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만에 군복 벗는 박한기 의장…"국방 흔들리면 대화도 평화도 설 자리 없어"

김한경 기자 입력 : 2020.09.23 19:59

연합사령관과 276차례 만나 한미동맹 다져…'나의 친구' 에이브럼스 네 차례 언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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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박한기 제41대 합참의장이 23일 원인철 신임 합참의장에게 합참 군기와 지휘권을 넘겨주고 약 38년의 군 생활을 마감하면서 "국방이 흔들리면 대화도 평화도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주로 야전에서 근무하며 작전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은 박 의장은 2018년 학군 출신으로는 역대 두 번째이자, '비육사' 출신으로는 9번째 합참의장으로 임명돼 2년간 최고선임 지휘관으로서 군령권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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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대연병장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서 박한기 전임 합참의장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는 원인철 신임 합참의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이임식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안보 환경들은 순간순간 어려움으로 다가왔고, 끊임없이 역경을 딛고 일어서야만 했던 결코 쉽지 않았던 순간들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구체적으로는 2018년 1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수차례 일본 초계기의 한국 함정에 대한 근접 위협비행 상황과 2019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북한의 기습적인 17차례 33발의 탄도미사일 발사상황 등을 언급했다.

 

또 지난해 7월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인근 영공 침범 시 공군이 360여 발의 기총 경고사격을 실시했으며,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150여 회에 걸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사실도 술회했다.

 

박 의장은 재임 기간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과 전작권 전환 및 연합사 평택 이전 등 한미 간 국방현안 협의를 위해 276차례 만나면서 어려운 시기에 한미동맹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도 "박 의장이 한미동맹을 깨지지 않는 동맹이 되도록 (많은 것을) 보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직접 작성한 10분가량의 이임사에서도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을 네 차례 언급하며 "당신과 함께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땀 흘리고 고뇌했던 나날들을 평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특별히 에이브럼스 사령관을 '나의 친구'라고 부르기도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 또한 지난 17일 박 의장을 용산 미군기지로 초청해 환송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박 의장의 리더십 덕분에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 군사적으로 강해졌고, 더욱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박 의장과 함께 어떠한 장애물과 역경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합참 내에서 솔선수범과 포용력 있는 리더십, 소탈한 성품으로 조직을 잘 이끌었다고 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 또한 "2년간 단 한 건의 사건·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던 '무사고 합동참모본부'가 돼 전군 작전기강 확립의 모범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는 여전히 미완성"이라며 "평화에는 강한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흔들리는 땅 위에 건물을 지을 수 없듯, 국방이 흔들리면 대화도 평화도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38년의 군 생활을 마감하면서 "이제부터는 가족들을 위해 아내의 지휘를 받는 '착한 남편'이 될 것을 약속합니다"라며 그동안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어 항상 미안했던 숨겨진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합참의장 이·취임식에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을 비롯해 서욱 국방장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했으며, 서 장관은 이날 박 의장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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