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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노멀 재택근무(4)] 위기를 기회로, SK텔레콤 대기업 최초 전 직원 재택근무 가능하게 한 비결은 ‘미더스(MeetUs)’
    정부가 의료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0년만에 의대정원을 대규모로 증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이 향후 인간의 삶에 ‘상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고려된 조치이다.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도입됐던 재택근무가 뉴노멀이 될 가능성은 적지 않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재택근무를 코로나19 이후에도 유효한 일하는 법으로 지목했다. 재택근무는 전기차처럼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편집자 주>   지난 6월 진행된 비대면 타운홀에서 발표하는 박정호 SKT 사장 [사진제공=SKT]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지난 1월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기업들은 추가확산을 막고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속속들이 재택근무 및 유연근무제에 들어갔다.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대기업 최초로 지난 2월, 전 직원 재택근무를 도입했으며 온라인 주주총회, 온택트(Ontact, 온라인 비대면) 채용 등 비대면 근무형식을 가장 많이 도입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앞서 SK텔레콤이 재택근무를 통해 장기적으로 대면 중심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 선제적으로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와 같이 앞으로 “어디서나 일을 할수 있다”는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 문화를 고도화할 전망이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함에 따라 SK텔레콤은 오는 27일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계획했으며 이후에는 전 구성원의 최대 30%까지 필수 인력만 사무실 근무를 허용해 전면 재택근무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뉴노멀 근무형태 전환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 화상회의 협업툴 ‘미더스(MeetUs)’로 자체 원격업무 시스템 구축해   하지만 협업과 대면이 중요한 통신사업에서 어떻게 SK텔레콤은 전 직원 재택근무를 오랫동안 도입할 수 있었을까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온라인 화상회의 서비스 ‘미더스(MeetUs)’를 통해 원격근무가 가능했다는 의견이다. 미더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사내, 학교 등 베타 테스트를 진행해왔으며 상반기 신입 공채 면접에 미더스를 활용하는 등 검증을 거친 뒤 지난 8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미더스의 가장 큰 특징은 SK텔레콤의 통신·보안 기술의 노하우가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미더스는 재택근무 시 가장 취약점인 보안과 관련해 그룹 통화가 작동되는 모든 구간에 암호화를 적용했으며, 향후 보안 특화 기능을 탑재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미더스를 실제 사용하고 있는 SK텔레콤 관계자는 “평소 업무 시 대면 회의 비중이 높고 중요도도 높았는데 미더스를 통해 재택근무 시에도 직접 만난 것처럼 화상회의를 할 수 있었다”며 “통화 품질이 좋고 화면 공유 및 판서가 가능해 대면과 크게 다르지 않게 원만하게 업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임직원 64%가 재택근무 만족…일부 장기화로 인해 집중력 떨어진다는 의견도   실제로 SK텔레콤의 재택 및 원격근무는 임직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자사 직원 920명을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0% 이상이 앞서 지난 2월부터 6주간 실시된 재택근무에 대해 ‘사무실 근무와 유사한 수준’이며 24%는 사무실 근무보다 훨씬 효율적이었다고 디지털 워크에 만족감을 보였다.   재택근무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임직원 A씨는 “재택근무를 통해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다”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근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재택근무가 불편하다는 직원들은 “직접 대면이 필요한 회의에서 즉각적인 소통이 어렵고 또 시간이 장기화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진다”, “원격 근무 지원 관련 협업툴의 성능 개선이 필요하다”란 의견을 나타냈다.   [표=김보영 기자]   ■ 초협력 시대의 키워드 ‘자강(自强)’…“ICT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무한한 기회를 열 것”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6월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열린 ‘비대면 타운홀’에서 재택근무 데이터를 바탕으로 근무 방식을 변화시키는 ‘디지털 워크 2.0’과 임직원이 직접 필요에 따라 조직을 구성하는 ‘애자일(Agile) 그룹’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뉴노멀 언택트 근무환경을 통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SK텔레콤은 △디지털 역량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한 인프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이번 2분기에는 실적도 개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SK텔레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KT는 4조6028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359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대면이 중심이 되는 미디어·보안·커머스 분야가 크게 성장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11.4% 증가했다.   이에 대해 박정호 사장은 비대면 타운홀에서 “코로나19 속에서도 ICT 기업은 글로벌 위기를 극복을 위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변해야 한다. 그래야 전세계 시장에서 무한한 기회를 열 수 있다”며 “SK텔레콤이 디지털로 더 단단하게 결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뉴노멀 시대에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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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25
  • [한국의 여성임원(11)]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 여성임원 9명, 그들은 누구인가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 등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여행 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작은 여행사뿐만이 아니다. 국내 대표적인 여행사들의 처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여성임원이 늘어난 곳이 있다. 바로 국내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다.   2018년·2019년 그리고 올해 3월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하나투어 여성임원은 2018년 4명에서 이듬해 6명으로, 올해 3월엔 9명으로 늘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하나투어 본사 전경. [사진제공=하나투어] 여성가족부가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 수 상위 20대 기업에서 하나투어는 국내 여행사 중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는 동시에 한미약품과 함께 공동 11위를 차지했다.   ■ 하나투어 여성 임원 평균 연령 50세…최연서 44세 최고령 64세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하나투어 전체임원 51명중 여성 임원은 9명으로 비중이 17.6%이다. 뉴스투데이는 2019년  하나투어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여성 임원 9명의 연령과 출신대학, 직무영역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하나투어 여성 임원 평균 연령은 만 50세로 집계됐다. 최연소 임원은 44세, 최고 연령은 만 64세로 나타났다. 출생연도로 분류하면 50년대생 1명, 60년대생 2명, 70년대생 6명이다. 80년대생은 전무했으나, 최연소 임원이 대표이사 사장이라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하나투어는 지난 3월 26일 박상환, 김진국 각자대표에서 김진국, 송미선 각자대표로 변경한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 송미선 신임 대표(만 44세)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매니징디렉터파트너로 재직했다. 송 신임 대표는 재무와 경영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직무는 9명 모두 달랐다.   [표=뉴스투데이]     ■ 관광업종 특성 반영…관광학 계열 출신자 4명 대학 전공별로 보면, 여행서비스업이라는 사업 특성이 반영됐다. 관광학, 항공관광학 등 관광학 관련 전공자들이 4명(한혜윤 상무, 전선희 이사, 조윤하 상무, 주난수 상무)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전체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보면,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 비율은 33.5%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임원도 196명으로 늘어 여성 임원 비율이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4.5%에 이른다. 이 중 자산 총액이 2조 이상되는 147개 기업의 경우 여성 임원 선임 기업 비율은 66.7%로 전년대비 6.8%포인트 증가했다. 또 여성 임원 비율은 전년대비 0.8%포인트 증가한 4.5%를 기록해 여성 임원 선임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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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21
  • [서정진의 패러다임 전환(2)] 연말 코로나19치료제 긴급사용 승인, 바이오신약기업 진화의 '신호탄'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고 있는 기업이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기준으로 유한양행을 밀어내고 국내 1위 제약업계로 등극한 셀트리온이 바로 그곳이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에 그동안 축적해온 개발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화두로 내건 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가 이루어진다면 글로벌 제약시장이 주목하는 대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기업에서 바이오신약기업으로 단박에 부상하는 '비약적 진화'를 이뤄내게 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 2002년 설립된 셀트리온은 바이오 의약품을 아웃소싱 받아 제조하는 바이오의약품수탁생산업체(CMO)로 처음 설립됐다. 이후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개발을 시작으로 바이오시밀러계의 퍼스트 무버(선두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축적해온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제약사들 간에 벌어지는 '속도전'에서 셀트리온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목표를 정하면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서정진 회장의 기업가 정신도 한 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16일 "9월 중에 한국과 유럽 등 9개국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CT-P59)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 2상 시험에 진입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매일경제신문과 MBN 주최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올 연말에는 임상 2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면서 "임상 2상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면 '조건부 승인', '긴급 사용 승인' 등을 통해 (항체치료제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올 연말에 코로나19치료제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할 경우, 그것은 비아오 신약기업으로의 진화 '신호탄'을 쏘는 것이다. 셀트리온의 바이오 항체 신약은 기존 약물재창출방식에 비해 개발에 시간이 걸리지만 약효가 확실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연말 긴급사용 승인 획득은 이 같은 제약업계의 도식을 파괴하는 혁신이 된다. 그 혁신은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서 축적해온 기술력과 서 회장의 기업가 정신이 결합해 만든 합작품이 된다.    ■ 3단계 진화=CMO→바이오시밀러→바이오신약기업으로 진화 /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퍼스트 무버 평가 획득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으로 처음 제약업계에 발을 내디딘 셀트리온은 지난 2009년 이후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한차례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장기적인 투자 없이도 바로 성과가 나왔던 CMO 사업과 달리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오랜 기간 투자와 기술 개발이 필요했다. 그러나 꾸준한 제품 개발 및 각종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결과, 셀트리온은 2013년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든 덕분에 제품 개발기술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개발, 임상, 판매 허가 등을 계속해서 진행할 수 있었다는 게 셀트리온측 분석이다.    특히 셀트리온을 지금의 위치에 있게 만들어주는데 디딤돌 역할을 해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CT-P13)’는 세계 최초의 단일 클론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전 세계에서 실시한 글로벌 비교 임상 결과 효능 및 안정성 측면에서 오리지널 제품과 동등하다는 것이 입증돼 지난 2012년 한국 식약처(MFDS)의 판매 허가를 받기도 했다. ‘램시마’는 유럽 시장에서도 점유율 52%를 기록할 만큼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6월 기준 캐나다,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를 포함해 총 89개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은 상태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속해서 늘려나가고 있다. ■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계속해서 두각 나타내…램시마 이외에도 트룩시마·허쥬마 개발 램시마 개발 이후에도 셀트리온은 TNF-α 억제제 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 확대 차원에서 램시마의 SC(피하주사)제형을 개발했다. 지난 7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염증성 장 질환 등 모든 성인 적응증에 대해 최종 판매 허가를 획득한 상태다. 올해 6월 기준 총 31개국에서 승인을 획득하였으며 이외 국가들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허가 및 출시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셀트리온은 후속 제품인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CT-P10)를 개발했다. 트룩시마의 유럽 시장 내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셀트리온의 첫 번째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램시마 초기와 비교했을 때보다도 훨씬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CT-P6) 역시 지난 2018년 2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허쥬마가 개발됐을 당시 유럽 시장에서는 퍼스트무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시밀러 제품 중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제약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음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셀트리온제약 매출 [표=뉴스투데이]    ■ 램시마·허쥬마·트룩시마 등 ‘바이오시밀러 3총사’가 매출의 90% 이상 차지 / 내년 상반기 이후부터는 항체 신약 부문 매출도 잡힐듯   이처럼 셀트리온은 램시마·허쥬마·트룩시마 등 ‘바이오시밀러 3총사’를 필두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셀트리온의 지난 8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상반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016억 원, 3021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85.2% 성장한 수치다. 그중에서도 셀트리온제약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품목별로는 간장용제 고덱스가 348억 원을 포함하여 케미칼의약품 전체 65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국내 독점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램시마 71억 원, 트룩시마 46억 원, 허쥬마 56억 원을 달성했다. 한마디로 바이오시밀러 기업임을 알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셀트리온 전체 매출에서 바이오의약품과 합성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0.53%, 8.23% 정도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아직은 항체신약 부분의 경우 개발 중이기 때문에 매출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 정도에 코로나19 치료제가 상용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신약이 출시된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항체 신약 부문의 매출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19 치료제 조기 '상업생산' 시동/약물 재창출 방식과 달리 약효 확실한 바이오 항체 신약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최한 ‘2020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서도 “임상 2상에서 탁월한 효능·안전성이 확인되면 연말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이다”면서 “늦어도 내년 5월 임상 3상이 끝날 것으로 보고, 국내 필요 수량만큼 대량 공급이 가능하도록 이달부터 선행적으로 대규모 생산을 시작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긴급사용 승인이란 긴급한 상황에서 의약품을 한시적으로 제조·판매·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임상시험을 생략하고 긴급한 사용을 허가하는 것을 말한다. 이후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역시 8일 정례브리핑에서 “항체치료제의 경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 2상과 3상을 심사 중이며, 9월 중에는 상업용 항체 치료제 대량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이르면 연말 내 가능할 것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에서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 치료제의 경우 기존 약물의 용도를 바꿔 새로운 질병 치료제로 전환하는 약물 재창출법이 아닌 진짜 ‘신(新)약’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약물 재창출법보다 공정이 복잡하고 연구개발(R&D) 과정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코로나19라는 특정 질병을 겨냥해 개발하는 항체치료제가 더 근본적이고 강력한 해법이라는 점에서 더욱더 강한 시장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셀트리온의 매출 [표=뉴스투데이]  ■ 코로나 이전부터 계속해온 신약 개발…코로나 치료제 개발로 주목 받게 돼 특히 셀트리온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및 신속진단키트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중화항체 선별을 완료했으며 6월 세포주 개발 돌입과 동시에 페럿(Ferret)을 대상으로 한 동물효능 시험을 시행하기도 했다. 페럿에 이어 햄스터, 원숭이 등을 대상으로 효능성 및 독성 시험을 진행했으며 올해 6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와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인체 임상 1상에 돌입한 상태다. 셀트리온은 올해 연말과 내년 초까지 글로벌 임상 2, 3상을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치료제 개발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외에도 광견병 항체 치료제, 치료용 항체에 효능이 우수한 화학 약물을 결합해 치료 효과를 월등히 개선한 ADC (antibody-drug conjugate) 등 다수의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각종 유행성,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모두 효과를 보이는 종합 인플루엔자 항체치료제인 CT-P27을 개발 중이다. 시험관(in-vitro) 실험과 동물실험 결과 지난 수십 년간 발생한 유행성 및 계절성 바이러스, 인간에게 전염된 적이 있는 조류매개 인플루엔자 대부분(H1, H2, H3, H5, H7 및 H9)에 대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구축한 '실력'과 '노하우'로 신약 개발 '속도전' 셀트리온이 이처럼 바이오시밀러 영역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초 단기간 내에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모든 제약바이오회사의 목표는 신약개발이고 이를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는데 사실 바로 신약 개발하는 게 어렵다 보니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먼저 진입해 시장의 가능성을 먼저 엿보고 결국 거기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이전부터 항체 치료제 관련 신약 개발은 하고 있었으나 마침 코로나가 터지면서 신약 개발과 관련해 집중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오 분야 뿐만아니라 케미컬 분야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서 종합적인 생명과학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을 장기적 목표로 설정한 만큼 신약 개발에 끊임없이 도전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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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17
  • [아마존 뒤집기 손익계산 ③] 배달의민족 독점 밉다고 지자체가 나서면 '혁신기업 죽이기'
    글로벌 기업 아마존은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공룡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20년전 인터넷 상거래업체로 출발했지만, 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등 IT산업 전반으로 지배력을 넓혔다. 게다가 미국 최대 유기농 체인인 홀푸드를 인수하고 영화산업 진출까지 넘보고 있다. 애플에 이어 시총 1조달러를 넘보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한국에서라면 ‘문어발식 경영’의 전형으로 비판받고 정부에 의해 온갖 규제를 받았을 기업이다. 실제로 한국 대기업들은 ’아마존 뒤집기‘를 강요받고 있다. 전문화, 타업종 진출 금지 등과 같은 정부의 요구에 의해 발목이 잡혀있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은 ‘융·복합시대’를 출산하고 있다. 업종을 넘나드는 ‘몸집 불리기’가 융복합 기술의 토양이 돼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에 한국의 대표적 대기업들은 ①컨트롤타워 해체 ②경영권 승계 조사 ③일감몰아주기 규제 ④지배구조 개편 압박 ⑤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등과 같은 정부의 규제정책에 의해 손 발이 묶일 구조에 처해 있다. 규제의 방향은 한마디로 ‘몸집 줄이기’이다. 이 같은 ‘아마존 뒤집기’의 손익계산서는 ‘글로벌 경쟁력의 상실’이다. <편집자 주>   배민라이더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오세은 기자]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국내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010년 창업주 김봉진 대표가 자본금 3000만원으로 시작해, 10년 만에 4조원으로 키운 IT 기업이다. 당시 김 대표는 길거리에서 나눠준 전단지 5만장을 하나의 앱에 모았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슬로건을 낳고, 또 회사를 널리 알린 배민의 시초다.   산업구조 자체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비즈니스 기업들은 저물어 가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아한형제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소비자의 욕구를 관통하는 아이템이었기에 공룡 IT 기업으로 진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이다.    이른 시일 안에 회사의 규모가 커진 만큼, 그 과정에서도 크고 작은 이슈도 물론 있었다. 최근 새 수수료 정책을 발표했지만, 열흘도 채 되지 않아 전면 백지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4월 기존 요금 체계인 정액제(울트라콜)와 달리, 주문 발생 건수에 5.8%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인 ‘오픈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발표 이후 여론과 정치권의 거센 비판을 받아 이를 전면 백지화했다. 소위 불공정거래 이슈였다.   게다가 독점이슈까지 불거졌다.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12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되면서 DH가 운영해온 국내 시장 점유율 2‧3위 요기요와 배달통과 한 몸이 됐다. 배달앱 시장 점유율이 99%에 달한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지방자치단체들을 중심으로 우후죽순처럼 영세자영업자들을 위한 ‘공공앱’을 만들겠다고 잇따라 나섰다. 전국 지자체마다 공공앱 개발이 붐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의 전형이다.   독점과 불공정거래가 문제라면, 기존의 법체계인 공정거래법에 의거해 조치를 취하면 된다. 이런 합법적 테두리를 뛰어넘어 정치권이 민간배달앱을 정조준해 '공공앱'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시장경제 교란이자 혁신기업 죽이기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 배민 견제한다고 '공공앱' 쏟아져? / 공공앱, 세금만 축내는 시장교란의 역사 배달 공공앱에 일부 국민들은 환호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전국의 주요 지자체들이 출시한 공공앱은 수수료를 0%를 표방하고 있다. 고스란히 국민세금을 써서 혁신기업과 맞대결을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공공앱은 배달앱이 처음이 아니고 예외없이 실패했다. 세금만 축낸 시장교란이었던 것이다.   예컨대 서울시는 승차거부를 막겠다며 호출앱 ‘S택시’를 만들었지만, 출범 한 달 만에 서울시가 스스로 운영을 중단했다. 2017년 사용저조로 운영을 접은 택시 호출앱 ‘지브로’에 이어 두 번째 실패였다. 앱을 이용하는 이용자와 택시 관계자들이 앱에 대한 효율성과 편의성을 느끼지 못해서다.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18 공공앱 성과측정’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지자체가 운영 중인 공공앱은 총 372개중 64%인 240개가 개선 및 폐지, 폐지 권고의 결과를 받았다. 지난 2017년에는 정부가 추진한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 앱 구축, 유지비용에만 850여억원이 투입됐으나, 실제 이용자 수는 1000명 미만인 앱이 52.8%에 달했다. 세금으로 만들어진 앱이 결국 세금만 투입됐고 사실상 사용하지 않는 앱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은 대단히 사실적이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민간 사업자 영역은 민간에게 맏기는 게 시장경제의 원칙이다”면서 “정부나 지자체 역할은 시장 공정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규칙을 만들고, 이를 감시하는 역할에 그쳐야 하지, 직접 선수가 돼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 경제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표=뉴스투데이]   ■ 배민-딜리버리히어로 합병으로 인한 독점 이슈 해결? / 새로운 경쟁구도속 '공공앱'만 시들  배달 공공앱은 독점 이슈도 해결하기 어렵다. DH는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를 4조 7500억원으로 평가해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 국내 배달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인수합병(M&A) 심사를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로 현재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양사간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시장 독점에 대한 평가와 제재는 현재 공정위가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합병이 시장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법적, 제도적 관점에서 검토하는 것이다. 배달의 민족 등에 의한 독점문제는 공정위의 심사 과정 및 결과를 두고 보면 되는 일이다.   더욱이 공룡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이츠와 위메프가 최근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할인쿠폰 발급, 배달기사에 대한 추가 수수료 지급 등과 같은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생존자가 시장을 독식하는 '치킨게임'의 서막이 올랐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공공앱은 결국 배달의민족과 신흥강자 간의 치열한 시장 다툼의 와중에서 흔적도 남기지 못한 채 전사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월 모바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자료에 의하면, 공공앱 배달의명수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지난 4월 6만 8000명에서 6월 2만 7000명으로 급감했다. 2개월만에 50% 이상 줄어든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달앱은 끊임없는 업그레이드 필요한 사업영역이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면서 "공무원들이 그러한 치열한 생존게임에서 살아남기란 생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설령 공공앱이 살아남아 배달의민족을 견제한다고 해도 그건 바람직한 결과가 아니다"면서 "정부가 민간 기업과 대결하는 것은 시장교란의 사례에 불과할 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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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17
  • [한국의 여성임원 (10)] 여성 임원 비율 22%…한미약품의 여성 주역 9명, 그들은 누구인가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한미약품은 남성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던 제약영업 부문에서 여성 채용 인원을 대폭 확대하는 등 여성친화적 기업으로 유명하다.   2018년에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외교통상부 소속 비영리 사단법인 전문직 여성한국연맹이 수여하는 ‘BPW골드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김유항 BPW골드어워드 심사위원장은 “채용 및 승진에서 성별에 관계없이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며, 다양한 제도를 통해 여성친화 근무환경을 조성해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및 지위 향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1993년 제정된 BPW골드어워드는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 지위 향상과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한 단체에게 수여한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미약품]   여성가족부가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 수 상위 20대 기업에서 한미약품은 국내 5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는 동시에 11위를 차지했다. 국내 5대 제약사는 한미약품을 비롯한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 종근당을 말한다.   ■ 한미약품 여성 임원 평균 연령 48세…최연소 39세 최고령 53세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한미약품 전체임원 41명 중 여성 임원은 9명으로 비중이 22.0%이다. 뉴스투데이는 2019년 한미약품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여성 임원 9명의 연령과 출신대학, 직무영역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한미약품 여성 임원 평균 연령은 만 48세로 집계됐다. 최연소 임원은 39세, 최고연령은 만 53세로 나타났다. 출생연도로 분류하면 60년대생 3명, 70년대생 5명, 80년대생 1명이다. 직무는 9명 모두 달랐다.   [표=뉴스투데이]   ■ 약물·약리학 등 제약 전공이 절반 넘어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여성 임원 9명의 최종 학력을 보면 2명만 해외파고 나머지 7명은 국내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화여대 제약과 등 약물·약리학 전공이 절반을 넘었다. 출신 대학이 같은 경우는 이영미 상무이사(서울대 대학원 제약학과 박사), 이지연 이사(서울대 대학원 보건학과 석사) 단 두 명뿐이다. 한편 올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전체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보면,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 비율은 33.5%로 전년 대비 1.4%포인트(p) 증가했다. 여성 임원도 196명으로 늘어 여성 임원 비율이 전년 대비 0.5%p증가한 4.5%에 이른다. 이 중 자산 총액이 2조원 이상되는 147개 기업의 경우 여성 임원 선임 기업 비율은 66.7%로 전년대비 6.8%p 증가했다. 또 여성 임원 비율은 전년대비 0.8%p 증가한 4.5%를 기록해 여성 임원 선임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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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15
  • [한국의 여성임원 (9)] 국내 대표적 ICT기업인 KT의 여성 임원, 국내파가 압도적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KT(대표이사 구현모 사장)는 본래의 사업영역인 이동통신에 머물지 않고 종합 정보통신기업(ICT)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4차 산업혁명 도래, 언택트 시대 활성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유리천장’을 낮추는 일에 있어서도 빠른 편이다. 여성가족부가 2020년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 수 상위 20대 기업중에서 KT는 9위에 자리했다. KT의 여성 임원들은 누구일까.   지난해 9월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에 마련된 KT 부스 전경. [사진제공=KT]   ■ KT 여성 임원 평균 연령 51세…최연소 46세 최고령 55세   여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KT는 2020년 1분기 기준으로 전체임원 107명 중 여성 임원이 10명으로 전체 임원에서 여성 임원 비중이 9.3%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T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여성임원은 총 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여성 임원은 총 12명으로 나타났다. 윤혜정 KT 전무, 고윤전 상무, 이미향 상무 등 3명이 올해 3월 퇴임했다.    뉴스투데이는 2019년 KT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전현직 여성 임원 12명의 연령과 출신대학, 직무영역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KT 여성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51세로 집계됐다. 최연소 임원은 만 46세 최고 연령은 만 55세로 나타났다. 출생연도로 분류하면 60년대생 70년대생 각각 6명으로 나타났다. 80년대생은 전무했다. 직무는 12명 모두 각기 달랐다.     [표=뉴스투데이]     ■ 전원 석·박사 출신, 그중 82%가 국내파/ 유통기업 CJ의 국내파 비중 41%와 대조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T 여성 임원 12명 중 신규 선임돼 최종학력이 기재돼 있지 않은 조성은 상무를 제외한 11명의 최종학력이 확인된다.  전원이 석사 혹은 박사학위 소지자이다. 11명 중 2명만 해외파이다. 퇴임한 고윤전 상무와 신소희 상무만이 각각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신문방송학(박사), 듀크대학교 경영학(석사)으로 해외 대학에서 수학했다.   11명 중 9명은 국내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마쳤다.  82%가 국내파인 셈이다. ICT기업의 경우 해외파 출신 여성임원이 많을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있는 것이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유통기업인 CJ만해도 여성임원 17명중 국내파는 7명에 그쳐 그 비중이 41%에 불과하고 해외파가 59%에 달한다.  출신 대학이 같은 경우는 김채희 상무(KAIST 경영학 석사), 이미향 상무(KAIST 전자공학 석사) 단 두 명뿐이다. 구현모 사장도 KAIST 경영공학 박사출신이다.  한편 올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전체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보면,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 비율은 33.5%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임원도 196명으로 늘어 여성 임원 비율이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4.5%에 이른다. 이 중 자산 총액이 2조원 이상되는 147개 기업의 경우 여성 임원 선임 기업 비율은 66.7%로 전년대비 6.8%포인트 증가했다. 또 여성 임원 비율은 전년대비 0.8%포인트 증가한 4.5%를 기록해 여성 임원 선임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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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09
  • [서정진의 패러다임 전환(1)] '아직 배고픈' 셀트리온의 성장을 이끌어갈 6가지 '미래가치'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설립된 지 20년도 되지 않은 셀트리온이 올 상반기에 매출액 8016억원을 기록, 제약·바이오업계 1위를 차지한 것은 제약업계를 지배해온 기존 패러다임의 변화를 상징하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산업화 초기를 이끌었던 '전통적 제약사'들이 유지해온 제약산업의 주도권이, 훨씬 짧은 연륜의 바이오의약품 기업에게 넘어가고 있음을 드러낸 사건이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창업자인 서정진(63) 회장은 자신의 성공을 과대평가하는 시선을 원치 않는 스타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셀트리온의 성장은 이제부터 더욱 빠른 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셀트리온이 구축하고 있는 6가지 미래가치가 향후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연합뉴스 / 그래픽=뉴스투데이]   ■ 100년 전통의 최강자 유한양행 밀어내 / 셀트리온의 1,2위 독점 체제는 '강력한 시너지' 될 듯   지난해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매출 순위는 큰 안정적이었다. 최강자 유한양행은 부동의 1위였다. 셀트리온은 8위에 불과했다. 그런데 올 상반기에 셀트리온이 단박에 1위로 부상하면서 유한양행을 3위로 밀어냈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75.5% 오른 매출액 8016억원,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은 55.0% 오른 3020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를 전 세계에 유통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매출액 7771억원, 영업이익 1426억원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업계 1,2위를 독점하는 체제가 지속될 경우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뒤를 전통적인 제약기업들이 잇고 있다. 3위인 유한양행(매출액 7288억원, 영업이익 367억원), 4위 GC녹십자(매출액 7778억원, 영업이익 217억원), 5위 광동제약(매출액 6233억원, 영업이익 246억원), 6위 종근당(매출액 6074억원, 영업이익 622억원) 등 이다. 매출액보다 영업이익 격차가 훨씬 크다.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은 전통적 제약기업의 10배 안팎에 달한다.   따라서 유한양행이 전년대비 매출액 3.5%, 영업이익은 무려 5349%나 올렸지만, 셀트리온에 비하면 영업이익이 약소한 수준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60년대, 70년대에는 TV 광고는 대부분 제약과 식품이었을 만큼 한국의 산업화 초기를 제약과 식품산업이 이끌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유한양행과 종근당 같은 역사가 깊은 제약·바이오업계들이 국내 제약산업의 리더였는데, 20년도 안 된 셀트리온이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격변이다”라고 말했다. 1936년 설립된 유한양행은 국내의 대표적 제약기업이다. GC녹십자는 1950년, 광동제약 1963년, 종근당 1941년에 각각 설립됐다. 이에 비해 셀트리온은 2002년에 설립된 신생 제약·바이오기업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매출 1조 클럽’의 가입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곳은 셀트리온,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총 7사였다. 셀트리온의 현재 기세라면 올해 매출 2조원을 넘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셀트리온의 미래가치 6가지 [표=뉴스투데이]   ■ 판매단가 높은 ‘바이오의약품’, 셀트리온의 매출액 90% 넘어 / 의약품 산업 변화는 셀트리온에게 유리한 물결 셀트리온이 지난달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셀트리온 매출액의 90.53%는 바이오의약품에서 나왔으며, 케미컬의약품 등은 8.23%에 그쳤다.   생체 의약품이라고도 불리는 ‘바이오의약품’은 DNA 기술을 응용해 미생물세포, 배양조직세포에서 대량으로 순수하게 생산시킨 펩티드호르몬, 백신 등의 의약품을 말한다. 복잡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대체로 단가가 비싸고 화학적 합성을 통해 만들어지는 구조가 단순하고 분자량이 적은 ‘케미컬의약품’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   셀트리온이 합성의약품인 케미컬의약품보다 고부가가치 영역이자 판매단가가 높은 바이오의약품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내고 있다는 사실은 향후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비중이 커질수록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의미한다. 의약품 산업이 겪고 있는 변화의 물결은 셀트리온에게 유리한 물결인 것이다.   ■ 대부분의 매출 국내보다 수익성 높은 ‘유럽·미국’시장서 나와/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3총사, 유럽시장 강자 셀트리온의 '고수익' 사업구조는 해외시장 주력기업이라는 점에 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들은 국내보다 수익성이 높은 유럽,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매출 대다수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나온다.   지난 2월 유럽에서 피하주사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며 출하량이 늘었고, 램시마 등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 점은 셀트리온의 매출을 견인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유럽에서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3총사라 불리는 램시마는 60%, 트룩시마는 39%, 허쥬마는 1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램시마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불리는 미국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의료정보 제공기관인 심포니에 따르면 램시마는 올해 1분기 미국에서 2016년 말 출시된 램시마가 10.1%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램시마는 미국에서 다국적제약·바이오업계 화이자가 ‘인플렉트라’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에 출시한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의 미국 시장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점과 ‘램시마SC’ 등 고수익 제품의 매출이 확대된 것이 매출 견인차 구실을 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공장 내부 [셀트리온 제공]   ■ 세계 10위권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보유 / 3공장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뛰어넘는 세계 최대 공장 될 듯 / 서 회장, '한국의 백신 주권' 근거로 해석   셀트리온은 의약품 개발 뿐만 아니라 생산도 가능한 종합제약·바이오업체다. 현재 셀트리온은 1공장에서 10만L, 2공장에서 9만L 생산 가능해 총 19만L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셀트리온의 생산 규모는 전 세계 ‘상위 10위’ 안에 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셀트리온은 기존 공장으로는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를 맞출 수 없다고 판단, 송도에 20만L 규모의 3공장을 2023년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49만L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세계에서 생산규모가 가장 큰 공장을 가동하는 곳은 36만2000L의 삼성바이오로직스이며, 현재 2위는 30만L 규모의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3위는 28만L의 스위스 론자다. 셀트리온이 3공장을 완공하게 되면 생산능력은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세계 1위 규모에 오르게 된다. 세계 최대의 생산규모를 자랑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순히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만을 하지만, 셀트리온은 의약품 개발까지 하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이 같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이 한국의 코로나19 백신주권을 확보해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서 회장은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최로 열린 글로벌바이오컨퍼런스(GBC)에서 “한국이 전 세계 항체치료제 생산기지의 15%를 보유하고 셀트리온은 그 중 6~7%를 차지한다"면서 “한국은 유전자 재조합 백신 생산 인프라도 가지고 있고 단백질 재조합 백신은 결국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의약품'과, '케미컬의약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 대형 M&A 통해 케미컬의약품 사업도 확대,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셀트리온제약을 통해 케미컬의약품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규모는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비해 크지 않았다. 그러나 기류가 전략이 변하고 있다.   최근 합성의약품 분야에서 단일 약품으로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복합제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케미컬의약품 사업을 확대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행보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6월 일본 다케다제약이 보유한 18개 케미컬의약품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권을 3324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계약을 통해 셀트리온은 한국과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 9개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브랜드 18개 제품의 특허와 상표 그리고 판매에 관한 권리를 확보했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그동안 높은 국내 수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들의 과점으로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를 국산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셀트리온이 인수하는 제품군에는 글로벌 개발 신약인 ‘네시나’와 당뇨병 치료제 ‘액토스’,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 등 전문의약품과 감기약 ‘화이투벤’, 구내염 치료제인 ‘알보칠’ 등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일반의약품도 포함돼 있다. 셀트리온은 기업결합신고 등 각 지역 관계기관의 승인 과정을 거쳐 2020년 4분기 안에 사업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임상 물질 [사진제공=연합뉴스]   ■ R&D 투자비율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1위 / '매출확대-투자확대' 선순환 구조에 올라타 셀트리온은 2019년 연구개발(R&D)에 총 3031억원을 투자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1년간 기술개발에 3000억원 넘게 투자한 기업은 셀트리온이 유일하다. 전통적 제약·바이오기업 중에서는 기술추출을 진행하고 있는 한미약품만이 2097억원을 기록했고, 녹십자는 1506억원, 대웅제약은 1405억 등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앞으로도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 말했다. 셀트리온이 업계 1위의 매출액을 올린 것은 R&D에 과감하게 투자할 여력을 더 확보했다는 뜻이다. '매출확대-투자확대'라는 선순환 구조에 올라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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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09
  • [한국의 여성임원 (8)] 교육업계 ‘퍼스트무버’된 대교 여성임원 11명, 그들은 누구인가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1986년 12월에 설립된 대교는 학습지의 출판,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교육서비스 업력만 30년이 넘는 이 회사는, 최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성별 임원 현환 조사결과에서 ‘여성 임원 수 상위 20대 기업’에 중 8위에 기록됐다.   올해 6월 여성가족부가 올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교 전체 임원 30명 중 여성 임원은 11명으로 전체 임원에서 여성 임원 비율이 36.7%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여성 임원 비율 5.4%와 비교해 약 7배가 넘는 수준이다. 대교보다 여성임원이 1명이 적어 9위가 된 KT는 여성임원은 10명이지만 전체 임원은 107명에 달한다. 대교의 여성 임원들은 누구일까.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대교그룹 사옥 전경. [사진제공=대교그룹]   뉴스투데이는 지난해 대교그룹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여성 임원 11명의 연령과 출신대학, 그리고 직무영역 등을 조사했다.   ■ 대교 여성 임원 평균 연령 50세…최연소 47세 최고령 55세 80년대생은 전무   조사결과, 대교 여성 임원 평균 연령은 만 50세로 집계됐다. 최연소 임원은 만 47세, 최고 연령은 만 55세로 나타났다. 출생연도로 분류하면 60년대생 6명, 70년대생 5명으로 나타났다. 80년대생은 전무했다. 담당 직무는 지역만 다를 뿐 BCG(Business Consulting Group) 장을 맡고 있는 여성 임원이 대다수였다.   △이해숙 상무보 경기 BCG Group장 △김현정 상무보 서울남동 BCG Group장 △김혜경 상무보 경인 BCG Group장 △최주미 상무보 경북 BCG Group장 △안현정 상무보 대전세종 BCG Group장 △서윤정 상무보 서울서북 BCG Group장 △장동숙 상무보 서울강북 BCG Group장 등 7명이 각 BCG Group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학습지 방문교사(눈높이 교사)의 관리, 영업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방문교사가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성 책임자가 남성보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표=뉴스투데이]   ■ 어문계열 출신자 대거 등용 임원 11명 중 어문계열 5명   대학 전공별로 보면, 교육서비스업이라는 사업 특성이 반영됐다. 어문계열 출신자들이 대다수를 이뤘다. 어문계열 출신자 5명 중에서 독어독문 출신자가 3명(김연화 상무보, 이해숙 상무보, 김현정 상무보)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전체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보면,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 비율은 33.5%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임원도 196명으로 늘어 여성 임원 비율이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4.5%에 이른다.   이 중 자산 총액이 2조 이상되는 147개 기업의 경우 여성 임원 선임 기업 비율은 66.7%로 전년대비 6.8%포인트 증가했다. 또 여성 임원 비율은 전년대비 0.8%포인트 증가한 4.5%를 기록해 여성 임원 선임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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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08
  • [최태원의 패러다임 전환(8)] SK의 미래가 걸린 3가지 ‘도전’과 ‘전망’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기존의 제조업 기반을 고도화시키는 한편 인공지능(AI), 플랫폼비즈니스(Platformbusiness), 모빌리티(Mobility), 시스템반도체 등으로 전선을 급격하게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함으로써 글로벌 공룡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대기업 특유의 ‘강력한 총수체제’는 이 같은 대전환을 추동하는 원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주요 그룹 총수별로 ①패러다임 전환의 현주소, ②해당 기업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③전환 성공을 위한 과제 등 4개 항목을 분석함으로써 한국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진단하고 정부의 정책적 과제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10월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19 CEO 세미나’에서 최태원 SK 회장이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패러다임 전환은 ‘3가지 도전’을 안고 있다. 그 중 2가지는 역설적이게도 비즈니스 모델(BM)혁신과 사회적 가치의 ‘동력 유지’이다. 최 회장이 수년 동안 이끌어 온 BM혁신과 사회적 가치라는 양대 과제는 언제라도 동력을 상실할 수 있는 ‘구조적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태생적으로 ‘미완의 과제’인 것이다.   최 회장의 경영철학인 딥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혁신)의 두 축을 형성하는 BM혁신과 사회적 가치 추구는 ‘창조적 파괴’를 요구하고, ‘창조적 파괴’는 항상 기존 조직 혹은 기득권에 의해서 저항을 받기 마련이다.   기득권을 향유하는 기업 혹은 사업부문 입장에서 BM혁신은 탐탁한 요구가 아니다. 현재의 BM에 집중해야 목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BM혁신은 실패 가능성이라는 ‘리스크’를 본질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탓이다.   사회적 가치 추구도 마찬가지이다. 국내외의 주요 대기업들이 모두 ‘최소손실 최대이익’이라는 시장경제 논리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를 병행하라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은 SK구성원들에게 ‘부담스러운 도덕군자’로 인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은 세 번째 도전이다. 이는 표면적으론 최 회장의 개인사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SK의 기업 정체성을 규정하는 문제이다.   노 관장 측은 1조원대의 재산분할을 요구하고 있다. SK의 성장과 발전에 노태우 정부시절의 ‘정경유착’이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입장에서만 가능한 태도이다.   따라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끊임없는 경영혁신 노력과 성과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관점이다. 노 관장 측이 승소한다면,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 약화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 SK의 성장이 혁신의 결과가 아니라 정경유착의 산물임을 법적으로 선포하는 행위이다. 그러한 선포는 글로벌 시장에서 SK에 대한 ‘낙인효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최 회장은 이혼소송에서 SK의 성장이 혁신의 결과임을 입증하는 것이 자신의 경영권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와 10만 여명 임직원의 미래가 걸린 SK의 브랜드 가치와 자존심을 지켜내는 길이다.   더욱이 재산분할 소송의 최대 쟁점으로 알려진 SK의 이동통신사업 진출이 김영삼 정부시절에 결정됐다는 사실도 노 관장 측이 ‘기여도’를 인정받기 어려운 대목으로 꼽힌다. 따라서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사실판단과 가치판단 면에서 모두 최 회장 측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표=뉴스투데이]   ■ 도전 ① 인간 본성에 의해 도전받는 BM혁신, ‘노키아 모델’ 아닌 ‘MS 모델’ 실현해야   딥체인지를 주도해야 할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들 중 일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실적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및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BM혁신을 주도해야 할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폭락으로 초유의 적자 사태에 직면했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출을 책임져야 할 SK하이닉스는 대표적인 ‘언택트 사업’으로 부상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7470억원이다. 지난해 1년동안 거둔 영업이익 2조7127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및 반도체산업 수직계열화와 같은 BM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SKC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801억3600만원이다.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은 834억1417만원이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적표는 딥체인지의 동력을 약화시킬 위기 요인이다. SK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선방할수록, 구성원들은 딥체인지의 필요성에 공감하기 어려워진다. 호황기에 나태해지는 것은 인간 본성이다.   때문에 기존 사업 부문의 시장 지배력이 강력할수록 창조적 파괴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축제의 역설’이라는 표현도 가능하다. 최 회장은 실제로 이 같은 기업의 진화 원리에 주목해왔다. BM혁신과 사회적 가치 추구가 ‘미완의 과제’라는 숙명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이 인식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최 회장이 SK구성원들에게 딥체인지를 요구한 것이 지난 2016년 확대경영회의에서였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SK가 축제 분위기였던 시절에 최 회장은 ‘서든 데스(sudden death)’를 이야기했다.   SK 고위 관계자는 “2016년 당시 SK하이닉스가 분기당 4조원 안팎을 벌어들이면서 최고 실적을 내고 있을 때 최태원 회장은 서든 데스를 이야기했다”면서 “하이닉스의 착시에서 벗어나 암울한 미래를 직시하고 BM혁신을 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2011년말 하이닉스를 인수해 수 년만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키워낸 승자의 입에서 ‘암울한 미래’라는 단어가 튀어나온 것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딥 체인지’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는 최 회장 입장에서는 당연한 지적이었다.   반도체 불황기에 시장논리와 충돌하면서 몰락해가던 하이닉스를 인수한 것 자체가 창조적 파괴였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막대한 영업이익을 안겨주는 SK하이닉스로 인해  오히려 SK의 미래가 암울해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이처럼 위기 속에서 기회를 보는 것과 축제 속에서 위기를 보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한 몸이다.   이처럼 인간 본성에 의해 도전받고 있는 ‘BM혁신’을 지속시키는 것은 최 회장에게 절박한 과제이다. 요컨대 ‘노키아 모델’이 아니라 ‘MS 모델‘을 실현해야 한다. 최 회장이 수년 째 딥체인지를 강조하는 이유이다.   노키아는 혁신기업으로서 성공했지만, 기득권 기업으로 변질돼 시장에서 퇴출됐다. 반면에 PC시대를 지배했던 ’위대한 혁신가‘ MS는 기득권 기업으로 시들어가지 않았다. 다시 혁신기업으로 부활했다.   핀란드 노키아의 몰락은 ‘축제 속 위기’가 빚어낸 비극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노키아는 1990년대 후반부터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1위의 휴대폰 제조기업으로 군림해왔다. 그 시절, 애플이나 삼성전자는 노키아의 적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애플이 주도하던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노키아 휴대폰의 OS(운영체제)인 심비안(Syymbian)은 다양한 지역별로 특화돼 있는 ‘분절적 구조’를 갖고 있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앱과 콘텐츠를 지구촌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즐길 수 있게 하는 스마트폰 혁명시대에는 부적절했다. 하지만 기득권자였다. 때문에 자신의 시장을 잠식하는 스마트폰 혁신을 주도하지 못했고, 퇴장당했다. 노키아가 앉아있던 왕좌에는 혁명군이 번갈아 오르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그들이다.   이처럼 창조적 파괴는 항상 기득권자보다는 새로운 혁신기업이 이뤄낼 가능성이 높다. 혁신의 결과는 이익을 가져오지만, 기득권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기존 사업영역 일부 혹은 전체를 잠식하기 때문에 기대이익이 적어진다. 반면에 신진기업 입장에서는 혁신이 가져 올 기대이익이 막대하다. 창조적 파괴에 대해 신진기업이 적극적이고, 기존 강자가 미온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경제적 이해타산을 따지는 ‘인간의 합리성’이 안고 있는 함정이다.   그러나 MS는 기존 사업을 통째로 접어버리는 수준의 창조적 파괴를 단행했다. 2014년 취임한 MS의 CEO(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사티아 나델라가 단행한 BM혁신이 그것이다. 4년만인 2018년에 애플을 꺾고 시가총액 1위 자리에 다시 등극했다.   그 동력은 ‘클라우드’산업이다. 나델라는 기존 윈도OS의 대표 사업인 ‘개인 컴퓨팅’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Microsoft Azure(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생산 및 비즈니스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2019년 기준 MS 매출에서 클라우드 부문 비중은 63.7%에 달한다. 총 연매출 1259억달러 (한화 약 149조3000억원)중 802억달러 (한화 약 95조1091억원)을 차지했다. 현재의 MS는 과거의 MS가 아닌 것이다.   최 회장의 딥체인지 관점에서 볼 때,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 등은 모두 그 탄생 자체가 시장의 통념을 뒤집는 혁신이었지만 또 다시 MS와 같은 대혁신의 요구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 도전 ② 사회적 가치 추구에 대한 합리적 개인의 ‘냉소주의’, '설득'과 ‘경제적 보상’ 등을 통해 극복 중   최태원 SK 회장(컴퓨터 화면 속)의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개최 축하 인사를 행사 관계자가 시청하고 있다. [사진제공=SK]   목전의 이해타산에 집착하는 인간의 합리성은 ‘사회적 가치’ 추구에 대한 '냉소주의'를 낳기도 한다. 기업이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윤리, 구성원의 행복 등과 같은 비재무적 가치도 추구해야 시장과 투자자의 신뢰를 얻어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뤄진다는 주장은 합리적 개인들의 내면에 반발심을 초래할 수 있다. 계산적 논리가 아니라 가치지향에 불과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 회장이 이끌어온 SK의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은 '설득의 리더십'만으로는 부족하다. 끊임없이 합리적 개인의 고정관념과 투쟁하면서 추동돼야 하는 ‘창조적 파괴’인 것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이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을 때, 당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그룹내에 사회적 가치를 심으려고 노력할 때 임직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내부의 불평불만과 자신이 마련한 해결책을 솔직하게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어려운데 뭘 또 새로운 걸 시키느냐가 가장 기본적인 불평이었다”면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등의 불만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그것보다 더 어려운 건 직원들의 냉소주의였는데 직원들이 ‘부화뇌동하지 말고 내가 하던 일을 하자’는 식이었다”고 회상했다.   최 회장은 “그래서 ‘딥체인지’, ‘서든데스’ 등을 써가면서 ‘왜 변화해야 하는지’ 협박 비슷하게 강조했다”면서 “지금은 핵심평가지표(KPI)에 50%를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를 반영하겠다고 공언했고, 지금은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KPI는 SK계열사들의 최고경영자(CEO) 및 임직원들의 인사고과 기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서 얻어낸 성과가 승진, 연봉인상과 같은 경제적 이득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SK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을 독일의 화학 기업인 바스프 등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이 완성되면, 사회적 가치를 잘 추구한 SK임직원이 더 큰 경제적 보상을 받는 구조가 정착될 전망이다.   SK계열사가 아닌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 도모에도 힘쓰고 있다. 사회성과 인센티브 어워드가 그것이다. ‘사회성과 인센티브 어워드’에 참여한 일반 기업들은 2019년 기준으로 총 1682억원의 사회성과를 창출해 인센티브로 339억원을 받았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추구에 미온적인 합리적 개인들에게 ‘경제적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가치 추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 도전 ③ 노소영 관장과의 이혼소송, 사실과 가치판단면에서 최 회장이 유리할 듯 / 개인사를 넘어서 SK그룹 10만여명 임직원의 미래와 자존심을 지켜내야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최 회장은 2015년 12월 말 동거인과 혼외자녀의 존재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노 관장과의 성격 차이로 인해 이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2017년 법원에 이혼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노 관장은 “가정을 지키겠다”고 강조해왔다.   노 관장은 돌연 2019년 12월 “이제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맞소송을 제기했다. 이혼의 귀책 사유를 둘러싼 여론은 노 관장에게 우호적인 편이다.   하지만 그 이면도 존재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2015년 8월 광복절 특사 사면대상으로 거론될 때 노관장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최태원 회장 사면에 반대하는 9가지 이유’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 배우자가 자신의 특사를 반대한 행위는 최 회장에게 인간적인 상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는 가정을 지키겠다는 노 관장의 발언과 모순되는 것으로, 가정파탄의 사유가 노 관장에게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노 관장은 이혼소송을 전후로 "가정으로 돌아오면 이혼소송을 취하하겠다", "최 회장은 책임이 없고 모든 것이 내 책임이다", "동거인과의 사이에서 난 자녀도 받아들이겠다"는 등의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재산분할 소송을 하면서 최 회장이 돌아오면 소를 취하하겠다는 것, 자신이 아이를 돌보겠다는 것 등은 이중적이고 모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면서 “아이 엄마가 있는데 아이를 돌보겠다는 것은 인격무시이자 언론플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이혼 귀책 사유는 SK의 미래와 관련성이 없다. 노 관장은 이혼조건으로 요구한 위자료는 3억원에 불과하다. 혼인파탄사유에 대한 책임을 묻는 금액이다.   하지만 노 관장이 요구한 재산분할액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 지분 42.29%에 달한다. 최 회장은 지난 연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SK(주)의 주식 18.44%(129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노관장이 승소하면 최 회장의 SK그룹에 대한 경영권은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된다.   그렇다면 노 관장이 이처럼 거액의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법적 논리는 무엇일까. 두 사람 간의 이혼소송은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노 관장의 변호인이 어떤 주장을 펴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노 관장의 ‘기여도’가 근거가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노 관장이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여도’의 근거가 무엇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 인수와 SK텔레콤을 탄생시킨 이동통신사업 진출과정을 꼽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호사가들이 만들어낸 ‘가짜뉴스’에 불과하다. <뉴투스투데 8월 26일자 ‘[최태원의 패러다임 전환(7)] SK를 게임 체임저로 만든 3가지 DNA’ 참조>   고 최종현 선대회장은 박정희 정부시절부터 10여년 동안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실 및 야마니 석유장관과의 인간관계를 구축, 원유수급 능력을 키워왔다. 이를 토대로 전두환 정권 초기인 1980년에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해 ㈜유공을 설립했다. 노태우 정부와 전혀 무관한 신사업 진출이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2.12쿠데타 동지였지만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정치적으로 소외된 인물이었다.   이동통신사업 진출도 노태우 정부 시절이 아니라 김영삼 정부 시절에 이뤄졌다. SK가 설립한 대한텔레콤은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2년 8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지만, 당시 김영삼 민정당 대통령 후보가 “현직 대통령의 인척기업에게 사업권을 허가한 것은 특혜”라고 비판,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최종현 회장은 즉각 사업권을 반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영삼 대통령은 1993년 취임직 후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과 제1이동통신 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 민영화를 동시에 추진했다. 최종현 회장은 특혜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제2이통선정에 불참하는 대신에 시장경쟁을 통해 한국이동통신을 시세보다 4배 정도 높은 가격으로 인수한다.   따라서 SK의 이동통신사업 진출과정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특혜를 제공받았을 가능성은 0%이다. 노 관장 측이 SK의 이동통신사업 진출에 대한 기여도를 주장한다면, 군부정권 청산에 명운을 걸었던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청산 대상이었던 전임 대통령의 사돈기업에게 특혜를 줬다고 우기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와 관련해 한 법조계 인사는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최종현 선대회장으로부터 상속 또는 증여된 특유재산으로 인정되면 재산분할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따라서 올해 초 대법원이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간의 재산분할 소송에서 이 사장이 상속받은 주식은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판결을 확정한 것은 주목되는 사례이다. 임 전 고문도 이 사장을 상대로 1조원 이상의 재산분할을 요구했으나 대법원이 인정한 금액은 141억원에 불과했다. 임 전 고문의 ‘기여도’를 거의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노 관장 측이 거액의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근거인 노태우 정부시절의 ‘정경유착’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SK그룹의 이미지와 비전에 치명상을 가하는 논리이다. 노 관장이 승소해 1조원의 재산분할을 받게 된다면 최 회장의 경영권이 흔들리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글로벌 무대에서 혁신과 도전이 아니라 정경유착으로 성장해온 기업으로 낙인을 찍는 결과를 빚게 된다.   따라서 최 회장은 경영권과 함께 SK의 글로벌 이미지를 지켜내야 하는 도전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는 SK그룹 임직원 10만명의 미래와 직장에 대한 자부심이 걸린 문제이다. 나아가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글로벌 기업에 대한 역사적 평가의 문제도 걸려 있다.(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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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07
  • [뉴노멀 재택근무 (3)] 님도 보고 뽕도 따는 네이버, ‘라인웍스’ 이용기업 10만 곳 돌파
    정부가 의료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0년만에 의대정원을 대규모로 증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이 향후 인간의 삶에 ‘상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고려된 조치이다.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도입됐던 재택근무가 뉴노멀이 될 가능성은 적지 않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재택근무를 코로나19 이후에도 유효한 일하는 법으로 지목했다. 재택근무는 전기차처럼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편집자 주>    [이미지제공=픽사베이]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우리 팀 이따 6시 30분에 화면 앞에 모여서 ‘랜선 회식’ 진행할게요.” 사람들이 각자 노트북 앞에서 잔을 들고 혼자 음식을 먹는 건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재택 및 순환근무제가 뉴노멀 근무 형태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소위 ‘랜선 회식’, ‘랜선 미팅’ 같은 새로운 비대면 기업 문화가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특히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중 네이버는 지난 2월 전사 재택근무를 도입한 뒤 4월 말부터 현재까지 주 2회 출근 주 3회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당시만 해도 '생경한 실험'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임직원들은 높은 만족감을 표명했고, 실적개선도 이뤄냈다.   네이버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심각해짐에 따라 다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매일 판교를 향해 출근하던 직원들은 이제 본인 서재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켜서 팀원들과 온라인으로 인사를 나누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고 한다. 지난 2월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 최대 200명 화상회의 가능한  ‘라인웍스’, 네이버 재택근무 성공적으로 이끌어/국내 이용기업 10만곳 돌파하고 일본선 점유율 1위 달성   네이버가 재택 및 원격업무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라인웍스(LINE WORKS)’ 덕분이다. 라인웍스는 자회사 ‘웍스모바일’에서 출시한 업무용 협업 도구로, 최대 200명까지 동시에 영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고 여기에 PC화면으로 회의 참석자간 서로의 업무자료를 공유하며 원격 화상회의까지 가능하다. 또한 ‘SOC3’ 국제 인증을 취득하면서 데이터와 개인정보 관리 등 재택근무 시 가장 우려되는 보안도 잡았다.   네이버는 현재 계열사와 라인 임직원을 포함해 1만명 정도가 ‘라인웍스’를 이용해 원격업무를 진행한다. 네이버 임직원 B는 “메일과 캘린더를 사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원만하게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며 “직원들의 스케쥴을 확인하기도 하고 특히 영상회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라인웍스’는 IT 플랫폼 시장에도 진출, 올해  2분기 유·무료 이용 기업 10만 곳을 돌파했다. 동시에 일본 유료 업무용 메신저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라인 웍스’가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성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 재택근무 많았던 올 상반기 실적개선 두드러져 / 한성숙 대표, "새로운근무 형태에 대한 내부 논의 시작"   네이버는 ‘라인 웍스’를 통해 비대면 근무방식을 효율화함으로서 코로나19 와중에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다른 기업들이 주5일 출근제로 돌아올 때 재택근무를 유지했어도 더 우수한 성적표를 받게 되었다.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 연결기준 1조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조9025억원, 영업이익 2306억원으로 더 증가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월 “집에서 일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 형태에 대한 내부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재택근무'가 코로나 대응용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일하는 법의 혁신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표=뉴스투데이]   ■ 임직원 만족도 높아…‘근무 혁신’ 탄력받아   실제로 재택 및 원격근무는 임직원들에게 상당히 환영받는 분위기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네이버 재택근무 관련 게시물엔 “재택근무해서 너무 편하고 능률이 올라갔다”, “집에 어린아이가 있어 출·퇴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재택근무 하니 마음이 한결 놓인다”, “편안한 공간에서 편한 복장으로 근무하는게 오히려 집중이 잘 된다” 며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임직원들의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근무 방식에 대한 변화도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의논된 바는 없으나 한 대표가 발표한 대로, 다가오는 변화에 앞서 근무방식에 대한 혁신을 가져오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며 “임직원들의 더 나은 근무 환경과 복지를 위한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 인사평가,근무평가 방식에 대한 논의 진행 중   현재와 같은 재택근무가 앞으로 계속된다면 인사평가와 근무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까지 별다른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다만 연말에 실시되는 인사평가에서 어떻게 기준을 정할 것인지 평가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는지, 바뀐다면 어떤 식으로 평가방식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미래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재택근무를 이어가며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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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8
  • [민경철의 검사수첩 (20)] 제한되고 절제돼야 할 ‘압수수색’
        얼마 전, 이른바 ‘검언유착사건’ 수사 중 부장검사가 검사장의 휴대폰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바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나 자신 한때 검사였었고 검찰에 큰 애정을 가진 사람으로서 관련 뉴스를 보면서 참담한 느낌이 들었다. 검찰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갔을까 하는 안타까움 속에서 휴대폰 등 압수수색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 수사에서 휴대폰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오래된 일이다. 휴대폰이 단순히 전화기능을 넘어서 개인의 비서이자 친구이자 놀이기구 같은 존재가 되다보니 한 사람의 일상생활이 휴대폰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휴대폰에는 개인의 모든 것 남아 있어...수사의 핵심 휴대폰에는 일단 사람 간의 통화내역이 있고, 전화번호부, 문자 기록, 카톡 등 여러 가지 대화, 금융거래 내역도 남아 있다. 여기에 메모와 사진, 동영상, 메일도 있고 일정을 휴대폰에 입력해 놓은 사람이 많다.   그래서 휴대폰을 보면 어떤 사람의 하루 24시간을 복원할 수 있을 정도다. 요즘은 사람들이 과거처럼 종이 장부를 갖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회계 관련 내용은 휴대폰에는 없더라도 컴퓨터 하드에 저장된 경우가 많고, 외장하드나 서버를 보면 대부분 드러난다. 그 밖의 자료들은 모두 휴대폰 안에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휴대폰을 확보하게 되면 그 자체로서 강력한 증거가 된다. 뇌물죄에 있어서 누구에게 돈을 줬다면 상대방과의 통화내역, 만나기로 약속한 일정, 만난 전·후의 채팅 내역 등의 간접 증거는 물론 채팅 내용에서 돈을 주고 받았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화내역을 확보할 수도 있다. 또 성범죄에서는 휴대폰 자체가 불법 촬영, 이른바 ‘도촬(盜撮)'처럼 범행도구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녹음이나 녹화기능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이런 내용도 많이 남아있다.   수사기관으로서는 이렇게 많은 정보가 담긴 휴대폰을 확보하는 것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다. 반면에 개인으로서는 휴대폰을 압수수색 당한다는 것은 두려우면서도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엄청나게 많은 사생활, 연인간 대화, 프라이버시가 담긴 사진, 이런 것들을 범죄와 관련이 없는데도 휴대폰이 압수수색 당해서 남들이 들여다 보는 것은 여간 불쾌한 일이 아니다. ■ 사생활 보호와 증거확보...휴대폰 수사의 상충된 가치   이에 따라 휴대폰과 관련된 수사에서는 두 가지 가치가 상충될 수 밖에 없다. 개인의 사생활 보호라는 인권적 측면과 증거확보라는 수사의 효율, 이 두 가지 목적이 늘 충돌하게 되는 것이다.   검사장 휴대폰 압수수색 사건으로 돌아가 보면 검찰은 유심칩을 압수수색하려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관련 보도를 통해 휴대폰의 유심칩에도 정보가 저장돼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다.   과거에는 휴대폰을 압수수색하더라도 유심까지 가져가버리면 피압수자가 그 전화번호를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유심은 돌려주는 경우도 많았다. 압수수색 후 전화기를 돌려주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그 기간 동안 지금까지 쓰던 전화번호를 못 쓴다는 것은 막대한 불편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유심칩 안에는 수사에 필요한 저장된 정보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언론보도를 보면 유심에 인위적으로 일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내 상식으로 설사 유심에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왜 수사를 하는 부장검사가 현직 검사장의 휴대전화에서 하필이면 유심을 콕 찝어서 압수수색하려 했고 이렇게까지 무리해서 하려했는지 의문,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사전에 검사장 휴대폰의 유심을 특정해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았다고 하니까 분명 무슨 이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리고 몸싸움이 벌어지게 된 것이 유심에 있는 데이터를 삭제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데 나는 그 짧은 시간에 유심에 있는 데이터를 삭제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검사장 휴대폰 압수현장에서 벌어진 이해 못할 상황과 행동...검찰에 대한 아쉬움   검사장이 통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밀번호를 연 다음 전화하는 것이 당연한 동작이다. 그런데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을 데이터를 삭제하려는 행동으로 보고 그걸 뺏으려고 몸을 날려서 덮쳤다?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휴대폰을 빼앗기 위해서 물리력을 행사했는데 이것은 평상시 검사들이 피압수자가 일반인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압수를 하지는 않는다. 그냥, “하지마세요”, “더 이상 전화기 쓰지 마세요”라고 경고하고 순순히 전화기를 안주면 그때서야 빼앗는게 일반적이다.   이른바 '검언 유착사건' 수사 중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폰을 압수하려다 정진웅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부상을 입었다고 공개한 사진.   그런데 순간적으로 몸을 날리고 목을 눌러서 제지했다? 이것은 검사(부장검사)가 당시 뭔가 큰 착각이 있었거나 언론에 나온 대로 또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닌가하는 의심이 드는데 현재로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고, 이해도 안된다. 검사는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지만 굉장히 상명하복이 뚜렷한 조직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비록 직속기관의 검사장은 아니지만, 부장검사가 현직 검사장에게 이렇게 육탄전을 벌인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 일을 두고 국민들이 갖는 의구심은 검사생활을 했던 나와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검찰 조직 내에서도 이 일을 두고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압도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튼 나로서는 이렇게까지 과도하게 무리한 수사를 하는 현실이 몹시 안타까웠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도 충분히 수사가 가능한데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 영장도 없이 이메일 휴대폰 보여달라는 행정기관 요원들   법원은 수사기관이 필요하다고 하면 휴대폰에 대한 압수수색을 폭넓게 인정해주는 상황이다. 하지만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다른 프라이버시에 대한 침해가 있을 수 있고 A범죄 혐의를 수사하다가 B라는 범죄 혐의가 나올 수도 있다. 휴대폰을 샅샅이 다 확인하는 것은 범죄수사에는 효율적이겠지만, 인권적인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요소가 분명히 존재한다.  법원은 휴대폰 만큼은 아니지만 이메일에 대해서도 일정 제한을 두면서 꾸준히 영장을 발부해주고 있다. 결국 수사기관이 너무 효율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인권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휴대폰을 압수수색하고, 휴대폰의 방대한 데이터 중에서도 압수수색의 목적에 맞는 해당 범죄에 국한해서 증거 수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마구잡이식 행정조사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 국세청이나 공정거래위원회처럼 사법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행정기관들의 자료열람권이나 자료제출권이 막무가내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판사의 영장에 의한 게 아니라 그냥 법률로 인정되는 권한에 불과하다.   그런데 변호사를 하다 보니 이런 행정기관에서 마치 수사기관처럼 현장에 나와 제출 요구가 아닌, 자기들이 직접 수색해서 압수에 준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가져가는데 이는 분명 행정조사의 범위를 넘는 측면이 있다고 보인다. 판사의 영장에 의하지 않고서는, 수사기관은 물론 그 누구도 수색을 할 수 없다.   그런데도 버젓이 여기저기를 뒤지는가 하면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엄청나게 불이익한 행정처분을 내릴 것처럼 강압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이런 행정기관 요원들이 이메일이나 휴대폰까지 보여 달라고까지 하는데 이것은 명백한 위법, 월권행위다. 판사의 영장을 가지고 압수수색을 하더라도 매우 엄격하고 제한적으로 해야 하는데, 행정조사권만 갖고 이렇게 무제한적인 요구를 하는 것은 분명히 개선해야 할 관행이다. 요즘은 사회적 정의실현을 앞세운 수사기관의 목적 달성보다 개인, 인간의 존엄이 훨씬 더 높은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구시대적인 관행에 입각해서 행정조사를 하는 현실은 분명히 개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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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7
  • [뉴노멀 재택근무(2)] 전사재택근무 돌입한 넷마블의 노동혁신 주도, 그 힘은 ‘VPN’네트워크
    정부가 의료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0년만에 의대정원을 대규모로 증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이 향후 인간의 삶에 ‘상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고려된 조치이다.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도입됐던 재택근무가 뉴노멀이 될 가능성은 적지 않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재택근무를 코로나19 이후에도 유효한 일하는 법으로 지목했다. 재택근무는 전기차처럼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편집자 주>    넷마블 생활 속 거리두기 캠페인 포스터(왼쪽)와 재택근무 이미지(오른쪽) [사진제공=넷마블]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재확산됨에 따라 게임업계는 일제히 순환 근무 체제 또는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넷마블은 근무형태의 혁신을 주도하는 메이저 게임사로 평가된다. 사내 코로나19 TFT(임시 전담팀)를 설치, 지난 19일 부터 순환 근무 체제로 주 3일 선택시간 출근제, 주 2일 재택근무를 실시해왔다. 24일부터는 전사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앞서 연초부터 점심시간 확대 운영, 사내 다중시설 이용제한, 엘리베이터 탑승인원 조정운영 등 안전한 근무환경을 위해 노력해 왔다. 모든 근로자가 꼭 일해야 하는 코어타임(10시~16시)을 폐지한 것도 획기적인 변화였다. 대신에 자율적으로 시간을 선택해서 근무하도록 했다. 아직은 일시적으로 재택근무나 순환 근무체제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넷마블의 근무체제가 향후 상황에 따라 큰 폭의 유연성을 발휘하는 방향으로 정착되고 있다. 사내 코로나19 TFT가 순발력있게 근무체제를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VPN 네트워크 활용 재택근무, 개발 전선 이상 無 / “메이저 회사로서 개인 복지 향상에 귀 기울일 것”   그렇다면 하반기 이미 예정된 ‘세븐나이츠2’, ‘BTS 유니버셜 스토리’ 등의 모바일 게임 출시는 어떻게 되는 걸까.   넷마블은 개발일정에 전혀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다. 현재 모든 직원은 ‘VPN(가상사설망)’ 네트워크를 이용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VPN은 공중망을 사설망처럼 이용하는 기업통신 서비스로, 현재 넷마블은 자동화된 개발툴과 시스템을 구축해 제공하고 있으며 따라서 전 직원은 집에서도 충분히 게임개발 및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오히려 일부 개발자들은 재택이라는 편안한 환경이 업무에 효율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이런 재택근무 및 근무제도 변화는 코로나 19시대 이후 급격하게 등장한 것이 아니다. 넷마블은 2018년 2월 일하는 문화 개선을 위해 야간 및 휴일 근무를 금지하고 임산부의 근로시간도 단축하며 코어타임인 근무 5시간을 지정하면 나머지 시간에 자유롭게 출퇴근 하는 선택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여기에 ‘시간 연차’ 제도도 도입하여 임직원들의 시간 사용 효율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시간 연차는 1일 단위 연차를 시간 단위로 분리하여 사용하도록 설계한 제도로, 코어타임에 개인적인 사유로 근무가 불가한 경우 1시간 단위로 적용한다. 주 52시간씩 일하며 게임을 개발했던 문화를 버리고 ‘워라밸(일과 일상생활의 균형)’을 갖춘 건강한 넷마블, 강한 넷마블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변화다.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이에 대해 "과거 논란이 되었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이제 메이저 회사로서 개인의 삶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근무시간이 줄더라도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을 높이고 의사결정 구조와 협업 체계를 갖추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재택근무 현황 [표=김보영]   ■ 다양한 근무체제 혁신으로 직원 만족도 상승   넷마블의 주 3일 선택시간 출근제, 주 2일 재택근무 도입은 임직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넷마블 직원들은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여 저녁 시간을 운동, 학업 등에 투자할 수 있어 좋다”며 “특히 금요일에 일찍 퇴근해서 전시나 영화를 관람하거나 주말을 좀 더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게 장점이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근무제도의 도입은 게임업계 특유의 몰입적 근무로 인한 높은 업무 강도 등의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효과도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선택적 근로시간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며 “넷마블은 임직원들을 위한 더 나은 근무환경을 위해 점차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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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6
  • [최태원의 패러다임 전환(7)] SK를 게임 체임저로 만든 ‘3가지 DNA’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기존의 제조업 기반을 고도화시키는 한편 인공지능(AI), 플랫폼비즈니스(Platformbusiness), 모빌리티(Mobility), 시스템반도체 등으로 전선을 급격하게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함으로써 글로벌 공룡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대기업 특유의 ‘강력한 총수체제’는 이 같은 대전환을 추동하는 원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주요 그룹 총수별로 ①패러다임 전환의 현주소, ②해당 기업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③전환 성공을 위한 과제 등 4개 항목을 분석함으로써 한국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진단하고 정부의 정책적 과제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2019년 6월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9 확대경영회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한 기업이 수 십년에 걸쳐 성장을 거듭해왔다면 그 역사는 필연적으로 ‘혁신의 역사’이기 마련이다. SK그룹이 바로 그렇다. 고(故)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3년 별세한 고(故)최종건 창업회장에 이어 수장이 됐을 당시만 해도 SK그룹(당시 선경그룹)은 재계 50위권이었다. 그로부터 47년이 흐른 26일 현재 SK의 시총은 136조원대이다. 재계 2위이다. 이날은 최종현 회장의 22주기 기일이기도 하다.   짧지 않은 한국 재계의 역사 속에서 SK는 대표적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그 원동력은 3가지 DNA로 압축된다. 1세대 기업인인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된 3가지 DNA는 장남인 최태원 SK회장에 의해 경영권과 함께 승계, 발전돼왔다.   10년 이상 준비과정을 거치는 ‘지속적인 비즈니스 혁신’, 역발상 인수합병(M&A)전략을 통한 속전속결식 시장지배력 획득, 이익의 극대화를 넘어선 사회적 가치 추구라는 3가지 경영철학은 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점철됐던 위기극복과 도전의 과정에서 위력을 발휘해왔다.     [표=뉴스투데이] ■ DNA ① 30년 후 내다본 ‘비즈니스 혁신’=위기극복과 도전의 원동력으로 작동   우선 최종현 선대회장의 '비즈니스 혁신 DNA'는 SK그룹이 거둔 사업적 성과에 일반적 예상보다 넓고 깊게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SK의 제약·바이오 자회사인 SK바이오팜(대표 조정우)의 성과만해도 그렇다. 이 기업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 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약승인을 받았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신약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것은 처음이었다. 한국 바이오산업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SK바이오팜의 출발점에는 최종현 선대회장이 서 있다.   그는 1990년대 들어서면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제약·바이오에 주목했다. 에너지·화학 산업의 뒤를 잇는 패러다임 전환이 태동된 것이다. 최종현 회장은 1993년 제약(Pharmaceutical)의 영어 단어 첫 음절을 딴 ‘P프로젝트’를 만들었다. 당시 국내 제약사들은 실패 확률을 낮추고 당장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복제약 시장에 주력한 반면 최종현 회장은 한국 최초의 신약을 개발한다는 신념에 정면 승부를 걸었다.   미국 뉴저지 및 중국 등에 관련 연구소를 수립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따라서 SK바이오팜이 팡파레를 울린 것은 30년 동안 지속된 혁신 DNA가 만들어낸 성과물인 셈이다.   이처럼 최소한 10년 후를 내다보는 혁신 DNA가 쉬지않고 작동됨으로써, 직물기업으로 시작한 선경이 석유화학·이동통신·반도체 그리고 바이오 사업에서까지 강자가 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새로운 먹거리 산업 진출이 객관적인 ‘위기 상황’에서 추동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경영학의 격언이 진실임을 SK의 성장역사를 통해 입증된 셈이다.   에너지·화학(SK이노베이션 대표 김준) 진출은 유가파동의 위기감이 가시지 않은 1980년에 이뤄졌고, 이동통신(SK텔레콤 대표 박정호) 진출은 1990년대의 정치적 특혜 논란을 정면돌파하는 방식으로 완결됐다. 반도체(SK하이닉스 대표 이석희) 진출도 글로벌 반도체 불황기에 던져진 승부수였다.     폐암 수술을 받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왼쪽 두 번째)이 IMF 구제금융 직전인 1997년 9월, 산호 호흡기를 꽂은 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 경제 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SK]  ■ DNA ② 오랜 준비과정을 거친 ‘역발상 M&A’ 경영전략= 사우디 원유수급 능력을 토대로 ‘유공’ 인수/10년 준비한 이동통신사업 진출은 ‘시장경쟁’ 통해 정치적 특혜논란 정면 돌파 / 반도체 불황 시기 ‘하이닉스 인수’는 발상의 전환   오랜 준비과정을 거친 ‘역발상 인수합병(M&A)’은 SK그룹의 비즈니스 혁신을 성공시킨 핵심적 경영전략으로 꼽힌다. 치열한 경쟁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술개발을 시작한다면, 승자가 되기란 불가능하다.   기술개발이 완료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면 급변하는 시장상황보다 뒤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망한 기업을 과감하게 인수합병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최종현 회장은 비즈니스 혁신과 인수합병을 양대 축으로 작동시킴으로써 신시장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고, 이 같은 경영전략은 최태원 회장에 이르러 더욱 과감해지고 있는 흐름이다.   먼저 국내 최대 에너지·화학 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시초만 봐도 그렇다. 1980년대 당시 선경그룹은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해 ㈜유공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에너지산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유공 인수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게 아니다. 10여년 간에 걸친 노력과 준비의 산물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한 중동 산유국과의 돈독한 관계 구축, 이를 토대로 한 1970년대 오일쇼크 극복과정에서의 역할 수행 등이 뒷받침됨으로써 에너지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1973년 선경그룹을 이끌게 된 최종현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선경을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석유로부터 섬유에 이르는 산업의 완전계열화’를 그 과제로 천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1973년 일본 이토추 상사, 데이진과 공동투자로 정유공장 설립을 추진했으나 복병을 만나 좌절하게 된다. 선경은 사우디로부터 하루 15만 배럴의 원유 공급 약속을 받았으나 그 해 10월 발생한 1차 석유파동으로 정유공장 설립계획은 무산됐다.   중동사태의 와중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한국과 이스라엘의 우호관계를 이유로 한국을 석유 금수국가로 분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선경의 석유사업 진출은 일단 좌절됐으나, 최종현 회장은 오일쇼크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정부의 요청에 의해 사우디아라비아 왕실과 접촉하는 한편 당시 중동의 원유 물량을 좌지우지했던 야마니 사우디 석유장관을 만나, 극적으로 한.사우디 합의를 도출해 낸다. 1973년 12월부터 한국이 수입해야할 원유 전량을 사우디가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최종현 회장이 다져온 사우디 왕실 및 석유장관과의 인간적 친분이 국가적 위기의 해결사 역할을 해낸 셈이다.   5년 뒤인 1978년 12월 이란의 석유 수출 중단을 계기로 터져나온 제2차 석유파동 때도 최종현 회장의 역할이 요구됐다. 그는 1980년 야마니 석유장관과 회동, 또 다시 하루 5만 배럴의 공급 약속을 받아냈다. 바로 이 시점에 기회가 왔다. 유공 지분 50%를 확보하고 있던 미국의 걸프(Gulf)사가 그 해 8월 지분 전체를 매각키로 결정했고, 정부는 10월 유공 민영화 방침을 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원유의 장기적·안정적 확보 능력 △산유국 투자 유치 능력 △산유국과의 교섭 능력 △증설 및 비축사업을 계획기간안에 완료할 수 있는 자금조달 능력 △경영관리 능력 등을 인수기업 조건으로 제시했다. SK는 삼성 등 강력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유공 인수기업으로 최종 선정된다.   이와 관련 SK 고위 관계자는 “당시 정부가 산유국과의 관계를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겪으며 안정적인 원유 공급선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탓이었다”면서 “최종현 회장은 야마니 석유장관으로부터 선경이 정유사업을 하게 되면 필요한 원유를 공급하고 1억 달러를 대부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바 있어 정부가 제시한 조건을 만족하면서 경쟁자들을 앞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정부는 유공 인수의 핵심인 ‘원유 확보 능력’과 ‘자금 조달 능력’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판단한 선경을 인수 주체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왼쪽)이 1981년 초 내한한 야마니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SK]   이동통신사업의 진출도 10여년의 준비 끝에 정치적 특혜 논란을 정면으로 불식시키고 시장경쟁을 통해 성공시켰다. 최종현 회장은 1984년 유공 경영이 안정된 후 ‘10년 후 먹거리’로 정보통신 분야를 낙점했다. 성장잠재력이 가장 크고 기존 업계와의 경쟁이 가장 적다는 판단이었다. 최종현 회장은 이동통신이 미래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했다.   선경은 이후 착실하게 단계를 밟아 나갔다. △1989년 미국 현지법인 유크로닉스(Yukronics) 설립 △1990년 선경정보시스템 설립 △1991년 선경텔레콤 설립을 하면서 정보통신사업 진출 토대를 착실히 쌓았다.   1992년 4월 체신부가 제2이동통신사업 허가 신청 게시를 공표하자, 선경텔레콤은 대한텔레콤으로 사명을 바꾼 뒤 제2이동통신 사업권 입찰에 참여했다. 대한텔레콤은 1992년 8월 2위와 압도적인 점수차로 최종사업자에 선정됐다. 그러나 당시 김영삼 민정당 대통령 후보가 현직 대통령의 인척기업에 사업권을 허가한 것은 특혜라고 비판함으로써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최종현 회장은 이 때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사업권을 획득한 지 일주일만에 자진반납했다. 당시 선경그룹 내부에서는 “10년 가량 준비하면서 이통사업을 할 능력을 갖췄는데 반납해서는 안된다”는 반발도 나왔으나, 최종현 회장은 “충분히 준비했고 실력을 갖췄으니 다른 기회가 올 것이다. 오해 받을 우려가 없는 다음 정부에서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도록 하자”고 설득했다.   결국 제2이통사업은 백지화돼 차기정부로 넘어가게 된다. 1993년 취임한 김영삼 대통령은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과 제1이동통신 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 민영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김영삼 정부는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과정의 잡음 가능성을 의식해 “전경련이 머리를 맞대 제2이동통신 사업자를 선정하라”고 제안했다. 당시 최종현 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된 상황이었다. 선경을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추천할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오랫동안 준비해 온 통신사업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최종현 회장은 이러한 딜레마 상황을 정면돌파한다.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불렸던 제2이통 사업자 경쟁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린다. 대신에 한국이동통신 공개입찰에 참여, 당시 시세보다 4배 가까이 높은 주당 33만5000원(약 4300억원)에 지분 26%를 확보하면서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의 최대주주가 됐다. 선경내부에서도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최종현 회장은 “회사 가치는 앞으로 더 키워가면 된다”고 설득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이 직물에서 시작한 SK의 사업영역을 석유화학과 이동통신으로 확대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면 최태원 회장은 그 사업들을 고도화하고 반도체 산업이라는 또 다른 비즈니스 혁신을 성공시킨다.   SK하이닉스의 출발점도 텔레콤·이노베이션과 궤를 같이한다. 반도체 불황기에 시장 매물로 나온 하이닉스를 SK가 과감하게 인수했다.   자산규모가 63조원에 달하는 SK하이닉스의 원 소유주는 LG그룹이었다. 그러나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집권한 김대중 대통령은 대기업을 상대로 사업교환, 즉 ‘빅딜’을 압박했고 그 결과 1999년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반도체 산업이 불황기에 접어들었다. 이후 하이닉스는 현대그룹의 경영난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최태원 회장은 2011년 말 하이닉스를 전격적으로 인수했다. 당시 반도체 불황기에 대규모 투자를 경계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SK그룹 내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팽배했다고 한다. 당시 반도체 글로벌 시장은 가격 하락으로 경쟁사들이 투자를 줄이고,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SK 역시 새로운 사업영역에 대한 대규모 투자 자금이 충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태원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로서 결단을 내렸다.   SK하이닉스는 SK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6065억원, 1조9467억원을 기록했다. 기회는 위기 속에서 잡는 법인 것이다.   ■ DNA ③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경영철학=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가치’, ‘행복경영’, ‘비재무적 가치’ 등으로 발전돼 / 재계 1세대의  ‘사업보국’ 철학, 가장 적극적 승계자는 최태원 회장   SK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드는 세 번째 DNA는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인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이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 '행복경영', '비재무적 가치' 등의 개념을 통해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최종현 회장 시절 한국재계는 1세대 기업인들이 이끌었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등이 그들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사업보국’을 기치로 내세웠다.   그러나 1세대 시대가 저물고 2·3세대로 교체되면서, 이 같은 기업의 역할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실천적 계획을 수립하는 기업은 SK이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이 경제적 이익을 넘어서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시장에서 진정한 신뢰를 얻어 발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발신하고 있다.   최종현 회장은 그만큼 사업보국에 대한 실천의지가 강했다. 그는 “우리는 사회에 빚을 지고 있는 것이며, 기업의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는 1997년 말 외완위기 상황 속에서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산소 호흡기를 단 상태에서 청와대를 방문해 특단의 조치를 건의하거나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기업인의 국가적 역할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함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28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대중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번개 행복토크를 열고 구성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SK]   최종현 회장은 사업보국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실천적 과제로 ‘인재양성’을 꼽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1974년에 ‘세계적 학자 양성’이라는 목표를 갖고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산업이 발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계 50위권에 그쳤던 기업으로서는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이 재단은 지난 2019년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35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했고, 해외 명문대학 박사 780여명을 배출했다.   1970~1980년대에 어렵게 공부했던 한국의 대학교수 및 지식인들에게 한국고등교육재단은 든든한 원군이었다. 최종현 회장은 고등교육재단 설립과 관련, “1960년대 미국 유학시절 이스라엘이 강소국(强小國)이 된 배경을 궁금해했다”면서 “대한민국처럼 자원이 부족하고 인구도 적은 이스라엘이 미국 사회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국가와 사회가 합심해 인적자원을 개발했고, 이들이 요로에 진출하면서 국가 브랜드를 키웠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재단 설립을 결심하게 됐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최종현 회장이 1973년 청소년 대상 교육 TV 프로그램인 ‘장학퀴즈’에 단독 광고주로 나선 것도 의미있는 결정이었다. 당시 청소년들은 장학퀴즈를 시청하면서 성장기를 보낼 수 있었다. 현재 SK가 후원한 장학퀴즈 출신들은 학계, 재계, 법조계, 의료계, 언론계 등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 오피니언 리더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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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6
  • [최태원의 패러다임 전환(6)] SKC의 대변신, 반도체 소재 완전 국산화와 '미래도시' 정조준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기존의 제조업 기반을 고도화시키는 한편 인공지능(AI), 플랫폼비즈니스(Platformbusiness), 모빌리티(Mobility), 시스템반도체 등으로 전선을 급격하게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함으로써 글로벌 공룡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대기업 특유의 ‘강력한 총수체제’는 이 같은 대전환을 추동하는 원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주요 그룹 총수별로 ①패러다임 전환의 현주소, ②해당 기업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③전환 성공을 위한 과제 등 4개 항목을 분석함으로써 한국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진단하고 정부의 정책적 과제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최태원 SK 회장 [사진제공=SK]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90년대에 VHS 비디오테이프로 영상을 시청해 봤거나 이른바 ‘공 CD’를 구입한 경험이 있다면 ‘SKC’라는 상호명이 눈에 익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인상은 그야말로 추억에 불과하다.  SK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SKC(대표 이완재 사장)는 문자 그대로 '딥체인지'중이다. 기존의 필름 및 화학분야에서 탈피, 모빌리티 소재와 반도체 소재를 양대 비즈니스모델(BM)로 삼은 전혀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혁신 요구에 가장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계열사 중의 하나로 꼽힌다.    SKC의 반도체 소재 사업 구상은 '수직계열화'라는 원대한 목표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해 한일경제갈등의 와중에서 일본 정부가 3대 핵심 반도체 소재의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했을 때, 반도체 소재부품의 국산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SKC의 변신은 SK그룹의 반도체 산업 수직계열화를 완성시키는 핵심적 요소가 된다.   동시에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 면에서는 삼성전자보다 낮지만 국산화라는 차원에서는 우월한 지위를 구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수출규제조치를 취했던 고순도 불화수소라는 반도체 소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SK머티리얼즈와 SKC라는 쌍두마차가 한국의 반도체 소재부품 국산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력하다.   SKC의 또 다른 타깃인 모빌리티 소재는 최 회장의 새로운 비전과 직결된 사업이다. 현재는 2차전지 배터리 소재인 동박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4차산업혁명시대의 총아로 부상한 자율주행차 및 미래도시 산업을 겨냥한 첫 포석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 현 주소=경기 민감한 PO·필름사업서 새로운 고부가치 BM으로 이동 중/기존 사업부문 중심의 매출 구조지만 양대 소재사업 부문 빠른 성장 추세   SKC의 BM혁신은 올해부터 급물살을 탔다. 우선 지난 1월 2차전지용 소재인 동박 제조기업인 KCFT를 인수해 자회사 SK넥실리스를 설립했다.  SKC로의 피인수 절차를 마친 KCFT는 지난 4월 SK넥실리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사명 변경 당시 최태원 직접 출연한 축하 동영상을 보내 “명실상부한 SK의 일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정읍공장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시장에 발맞춰 과감한 투자와 지속 확장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자”고 역설했다.  지난달 1일에는 리튬이온 이차전지에 쓰이는 동박(銅薄) 제조에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물론 SK넥실리스가 이 사업을 담당한다. 지난 3월 제5공장 증설 투자 이후 5개월만에 1200억원을 더 들여 현행 생산 능력을 17.31% 증가시킬 제6공장을 짓기로 했다. 동박은 이차전지 내부에서 음극재를 담는 구리 주머니로 얇을수록 전지 용량이 늘어난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SKC솔믹스가 담당한다. 이를 위해 SKC솔믹스 지분 57.7%를 보유한 SKC는 다음달 2일까지 나머지 지분 42.2%를 사들여 SKC솔믹스를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공개매수 방식과 주식교환 방식을 모두 사용하며 교환 비율은 SKC 대 SKC솔믹스 기준으로 1 대 14.52다. 지난 2007년 당시 반도체용 세라믹 부품 제조사 솔믹스의 1대주주로 올라선 지 13년만이다.   새로운 BM으로 이동하면서 3가지 기존 사업부문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SKC는 지난 3월 6일과 10일에 걸쳐 산화프로필렌(PO) 사업의 일부와 폴리이미드(PI) 필름 사업을 정리해 약 86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PO 사업은 쿠웨이트의 석유화학사 PIC에 지분 49%(5650억원 상당)를 넘겨 합작사로 분리하는 작업을 끝냈다. 코오롱그룹과의 합작사 SKC코오롱PI로 분리시켰던 PI 필름 사업은 해당 지분 27.03%(3035억원 상당)을 완전히 처분하면서 작별했다.  화장품 원료등을 생산해온 SK바이오랜드는 현대백화점측과 매각협상 중이다.   기존사업부문의 매각은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자금 확보라는 점에서 필연적인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SKC의 전격적인 변신은 처음이 아니다. 두 번째라고 볼 수 있다. SKC는 플라스틱제 필름 회사로 출발했다. 지난 1976년 10월 ‘선경화학’으로 출범, 이듬해 국내 최초 폴리에스터(PET) 필름을 내놓았다. 한 해를 더 지나 첫 제품이 나왔고 이후 1980년에는 세계에서 4번째로 비디오테이프를 자체 개발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쌓기 시작했다. 1982년에는 5.25인치 플로피디스크, 1984년에는 3.5인치 플로피디스크 개발을 거쳐 1986년에 CD 공장을 세웠다. 플라스틱 필름을 기반으로 한 기록매체 개발은 계속돼 1990년대에는 레이저디스크(LD), 미니디스크(MD), CD-R, CD-RW 등을 줄지어 자체 개발하면서 라인업을 늘려 나갔다. 그러다 석유화학 업계가 장기간 가라앉아 있던 2000년대 들어 PO 사업에 진입한 것은 첫 번째 변신이었다. 지난 2000년 6월에 SK에버텍 인수를 시작해 이듬해 11월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면서부터다. SK에버텍은 SKC의 CD 사업이 한창이던 때이자 유공야코화학 시절이던 1990년대에 PO 상업생산을 시작해 생산량을 늘려 오던 기업이었다.   SKC의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이 적용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러한 사업부문의 수입원과 시장에서의 입지는 여전히 확고하다. 화학 부문에서는 PO를 비롯해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폴리올(PPG)과 프로필렌글리콜(PG) 등 플라스틱용 소재 사업은 생산기술 보유 업체 자체가 많지 않다. SKC와 일본 미쓰이화학 등이 시장점유율의 70%를 가져가는 과점 체제가 형성돼 있을 정도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새 업체의 진입이 마땅치 않아서다. 그렇지만 원료인 석유 가격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이 제품이 최종적으로 흘러들어가는 자동차나 조선, 건설업 등의 산업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하락 국면을 타면 SKC의 화학사업 역시 함께 부진하게 되는 구조에 묶여 있다. 필름 사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생산설비 규모로는 세계 4위이며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는 시장에 SKC와 같은 우리나라 기업이 뒤를 따라가는 구조다. 역시 포장용 필름부터 디스플레이용 필름에 이르기까지 관련 산업이 경기를 타거나 원재료값이 올라가면 수익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쓰이는 투명 PI필름 등 고부가가치 신소재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의 전기 콘셉트카 '프로페시'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 강점=SKC솔믹스와 SK넥실리스라는 양대 자회사 체제의 효율성 / 전기차 시장 성장성은 신사업 ‘캐시카우’ 동력    반도체 소재는 SKC솔믹스, 2차전지 소재사업은 SK넥실리스라는 별도의 자회사를 통해 추진함으로써 각각의 전문성을 독립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우선 SKC의 반도체소재 사업 집중은 SK하이닉스라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소재부품을 개발해 상용화할 경우, SK하이닉스라는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유력한 파트너로 꼽힌다.   SKC 입장에서는 일본산 반도체 소재 수입을 대체하기 위한 국산화 수단을 본격적으로 SK하이닉스 측에 공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SKC솔믹스를 비상장 자회사로 편입시킴으로써 내부거래 비율 준수라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SKC 관계자는 25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완전자회사가 돼도 매년 제출하는 감사보고서에서 내부거래 관련 사항을 기재하게 돼 있어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라며 "반도체 소재산업 본격화 과정에서 시너지 강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솔믹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이 코로나19의 확산에도 오히려 성장하면서 SKC는 안정적인 자금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전기자동차가 많이 팔리면 2차전지용 소재 사업에 진출하기 시작한 SKC로서는 더 많은 현금을 손에 쥐게 되기 때문이다. 산업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올해 7월 기준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9.3% 늘어난 1만7360대, 수출량은 12.5% 증가한 2만7468대다. 중국 시장에서도 공산당 차원의 보조금 지급 연장에 따라 지난 7월 기준 친환경차량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어 9만8000대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NICE신용평가는 지난 5월 18일 SKC의 신용등급 평가 당시 보고서에서 “활발한 사업구조 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소요와 차입금 증가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라며 “전지용 동박사업 부문의 실적향상 전망을 감안할 때 차입금 대응능력은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전지 사업의 가능성이 채무 위험을 상쇄하면서 SKC의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됐다. ■ 약점=대규모 인수합병 등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 / 구 사업부문 매출 우위 여전  그러나 나신평은 같은 보고서에서 여전히 재무적 부담과 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부분으로 △주요 제품 가격 스프레드에 따른 화학 부문의 실적 변동 △동박 부문의 가동률 제고 등을 통한 실적 개선 추이 △신사업 추진 경과 △코로나19 상황 하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유동성 위험 확대 △공급차질 및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저하 가능성 등을 꼽았다.   전지박 부문이 호조를 보인다 해도 회사의 살림을 지탱하는 사업들이 코로나19에 얻어맞는다면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지박 등을 포함하는 ‘모빌리티 소재’ 부문은 올해 상반기 이 회사 매출에서 11.2%(1476억원)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 부품 등을 포함한 전자재료부문 매출도 14.3%(1884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Industry 소재(필름) 부문은 43%(5648억원), 화학 부문은 26.8%(3526억원)에 달한다. 아직은 구사업 비중이 신사업 비중을 압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로의 길도 아직 멀고도 먼 셈이다.  ■ 정부의 정책적 과제=‘그린뉴딜’은 SKC에도 청신호…차질없이 보급사업 추진해야 SKC가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은 오는 2025년까지 예산 42조7000억원 등이 투입되는 ‘그린 뉴딜’이다. 지난달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한국판 뉴딜 정책 중 그린 뉴딜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 등을 담고 있다. 이는 현재보다 10배 수준의 전기차가 공급된다는 시나리오이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부활이 즉시 중국 시장의 전기차 판매를 반등시킨 것처럼 우리나라 정부의 가장 유력한 정책적 수단도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다. 실제 그린 뉴딜 계획에서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올해 만료돼야 할 보조금을 그린 뉴딜이 시행되는 오는 2025년까지 계속 지급하기로 했다. 이 계획의 주관 부처인 환경부는 지난 22일 친환경 모빌리티 보급 사업에 20조3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와 수소차를 보급하는 과정에서 구매보조금 지원 물량 자체를 늘리고 노후 경유차를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과제를 내놨다. 전기차 충전 기반시설도 4만5000개 늘리고 신규 공동주택의 충전기 설치 의무대상도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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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5
  • [한국의 여성임원 (7)] ‘디지털 전환’ 잰걸음 롯데쇼핑의 여성 임원, 그들은 누구인가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롯데그룹을 지탱하는 양대 축 중 하나인 롯데쇼핑(대표 강희태)은 백화점과 할인점, 홈쇼핑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롯데쇼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이들의 소비가 온라인에서 행해지면서 디지털 전환을 모색했다. 지난 4월 론칭한 ‘롯데온’이 그것이다. 이 롯데온은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통합 쇼핑몰인 만큼 온라인 쇼핑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슈퍼·롭스(Health&Beauty Store) 등 700여 개의 오프라인 점포 가운데 30%에 달하는 200여 개 점포의 문을 향후 3~4년에 걸쳐 닫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코로나19 여파와 기술 발전 등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점을 감안한 결정으로 관측된다. 그렇다면 디지털 전환으로 새판짜기에 나선 롯데쇼핑의 여성 임원들은 누구일까.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 수 상위 20대 기업에서 롯데쇼핑은 KT와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롯데쇼핑 전체 임원 111명 중 여성 임원은 10명으로, 회사 전체 임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9.0%에 그친다. 뉴스투데이는 지난해 롯데쇼핑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여성임원 10명의 연령, 출신대학, 직무영역 등을 조사했다.   ■ 롯데쇼핑 여성 임원 평균 연령 50세…최연소 44세 최고령 54세 80년대생은 전무   조사 결과 롯데쇼핑 여성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50세로 집계됐다. 최연소 임원은 만 44세, 최고 연령은 만 52세로 나타났다. 출생연도로 분류하면 60년대생 4명, 70년대생 6명으로 나타났다. 80년대생은 전무했다. 직무는 10명 모두 달랐다.   [표=뉴스투데이]   ■ 여성 임원 전원 국내 대학에서 학부 졸업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 여성 임원 전원이 국내 대학에서 학부 생활을 마쳤다. 롯데백화점 김혜라 해외패션부문장과 롯데마트 서현선 디자인경영실장만이 각각 프랑스 HEC Paris 경영학, 헬싱키 경제경영대학원 Exeuctive MBA 글로벌 디자인 경영(석사)으로 국내에서 학부를 마친 뒤 해외 대학에서 수학했다. 출신 대학이 같은 연고생은 김혜영 e커머스 인공지능(AI) 전문가그룹(COE)센터장(서울대 전산과학학), 김혜라 해외패션부문장(서울대 의류학) 단 두 명뿐이다. 한편 올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전체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보면,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 비율은 33.5%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임원도 196명으로 늘어 여성 임원 비율이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4.5%에 이른다. 이 중 자산 총액이 2조 이상되는 147개 기업의 경우 여성 임원 선임 기업 비율은 66.7%로 전년대비 6.8%포인트 증가했다. 또 여성 임원 비율은 전년대비 0.8%포인트 증가한 4.5%를 기록해 여성 임원 선임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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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0
  • [한국의 여성임원(6)] ‘비비고’로 K-食문화 이끈 CJ제일제당 여성 임원 그들은 누구인가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손이 많이 가 집에서는 쉽사리 만들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던 ‘만두’. 이런 만두에 대한 기존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준 제품은 CJ제일제당(대표 손경식 신현재 강신호)의 ‘비비고 만두’로 꼽힌다. 집에서 만든 것처럼 영양이 풍부하고 맛도 집에서 갓 만든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냉동만두 식품 시장에서 1위인 ‘비비고’는 현재 만두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물론 미국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팝 열풍이 불기 전, CJ제일제당은 일찌감치 ‘비비고’를 글로벌 전략 제품으로 낙점, 글로벌 판로를 개척했다. 이 회사의 여성 임원들은 누구일까.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 수 상위 20대 기업에서 CJ제일제당은 1위인 삼성전자 다음으로 아모레퍼시픽과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서울 중구 쌍림동에 위치한 CJ제일제당 사옥. [사진제공=CJ제일제당]   올 1분기 기준으로 CJ제일제당 전체 임원 90명 중 여성 임원은 17명으로 전체 임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9%. 이는 삼성전자 여성 임원 비율 5.4%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특히 자산총액 기준으로 보면 CJ제일제당은 425조원에 달하는 삼성의 12분의 1수준인 34조5000억원으로 올해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서 13위에 자리한다. 1위인 삼성과 자산총액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삼성전자 다음으로 여성 임원 수가 많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뉴스투데이는 지난해 CJ제일제당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여성 임원 17명의 연령, 출신대학, 직무영역 등을 조사했다.   ■ CJ제일제당 여성 임원 평균 연령 50세…최연소 35세 최고령 62세 조사 결과 CJ제일제당 여성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50세로 집계됐다. 최연소 임원은 만 35세, 최고 연령은 만 62세로 나타났다. 출생연도로 분류하면 70년대생이 10명으로 다수를 점하고 있었다. 50년대생은 이미경 부회장을 포함해 2명이었으며, 60년대생은 4명, 80년대 생은 1명이었다. 직무는 17명 모두 달랐다.   [표=뉴스투데이]     ■ 국내 대학 출신 연대·서강대·성균관대 등 모두 달라 최종학력을 기준으로 할 때 여성 임원 17명 중 국내 대학 출신은 7명이었으며, 출신 대학이 같은 연고생은 없었다. 국내 대학 출신으로는 △김희재 부사장(이화여대) △김소영 부사장대우(연세대) △김경연 상무(경희대) △오지영 상무대우(성신여대) △이주은 상무대우(서강대) △최자은 상무대우(성균관대) △한승아 상무대우(포항공대) 등 7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전체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보면,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 비율은 33.5%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임원도 196명으로 늘어 여성 임원 비율이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4.5%에 이른다. 이 중 자산 총액이 2조 이상되는 147개 기업의 경우 여성 임원 선임 기업 비율은 66.7%로 전년대비 6.8%포인트 증가했다. 또 여성 임원 비율은 전년대비 0.8%포인트 증가한 4.5%를 기록해 여성 임원 선임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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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18
  • [최태원의 패러다임 전환(5)] SK텔레콤에 AI 터 닦은 ‘딥 체인지 용인술’의 3가지 특징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기존의 제조업 기반을 고도화시키는 한편 인공지능(AI), 플랫폼비즈니스(Platformbusiness), 모빌리티(Mobility), 시스템반도체 등으로 전선을 급격하게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함으로써 글로벌 공룡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대기업 특유의 ‘강력한 총수체제’는 이 같은 대전환을 추동하는 원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주요 그룹 총수별로 ①패러다임 전환의 현주소, ②해당 기업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③전환 성공을 위한 과제 등 4개 항목을 분석함으로써 한국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진단하고 정부의 정책적 과제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최태원 SK 회장(왼쪽 세 번째)과 박정호 SKT 사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수펙스홀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 발언자로 나선 모습 [사진제공=SKT]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SK그룹 내에서 SK텔레콤이 일으킨 ‘패러다임 전환’은 이동통신 사업으로 전격 진출한 데서 끝나지 않고 인공지능(AI) 산업으로 계속 이어진다.    첫째, AI 사업 진출 자체가 최태원 SK 회장의 ‘딥 체인지’ 이념에 충실한 패러다임 전환이다. 기존에 시도한 적 없던 사업영역인 점, 이에 따라 과감한 투자를 집행한 결과물이라는 점은 SK텔레콤의 이동통신업 진출과 공통된 혁신적 요소이다.    에너지 사업이 주력이었던 시절에 SK그룹이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했듯이, 주력사업을 따로 갖고 있는 SK주요계열사들이 AI라는 신사업 추진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14년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 AI 전문가인 이호수 사장(현 SK텔레콤 고문)을 SK그룹 SUPEX추구협의회 ICT기술전략담당 사장으로 영입하고, 이듬해에는 SK C&C(현 SK주식회사 C&C)의 ICT R&D센터장 사장으로 기용하면서 AI 개발투자를 본격화했을 때도 C&C의 주력 사업은 AI가 아닌 시스템통합(SI) 소프트웨어였다. 2017년 SK텔레콤이 조직개편을 통해 AI 사업단을 새로 만들었을 때도 그 해 1분기 기준 이통사업 매출이 전사의 63.43%를 차지했다.   그러나 "꼬리(AI)가 몸통(이동통신)을 흔들다(Wag the dog)'가 아니라 "꼬리가 몸통이 돼야한다"는 게 최 회장의 구상으로 보인다. SKT가 이동통신이 아니라 AI를 주력으로하는 기업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이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의 '사명 변경'을 화두로 제시한 것도 AI 때문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둘째, '기업' 중심이 아니라 '인재'중심으로 AI산업을 공략했다는 점이다. 사실 거대한 단일 건축물과 같이 ‘기업’ 위주로 돌아가는 이동통신 사업과 달리 AI 산업은 ‘인재’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진화하는 유기체와 같은 면모를 보이는 차이가 있다. 최회장의 AI전략은 이 같은 본질을 정확하게 겨냥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7년 사이에 출발선을 끊은 AI 사업은 이동통신업 때와는 달리 특정 단일 계열사가 아닌 핵심 인재를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 순혈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과감하게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행보도 눈길을 끈다.    SK그룹의 AI 연구 조직은 이호수 사장이 영입되던 해인 2014년부터 SK C&C를 중심으로 꾸려지기 시작했지만 C&C에서 기술개발과 경영을 각각 책임지던 이호수, 박정호 두 사장이 2017년부터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기자 이번에는 SK텔레콤이 AI 연구개발 중심지가 됐다.   셋째, 단호한 '세대교체' 원칙이다. 격변하는 AI기술 경쟁 상황에서 승부처는 거대기업의 하드웨어가 아니라 필요한 인재의 민첩한 기용에 있다.  최 회장은 필요한 인재가 있으면 외부 영입과 소속 계열사 이동, 세대 교체를 빠르게 실행하면서 단기간에 SK텔레콤 내 AI 개발사업단의 모양새를 구축했다. 개발자가 끊임없는 자기학습을 강화해야 하는 AI 업계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용인술이다.   SK그룹에서 AI 사업의 기틀을 다진 이호수 사장은 1952년생이다. 그리고 그가 SK(주)C&C에서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AI 개발 현장 책임자를 물려받은 이상호 현 SK텔레콤 커머스사업부장은 1971년생, 애플에서 영입된 김윤 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도 1971년생이다.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 IBM·애플 출신 AI 전문가 영입하며 ‘인재 모으기’ 행보 계속   SK C&C에서 시작돼 SK텔레콤과 자회사 SK플래닛으로 중심이 옮겨가는 SK그룹의 AI 행보는 조직 개편과 인재 영입의 반복이다.   지난 2014년은 구글이 훗날 ‘알파고’ AI를 개발한 딥마인드를 인수한 시점이다. 그 해 11월 SK그룹은 AI 사업의 첫 발을 떼기 위해 삼성전자 부사장이던 이호수 사장을 영입해 AI를 비롯한 그룹의 ICT전략을 총괄하도록 했다.   이호수 사장은 과거 20년간 IBM에서, 10년간 삼성전자에서 몸담은 이력이 있는 ‘외부 인사’였다. 영입 당시 SK그룹 내부에서 ‘2차 검증’을 시도했지만 전문가들로부터 국내 최고의 AI 전문가라는 답변이 나왔다는 후문이다.   이호수 사장을 지원하고 손발을 맞췄던 ‘콤비’는 지난 2014년 12월 SK C&C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던 박정호 현 SK텔레콤 사장이다.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이 사장과 달리 박정호 사장은 경영학과를 나와 인수합병(M&A) 전문가이면서 비서실장을 지낼 정도로 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최고경영자(CEO)이다. 지난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당시 최태원 회장의 결정에 찬성 입장에 섰고 인수팀장까지 맡았다.    이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지주사가 SK C&C를 병합한 법인 SK(주)C&C에서 AI 사업을 추진할 CEO 직속 ICT R&D 센터에 이호수 사장이 초대 수장으로 선임됐다. SK텔레콤과 커머스 플랫폼 개발 자회사인 SK플래닛, SI 계열사 SK(주)C&C 등에 걸쳐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를 총괄하는 ‘사령부’가 C&C 산하에 신설됐던 셈이다.   센터장 부임 다음 해인 2016년 이호수 사장은 곧바로 자신의 친정인 IBM의 AI ‘왓슨’을 SK(주)C&C에 도입해 한국어판 왓슨을 만드는 협업을 성사시켰다. 한국어판 왓슨용 개발 도구인 ‘에이브릴(AIBRIL)’도 이 때 만들어졌고 에이브릴을 통한 왓슨 AI 응용 소프트웨어는 지금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   2017년에는 박정호 사장과 이호수 사장 모두 SK텔레콤으로 옮겨가게 됐는데 2015년 당시 SK(주)C&C에서 일어났던 조직개편과 유사한 과정이 진행됐다.   SK텔레콤에 CEO 직속 AI 전담 조직인 ‘AI사업단’이 신설됐고 자회사 SK플래닛에서 음성인식 AI 플랫폼 ‘누구(NUGU)’를 만든 이상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이 조직의 단장으로 배치됐다. 이듬해에는 미국 애플 출신으로 AI 음성비서 ‘시리’를 개발한 김윤 박사까지 AI리서치센터(현 AI센터)장으로 영입해 지금에 이른다.   ■ 시장 현 주소=매년 커지는 AI 시장…음성인식 서비스 등 응용 단계 돌입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의 지난달 28일 발표자료에 따르면 AI 시장은 이 같은 연평균 성장률에 힘입어 오는 2027년 약 2669억달러(한화 약 316조5900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에 없던 기회가 AI 시장에 주어지면서 의료 분야에서의 AI 활용 도구의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한국IDC는 지난 3월 ‘국내 인공지능 2019-2023 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고 국내 AI 시장 규모가 연평균 17.8% 성장해 2023년에는 6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SK는 계열사 차원에서 활발한 AI 연구개발과 응용 사업이 전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일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등 국내 16개 대학에 자사의 AI 교육자료와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활용한 AI 인터넷강의를 공급하고 해당 강의를 정식 학점 인정 과목으로 등록하기로 제휴했다.   지난달에는 노인 특화 AI 응대 서비스 ‘누구 오팔’을 출시했고 6월에는 AI를 활용한 증상 감시체계 ‘누구 케어콜’이 258시간의 모니터링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 강점=‘최태원 리더십’/'정보 혈관' 구축 능력/빅데이터 구축 위한 무선가입자 기반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본인이 직접 나서 AI 사업을 ‘드라이브’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사업 추진에 있어서의 유리함을 갖는다. 최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실질적인 사업 추진 ‘야전사령관’을 맡고있는 점도 단기간의 수익성 여부에 연연하지 않는 투자를 가능케 하는 요소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5월 30일 SK텔레콤의 을지로 사옥 수펙스홀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어 임직원 300여 명에게 AI, 5G서비스, 빅데이터 등 ICT 신사업 전반으로의 사업 영역 확장을 주문했다. 특히 급격한 시장 변화에 대비해 SK텔레콤이 기존 통신사업에 기반한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차별화된 ‘딥 체인지’를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최 회장은 이날 “AI와 5G시대에 모든 기업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있는 만큼 초기에는 작더라도 성공의 경험을 쌓아서 역량을 내재화할 수 있는 ‘스몰 스타트’를 통해 고객 기대치를 맞춰나가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라며 “시대가 급변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이자 위협 요소이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5G와 AI를 발판으로 기존 통신 컴퍼니를 넘어서 최고의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AI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에서 중요한 것은 공급자 관점이 아닌 고객 중심적 사고로의 혁신”이라며 “상품 출시 자체나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AI에서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은 고객과의 신뢰 관계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이 AI를 작동시키는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전송할 '정보혈관' 구축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상대적 장점이다. 이동통신 계열사 SK텔레콤은 초저지연 5G 통신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전국망 구축을 이미 진행중이다. 최 회장은 2012년에 2조3000억원을 LTE 통신사업에, 2018년에 5G 등 ICT영역에 11조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AI의 주요 응용 분야 중 하나인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AI를 통해 분석한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부분이 필수적인데 SK텔레콤은 AI와 결과적으로 연계된 통신 인프라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AI를 고도화하는 데 필수적인 천문학적인 규모의 빅데이터 확보에도 다른 기업들보다 유리하다. 무선가입자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올해 2분기까지 보유한 무선 가입자수는 3144만명, 유선인터넷 2위 사업자 SK브로드밴드의 유선방송 및 유선인터넷 가입자 수는 도합 1493만5000명에 달한다. 가입자의 동의만 이뤄진다면 전국민의 숫자에 필적하는 불특정다수로부터 빅데이터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셈이다.   ■ 약점=AI 특허 및 인재 경쟁에서 존재감 적어…박정호 사장의 과제, M&A 통한 인재 영입?   문제는 SK의 AI 관련 특허 보유량은 아직까지 IBM이나 삼성전자 등 다른 글로벌 기업에 비해서 열등한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지난해 말 내놓은 보고서 ‘글로벌 인공지능 특허 동향과 시사점’에서 최근 12년간 AI 특허 취득 건수를 상위 19개 법인 순으로 제시했는데 1위는 1865건의 IBM, 2위는 1645건의 마이크로소프트, 3위는 1178건의 구글, 4위는 1030건의 삼성전자, 5위는 920건의 바이두, 6위는 700건의 인텔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한 가운데 SK그룹은 해당 순위권에 소속 계열사를 들이지 못했다.   이에 SK의 벤치마크 대상은 삼성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 역시 SK와 마찬가지로 AI 후발주자임에도 세계 각국의 기술기업을 연달아 인수합병하고 기술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선발주자들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우선 박정호 사장은 과거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고 SK텔레콤에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까지 인수한 이력이 있는 M&A 전문가다. SK텔레콤 역시 주주의 이익에 반하지 않는 선에서 자금을 동원할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NICE신용평가가 매긴  SK텔레콤의 신용평가 등급은 ‘AAA Stable’이며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96.6%, 5개년 평균 연간 세전이익은 4조7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AI 사업의 총책임자격인 박정호 사장은 과감한 인수합병 등을 통해 인재영입 및 특허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빛의 속도로 기술경쟁이 진행될 때 승리하는 법은 인재를 키우기보다 인재를 영입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 정부의 정책적 과제=대중적 AI교육정책의 한계 탈피해야/'특 A급 AI인재' 양성 위한 3각동맹 구축해야   SK그룹이 AI 사업을 확장하면서 최우선적으로 실행한 정책은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 일이었다. 관련 인력을 수급하는 문제는 AI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의 고질적인 난관이다. SK텔레콤이 직접 나서 대학과 접촉해 인력 양성에 들어간 실정이다. 경쟁사인 KT마저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개발해 직접 AI 교육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국내 AI토양은 척박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삼성전자도 AI개발 거점을 미국, 캐나다 등의 해외로 이동함으로써 글로벌 인재확보 및 특허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11일 ‘주요국 4차산업혁명 인력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인력경쟁력이 미국과 독일, 일본, 중국에 모두 밀리고 있으며 AI 분야의 인력경쟁력은 최하위, 오는 2025년 예상 인력부족률은 28.3%로 집계됐다.   AI라는 신산업에서 SK와 같은 국내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완화 및 예산지원 등과 같은 적극적 정책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지난 7일 제17차 전체회의에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비롯해 전국민 대상 AI 및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교육을 확산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의 직업훈련 시설은 지역 범위를 확장하고 AI 분야 교강사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AI정책은 대중적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산업의 판도를 좌우할 '특 A급 AI인재양성'을 위한 정부, 기업, 대학의 3각 동맹이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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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13
  • [뉴투기획] 서울 리모델링 나선 현대건설의 ‘혁신 DNA’와 건설 주택업계의 미래(하)
    현대건설은 올해로 개통 50주년이 된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대한민국의 국토를 다듬어 온 기업이다. 도로와 주택, 도시 등으로 국토를 개조하면서 창업자 정주영 회장 특유의 창의적 사고와 첨단기술을 접목시켜온 혁신기업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이 최근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사업’, 한남 3구역 재개발 시공업체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지속가능한 도시 리모델링과 건설 주택업 활성화 방안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사진=현대건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최천욱 기자] 애당초 강남아파트 문제는 공급 확대가 답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부동산투기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이었다. 그러나 공급이 부족할수록 투기는 기승을 부릴 수 밖에 없고, 최근 부동산 시장은 이를 증명했다.   정부가 4일 발표한 ‘8·4 부동산 공급대책’의 핵심은 현행 최대 300% 였던 도심 재건축의 용적률을 500%까지 완화하고 층수도 50층까지 올릴 수 있도록 규제를 푼 것이다. 당장 강남의 핵심 노른자위 지역인 은마아파트나 잠실 5단지 재건축 사업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대대적인 ‘서울 리모델링’과 함께 ‘서울판 뉴딜’ 시대가 시작됐다.   이로써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이라는 현대건설의 한남 3구역 재개발 사업은 명품 주거단지 조성을 통한 도시정비와 강남아파트 문제 해결, 건설 주택 일자리창출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사업이 됐다. 현재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구역 대부분이 강북 도심과 강남의 노른자위 땅들이어서 이런 세가지 목표, 일석삼조가 가능할 전망이다.   ■ ‘8·4 부동산 공급대책’, ‘서울 리모델링’ 통한 ‘서울판 뉴딜’의 서곡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취임 후인 2012년부터 6년 간 서울 지역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취소된 곳이 400여 개에 이른다. 이로인해 서울시에 새 아파트 약 25만 가구를 짓지 못했다. 위례신도시를 5개 건설하는 것과 맞먹는 아파트가 없어진 것이다.   ‘35층룰’로 불리는 아파트 층고제한, 용적률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현재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610여 곳(조합등 록 기준)에 달한다. 40만 가구의 아파트 공급이 가능한 규모다. 지난 3년 간 서울의 연평균 적정 주택 공급량은 12만1000가구인데 실제 입주 물량은 그에 크게 못 미치는 7만~8만 가구에 불과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사진 가운데)가 4일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런데도 공급을 늘려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대신에 세금 중과, 대출 규제, 분양권 전매 제한 등 온갖 규제를 동원해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을 선택했다. 심지어 정부 허가를 받고 집을 사고파는 주택거래허가제까지 동원하기에 이르렀지만 약발은 먹히지 않았다.   ■ 서울 리모델링이야 말로 최선의 부동산 정책이자 진정한 ‘뉴딜’   서울은 낡은 도시다. 낡은 서울의 정비를 통한 아파트 공급이야 말로 최선의 부동산 정책이자 진정한 뉴딜이다. 재개발 재건축 활성화를 통한 서울 리모델링은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건설분야는 경기부양 효과가 가장 빠른 산업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어림잡아 300만명 이상이 건설 및 유관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뉴딜은 건설이 시초였다. 얼마나 걸릴지, 성공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운 해상 풍력발전 등 ‘그린뉴딜’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실제 현대건설의 올 상반기 주택사업분야 매출은 2조6662억원인데,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이라는 한남 3구역 재개발사업 한곳의 공사비만 1조7000억원에 이른다.    서울같은 도심에서는 가용택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신규주택 공급의 주요 수단이 재개발 재건축 같은 정비사업이 될 수 밖에 없다. 실제, 매년 서울에 공급되는 아파트의 80%정도가 재개발 재건축에 따른 것이었다. 애당초 강남에서도 반포나 잠실, 개포 지역에 오래된 아파트가 많아 재건축을 통한 신규 공급이 가능했다. 한국주택협회의 한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의 ‘35층룰’,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절반 가까운 사업이 해제돼 공급이 줄었고 이것이 최근 강남아파트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일시적인 주택 부족에 따른 재개발 재건축 활성화가 난개발로 귀결돼서는 안된다. 특히 용적률 문제도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기부체납조건에 따른 완화 뿐 아니라 과거 도입을 추진했던 ‘용적률 거래제’ 같은 제도도 추가로 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 한남3구역, 강남아파트 수요 대체할 명품 주거단지 될까?   현대건설의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리모델링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할 현장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 39만㎡ 노후 주거지가 지하 6층~지상 22층 공동주택(아파트) 197개동과 근린생활시설로 탈바꿈하게 된다.   한남3구역은 한강변을 끼고 남산을 등지고 있어 강북 최고의 입지로 꼽힌다. 서울 내 최고의 한강 조망 여건을 갖춘 데다 인근에 한남더힐, UN빌리지 등 고급 주거단지가 위치하고 있으며 수도 서울의 스카이라인 형성에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때문에 현대건설이 이곳에서 만들어 낼 아파트 단지의 모습은 이후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한남3구역 재개발단지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당장 한남3구역을 시작으로 2·4·5 구역 재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남2구역은 건축심의를 거쳐 내년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한남5구역의 경우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을 앞두고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에 현대건설의 혁신 DNA가 발휘되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지켜봐야 할 포인트는 두가지다. 첫째 그동안 재개발 재건축을 규제한 이유였던 한강변의 풍광을 살린 친환경적 개발이 이루어질 것인지, 둘째 강남 아파트 수요를 대체할 명품 주거단지가 탄생할 것인지 여부다.   아파트단지의 가치는 가격으로 평가될 수 밖에 없다. 현재 부동산업계에서는 7년 뒤 완공될 한남3구역 재개발 지역 아파트 가격이 평당 1억원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남 노른자위 지역 아파트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교육인프라를 제외한다면 강남 이상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 콘텐츠로 진화하는 아파트…스마트 시대의 ‘아파토피아’ 지향   한남3구역의 아파트 단지명은 ‘디에이치 한남’이다. ‘디에이치’는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로 최고 명품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실제로 단지 내에 상업시설로 현대백화점을 입점시키고 세계적인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에비슨영과 협업해 시설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IT(정보통신)에 기반한 21세기 기술혁신은 주택건설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는 아파트도 콘텐츠를 추구하는 시대다.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혁신 DNA는 현대건설 주택분야에 있어 ‘H시리즈’로 발현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8년부터 ‘라이프스타일 리더’를 자처하면서 고객이 살고 싶은 집, 고객에게 필요한 기능을 갖춘 집을 만들기 위해 주택분야의 첨단 기술을 ‘H시리즈’로 명명, 발전시키고 있다.   2018년에는 새로운 현관(H클린현관), 거실(H월), 주방(H세컨리빙), 부부침실(H드레스퀘어), 공부방(H스터디룸), 욕실(H바스), 보이는 초인종(H벨),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콘센트(H파워) 등 내부공간 혁신에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부터는 외부 공간을 중심으로 물리적 공간과 기술, 서비스를 융합한 차별화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 내부 모습 [사진=현대건설]   특히 현대자동차 등과 콜라보한 디자인을 제시하며, H오토존, H클린알파, H나눔터, H아이숲, H독점향 등 총 10건의 상품을 디에이치 아너힐즈,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힐스테이트 태전 9단지 등에 적용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건강, 이웃 간 화합, 학업, 공유경제, 창작활동 등 ‘단지내 원스탑 라이프’를 가능케 하는 시나리오, 즉 콘텐츠와 내·외부의 콜라보 기술을 통한 차별화 상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 도시정비영업실의 한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의 주거 편의성 측면에서 주민공동시설 커뮤니티 면적이 늘고, 새로운 컨텐츠 (예, 필라테스, 1인독서실, 암벽등반)가 늘어나는 추세로 스마트폰 전용앱을 사용한 커뮤니티 신청 예약 등 편의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콘텐츠 측면에서의 아파트 트렌드를 설명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H클린현관에 보건 위생 분야 기술을 추가하는 한편 하이오티(H-ioT) 기술로 엘리베이터 호출, 전등, 에어컨 작동 등 전용앱 사용이 가능한 스마트 시대의 아파토피아(Apartopia)를 추구하고 있다.   ■ 정교(精巧), 스마트함으로 진화하는 현대건설 기업문화...박동욱 사장의 리더십   오랫동안 현대건설의 기업 이미지는 뚝심과 추진력이었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는 오랫동안 현대건설의 주택사업에 발목을 잡았다.  주부, 여성이 선택하는 아파트는 현대건설 보다는 전자회사가 모기업인 아파트 브랜드를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이런 기업문화를 21세기 첨단기술 문명시대에 맞는 정교함과 스마트함으로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미지 변화를 위해 기존의 '힐스테이트'에서 더욱 진화한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로 바꾸기도 했다. 한남 3구역 재개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는 경쟁사 직원들을 스카웃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이런 변화는 현대건설로 입사했지만 현대자동차에서 잔뼈가 굵은 박동욱 사장이 주도했다. 현대차그룹은 창업주 정주영 회장에서 정몽구 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시대를 거치면서 정교하고 스마트한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만들고 있다.   이와관련 현대건설의 한 직원은 "과거 투박한 이미지는 잊어달라. 전자회사가 모기업인 경쟁사처럼 우리도 자동차그룹으로 속한지 10년째"라며  "주택 마감재에서부터, 감성적인 디자인, 사후관리 등에서 '디 에이치'와 '힐스테이트'가 더욱 정교해지고 섬세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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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05
  • [한국의 여성임원 (5)] K-뷰티 주역, 아모레퍼시픽의 여성 임원 그들은 누구인가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국내 뷰티 시장 1위를 너머 K-뷰티 판로를 활짝 연 아모레퍼시픽(대표이사 서경배)의 여성 임원들은 누구일까.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 수 상위 20대 기업에서 아모레퍼시픽은 1위인 삼성전자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2020년 1분기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 전체임원 69명 중 여성 임원은 17명으로 전체 임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4.6%이다. 이는 삼성전자 여성임원비율 5.4%와 국내 뷰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LG생활건강(16.7%)과 비교해도 꽤 높은 수준이다.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사옥 전경.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특히 자산총액 기준으로 보면, 425조원에 달하는 삼성의 50분의 1수준인 8조3000억원으로 2020년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서 48위에 자리한다. 1위인 삼성과 자산총액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삼성전자 다음으로 여성 임원 수가 많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뉴스투데이는 2019년 아모레퍼시픽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들 여성임원 17명의 연령, 출신대학, 직무영역 등을 조사했다.   ■ 아모레퍼시픽 여성 임원 평균 연령 47세…최연소 41세 최고령 60세   조사 결과 아모레퍼시픽 여성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47세로 집계됐다. 최연소 임원은 만 41세 최고 연령은 만 60세로 나타났다. 출생연도로 분류하면 70년대생이 15명으로 다수를 점하고 있었다. 나머지 2명은 60년대 생이다. 80년대 생은 전무했다. 직무는 인재개발원(인재원) 2명을 제외한 15명 모두 각기 달랐다.   [표=뉴스투데이]   ■ 국내파 99%로 압도적…국내 대학 출신은 서울대-연대-숙대-경희대 순   임원 17명 중 국내파는 16명으로 압도적이었으며, 그중 서울대 출신이 3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대 다음으로 연세대·숙명여대·경희대·이화여대 각 2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출신은 사외이사인 △김경자 가톨릭대학교 소비자주거학전공 교수 △권수정 (주)아모레퍼시픽 지식재산Division장 △배지현 (주)아모레퍼시픽 IOPE Division장 등이다.   또 연세대 출신 임원 2명은 김민아 설화수&AP Division장과 홍지선 바이탈뷰티 Division장, 숙명여대 출신 임원 2명은 김선자 마케팅전략 Division장과 한나현 해피바스&메디안 Division장, 경희대 출신은 신해진 인사조직 Unit 인재원장과 이지연 헤라 Division장, 이화여대 출신은 김영소 품질안전연구 Division장과 송진아 마몽드 Division장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 비율은 33.5%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임원도 196명으로 늘어 여성 임원 비율이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4.5%에 이른다.   이 중 자산 총액이 2조 이상되는 147개 기업의 경우 여성 임원 선임 기업 비율은 66.7%로 전년대비 6.8%포인트 증가했다. 또 여성 임원 비율은 전년대비 0.8%포인트 증가한 4.5%를 기록해 여성 임원 선임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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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04
  • [뉴투분석] 샨샤댐 붕괴 보다 팔당댐을 먼저 걱정해야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 최천욱 기자] 올 여름 전 세계적으로 중국 중남부지방의 집중호우로 세계 최대 규모 수력댐인 샨샤댐 붕괴 우려가 큰 관심사다. 우리나라에서도 ‘샨샤댐’ ‘샨샤댐 붕괴’ 같은 단어가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최상단을 오르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샨샤댐에 앞서 서울에서 불과 몇 km 떨어지지 않은 팔당댐 부터 먼저 걱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 감사원 감사결과 지적된 팔당댐의 붕괴 등 안전문제가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댐인 중국 샨샤댐의 수위가 높아지자 긴급 방류를 하고있다. [연합뉴스제공]   특히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남부지방에 엄청난 비를 내린 기단(氣團)과 우리나라의 정마전선이 연결돼 있어 한반도에도 언제든지 중국과 같은 홍수가 날 가능성이 있어 이같은 우려가 기우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 2017년 감사원, “팔당댐 수문 붕괴우려 대책 세워야”   지난해 10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창현 의원은  감사원의 ‘국가 주요기반시설 안전 및 관리실태’ 감사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2017년 8월 감사원이 한국수력원자력(주)에 통보한 바에 따르면 현재 팔당댐은 1966년 2월 계획홍수량을 3만4,400㎥/sec로 국토교통부(당시 건설부)의 허가를 받았으나, 실제는 2만8,500㎥/sec로 허가조건보다 작게 댐을 건설했다.   이에따라 1972년 한강유역 집중호우로 계획홍수위(EL.27m)를 1.5m 초과해 홍수피해가 발생했다. 1990년 한강 대홍수 때도 같은 이유로 사망자 163명, 이재민 18만7265명, 재산피해 5203억원의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팔당댐은 또 한국시설안전공단에서 실시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홍수 시 물이 댐을 넘쳐 흐르는 월류(越流) 가능성에서 최하등급인 E등급 판정을 받기도 했다.     감사원은 한국수력원자력(주)에 대해 집중호우로 인한 저수량 증가시 팔당댐 수문이 붕괴, 또는 월류(越流) 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홍수예방 능력 강화를 주문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당시 감사원은 팔당댐 방류능력 확보를 위한 수리모형실험계획 수립 및 추진, 팔당댐 영향을 받는 시설물이 없도록 조치할 것을 주문했다. 또 내진특등급 기준을 적용해 내진보강 시행, 수문의 구조적 안정성 확보방안을 마련할 것도 지시했다.   ■ 강남 강동구 등 매년 대비 훈련... “팔당댐 월류시 긴급 대피시설 만들어야”   감사원은 이와함께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이 댐을 월류해 서울시에 홍수가 발생할 경우 긴급대피에 필요한 임시대피소를 지정해야 하나 252개 범람구역 중 임시대피소가 지정된 곳은 2개 구역에 불과했으며, 지정대피소가 2㎞ 이상 떨어진 곳도 전체의 55.7%에 달하는 것으로 지적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팔당댐이 수문을 열고 방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강 수계의 9개 수력댐 중 가장 하류에 있는 팔당댐은 경기도 하남시와 남양주시 조안면을 잇는 높이 29m, 제방길이 510m, 총저수량 2억4400만t의 다목적댐이다. 각종 시뮬레이션 결과 팔당댐이 붕괴 또는 월류할 경우 몇 분 이내로 물길이 잠수교에 도착하고 한강변 일대 상당지역이 수몰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물론 강동구와 강남구 등 팔당댐 및 한강과 인접한 구청은 매년 팔당댐 붕괴에 가정한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특히 팔당댐과 가장 인접한 강동구의 경우 지난 2005년부터 매년 팔당댐 붕괴로 강동구 일대가 침수된 상황에서의 대응훈련을 해오고 있다.   팔당댐에서 가깝고 한강에 접한 강동구청은 매년 팔당댐 붕괴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강동구청]   한편 2016년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팔당댐이 지진 및 홍수 발생시 붕괴위험이 크고 홍수발생시 서울, 인천, 경기 일대 홍수피해가 예상된다며 다목적댐 운영 전문성이 많은 한국수자원공사로 업무이관을 지시했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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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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