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리포트] 한국의 흙수저 ‘N포세대’의 3 가지 특징, 공시족 변신과 최저임금으로 버티기

한유진 기자 입력 : 2020.07.26 07:33 |   수정 : 2020.07.26 07:33

통계청의 '5월 청년층 부가조사'에서 선명하게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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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한국청년의 고달픈 삶을 표현하는 신조어가  N포세대이다. 사회,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 결혼, 주택 구입 등 많을 것을 포기한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다. 기존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 5포세대(3포세대 + 내 집 마련, 인간관계), 7포세대(5포세대 + 꿈,희망)에서 더 나아가 포기해야 할 특정 숫자가 정해지지 않고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라는 말이다. 

 

이런 N포세대가 영위하는 삶의 핵심적 특징은 첫 직장 그만두기, 최저임금으로 버티기, 공시족 변신인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0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나타난 모습이다.

 

취업
성동구청 취업게시판 앞 [사진제공=연합뉴스]

 

■ 10명 중 7명은 ‘첫 직장 조기 퇴직’ /3년 근무 기준 못채워/ 보수 및 근로시간 불만족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첫 직장을 그만둔 청년 임금근로자는 69.6%였다. 청년 10명 중 7명이 첫 직장을 1년 정도 다닌 뒤 그만두는 게 현실인 것이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경우 평균 근속기간은 13.8개월이었다. 사회 초년병들이 좋은 조건으로 이직하기 위해서는 첫 직장에서 3년 정도 경력을 쌓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입장이다. 그래야 안정감과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청년들은 왜 조기이직 행태를 보이는 것일까. 첫 직장을 그만둔 사유는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47.7%)이 가장 많았고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4.3%), ‘임시적, 계절적 일의 완료, 계약기간 끝남‘(12.4%)이 뒤를 이었다.

 

경제적 이유가 퇴사의 가장 큰 이유인 셈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마인드로 한푼 두푼 모아서 삶을 개척해나가야 한다는 조언은 N포세대에게 더 이상 설득력이 없는 것이다.  

 

■ 80%는 ‘최저임금’혹은 그 아래에서 버티기/A씨, “집세, 생활비, 휴대폰 요금 등 고정지출비 나가면 수중에 돈 없어

 
“돈이 어디로 새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수도권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A씨(26)는 기자에게 이렇게 푸념했다. 근무한 지 3개월 차인 A씨는 처음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채용시장 속 공고를 내고, 자신을 뽑아준 회사에 마냥 감사하게만 느껴졌다고 한다. 급여는 최저임금 기준을 맞추는 180만원 정도 받는다고 했다. “0원보다는 180만원이 낫지”라는 생각으로 출근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티끌은 티끌일 뿐이지 돈 번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고 푸념했다. 월180으로 매달 50만원씩 월세 내고 일부는 저축, 보험, 휴대폰 요금 등으로 내고 나면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 상황이다.

 

A씨의 사례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다. 보편성을 갖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첫 직장 임금수준은 150만~200만원 구간이 35.0%로 가장 많다. 이보다 더 적기도 하다. 100만~150만원 23.7%, 50만~100만원 12.7% 등이다.

 

한국청년의 80% 정도가 첫 직장에서 최저임금(월급 기준 약 180만원) 수준을 약간 상회하거나 훨씬 적은 월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최저임금을 확실하게 상회하는 200만~300만원 구간은 20.5%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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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통계청 / 그래픽=한유진 기자]

 
■ 공시족이 일반기업 취준생보다 많아/ B씨, “월급은 적어도 마음은 편해요

 

급여가 적다면 차라리 안정적이기라도 한 공무원을 선택하는 경우도 이미 굳어진 풍속도이다. 일반 기업에서 근무를 하다 수개월만에 사표를 내고 1년 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합격한 B씨가 그런 사례이다.

 

현재 지역 보건소에서 근주하고 있는 그는 “그래도 마음은 편해요”라고 말했다.  현재 받는 월급은 이전보다 약간 줄었지만 만족한다. 그는 “일반 기업을 다닐 당시에도 적은 임금을 받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삶이라도 살고 싶어서 공무원으로 직업을 바꾸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취업준비를 하는 한국청년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길이 ‘공시족’이다. 통계청 조사에서, 한국청년의 취업시험 준비 분야는 일반직 공무원(28.3%)이 가장 많았고 일반기업체(24.7%), 기능 분야 자격증 및 기타(20.6%), 언론사·공영기업체(13.9%), 고시 및 전문직(8.1%), 교원임용(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B씨는 “대기업의 경우 채용과정에서  탁월한 스펙과 학력등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안정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반면에 공무원은 평생직장 개념이 분명하고 공무원 연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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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통계청 / 그래픽=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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