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25)] 빵을 사랑한 소녀와 ‘강원도의 힘’…원주 ‘빵 오네뜨’ 신지원 대표

이상호 전문기자 입력 : 2020.07.17 05:05 |   수정 : 2020.08.0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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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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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기업도시에 있는 '빵 오네뜨' 매점 앞에 선 신지원 대표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염보연 기자] 원주는 춘천과 더불어 강원도 영서지역을 이끄는 중심 도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원주는 강릉과 함께 강원도에서, 아니 어쩌면 전국에서 가장 ‘핫(Hot)’한 도시가 됐다. 서울~강릉 간 KTX가 뚤리고 서울~양양 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가 원주를 수도권과 지척으로 만들었다.
 
원주시 지정면 신지정리 원주 기업도시내 아파트촌 한가운데에는 ‘우리 농산물로 만드는 정직한 빵’을 표방하는 ‘빵 오네뜨’가  있다. 오네뜨, honnête는 프랑스 말로 정직한, 성실한, 올바르다는 뜻이다.
 
■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3년 간 유학, 제빵사 자격도 취득
 
빵 오네뜨 신지원 대표는 한국과 프랑스의 제빵사 자격증을 모두 갖고 있다. 신 대표는 어릴적부터 빵과 과자 등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집에서 빵을 굽고, 과자에 초콜릿을 버무려 빼빼로 같은 것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경기도 여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에는 빵을 만드는 길로 접어들고자 생각도 했지만 부모님은 그녀가 제빵사가 되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 그래서 빵을 만드는 길 대신, 2011년 대학교 식품영양학과로 진학했다.
 
하지만 빵에 대한 애정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대학을 1년도 채 다니지 않고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빵의 나라 프랑스로 가서 줄베른 빵전문학교에서 제빵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어 스트라스부르 대학으로 옮겨 3년간 경제 경영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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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오네뜨' 신지원 대표는 우리 농산물을 재료로 건강을 지키는 빵을 만든다. [사진=뉴스투데이]


프랑스에서 제빵을 제대로 배웠지만 신 대표가 만들고자 하는 빵은 바게트와 같은 정통 빵이 아니다. 쌀과 같은 우리 농산물을 재료로 쓰고 건강을 첫 번째로 생각하는 정직한 빵이다.
 
지난해 12월 지금의 자리에 '빵 오네뜨'를 개업했다. 원주에 빵집을 만든 것은 경기도 여주에서 살던 부모님이 10년쯤 전에 남한강을 동쪽으로 건너 원주로 이사를 왔고, 기업도시 아파트촌에 어머니가 마련한 상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그녀가 개발한 빵은 30여가지에 이른다. 빵 오네뜨에서 사용하는 우리 농산물 재료는 쌀을 비롯, 밤, 고구마, 마늘, 양파, 단호박 등으로 앞으로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농작물, 감자와 옥수수도 그녀의 빵에 들어갈 예정이다.
 
■ 우리농산물 재료 ‘신토불이 빵’으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로컬 크리에이터로 선정
 
신지원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선발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로 선정됐다. 당시 로컬 크리에이터로 응모하면서 그녀가 낸 아이디어는 ‘통밀더덕 꿀빵’이었다. 강원도 횡성에서 나오는 약재, 더덕을 청으로 만들어 아이들까지 즐겨 먹을 수 있게 만든 빵이었다.
 
여기서 발전한 더덕쿠키는 아이들을 겨냥한 '빵 오네뜨'의 상품중 하나다. 이처럼 신 대표가 만드는 빵은 ‘신토불이’ 컨셉을 지향하고 있다. 그녀가 원주의 핵심 로컬 크리에이터 중 한명으로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빵 오네뜨의 제품을 빵과 떡의 적당한 ‘퓨전’ 쯤으로 상상하면 오산이다. 요즘 빵 오네뜨에서 가장 핫한 상품인 ‘쌀쉬폰 케잌’에 신지원 대표가 추구하는 빵의 철학과 방향이 잘 베어있다.
 
빵 오네뜨의 ‘쌀쉬폰 케잌’은 우리 쌀이 주 재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쉽게 ‘백설기의 케잌 버전’ 쯤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카스테라보다 10배는 더 부드러운 빵과 떡의 환상적인 ‘콜라보’다. 누르면 뭉쳐지지만 떡이 되지않고 연하디 연한 스펀지로 남아있는 것 또한 신 대표가 연마한 기술에서 나온 것일테다.

■ 우리 쌀로 만든 빵과 떡의 환상적 ‘콜라보’ 쌀쉬폰케잌, 약밥브래드
 
빵 오네뜨가 기업도시, 아파트촌에 있다보니 식빵처럼 끼니를 대체할 빵 종류도 많다. 하지만 건강한 빵에 대한 신지원 대표의 집념은 단순한 식빵에 머무르지 않고 우유식빵 잡곡식빵으로 진화한다. 특히 우리 쌀로 만든 식빵은 밥맛에 길들여진 아이나 노인들이 빵을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신 대표가 우리 전통음식인 약밥을 빵, 약밥브래드로 재탄생시켰다. 약밥브래드로 그녀는 ‘빵의 천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쓴 맛과 밥의 질감 때문에 약밥을 싫어했다는 한 블로거는 이런 글을 남겼다.
 
“약밥으로 빵을 만든다고? 약밥도 싫어하는데 빵도 별로겠지?? 했는데 28년 내 신념이 무너짐 아니 어떻게 이런 빵을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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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오네뜨'에서 만드는 여러가지 빵들. [사진=뉴스투데이]


확실히 그녀에게는 음식으로 먹기 싫을 수 있는 재료들을 달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빵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 마법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세상의 솜씨좋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이런 재주는 노력만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소녀적 부터 간직해온 빵에 대한 짝사랑 같은 그리움, 연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 빵과 연관된 농업인들과 협동조합 만들고 굴지의 브랜드로 키우고 싶어
 
대전의 오래된 유명한 빵집은 사람들이 대전에 가면 꼭 들어야 할 곳 중 하나가 됐다.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신지원 대표와 빵 오네뜨가 가야 할 길이다.
 
이를위해 신 대표는 원주지역 사람들과 협동조합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농 축산인 등 빵을 만드는 일과 연관된 사람들과 연대해서 빵 오네뜨와 구성원들은 물론,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모색하는 것이다.
 
지금 강원도에는 춘천과 원주, 강릉과 속초, 양양, 평창 등 곳곳에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열정으로 충만해있다. 어느 소녀의 빵에 대한 사랑이야기로 시작한 빵 오네뜨 또한 원주를 키우고 강원도를 키우는 힘으로 귀결될 것이다.
 
<취재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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