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시대(중)] 모빌리티 리더십 실현 위한 현대차그룹 지분승계 ‘제3의 방안’ 있나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10.16 07:02 |   수정 : 2020.10.16 07:02

정의선 회장의 두 가지 지분승계 시나리오 각각 약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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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정의선(50) 현대차그룹 신임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산업에 대한 글로벌 리더십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기업지배력을 강화하는 게 선결과제이다.  복잡한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면서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을 승계하는 작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재계에서는 이를 위한 방안으로 두 가지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시나리오는 각각의 약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제3의 방안’이 제시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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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자율주행차 기술 등 미래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국내 5대 그룹중에서 유일하게 순환출자 고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끊어내야 정 신임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와 안정적 승계가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등 4가지 순환출자 구조로 되어 있다. 순환출자는 외국계 헤지펀드의 공격에 취약해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는 이를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8년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가 지배회사로 지배구조 정점에 서는 방식을 취하려던 이유다.


■ 현대모비스의 모듈·AS 사업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 추진한 2018년 분할합병 개편안 재추진 가능성


정 회장이 안정적 승계를 위해서는 재계 안팎에선 두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먼저 하나는 2018년에 철회된 분할합병 개편안 재추진 가능성이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에 현대모비스를 최상위 지배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지만,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격으로 이를 철회했다. 2018년 3월 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는 이사회를 통해 모듈사업 부문 및 AS부품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같은 해 7월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이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의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그러나 엘리엇매니지먼트가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표시했고, 이후 외국계 의결권 자문기구가 잇따라 반대 의견 권고를 내면서 분할합병 결정이 철회됐다.
 
현대모비스의 사업을 분할해 글로비스에 합병한 뒤, 정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글로비스 주식을 팔아 현대모비스 주식을 사들여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로 만들려 했던 것이 틀어진 것이다.
 
당시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순자산 가치 기준에 따라 모비스 0.61대 글로비스 1로 결정됐다. 이때 현대모비스 소액주주 일부는 글로비스로 넘어가는 사업부문의 가치가 낮게 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엘리엇 측도 ‘주주가치 제고’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합병 비율을 문제 삼았다.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타파할 수 있는 시도가 2018년 한 차례 무산된 것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당시 이뤄졌던 분할합병 개편안을 재추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또 이에 성공한다면 4가지 순환출자로 이루어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단순화될 수 있다.
 

현차 순환출자 640.png
[표=뉴스투데이]

 
■ 정 신임 회장 지분 보유가 가장 많은 글로비스로 그룹 지주사 격 현대모비스 지배력 끌어올리기
 
나머지 하나는 정 신임 회장의 지분 보유량이 많은 글로비스를 활용해 그룹 지주사 격인 현대모비스의 지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9%를 갖고 있다. 이를 제외하면 현대모비스(0.32%), 현대차(2.35%), 기아차(1.74%), 현대엔지니어링(11.72%), 현대오토에버(9.57%), 현대위아(1.95%) 등으로 글로비스 이외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 보유량은 많지 않다.
 
하지만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몽구 재단 지분 각각 6.71%, 4.46%를 상속받으면 정 회장의 글로비스 지분은 34.46%로 확대된다. 확보한 글로비스 지분을 모두 팔아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해 지주사격인 모비스의 지배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몽구 명예회장과 재단으로부터 글로비스 지분을 그대로 상속할 경우 상속세로만 조단위를 물어야 한다는 취약점이 있어 쉽지 않은 선택지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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