의 집값이 오르고 있다. 대책 발표 전부터 집값이 꿈틀되더니 대책이 나온 후에는 수천만원씩 오르면서 매물 잠김현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향후 추가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파주 운정신도시의 한 아파트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지난 19일 기준)은 잠실 마이스(MICE)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송파(0.31%)와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노원(0.22%), 강북(0.16%), 금천(0.15%), 강동(0.14%) 등이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확대(0.03%→0.10%)폭을 키웠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6·17대책이 크게 반영되지 않았지만 송파가 올 들어 오름폭이 가장 컸고 잠실 일대 아파트가 주도했다”고 말했다.
 
1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는 송파구 잠실동 등 일대는 규제가 발효되는 23일 전에 서둘러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
 
주로 잠실엘스를 포함해 리센츠,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 잠실주공5단지 등에서 매매가 이루어지고 6·17대책이 나온 후에는 급매 거래에 속도가 붙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이달 초 20억8300만원(중층)에 거래됐는데 대책 발표 후 비슷한 층에서 21억5000만원, 전용 76㎡는 월초보다 1억원 가량 오른 23억50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작성한 걸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규제와 코로나19여파가 있지만 절세 매물 등으로 강남권 가격이 살아나고 있고 유동성과도 맞물려 있다”면서 “(발효 후)매수세의 위축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의 매수세가 이어진 노원, 강북, 금천 등도 오름폭이 확대됐다. 노원은 상계동 상계주공1단지(고층), 상계주공4단지, 하계동 청솔 등이 1000만~2000만원 올랐다. 강북은 수유동 현대, 번동 주공1단지 등이 최대 1500만원 상승했다. 
 
■ “매도 파워” “상승세는 이어질 것”
 
경기 지역은 용인(0.15%)과 군포(0.14%), 남양주(0.14%) 등이 오른 가운데 6·17대책 발표에서 규제지역에 편입되지 않은 김포와 파주 지역에 갭투자자들이 몰려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풍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
 
김포한강신도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30평대가 4억원 초반으로 저렴했다. (대책 발표) 일주일 전부터 1000만~2000만원 올랐고 (발표 후)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며칠 사이 이 가격(4억원 초반)의 매물이 거래되면서 현재는 거의 없다. 4억5000만~7000만원의 매물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항동, 마곡동을 자차나 지하철로 20분대로 갈 수 있고 LH사업부지에 지식산업센터, 상가 등이 들어오고 운양동 지역에 한강개발 등의 호재가 있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주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운정신도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 “매수 파워가 있다”면서 “거래는 되지 않고 (매수인의)전화 문의만 온다. 집주인에게 연락을 해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내놓지 않거나, 4000만~5000만원 올린다”고 말했다. 
 
향후 이들 지역의 가격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저평가 지역은 매수세가 붙으면서 한 두 건의 매매로 상승세가 이어진다”며, “추가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소폭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현재 GTX라인으로 풍선효과가 움직이고 있고 3기 신도시 공급이 빨라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기 세력이 비규제지역으로 몰려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뉴투분석] 6·17대책,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투기자금 못 잡나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