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정의선의 ‘모빌리티 구상’ 키맨으로 떠오른 코드42 송창현 대표

한유진 기자 입력 : 2020.07.22 07:01 |   수정 : 2020.07.22 09:13

기존 틀 파괴하는 미래 모빌리티 혁신 겨냥한 기아차의 ‘퍼플엠’ 지휘봉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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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코드42는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송창현 대표가 지난해 초 설립한 자율주행 TaaS(aTaaS·자율주행 교통시스템) 기업이다. 스타트업 기업이지만 네이버와 카카오 출신의 핵심 기술 인력들이 대거 창립 멤버로 합류한다는 소식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올해로 2년 차인 신생기업 코드42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현대기아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모빌리티’ 구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코드42에 나란히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코드42는 기아차의 자회사에 출자하기도 했다. 

 

송창현 대표
[그래픽=한유진 기자]

 

재계 2위인 현대기아차그룹이 무명의 스타트업과 이처럼 ‘자본적 결합’을 강화하는 이유는 뭘까.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업의 시대가 저물고 자율주행차와 차량공유 서비스 등이 새로운 산업구조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드42와 같은 플랫폼기업이 중대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게 정의선 부회장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기아차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혁신을 이끌기 위해 e모빌리티 전문기업 ‘퍼플엠’을 세우고 코드42와 협력한다고 밝혔다. 퍼플엠은 퍼플(Purple)에 모빌리티를 뜻하는 M을 더한 조어이다. 보라색은 각별한 의미를 담은 색깔이다. 관습과 기존의 틀을 파괴하는 시도를 의미한다. 기아차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선도를 위한 혁신 DNA를 실현한다는 의지가 퍼플엠이라는 사명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코드42는 양사간 협력을 보다 강화하는 차원에서 퍼플엠에 출자하고 이사회도 참여한다. 퍼플엠 이사회 의장을 송 대표가 맡는다. 송 대표는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는 기아차와 힘을 모아 설립한 퍼플엠이 e-모빌리티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도록 만드는 게 우리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부회장, 송창현 대표와의 파트너십 주도/ ‘한 몸’이 되는 듯한 상호 투자 눈길


이처럼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동등한 위치에서 협업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더욱이 그 협업을 정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는 흐름이다.  송 대표가 ‘구애’하고 정 부회장이 이를 수락하는 구도는 아닌 것 같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즉 현대차가 먼저 코드42에 투자했다. 지난해 4월 현대차는 코드42에 전략 투자하고 상호 다각적인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당시 현대차는 코드42에 대한 투자 규모와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안팎에서는 투자금액을 20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정 부회장은 당시 송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코드42가 보유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통찰력과 서비스 플랫폼 운영 경험은 현대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 추진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역량”이라며 “이번 전략 투자를 바탕으로 향후 코드42는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함께 추진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기아차가 15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코드42 투자금액은 총 170억원 정도 인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기아차의 규모에 비추어 볼 때, 큰 금액이라고 볼 수는 없다. 정 부회장의 발언이 코드42의 역할에 더 큰 무게를 부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트업 중 이례적인 규모의 투자 유치  / 현대기아차 이외에도 다양한 자본이 참여


코드42는 지난해 10월 기준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SK, LG, CJ 등에서 총 3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아직 시제품도 선보이지 않은 초기 단계인 스타트업에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은 이례적이다. 스타트업 단계 중 프리에이(Pre-A) 라운드에서 코드42보다 많은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드물다. 300억원 유치로 코드42는 설립 6개월 만에 1000억원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이후 9개월이 지난 시점인 지난 6월에는 LIG넥스원, KTB네트워크, 신한은행으로부터 50억원씩, 총 15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코드42는 전략적 투자사(SI)인 LIG넥스원, 재무적 투자사(FI)인 KTB네트워크·신한은행의 합류로 다양한 투자사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현대차가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자율주행 기술 및 IT 시스템 제공?

 

이처럼 다양한 자본이 코드42에 관심을 갖는 가운데, 정 부회장이 유독 코드42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가는 이유는 ‘자율주행차’에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 및 판매업이 저물고 모빌리티 산업이 새로운 왕좌에 오르려면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돼야 한다. 운전자 없이 자동차가 도로를 돌아다니는 상황이 온다면, 다수의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소유하는 대신에 공유하는 선택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차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다양한 투자와 인재영입을 진행해왔다.  20억달러(약 2조39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 플라잉카를 통해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부’를 신설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최고위직 출신인 신재원 박사를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송창현 대표, 네이버 시절에 자율주행 레벨4 기술 실현/코드42의 플랫폼 ‘유모스’는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중 

 

송 대표는 1967년생으로 미국 퍼듀대에서 컴퓨터사이언스 전공했다. 이후 미국 디지털이큅먼트사 소프트웨어엔지니어를 거쳐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세계적 IT회사 핵심 개발자로 일했다. 2008년 네이버에 입사, 네이버랩스 대표겸 네이버 CTO(최고기술경영자)를 겸해온바 있다.


송 대표는 네이버 CTO 시절인 2018년 12월 직원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네이버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9년 1월말 퇴사했다.


그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네이버의 기술연구조직인 네이버랩스와 네이버 CTO 대표를 맡아 네이버의 자율주행 기술을 운전자가 손을 대지 않고 목적지로 갈 수 있는 수준인 레벨4에 진입하게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코드42의 통합모빌리티 플랫폼 ‘유모스’는 기아차의 플랫폼 퍼플엠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율주행차 기반의 모빌리티서비스를 구체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유모스는 신생 스타트업이 구현해내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는 광범위한 영역을 커버하는 통합플랫폼이다. 자율주행차, 드론, 배달로봇 등 다양한 미래 이동수단이 포함된다. 이들 이동 수단의 카헤일링(차량호출), 카셰어링(차량공유)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수요응답형 택시, 스마트 물류, 음식 배달, 온라인 쇼핑 등 별도의 다양한 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코드 42의 모빌리티 서비스 기술력에 정 부회장이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의 자회사인 퍼플엠에서 송 대표가 주도적 역할을 맡은 것만 봐도 그렇다.

 

퍼플엠 이사회 의장은 기아차측 인사가 아니라 송 대표이다. 최고경영자(CEO)는 카풀 서비스 스타트업 ‘풀러스’ 대표 출신 서영우 씨이다. 서영우 CEO는 송 대표가 추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기아차가 자신이 투자한 합작회사인 퍼플엠의 미래를 송 대표의 손에 쥐어준 것은 그만큼 신뢰한다는 의미이다.

 

기아차 송호성 사장은 “코드42는 미래 혁신기술 분야 국내 최고 업체로, 새로운 e-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도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는 기아차와 힘을 모아 설립한 퍼플엠이 e-모빌리티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도록 만드는 게 우리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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