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업계 1위 CJ대한통운의 배달기사 ‘1억 연봉설’ 사실일까

이서연 기자 입력 : 2020.09.20 12:11 |   수정 : 2020.09.20 12:11

노동의 42% 차지하는 분류작업 안하면 연봉 1억 가능 / 대한통운 배달기사 평균 연봉 6000만원 / 분류 대신 배달하면 연간 4000만원 추가 인센티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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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소비’가 대세로 굳어지면서 배달량이 폭증하자 ‘배달기사 고수익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상위권 배달기사들은 연봉 1억의 고수익을 올린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한다. 실제로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최근 택배기사 모집공고에서 평균 월급 500만원이라는 설명 문구를 넣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전국택배연대노조는 택배기사들의 고강도 노동을 강조한다. 자신의 직무인 배달 이외에 배송물품의 ‘분류 작업’까지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즉 특수고용노동자인 택배기사는 배달건수에 의해 수익이 결정되는 직업이다. 분류작업만 하루에 서너 시간씩 해야 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추가 인센티브를 받기 어려운 구조라는 주장이다.

 

택배기사 [사진제공=연합뉴스].png
택배기사가 물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공짜 노동인 ‘분류작업’ 없어지면 막대한 추가수익 가능해져

김태완 택배노조 위원장은 지난 17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과의 인터뷰에서 “배달 수수료에 분류비가 포함되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택배기사들은 사비를 털어 분류도우미를 부르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택배노조는 당초 21일부터 돌입하려했던 분류작업 ‘보이콧’을 철회하기로 했다. 하지만 향후 불씨는 다시 거세게 타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맡는 관행은 근무환경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수익증가를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택배기사들이 하루 평균 서너 시간씩 자신이 배달해야 할 지역의 물품을 분류하는 작업에 투입된다”면서 “이러한 노동이 없어진다면 택배기사들은 배달건수를 늘려서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류작업을 위한 별도의 노동자를 채용하는 시스템이 가동된다면, 택배기사는 언택트산업 시대의 대표적인 고수익 노동자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 업계 1위 CJ대한통운, 모집공고서 ‘평균 월급 500만원+추가 인센티브’ 명시


워크넷에 최근 공지된 CJ대한통운 배송사원 채용공고를 살펴봐도 그렇다. 주 6일 근무에 급여는 월 평균 500만원이며 추가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공짜인 분류작업만 없다면, 얼마든지 추가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는 게 배달기사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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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채용진행중인 택배기사 모집공고 [사진출처=워크넷]


택배 노조에 따르면, 전국의 택배기사 수는 5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택배기사는 오전 7시에 출근해 오전 중에 분류작업을 마친 뒤 오후 2시부터 배송을 시작하는 게 일반적인 근무 패턴이다. 그러나 퇴근시간은 대한통운의 채용공고처럼 오후 6시라고 보기 어렵다. 일찍 끝나면 오후 8시, 늦으면 오후 10시는 돼야 배송작업이 끝난다. 물량이 폭주하면 새벽까지도 배송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주 48시간 근무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택배기사들의 평균 주간 노동시간은 71.3시간으로 조사됐다. 이중 보수를 받지 못하는 분류작업이 42.8%에 달한다는 것이다.

택배기사 입장에서 배달건수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300개를 배달하는 것보다 400개를 배달하기 원한다.

하지만 배달건수가 늘어나려면 분류작업의 양도 늘어나야 한다. 이로 인한 과로사의 위험성 등을 차단해야 한다는 게 택배노조의 입장인 것이다. ‘공짜노동’을 하다가 과로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 하에서 처음으로 맞게 되는 이번 추석 성수기에는 엄청난 배달물량의 증가가 예상된다. 물품 분류작업에 충분한 추가 노동자들이 투입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택배업계의 수익증가 추이를 감안할 경우, 분류작업에 대한 추가인력 투입을 위한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만 해도 그렇다. 올해 2분기 영업 이익은 800억이다. 지난 해 1년 간의 영업이익인 670억을 이미 넘겼다.

정부와 업계는 임시 근로자 1만여명을 추가로 투입해 추석 택배물량 분류작업을 담당하도록 하기로 했다. 하지만 급증하는 영업이익을 감안할 때, 더 많은 추가인력을 분류작업에 채용하는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택배노조의 입장이다.  

만약에 대한통운의 공고대로 평균 월급이 500만원이라면 연봉으로 6000만원이다. 그런데 택배노조에 따르면 분류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2%에 달한다. 따라서 택배기사가 분류작업에서 빠지고 그 시간에 배달업무를 한다면 추가연봉 400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요컨대 분류작업을 전담하는 근로자를 채용하는 시스템만 도입된다면, 대한통운의 배달기사는 추가 인센티브로 연간 4000만원을 챙겨서 연봉 1억원을 달성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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