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정점 찍었나①] 1500원 넘보던 원달러환율 미 CPI 발표이후 1310원대로 뚝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11.14 22:17 ㅣ 수정 : 2022.11.15 08:50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에 그치자 킹달러 현상 급격하게 약세로 전환, 원달러 환율 최근 1주일새 100원 이상 떨어져 2008년 이후 최대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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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금리 0.75%P 인상) 단행이후 오르기만 하던 킹달러가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고비로 급격하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 속에 킹달러 현상이 연말로 갈수록 힘을 잃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갑작스런 환율하락을 계기로 국내 시장에서도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이 아닌,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란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과연 시장의 기대대로 킹달러 현상이 갈수록 약화될 것인지, 아니면 시차를 두고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인지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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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 주요국 통화 가운데서 원화가치 상승률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직후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9월28일 1439.90원을 기록한 이후 11월초까지 1400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8일부터 내림세로 돌아섰고 미 CPI가 발표된 직후인 11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4.29% 하락한 1318.40원까지 미끄러졌다. 환율이 131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17일(1310.30원) 이후 3개월만에 처음이다.

 

미 CPI 발표이후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들이 죄다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원화의 강세가 눈에 띈다. 11월 중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8.8% 절상됐다. 같은 기간 달러 인덱스가 2.8% 하락한 것에 비하면 원화가치의 상승률이 2.8배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11월 중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4.4% 올랐고, 스위스 프랑이 3.4%, 호주 달러가 3.3%, 유로와 위안화가 각각 2.8%, 캐나다 달러가 2.3%, 영국 파운드화가 1.0% 오른 것과 비교하면 원화 가치 상승률은 2~8배 가량 높았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와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하여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달러 인덱스보다 원화가치 상승률이 지금처럼 높았던 적은 없었다.

 

원화 가치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글로벌 킹달러 속에서도 원화가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제로금리 여파로 통화가치가 심각하게 떨어진 엔화가 올들어 달러 대비 18.7%나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원화 가치는 선방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엔화는 그렇다쳐도 파운드화와 위안화, 유로화 모두 원화가치보다 상대적으로 더 떨어진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원화가치가 급격하게 안정을 되찾으면서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한은은 오는 24일 금통위에서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았었는데, 환율시장 안정으로 베이비스텝(0.25%P 금리인상) 쪽으로 무게중심이 급격하게 기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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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기만 하던 원달러환율이 지난 8일을 고비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율이 오름세로 돌아서더라도 다시 1400원대 중후반까지 가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란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분석에는 미국정부가 킹달러 현상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서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힘을 더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3일(현지 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에 취재진과 만나 “우리의 정책에는 부정적인 여파가 있으며, 당연히 많은 국가가 미국 정책의 부정적 여파에 따른 강달러와 자국 환율 문제에 관심이 있다”며 “우리는 (저소득 국가들의) 부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그동안 다른 나라 문제는 외면한채 오로지 미국 내 문제만을 바라보고 정책을 폈던 옐런 재무장관의 달라진 태도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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