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애플이 주도하는 미국의 탈 중국 속도전, 전경련은 한국의 ‘중국사랑’ 우려

한유진 기자 입력 : 2020.07.23 05:33 |   수정 : 2020.07.23 10:15

미국기업들은 탈중국화하며 리쇼어링/한국의 중국 공장은 연평균 7%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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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미국이 아시아지역의 해외공장을 빠르게 축소시켜나가면서 중국 현지공장을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에 치우쳐 있던 글로벌 공급망(GVC)을 분산시키는 한편 해외 공장들을 미국 국내로 다시 이전하는 ‘리쇼어링(해외생산기지의 자국 복귀)’ 작업이 진행 중인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아시아 지역 의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공장의 증가율도 증가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22일 발표한 ‘미국·EU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리쇼어링 현황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이 같은 생산공장의 이전 추세가 주목된다.

 

현지공장
미국이 중국 현지공장을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의 지난해 제조업 총산출은 2018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아시아 14개 역외생산국(오프쇼어링)으로부터의 수입은 7%(590억달러) 감소했다. 특히 대 중국 제조업 수입이 전년대비 17%(900억달러) 감소해 탈(脫)중국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탈 중국화는 미·중 무역분쟁 및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중국 외 다른 아시아 국가로부터의 수입은 310억 달러 늘었고, 이 중 140억달러가 베트남으로 흡수됐다. 한국으로의 이전 효과는 미미했다는 게 전경련의 분석이다.

 

전경련이 주목한 미국 기업의 탈 중국 현상은 애플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해 미·중 경제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시장에 역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중국철수’는 당면과제가 됐다.

 

특히 주력상품을 중국공장에서 생산해 온 애플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올 2분기 베트남공장에서 무선이어폰 에어팟(AirPods) 생산을 400만개로 확대했다. 중국 공장 생산물량을 이전한 것이다. 이는 에어팟 생산량의 30%에 달하는 규모이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전경련의 분석 보고서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게 애플의 에어팟 생산라인인 셈이다.

 

대만 폭스콘은 중국의 아이폰 생산 라인 일부도 인도로 이전한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폭스콘이 인도 남부에서 운영 중인 애플 아이폰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향후 3년 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1조2000억원 규모의 공장을 지어 중국 물량을 이전할 계획인 것이다. 애플은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부과할 보복관세의 칼날을 피하고 신흥시장인 인도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한국은 지난 10년 간 대중국 제조업 수입 의존도가 연평균 7%씩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기업의 중국 현지공장이 여전히 증가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는 게 전경련의 해석이다.

 

다만 증가 폭이 점점 줄며 베트남이 이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대 베트남 제조업 수입은 전년대비 9.6%(17억달러)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아시아 14개 역외생산국에 대한 수입은 중국이 60%, 베트남 12%, 대만 9%, 나머지 국가들이 각각 5%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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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유진 기자]

 

미-중 갈등 양상이 화웨이 틱톡 제재,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 등 미중 무역분쟁을 넘어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음에 따라 이와 관련한 한국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수입·수출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편 전경련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리쇼어링(해외생산기지의 자국 복귀) 지수’를 측정한 결과 역외생산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리쇼어링 지수는 미국 컨설팅업체 AT커니(Kearney)가 개발한 지표로, 미국 제조업 총산출 중 아시아 14개 역외생산국(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부터 수입하는 제조업 품목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플러스는 리쇼어링 확대를, 마이너스는 역외생산 의존도 증가를 의미한다.


미국의 리쇼어링 지수는 2011년부터 계속 마이너스에 머물다 작년에 98로 반등하며 최근 10년 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경련이 동일한 방법으로 한국의 리쇼어링 지수를 측정한 결과, 지난해 -37로 나타났다. 2017년(-50)보다는 높지만 2018년(-11)보다는 낮다.

 

우리나라는 2013년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유턴법)’시행 이후 현재까지 복귀한 기업이 74개에 불과해 리쇼어링 성과는 미미한 편이라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전경련에서 고용 정보가 공개된 99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유턴기업 1개사당 평균 130명의 고용 효과가 발생했다. 코로나발 경제 위기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는 개정된 ‘유턴법’을 올해 3월부터 시행했다. 시행 당시 산자부는 개정 유턴법 시행과 유턴기업 유치 지원확대 방안을 계기로 보다 많은 기업이 국내복귀 투자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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