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3가지 고민 깊어진다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10.14 15:36 |   수정 : 2020.10.14 15:36

2개의 재판에 대응하는 초유의 상황 속, 미래경영 전략 수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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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국내 재계 1위 삼성이 내년에도 지속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대비하는 경영전략 수립을 앞두고 고심에 빠졌다.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가지 재판에 집중해야 하는 사법리스크가 이달부터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총수가 재판에 매달리면 경영전략 수립은 물론, 연말 인사 시기도 늦춰질 수 있다는 게 재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더욱이 자신의 거취와 직결된 2개의 재판에 대응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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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은 이재용 부회장이 회사 관계자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ASML 관계자 2명,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피터 버닝크 ASML 최고경영자,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최고기술책임자. [사진제공=삼성]

 
■ 글로벌 기업 총수가 거취와 관련된 두 가지 국내재판 출석하는 초유의 상황? 

 

이재용 부회장이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는 것은 두 가지다.

 

먼저 하나는, 지난 9월 1일 검찰의 기소로 재판에 넘겨진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사건이다. 이 사건의 공판준비기일이 오는 22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는 이날 오후 2시 중법정 311호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나흘 뒤인 26일에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이 준비기일을 갖는다. 서울고법 형사 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어 이 부회장 대신 변호인단만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 진행되는 공판기일에는 이 부회장이 출석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의 총수가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두 가지 재판에 시달리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 반도체 시장의 '화웨이 변수' 대응, 미래먹거리를 위한 투자와 연구개발 등 집중 어려워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은 기업들이 이듬해 경영전략 짜기에 돌입하는 구간이다. 그러나 삼성의 경우 10월부터 이 부회장이 2개의 재판에 매달리면서 경영 현안을 챙기기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최대 수익원인 반도체사업만 해도 다양한 불투명성 속에 놓여져 있다. 화웨이 변수만해도 그렇다. 지난 3분기의 경우 삼성전자는 ‘화웨이 특수’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12조3000억원, 매출은 66조원이다. 각각 작년보다 58.10%, 6.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로 불린 2018년 3분기의 영업이익 17조5000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시작 전에 반도체 물량을 긴급 발주하며 D램과 낸드 부문 모두 출하량이 각각 4%, 13% 정도 증가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미 상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죽이기’ 정책에 따라 자국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할 때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로 하는 제재를 취할 예정이다.

 

따라서 제재가 발효되면 삼성전자는 최대 반도체 거래선을 잃게 되는 셈이다. 재편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하지 못하면 내년 실적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화웨이의 빈자리를 둘러싸고 애플과 시장 쟁탈전을 벌여야 한다. 시스템 반도체, 전장사업, 인공지능(AI)등 미래먹거리를 위한 투자 및 연구개발(R&D)도 절박한 경영과제로 꼽힌다.

 

■ 이 부회장 재판에 직접 출석하는 11월, 내년 임원인사 시기와 맞물려


이 부회장이 11월부터 재판에 직접 출석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연말 인사 시기도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지연되는 연말 인사는 포스트 코로나 전략 세우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새해가 시작되기 전 인사를 단행해 새해 시작과 동시에 경영 계획 실행에 나서야 하는데 인사가 늦어지면 이런 흐름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특히 사장단을 비롯한 주요 임원인사의 최종 결재권자가 이 부회장임을 감안한다면, 임원인사가 지난해처럼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삼성은 지난 2015년까지 12월 초순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지만, 지난해는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 부회장의 재판으로 인해 올해 1월 20일 돼서야 임원인사가 이루어졌다. 임원인사의 지연은 삼성의 글로벌 경영전략의 실행에 부정적인 변수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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