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통장’에 이어 ‘대출’까지…중금리대출 시장 박터진다

변혜진 기자 입력 : 2020.06.24 06:27 |   수정 : 2020.06.24 06:27

카드사·저축은행, 비금융정보 CB사 등과의 협업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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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최근 네이버가 수시입출금(CMA·Cash Management Account) 통장 출시에 이어 개인 신용대출까지 나서면서 중금리대출 시장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블루오션인 중금리대출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카드사 및 저축은행 등은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인 빅테크(BigTech)에 과도한 빅테크(BigTech) 기업에 과도한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 업계는 비금융정보 전문 신용조회회사(CB·Credit Bureau)와 협업하는 등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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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이버가 개인 신용대출까지 나서면서 중금리 대출 시장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사진제공=네이버파이낸셜 / 그래픽=뉴스투데이]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는 개인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네이버파이낸셜 외 2개 핀테크 기업을 ‘지정대리인’으로 선정했다. 지정대리인은 핀테크 기업이 개발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금융회사와 함께 최대 2년까지 시범운영하는 제도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에 근거해 여신 업무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중금리대출 시장 진출로 인해 카드사·저축은행 등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네이버파이낸셜, 후불결제 이어 신용대출까지…소상공인 등 대상으로 중금리대출 공략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비대면으로 개설 가능한 CMA 통장을 선보였다. 카카오뱅크와 달리 인터넷전문은행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회사와 협업하는 형태로 금융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앞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기술 중심의 금융서비스인 테크핀(TechFin)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을 시사했다. 한 대표는 올초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는) 대출 등 고관여 금융서비스로 확장할 것”이라며, “네이버파이낸셜을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해나가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후불결제와 개인 신용대출 시장 진출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월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의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마쳤다. 혁신금융으로 지정되면 최대 4년간 신용카드업 면허 없이도 신용공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다음달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한도금액은 결정된 바 없지만 100만원보다 낮은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100만원 후불 결제는 사실상 여신사업을 허용하는 것이라는 업계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권의 눈은 네이버의 신용대출에 쏠리고 있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은 코나아이·한국어음중개 등과 함께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은 개인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안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는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을 통해 비금융거래정보를 분석·활용해 개인 및 소상공인에 대한 신용을 평가하고 금융회사의 대출심사에 활용하는 서비스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캐피탈과 협업해 활용할 비금융거래정보는 네이버페이 판매현황·품목·반품률·쇼핑등급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등의 신용등급을 평가해 맞춤형 대출을 제공하는 식이다. 판매실적이나 네이버쇼핑 등급이 높고 반품률이 낮을수록 대출한도가 높아지게 된다.

 

금융당국은 전자상거래(e-commerce)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매출망 금융’을 활성화시켜 금융정보가 부족한 고객에게 편의성 높은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은 5조원 규모의 중금리대출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측은 “금융 사각지대에 머물렀던 사회초년생, 소상공인, 전업주부 등을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금융정보 부족으로 고금리 신용대출을 이용하던 금융취약계층의 부담을 경감해주겠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 A씨는 “네이버가 코로나 여파로 인해 소상공인 등을 중심으로 늘어난 중금리대출 수요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찍이 카카오도 카카오뱅크를 필두로 중금리대출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중금리대출 실적이 1조원에 육박했다. 직장인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정책중금리 대출상품인 사잇돌대출을 9165억원 공급했고, 민간 중신용대출 상품의 경우 620억원 규모로 판매했다.

 

■ 중금리대출 시장 선점 카드사·저축은행 ‘바짝 긴장’

 

네이버의 진출에 따라 중금리대출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그간 카드사는 수익원 다변화 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금리대출에 대한 정책적 인센티브가 더해지자 이를 확대해왔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레버리지비율(부채의존도) 산정 시 중금리대출은 총자산에서 제외하는 당근책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한·KB국민·롯데·우리카드 등이 앞다퉈 10%대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신한카드는 7등급도 10%의 평균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KB국민카드는 신용등급에 따라 연 5.9~19.9% 사이의 대출금리를 제공하며 자사 신용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고객도 대출 대상에 포함했다. 우리카드의 신용 대출금리는 연 4.7~19.7% 사이다.

 

저축은행 역시 정부의 금리단층에 대한 중금리대충 상품 다양화 및 금리 인하 기조에 따르고 있다. 금리단층은 금융권의 5% 이내 저금리와 2금융권 20% 이상 고금리 사이의 대출공급이 거의 없는 구간을 뜻한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업계는 2분기 대출금리를 더 낮춰 중금리대출 고객군 확대를 노리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평균 대출금리가 최저 11.75에서 최고 13.8%인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OK저축은행의 경우 대출금리가 11.65%, 웰컴저축은행 12.65%, 한국투자저축은행 12.40% 등이다.

 

■ 카드·저축은행업계…비금융정보 CB사의 청년·노령층 등 데이터 적극 활용

 

카드·저축은행업계는 금융당국이 빅테크 기업에 지나친 특혜를 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 B씨는 “핀테크 기업 육성을 통해 금융서비스 질을 제고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도 “기존 금융권은 정부 시책에 따라 대출 상환 유예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빅테크 기업에 비해 많은 규제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빅테크에 대해 기존 금융사들이 억울하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인정한다”면서도 “핀테크라는 새로운 영역을 키워나가려는 목적에 따라 인센티브 같은 것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

 

결국 카드사와 저축은행은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A씨는 “향후 통신·전기·가스 요금납부 등 비금융정보를 전문으로 조회하는 CB사 등과 협업하는 등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활용하면 청년·노령층 등 금융이력이 거의 없는 소비자까지도 잠재고객군으로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의 아성을 견제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B씨는 “네이버가 시범사업 등을 통해 비즈니스모델을 고도화하고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확장하게 된다면 기존 금융권이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설 자리는 더 좁아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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