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현대해상과 교보생명이 ‘AI수사관’ 채용한 까닭은?

이서연 기자 입력 : 2020.09.13 07:10 |   수정 : 2020.09.13 07:10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인원 10만명 대 육박 / 하루 평균 24억원의 보험사기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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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인공지능(AI) 수사관’ 채용 열기가 뜨겁다. 보험사기가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보험사기를 인지·예측하는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AI는 채용대상이 아니다. 보험사에 의해 활용되는 시스템일 뿐이다. 하지만 보험사기를 조사해 온 기존의 인간 직원 입장에서 ‘AI수사관 채용’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는 AI가 인간의 역할을 보완해주는 수준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역할을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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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AI로 보험사기 적발 [사진제공=픽사베이]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8809억원, 적발 인원은 9만2538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일 평균 254명, 24억원의 보험사기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보험사기는 민영보험 뿐만 아니라 국민건강보험의 재정누수를 초래해 전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는 심각한 범죄라는게 금융감독원의 입장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보험사기 신고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나 한정된 조사자원으로 인해 급증하는 보험사기에 대해 충분한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보험사기인지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정보교환망을 통해 입수되는 자료 △보험사기신고센터 신고 건 △보험사로부터 접수받은 의심사례 등의 자료를 가공·축적하고 연계분석 및 SNA(사회연결망)분석 과정을 거친 후 보험사기 혐의점이 포착된 사건은 경찰 등의 기관에 수사를 의뢰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보험사기신고센터를 통해 제보한 사건, 각 보험사의 보험사기접수 건 (일일히 분석·조사가 필요한) 등 직접신고 사례가 늘면서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보험사기의 피해자가 되는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 보험업계의 ‘보험사기예측시스템’, 가시적인 성과 나타내 / 2년된 교보생명 AI수사관, 사기예측 적중률 99%
 

현대해상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보험사기에 적극 대응하고자 AI를 적용한 보험사기 예측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지난 달 28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AI가 스스로 보험사기 특징을 학습해 이와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보험사기 고위험군 대상을 자동으로 선별하고 탐지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또한 직원들이 업무에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의료기관 정보와 현대해상이 보유한 정보로 데이터를 축적해 시각화 리포트 형태로 제공하는 등 사용 편의성도 개선시켜 기존 조사업무 방식 대비 보험사기 탐지 능력을 22배 향상시켰다.


현대해상 이상훈 보험조사파트장은 “기존에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보험사기 패턴을 AI가 자동으로 식별할 수 있게 되어 조사 업무가 상당히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보험사기로 인한 선의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이미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보험사기 예측 시스템 ‘K-FDS’를 시범운영했다. 사기 예측 적중률은 99%에 달해 205건(총 23억원 규모)의 보험사기 의심 건을 찾아 부당보험금 지급을 막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 5월부터 정식 운영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새로운 유형의 사기가 발생해도 즉각 대응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한 상태다.


‘K-FDS’는 보험 계약과 사고 정보 등 데이터로부터 사기 의심사례 발생이 빈번한 질병과 상해군을 자동으로 분류한 뒤 소비자가 보험금을 청구하면 패턴을 분석해 사기 여부를 판단한다. 공모 의심자를 자동으로 찾아내고 병원·보험모집인과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등 조직화된 보험사기에도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지난달 28일 인공지능(AI)으로 포착한 보험금 부당청구 케이스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적발된 의심사례를 검찰에 고발한 것은 국내 최초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긴 어렵다”면서도 “앞서 파악한 다른 케이스 역시 검토를 끝내는 대로 같은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역시 자체 ‘보험사기분석시스템’을 개발해 보험사기 예방에 큰 성과를 얻고 있다. 이는 이상징후 종합분석(H-cess), 특정대상 집중분석(Fdaba), 허위·과잉입원 집중분석(HFI) 등 3개 부문으로 운용되는 시스템이다.


한화생명은 이 시스템을 이용해 지난해 130억원의 보험사기 금액을 적발하는 등 최근 5년 동안 총 650억원 상당의 보험사기를 막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에는 생명·손해보험협회주관 보험범죄방지 유공자시상식에서 경찰청장상, 금융감독원장상, 생명보험협회장상 등 3개 부문을 모두 수상하기도 했다.


오창식 SIU팀장(상무)은 “병원과 피보험자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로 인해 발생하는 보험사기는 그 수법이 계속해 첨단화·지능화되며 날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이에 우리 SIU팀은 다양한 조사분석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모든 빅데이터를 활용한 조사기법으로 ‘보험사기는 범죄’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발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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