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비정규직' 없앤 홈플러스 임일순 대표,해고없는 몸집줄이기 성공하나

안서진 기자 입력 : 2020.09.08 07:03 |   수정 : 2020.09.08 07:05

홈플러스 지난 해 7월 무기계약직 1만 4283명 정규직화 단행/자산유동화하면서 고용유지하면 주목할 경영사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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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홈플러스가 경영수지 악화로 인해 몸집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안정'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주목된다. 임일순 대표는 그동안 대형마트업계 최초로 전 직원의 정규직화를 실현할 정도로 '고용안정'을 핵심 경영철학으로 표방해왔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7월 대형마트 3사 최초로 무기계약직 직원 1만4283명 전원을 대상으로 별도 자회사 설립 및 직군 신설 없이 기존 정규직 직급인 '선임'으로 발령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직원 2만2000명 중 99%가 정규직이다. 이는 임 대표가 추구하는 '비정규직 없는 회사'의 일환이다. 홈플러스가 주요 점포의 매각을 통한 자산유동화를 추진하면서 매각 점포 직원의 고용을 유지한다면, 이 역시 오프라인 유통업이 퇴조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주목할만한 경영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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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계속해서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7월 경기 안산점과 대전 탄방점에 이어 대전둔산점까지 자산유동화가 확정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홈플러스는 올해 들어서만 3개 지역의 점포 매각 방침을 확정했다. 지난 7월에 경기 안산점과 대전 탄방점의 자산유동화를 확정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도 대전둔산점 자산유동화도 결정했다. 홈플러스 1호점인 대구점은 이미 부동산에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해당 점포들의 공통점은 매출 상위 점포이거나 상징성을 가진 점포로 요약된다. 안산점과 탄방점은 매출 상위 점포중 한 곳으로 꼽혀 왔다. 특히 안산점은 지난 2018년 기준 매출 순위 5위권에 꼽힐 만큼 매출 상위 점포다. 동시에 수도권 1호점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점포이기도 했다. 대구점 역시 홈플러스 1호점이라는 상징성이 강한 매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 업계 입장에서 1호점이 가지는 상징성은 사실 굉장히 큰데 대구점을 매각한다는 것은 사실 그 정도로 재정난이 심각하다고 보여진다”면서 “당장 사업을 중단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몇 년간 계속되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 불황에 코로나19의 장기화까지 겹쳐 극도의 경영수직 악화에 빠져들고 있다. 코로나19영향을 받지 않았던 지난 해 연말기준 영업이익만해도 2018년 대비 39%의 감소폭을 보였다. 올해는 더욱 악화될 게 확실시된다.
 
임일순 대표는 3개 점포 매각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미래 사업을 위한 유동성 확보 계획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웠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라인(All-Line, on-line과 off-line을 더한 합성어)으로의 전환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 대표는 '고용안정'을 화두로 내걸었다. 이는 이례적인 선언이지만, 임 대표가 대형마트업계에서 전 직원의 정규직화를 실현해온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경영행보이다. 임 대표는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기이지만, 홈플러스의 장점을 강화한 ‘올라인’ 전략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도 ‘사람만큼은 안고 간다’는 방침에 따라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없이 2만2000명의 홈플러스 식구들이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폐점되는 3개 점포 직원들을 인근 점포에 전환배치하거나 혼라인 사업부문 등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있다. 폐점까지는 1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또 다른 신사업 파트에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임 대표가 추진해온 홈플러스 스페셜 전환, 풀필먼트 센터 구축, 코너스 오픈 등은 폐점되는 점포 직원의 새로운 일터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홈플러스, 롯데마트 점포 줄이면 이마트가 반사이익?
 
일각에서는 대형마트 업계의 매장 구조조정이 가속화됨에 따라 '버티는 자'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있는 시각도 제기된다. 롯데마트 역시 매장을 계속해서 축소하고 있다. 올해 롯데마트 신영통점과 킨텐스, 양주점, 천안아산점 등 8곳이 문을 닫았으며 오는 11월까지 총 5개 점포의 문을 추가로 닫을 예정이다.
 
이는 롯데쇼핑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성과가 나지 않는 비효율 매장을 정리해 영업 손실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5년 내 50개 점포 폐점하겠다는 초강수를 둔 상태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계속된 매장 축소가 대형마트업계에 어떤 지각변동을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매장 축소 전략을 택한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달리 버티기 작전에 들어간 이마트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의 경우 매장을 당장 매각하는 건 아니고 세일앤리스백을 통해 부지를 매각하고 다른 용도로 변경하는 세일앤리스백으로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이는데 많아야 올해 3개 정도 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실 홈플러스보다는 롯데가 올해 오프라인 매장을 30% 줄이겠다고 한 상황이기 때문에 롯데마트의 구조조정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한 마트가 문을 닫으면 그 주변 다른 마트들이 수혜를 보는 것은 당연한데 그중에서도 계속 매장 수를 줄여나가는 홈플러스나 롯데마트와 달리 이마트는 매장이 150개 가까이 유지하는 만큼 몇 개 점포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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