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위기의 한국 말산업, 주목받는 김낙순 마사회장 리더십

이상호 전문기자 입력 : 2020.07.02 10:04 |   수정 : 2020.07.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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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 최천욱 기자] 한국 말산업의 위기돌파를 위한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지난 4개월 간의 경마중단으로 한국의 말산업은 고사직전의 위기에 처해있다.  

 
고객의 경주에 대한 베팅액이 매출이 되는 경마장의 특성상, 휴장으로 인한 마사회의 매출감소가 2조 원에 달하고, 경기도와 과천시 등에 내는 지방세 결손액도 3000억원에 이른다. 또 서울, 부산경남, 제주 등 3개 경마공원에 5000명이 넘는 경마지원직(단기근로자)들은 물론, 말 생산자 등 말산업 관계자, 경마장 내부 및 인근 식당, 경마예상업 종사자 등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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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한국마사회 시무식에서 김낙순 마사회장이 혁신경영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경마는 경주마의 생산, 육성, 훈련, 경주, 그리고 생산으로 다시 이어지는 ‘말산업 선순환구조’의 핵심이다. 이에따라 말산업 순환고리의 핵심인 경마를 주관하는 한국마사회의 역할과 김낙순 마사회장의 리더십이 그 어느때 보다 주목받고 있다.
 
■ 마사회, 매출 없는 상황에서 농축산 상생협력은 계속
 
한국마사회와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하태식)는 지난달 26일 서울경마공원 힐링하우스에서 ‘축산 발전 및 도농교류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은 국내산 축산물 소비촉진 및 판로지원을 통한 축산 농가들의 경영안정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와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권에 접어들며 경마공원을 대중에 개방하는 시점부터 방문객을 대상으로 직거래장터를 추가 운영하는 등 국내산 축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양 단체는 말산업을 포함한 축산업이 국민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양 기관의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이밖에도 한국마사회는 축산농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부금 지원 및 봉사활동도 조속히 시행키로 했다. 한국마사회는 매년 경마를 통한 수익금의 일부를 축산발전기금으로 출연하며 이를 통해 국내 축산업을 지원해왔다.
 
협약식에서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축산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은 마사회법 제1조에 명시된 우리 회의 설립목적”이라면서 “코로나 위기를 돌파하여 축산업 발전과 축산농가 지원에 앞장 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식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축산단체와 마사회가 더욱 상생협력을 다지면서 경마공원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직거래장터를 열기로 한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조속히 안정권에 접어들어 관람객들이 우수한 우리 축산물을 직거래장터에서 만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와 김낙순 회장은 경마중단으로 인한 경영난 하에서도 공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경마중단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기수 등 경마 종사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200억원의 긴급자금을 조성, 무이자 지원에 나섰고, ‘착한 임대료 운동’에도 동참해 각 사업장에 입점한 매점·식당 등 협력업체의 임대료 전액을 감면하기도 했다.
 
아울러 소방공무원과 가축방역 종사자 등 사회공익직군을 위한 힐링승마교육과 농촌지역 인재 유치 차원에서 용산 장외발매소를 리모델링한 마사회 장학관 기숙사 운영 등의 사회공헌사업도 계속했다.
 
■ 선진 한국경마 시스템 해외 수출에 중소기업까지 동반진출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경마중단으로 인한 비상경영 하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있는 한국 경마시스템 수출 등 혁신성장을 통해 위기 극복을 시도하고 있다.  경마시스템 수출은 김낙순 회장이 그동안 주력해온 경영혁신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대표적인 것이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경마장에 마사회가 보유한 경마 전산시스템을 수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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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순 마사회장이 지난 2월 카자흐스탄에 한국경마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한 협약을 맺고있다. {사진=한국마사회]

 

앞서 김 회장은 지난 2월 알마티 경마장을 운영하는 텐그리 인베스트먼트사와 체결한 ‘알마티 경마장 운영 정상화’ 자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경마 전산시스템에는 수많은 장비와 부품 제작이 수반되는데, 이들 모두 국내 중소기업들이 맡도록 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마사회는 경마시스템은 물론 관련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까지 견인하면서 올해 55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지난해 4대륙 14개국에 761억원 규모의 경주실황을 수출한데 이어, 올해는 아프리카를 포함한 전 대륙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경마시장으로의 운영 시스템 수출을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마사회는 베트남 수출까지 성사되면 2024년까지 총 1000억원 규모의 경마시스템과 장비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김낙순 회장, 문재인 캠프에 민주당 의원 출신... 온라인베팅 등 능력발휘 기회
 
현재 한국마사회가 안고있는 최대 현안은 지난 2008년 폐지된 온라인베팅 부활이다. 지난 19일부터 경마가 재개되기는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현재 무관중 무베팅 경마로는 말산업의 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연말 당시 민주당 강창일 의원 등의 발의로 온라인베팅 부활법안을 제출했으나 20대 국회 회기내에 법안이 통과되지 못함에 따라 자동적으로 폐기됐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17대 국회의원에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어 이 문제 해결에 최적의 기회를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법사위를 필두로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도맡아 3차추경 편성 등 민생안정을 위한 조치 및 법안제정을 주도한다는 방침이어서 온라인베팅 부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와관련, 최근 김낙순 회장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마사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이개호 위원장을 만나 대책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마사회장 자리는 ‘낙하산 인사’의 상징으로 꼽혀왔다. 김낙순 회장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마사회 및 한국 말산업의 최대 위기가 역설적으로 김낙순 회장에게 능력 및 리더십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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