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소문난 ‘장수CEO’ 제일약품 성석제, 외형 확장 이어 수익성 개선도 성공할까

안서진 기자 입력 : 2020.07.16 07:12 |   수정 : 2020.07.17 10:26

지난 해 매출 기준 업계 8위 달성/영업이익 증가추세지만 신약 등 성장동력개발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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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지난 1950년 한원석 회장이 세운 제일약품산업을 전신으로 하는 제일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 매출 규모 톱10에 드는 대형 제약사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이사(60)는 제약업계에서도 대표적인 ‘장수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성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제일약품에 몸을 담고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또다시 재선임되면서 6연임을 달성해 그동안의 그의 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성 대표가 제약업계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에서 그의 이번 6연임은 업계의 많은 주목받았다. 통상적으로 국내 대기업은 회사의 오너가 소유와 경영을 겸임하는 경우가 많아 CEO의 평균 재임 기간이 2.6년에 불과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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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제일약품 대표 [사진제공=제일약품]

 

■ 코로나19 쇼크는 없었다…1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152%증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발표된 가운데 대형 제약사들은 물론 중소제약사들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선방한 성적표를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문약을 중심으로 하는 제약사의 경우 실적이 개선됐지만 일반약 중심인 제약사들은 상대적으로 성적이 부진했다.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76개 상장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총 매출은 총 6조26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성장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430억 원에서 4807억 원으로 40.2%나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94.3% 증가한 2378억 원을 기록했다.
 
제일약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708억 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3.2% 증가한 53억 원으로 100% 이상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제일약품 관계자는 “만성질환 약이 많아서 비뇨기과 약들과 함께 전반적으로 매출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양호했다”면서 “이와 더불어 비대면 영업 통해서 지속적으로 어필할 기회를 잘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선방한 지난 1분기와 달리 2분기 실적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향후 영업 실적이 불투명하다는 점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제일약품의 경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치매약 성분인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유효성 입증을 위한 임상재평가 실시를 공고하면서 하반기 사업 방향에 대한 고민까지 더해졌다. 지난해 제일약품의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매출은 100억 원 대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100억 원의 매출을 내는 품목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의 임상재평가 공고에 따라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를 보유한 제일약품은 오는 12월 23일까지 그 유효성을 입증해야 한다.
 
■ 외형적 성장했지만, 타사제품 비중 77% 안팎…성 대표, "지속적인 신약연구 이어갈 것"
 
성 대표가 지난 2005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제일약품은 대형 제약사 TOP 10에 들어가는 등 외형적으로 단숨에 성공하는 데 성공했다. 성 대표 취임 전 2211억 원이던 매출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6714억 원까지 성장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해 매출기준으로 업계 8위이다.
 
문제는 영업이익률이다. 성 대표 취임 이후 영업이익률을 10% 넘기기도 했지만 이후 지속해서 떨어져 최근 몇 년간에는 1% 안팎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여기서 더 떨어져 0.5%를 기록한 상태다.
 
현재 제일약품은 자사 제품보다 타사 제품 매출 비중이 더 크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 1분기 1708억 원의 매출 중에서 자사 제품 매출은 399억 원 수준이다. 타사 제품을 도입해 판매한 상품 매출이 1305억 원으로 자사 제품 매출액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의약품 도매상’으로 불리며 타 제약사의 제품을 도입해 웃돈을 얹어 팔아 마진을 남기는 형태로 외형적인 성장만 이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매출중 타 제약사 제품 비중이 77% 안팎에 달한다. 이처럼 타사 제품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자체 개발한 의약품 매출이 크지 않아 미래 성장 동력이 없다는 것이다.
 
올해로 6연임에 성공해 15년째 제일약품을 이끌고 있는 성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바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다. 연구개발(R&D)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신약개발 전문성을 키우는 것만이 제일약품의 가치를 극대화시켜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성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올해 제일약품은 강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로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키우고 수탁 생산 및 수탁 시험을 통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이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신약파이프라인의 조기 성과를 위한 중단 없는 노력 외에도 신규 면역항암제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선도물질을 발굴, 이를 최적화하는 등 지속적인 신약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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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간 제일약품 주가 변동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오너인 한승수 회장의 두터운 신임 받아 …원만한 경영권 승계는 또 다른 과제
 
성 대표는 충북대학교 경영학과, 한양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지난 2000년부터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화이자제약’에서 재정담당 상무와 부사장을 거쳤다. 그는 화이자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제일약품에 접목해 제일약품이 대형 제약사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성 대표는 내부 임직원 사이에서는 물론 오너인 한승수(73) 제일파마홀딩스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성 대표가 5연임에 성공했던 지난 2017년 제일약품은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해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제일약품은 지주회사인 제일파마홀딩스의 자회사가 됐고 제일약품의 일반의약품부문은 제일헬스사이언스라는 별도 회사로 분리됐다. 즉 지주 회사 전환을 통해 제일약품의 지배력을 한층 끌어올린 셈이다.
 
제일약품은 이처럼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오너 3세인 한상철 제일파마홀딩스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지분이 9.68%에 불과해 경영권을 승계하는 데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성 대표가 염두에 둬야할 또 다른 경영과제라는 평가이다. 
 
한편 제일약품의 15일 주가는 전날보다 -2.45%(1100원) 내린 4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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