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368)] 총공사비 100조 차세대 신칸센 사업추진에 열받은 주민들, 아베 진땀

김효진 통신원 입력 : 2020.07.03 09:56 |   수정 : 2020.07.03 09:56

정부압박 시달리는 JR토카이와 환경문제로 요지부동한 시즈오카현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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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이자 자존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리니어 신칸센의 2027년 개통이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최고시속 500km를 넘는 차세대 고속열차로 경제부흥과 정권연장을 꿈꾸던 아베 정권의 계획에도 먹구름이 짙어졌다.

 

총 공사비만 우리 돈 100조원이 넘어가는 거대사업의 계획이 틀어진 계기는 리니어 신칸센이 통과하는 시즈오카현(静岡県) 내의 터널공사로 인한 수자원 유출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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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오카현의 카와카타 헤이타(川勝 平太) 지사는 JR토카이(JR東海)측이 명확한 대책을 가져오기 전에는 터널공사를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즈오카현을 흐르는 오오이(大井)강은 현 주민의 6분의 1이 식수와 농업용수 등으로 활용하는 주요 하천 중 하나인데 터널공사를 진행할 경우 수년 간 강물이 현 밖으로 흘러나가 주민생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1980년대에 댐 건설로 인해 한차례 수량(水量)감소를 경험하고 항의운동까지 전개했던 지역주민들의 감정 역시 매우 예민해져 있어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시작하기는 불가한 상황이다.

 

JR토카이 측은 공사를 진행하더라도 강 흐름에 영향이 없을 거라고 설득하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를 요구하는 현의 요청에는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리니어 신칸센이 지나가는 도쿄도와 6개 현 중에 유일하게 시즈오카현만 신칸센역이 없다는 점 역시 주민들에게 이익은 없고 피해만 받는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결국 실무선에서 해결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게 시간만 흐르자 JR토카이의 카네코 신(金子 慎)사장이 카와카타 시즈오카현 지사에게 1:1 회담을 요청했고 지난 달 26일 진행된 회담은 이례적으로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중계되기도 했다.

 

하지만 회담 후의 두 사람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카네코 사장이 "매우 유익했다"며 터널공사 착공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한 것과는 상반되게 카와카타 지사는 공사허가는 "말도 안된다"며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것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시즈오카현 직원 역시 "현 시점에서 끝맺을 상황이 아니다"라며 JR토카이와의 회담에서 아무런 결론이 없음을 확인해주었다. 관계자들은 사실상 리니어 신칸센의 2027년 개통은 불가능해졌다고 보고 있다.

 

2016년에 3조 엔의 융자까지 해주며 JR토카이에 리니어 신칸센의 조기개통을 재촉했던 아베정권으로서도 시즈오카현의 공사불허 입장에 초조함이 커지고 있다.

 

도쿄-나고야 구간의 2027년 개통에 이어 나고야-오사카 구간의 2037년 개통으로 인구 7천만 명이 대중교통 1시간으로 연결되는 초대형 경제도시 실현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솔직히 여기까지 일이 꼬일 줄은 몰랐다’는 총리관저 관계자의 탄식처럼 리니어 신칸센을 둘러싼 의견들은 평행선을 달리며 해결가능성도 요원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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