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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19)] 글씨와 로컬문화의 결합, 강릉 캘리그라피 공방 ‘글씨당’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을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김소영 대표[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강릉에서 찾은 새 삶, ‘글씨당’ 김소영 캘리그라피 작가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강릉시 홍제로 45에 있는 ‘글씨당’은 글씨가 세상을 얼마나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장소다.   글씨당은 캘리그라피 작가 김소영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캘리그라피는 글씨로 만드는 예술이다. 글씨를 다양한 스타일로 디자인해 글의 의미를 아름답게 시각화한다.   김 대표는 원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창조적 끼가 넘쳤던 김 대표에게 반복적이고 지루한 회사생활은 적성에 맞지 않았다. 하루하루를 버티는 삶 속에 고달픔을 달래려 시작한 취미가 캘리그라피였다.   글씨를 예쁘게 쓰기 위해 노력하다가 어느새 좋은 글귀가 마음에 스며들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내면과 외면이 동시에 채워지며 치유받는 것 같았다.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위로받을 수 있는 힘이 됐다.   캘리그라피의 매력에 푹 빠진 김 대표는 학원과 공방을 다니며 열심히 배우고 연습했다. 그렇게 만든 결과물을 인스타그램에 하나씩 올리다보니 어느새 포트폴리오가 됐고, 일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스물다섯 살 무렵, 문득 바다가 보고 싶어 강릉을 찾았다. 강릉은 마침 축제시즌이었다. 김 대표는 축제장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매일 무료로 글씨를 써줬다. 자신의 이름이나 예쁜 글귀를 받은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비로소 자신의 삶에 가치를 느꼈다.   김 대표는 바다가 예쁜 강릉에 평생 살면서, 이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졌다.   2015년 10월, 강릉 안목해변 카페거리 초입에서 첫 공방인 ‘김소영의 캘리그라피’를 열었다. 같은 건물 1층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지인과 협업하는 형태였다.   올해 초,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홍제동의 70년 된 구옥을 재생해 새로운 공방 ‘글씨당’을 차렸다.   김소영 대표[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글씨당’의 주 활동은 원데이 클래스와 출강 등 강의와 행사,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공연, 디자인 작업이다. 게스트하우스와 협업하거나, 한옥마을이나 해외에서 한글 캘리그라피의 매력을 알리는 일도 했다.   김 대표가 처음 강릉 커뮤니티에 스며들 때, 명주동에서 활동하는 청년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김 대표는 청년들과 함께 명주동 거리공방 축제, 프리마켓 등에 자주 참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에 녹아들 수 있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전시와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4월에 나무와 글씨를 콜라보한 전시가 계획되어 있었지만 하반기로 미뤄지게 됐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글 콘텐츠로 퍼포먼스 공연을 펼치려던 계획도 코로나19가 뜸해진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일이 다 막힌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오히려 더 많이 하게 된 일도 있다. 강릉 시내에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붓글씨 간판이나 심볼 디자인을 해주는 일을 한다. 적어도 하루에 하나씩은 의뢰가 들어온다.   ■ 신사임당, 허난설헌 등 강릉만의 콘텐츠가 영감 더해   김 대표는 “강릉이 아니라 다른 지역이었다면 캘리그라피를 하면서 이렇게 주목받지는 못했을 것 같다”고 말한다. 강릉에는 신사임당, 허난설헌, 홍길동전처럼 글씨가 스며들기 좋은 스토리가 풍성하다. 그런 강릉 고유의 분위기가 김 대표로 하여금 글씨 쓰는 것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말한다.   그녀는 늘 강릉이 고맙다. 좀처럼 의미를 찾기 어려웠던 삶이 강릉에 와서 달라졌다. 좋아하는 일을 통해 삶을 만끽하고, 누리게 된 것은 오롯이 강릉이라는 도시 덕분인 것 같다고. 앞으로도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거창하지 않은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누리고 싶다.   [사진제공=김소영 대표의 캘리그라피]   김 대표의 캘리그라피는 여성스러우면서도 단아하고, 귀여운 느낌을 준다. 그녀가 글씨를 예술로 승화시킬 때 우선시하는 것은 획과 선의 질, 그리고 결이다. 아울러 용지와 글씨의 여백도 중시한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글씨를 예쁘게 쓰는 걸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글이 마음에 스몄다”고 말한다. 그녀의 글씨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예술적으로 진화하고 강릉이라는 로컬의 문화 속에도 스며드는 것이다.   김 대표는 마치 일기처럼, 일상의 깨달음 속에서 진화하는 자신의 캘리그라피를 모아 언젠가는 이야기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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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15
  • [효성의 미래 (3)] 120배 성장할 수소연료탱크 절대강자 겨냥한 효성첨단소재, ‘조현준의 신성장동력’
    효성그룹의 조현준 회장이 단기간에 '3세 경영체제'를 안착시키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팎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오너경영인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29일 회장으로 취임한 지 3년만이다. 조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안착시켜가고 있는 경영전략 및 주요계열사 핵심 경쟁력의 현재와 미래를 5회에 걸쳐 심층보도한다. <편집자 주>   효성첨단소재의 주력 상품인 타이어 보강재(왼쪽)와 산업용 폴리에스터 원사 모습 [사진제공=효성]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스판덱스 섬유에 이어 효성그룹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또 다른 제품은 산업용 섬유 계열사 효성첨단소재(황정모 대표이사)의 폴리에스터(PET)제 타이어코드이다. 타이어 내구력을 높이는 보강재로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면서 2000년 이래 20년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그룹의 전략 신사업 분야인 탄소섬유를 담당하는 계열사도 이곳이다.   효성첨단소재는 현재 그룹 지주사인 모회사 ‘효성’에서 지난 2018년 6월 산업용 자재 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됐다. 타이어코드, 에어백 소재 등 자동차 관련 산업용 섬유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다만 그룹의 사업부문별 분할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 베트남의 일부 스판덱스 생산시설을 산하에 두고 있다. 또 베트남의 타이어코드 공장을 효성티앤씨로부터 가져오지 않고 있다.   스판덱스와 마찬가지로 타이어코드 ‘세계 1위’ 수성 비결은 국내 생산을 배제하고 주요 시장에 현지 공장을 지어 생산과 판매를 진행하는 전략이다. 현재 효성 타이어코드의 15% 국내에서, 나머지 85%는 해외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2018년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났고 같은 해 11월 두 번째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세웠다.   지난해 연간 기준 효성첨단소재의 매출 및 영업이익 비중 1위는 타이어코드다. 매출은 57.02%(1조 7412억원), 영업이익 비중은 72.58%(1149억원)를 차지한다. 에어백 원사, 산업용사, 탄소섬유 등 나머지 사업부문이 매출 1조 3125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냈다. 총 연간 매출은 전년도 대비 1.71%(513억원), 영업이익은 18.13%(243억원) 증가했다.   [표=뉴스투데이 이원갑/자료=최근 3년간 사업보고서]   ■ 글로벌 경영 – 현지 공장에서 85% 생산해 세계 1위 수성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 1위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글로벌 경영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굿이어와 미쉐린 등 글로벌 타이어 대기업과 공급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중국과 베트남 등 현지 공장에서 제품의 85%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확보했다. 1억 5200만달러(한화 약 1854억원) 규모 신공장도 베트남 꽝남성(省)에 짓고 있다. 다만 2010년에 문을 열었던 미국 공장의 경우 지난 2012년 폐쇄됐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타이어코드 및 타이어용 섬유 시장이 2018년 45억 달러(한화 약 5조 4900억원)로부터 연평균 6.1%씩 성장해 2026년 72억 달러(한화 약 8조 7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주도하는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가 이 분야 시장에서의 수요에 연동된다는 설명이다.   ■ 혁신 신사업– 수소차 핵심소재 ‘탄소섬유’에 1조 원 투자   조현준 회장이 직접 챙기는 그룹의 전략 사업이자 효성첨단소재의 미래 먹거리는 탄소섬유다. 수소 연료전지 차량의 연료탱크와 연료전지 스택의 핵심 부품에 쓰이는 소재로 ‘도레이첨단소재’ 등 일본계 기업들이 세계 시장점유율의 60%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유일의 탄소섬유 기업인 효성의 점유율은 2%로 11위에 머물고 있다.   효성은 지난 8월 20일 일본 후지경제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오는 2030년까지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 시장이 120배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글로벌마켓인사이츠의 2017년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섬유를 활용한 복합소재 시장의 경우 오는 2024년까지 310억 달러(한화 약 3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조 회장은 지난해 8월 전주공장에 오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생산량을 10배 늘리기로 하고 전라북도 및 전주시와의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했다. 지난 1월 15일에는 468억원이 투입된 1차 증설 작업이 마무리돼 종전 2000톤에서 4000톤으로 생산 능력이 100% 늘었다.   ■ 기술경영 – 효성기술원, 2014년 ‘탄섬’브랜드 자체 개발해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사업은 스스로 개발한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룹 부설 기술연구소 ‘효성기술원’에서는 지난 2014년 탄소섬유 소재를 자체 개발해 ‘탄섬’ 브랜드를 상업화했다. 이 공로로 대한민국 기술대상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압력용기용 탄소섬유도 같은 해 개발됐다.   탄소섬유와 함께 회사의 신사업인 아라미드 섬유도 자체 개발해 지금에 이르렀다. 2003년에 아라미드 섬유 개발에 성공했고 2009년에는 첫 상용화, 2015년에는 이를 활용한 방탄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상업화 단계를 거쳤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등 3대에 걸친 효성그룹의 경영철학인 '기술경영'이 탄소섬유라는 신성장사업 부문에서도 철저한 원칙으로 지켜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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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12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18)] 음악하는 목수의 평창 ‘산너머 음악공방’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안병근 대표[사진제공=산너머음악공방]   ■ 감자꽃과 피어난 음악하는 목수, 산너머 음악공방 안병근 대표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강원도 첩첩 산 너머 평창에는 음악하는 목수가 운영하는 레코딩 스튜디오 겸 아담한 목공소가 있다. ‘산너머 음악공방’이다.   산너머 음악공방 안병근 대표는 평창에서 나고 자랐다. 음악을 좋아해 밴드 동아리 회장까지 맡고 있던 평창고등학교 시절,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진행하러 온 감자꽃 스튜디오 이선철 대표와 처음 만났다. 안 대표가 군대를 다녀온 뒤 이선철 대표가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했고, 감자꽃 스튜디오의 직원이 됐다.   현재 안병근 대표가 1인 사업자로 운영 중인 산너머 음악공방은 감자꽃 스튜디오에 자리잡고 있다. 감자꽃 스튜디오에서 평창 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 교육을 하면서, 안 대표는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문화예술학 학사를 취득하고, 대학원에서 음향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사진제공=산너머음악공방] [사진제공=산너머음악공방]   특히 관심을 가진 분야는 음악이었다. 스튜디오 레코딩과 필드 레코딩을 배우고, 2014년 개인 EP앨범을 냈다. 지금은 다른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거나 레코딩을 진행한다.   목공을 접한 것도 음악이 계기였다. 레코딩 스튜디오와 컨트롤 부스 등 음향 스튜디오에 필요한 가구들을 직접 만들면서 가구제작까지 하는 목공 전문가가 됐다.   산너머 음악공방을 차린 것은 2016년이었다. 이선철 대표의 권유도 있었고, 스스로 더 많은 일을 해보고 싶은 의욕도 있어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열었다.   산너머 음악공방의 주 활동은 음반과 영상물제작, 가구제작, 지원사업 운영, 공연과 축제 기획이다. 작업실만 있으면 충분하기 때문에 감자꽃 스튜디오 내부에 자리 잡았다. 감자꽃 스튜디오 1층에는 목공실, 2층에는 스튜디오와 컨트롤 부스가 있다.   목수로서 청년 창업자들의 인테리어 작업을 해주거나, 예술가들이 특수하게 필요로 하는 가구들을 제작해서 납품한다. 최근에는 강원도에서 자란 숲 나무를 활용한 수공예 가구사업을 진행 중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든 수공예 가구, 시각예술품들을 전시하거나 판매하고 있다. 주문은 온라인 스토어가 아닌 개인 면담이나 상담을 통해 받는다.   코로나19는 안 대표에게도 심각한 고민거리다. 산너머 음악공방도, 감자꽃 스튜디오도 온라인 보다는 직접 만나서 진행하는 일이 많은데, 여러 프로젝트들이 시작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 속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가 앞으로 일상과 축제 형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변화를 반영하여 영상물 제작 등 다양한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기획 중이다.   산너머 음악공방이 있는 감자꽃 스튜디오 [사진제공=산너머음악공방]   ■ 평창의 ‘자연’으로 글로벌 로컬 브랜드 꿈꾼다   평창군은 영동 고속도로 기준으로 북부와 남부로 나누어서 다른 생태계를 띠고 있다. 북부는 대관령이나 봉평 등 관광 사업이 발전했고, 남부는 축산, 농업 등 산의 자연을 이용한 분야가 발전했다.   남부에 기반을 둔 안 대표는 ‘자연’이 평창의 가장 큰 잠재력이라고 생각한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들을 활용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잠재력을 글로벌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꿈을 꾼다. 계기는 감자꽃 스튜디오에서 해마다 국가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첩첩산중X평창’ 프로젝트였다. 1년에 100일 정도 작가들이 머물며 예술활동을 하는 레지던스 사업인데, 2017년에는 국제 레지던시로 열려 16개국에서 20명의 아티스트들이 모였다.   그때 해외 아티스트들이 함께 먹고 자면서 평창이 가진 자연의 힘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가능성을 느꼈다. 작년에는 프로젝트 ‘첩첩산중’을 진행했던 팀원들과 함께 뉴욕 등 해외에서 리서치, 워크숍 작업도 했다. 평창이 로컬 브랜드로서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안 대표는 “앞으로도 평창에 머물면서 지역 주민과 청소년들에게 전문적인 예술영역을 좀 더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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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10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17)] 동해와 닮은 문화기획 꿈꾸는 ‘프로젝트 미터’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유현우 프로젝트 미터 대표[사진제공=강릉창조경제혁신센터]   ■ 동해시를 새로 디자인하는 청년 기획자, 프로젝트미터 유현우 대표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강원도 동해시 감추삼길에 있는 ‘프로젝트미터’는 지역기반 창작 스튜디오다. 공공미술 위주의 문화예술사업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유현우 대표는 2010년 동해시와 함께 마을에 벽화를 그리는 논골담길 프로젝트를 총괄하던 중 프로젝트미터를 설립했다. 1인 사업자로 각각의 프로젝트마다 필요한 인원을 모아 협업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유 대표는 공공 미술에 관심이 많은 미학도 출신이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수도권 지역 학생들을 모아 강원도 쪽 공공 미술프로젝트에 봉사활동을 다녔다.   그가 동해시의 공공 미술사업 논골담길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는 컨설팅 역할이었는데, 동해 문화원의 요청으로 총괄을 맡게 됐다. 당시 동해는 청년 기획자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일 때문에 왔지만, 동해에서 지내는 동안 기획자로서 도전정신과 이 매력적인 바닷가 도시에 대한 애정이 생겨났다. 결국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도 동해에 터를 잡고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프로젝트미터의 스튜디오는 방치되었던 조립식 건물 태권도장을 리모델링했는데, 현재 예술가들의 레지던스 겸 지역 문화예술활동 거점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특히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창작 레지던스 사업의 거주공간으로 쓰인다.   프로젝트미터[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창작 레지던스 사업은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한 예술가들을 모집해 일정 기간 창작 활동을 위한 거주공간과 창작 재료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예술가들은 몇 개월간 프로젝트미터에 머물면서 개인 혹은 협업 창작활동을 하고, 작품을 전시하거나 퍼포먼스, 교육프로그램을 펼친다. 동해에 젊은 예술가를 끌어 모아 지역사회의 주민과 소통하게 하는 커뮤니티 아트형 프로젝트다.   2014년 무코동블루스를 시작으로 2017년 망상의나래, 2018년 블루스테이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세 프로젝트 모두 강원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무료형 레지던스로 운영됐다.   프로젝트미터는 앞으로 외부 재단 지원 없이 자체적인 창작 레지던스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예술가가 월세나 필요한 비용을 내는 유료형 레지던시 방식으로 운영해보려고 한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보편화된 방식이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예술가들의 형편이나 정서상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일단 시도 해볼 생각이다.   올해 계획된 프로젝트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미뤄졌다.   프로젝트미터는 동해시에서 새 공간을 만들거나,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할 때 컨설팅, 연구 용역, 디자인 용역 등 동해시를 상징할 수 있는 이미지를 구현해내는 작업에 참여한다.   동해시와 시내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트래킹 코스를 만들어서 문화지도로 만드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KTX가 연결되면서 묵호역, 동호역이 생겼는데, 관광객에게 문화지도를 배포하고 다양한 전통시장을 홍보하려고 한다.   유 대표는 동해시 도시재생사업의 현장 센터장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뉴딜 사업으로 진행 중인 동해시 ‘바닷가 책방마을’ 사업으로 주거 환경 개선, 마을 인프라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동해에 ‘맞는 옷’ 입히는 기획자가 목표   동해시는 남쪽의 삼척, 북쪽의 강릉 등 인접 도시에 비해 수도권에서 도로연결이 애매하고 관광 콘텐츠도 소극적인 지역이다. 하지만 유 대표는 이런 ‘애매함’이야 말로 동해의 가장 큰 잠재력이자 가능성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동해를 좋아하는 분들은 지역이 너무 관광지화 되지 않고 주민들의  일상적인 공간으로서 바다나 산이 남아있는 점에서 매력을 느낍니다.”   동해는 제주도급 관광지가 된 강릉과 아직 미개발 상태인 삼척 사이에서 두 곳의 장점을 모두 가진 지역으로, 이 애매함이 가능성이자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유현우 대표[사진제공=강원창조혁신센터]   그가 공공 문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안타깝게 느끼는 순간도 많다. 나름의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하지만 지역과 맞지 않는 옷을 입힐 때가 간혹 있다. 특히 지방이 기획자가 부족하고 아이디어 경쟁률이 치열하지 않다보니까 그런 실수가 많은 것이다.   유 대표의 목표는 ‘지역과 닮아있는 기획자’다. 지역을 잘 이해하는 기획자로 계속 동해에 머물면서 본인이 가진 아이디어나 기획 능력을 실현하고자 한다. 지역에 젊은 기획자를 양성하는 것도 목표다.   올해 동네에 살고 있는 젊은 기획자들을 발견해서 워크숍 등을 진행해 로컬 기획자로 성장시킬 계획도 있다.   프로젝트미터가 설립된 지 어느새 10년. 유 대표는 작은 소책자를 통해 지금까지 해온 일을 정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 프로젝트미터는 동해시를 새롭게 태어나게 할 희망이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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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2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16)] ‘베짱이농부’가 꿈꾸는 ‘베짱이 평창’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평창의 농부이자 문화기획자인 베짱이 농부 최지훈 대표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농사꾼이자 문화기획자  ‘베짱이 농부’  최지훈 대표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강원도 평창의 1인기업, ‘베짱이 농부’ 최지훈 대표는 농사꾼인 동시에 문화기획자이다. 소설 메밀꽃 필무렵에 나오는 평창군 대화면에서 부모님의 1만평 농사일을 도우며 각종 문화행사를 기획하며 살아간다.   농부는 부지런해야 되는데, 왜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에서 게으름뱅이를 상징하는 베짱이라는 명칭을 가져왔을까? 최 대표는 도시에 살다 고향에 돌아와 너무 바쁘게, 혹은 자신을 착취하면서 살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 여유가 생기다보니 이런 저런 취미 생활도 하게 되고, 그런 모습을 본 사람들이 베짱이같다고 했다.   베짱이는 문화, 예술을 활용한 크리에이티브를 상징하고 농부는 그 자신의 정체성이다. 어려서 부터 농사 짓는 모습을 보며 살아왔고 아직까지 농업인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지만, 그의 뿌리는 분명 농업에 있다.   1인기업 답게, 최지훈 대표는 본인 스스로를 회사 브랜딩 및 스토리로 만들었다. 그는 평창 지역의 역량강화를 위한 문화기획을 병행하기 위해 ‘크리에이터 파머(Creator Famer)’의 대표직도 맡고 있다.   그는 소셜다이닝의 형식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디자인을 하고 있다. 지역의 식재료, 또는 자신이 농사지은 재료로 소박한 밥상을 차리는 작은 파티같은 모습이다.   특별하게 시기나 계획을 정하지 않고, 사람들이 모이거나 원하는 그룹이 있을 때, 자유롭게 진행하는 형식이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가 있는 날’의 소셜다이닝파티에 참여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모여서 먹고, 이야기 하면서 연고가 없이 찾아온 창작자들과 지역, 그리고 사람들과 연결해준다. 그들에게 일을 찾아 주거나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모색하고, 특히 강원 지역 청년 크리에이터들과 맺어주는 것이다.   강원문화재단과 함께 교육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작년 봄 부터 가을까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귀촌한 작가들과 함께 그림그리기 교육을 했다. 서울에서 음악 활동을 하는 ‘연희하다’ 팀과 찾아가는 예술여행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로 평창지역 문화기획 일을 하게된 지 3년. 자신의 정체성을 결국 커뮤니티 디자인 쪽으로 정리하고 있다. 관광도 예술도, 농사나 음식도 결국엔 사람과 사람에게 전달되고 연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 파머 대표로서, 그는 2015년 평창군에서 청년공동체인 ‘별난 청년들’ 모임을 결성한 바 있다. ‘별난 청년들의 별꼴장터’라는 플리마켓을 직접 개최해 평창의 농산물을 판매하기도 했다.   고향 평창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은 힘들지만 보람과 재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 평창의 청년혁신가(2016년 미래해창조과학부)와 지역혁신가(2017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로 선정되어 비즈니스 모델,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지원받기도 했다.   2918년까지 지역 문화공간인 감자꽃스튜디오의 공간을 사용하면서 배움과 도움을 받았던 최지훈 대표는 올해부터 그 자신이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작은 소셜다이닝의 지속적인 운영을 통해 자기발전과 정체성을 확고히 해보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면 자신의 브랜드 가치 또한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짱이 농부 최지훈 대표가 진행하는 소셜 다이닝은 지역의 농산물로 만드는 작은 파티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최 대표는 30대 중반이지만 아직도 대학에서 관광학을 배우고 있다. 베짱이 농부가 하는 문화기획의 키워드는 평창, 그리고 교류이다. 그가 구상한 기획은 문화를 중심으로 평창의 농산물, 음식, 사람이 열심히 놀면서 어우러진다.   그는 베짱이농부 답게 배짱이 두둑한 낙천주의자다. 최 대표는 “평창의 인구는 소멸지역 순위에 오르는 곳이고 제 또래의 젊은 사람들은 찾는 것도 어렵다”면서 “ 하지만 이 작은 지역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을 찾고 만들어 나가고 있고 지금 보다 너 나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한다.   '베짱이 농부'가 만들어 낼 '베짱이 평창'의 모습이 기대된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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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31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14)] 강원도 공유공간 기획회사 프로젝트집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프로젝트집 이윤승 대표는 춘천과 원주 태백에서 공간기반 도시재생 및 주거서비스를 하고있다.[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숙박, 문화, 사람의 조화 추구하는 프로젝트집 이윤승 대표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프로젝트집은 강원도 춘천과 원주, 태백에서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재생 및 콘텐츠 제작 분야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역의 특성에 맞게 공유공간을 만들어 공간서비스를 제공하고 연관된 콘텐츠 기획, 제작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확산하는 창의적 로컬 기업이다.   프로젝트집은 춘천에서는 대학생이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4개의 쉐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젝트집의 쉐어하우스는 춘천의 대학생 누구나 한번쯤 살고 싶어하는 주거공간이다. 이곳에서는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의 독립적인 공간을 최대한 지켜주고 보장해주기 위해서 방문객을 받지 않는다.   이윤승 대표는 2018년 태백에 예술가들이 머무르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작가 레지던스, ‘인간문고’를 만들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당초 인간문고는 폐광지역인 태백의 쇠락을 막고 지역적 공간가치를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태백에 있는 '인간문고'는 프로젝트집에서 운영하는 작가 레지던스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태백 인근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놀거리 먹을거리가 다양한 지역이니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의 작업실로 적당한 곳이다. 예술가들이 자유분방하면서도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독립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 혹은 관광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프로젝트집은 최근에는 원주의 전통시장인 미로시장안에 공유주방인 ‘미로주방’을 열었다. 미로주방은 요리와 촬영, 모임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 공유주방 및 촬영스튜디오다. 현재 코로나 19의 여파로 주춤한 상태지만 한달에 한번씩 주변 가게들과 연합해서 당초 계획했던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릉이 고향인 이윤승 대표는 10년동안 부동산 중개업을 했는데 이 경험이 공간기반 사업인 현재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됐다 대학교에서 전공한 증권금융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배운 여러가지 일들 또한 프로젝트집 운영에 힘이 되고 있다.   서비스업은 CGV 아르바이트 경험을 통해 나름 철학을 정립했고, 부동산 중개업에서 10년간 근무한 경험을 통해 영업시스템, 마케팅, 생존전략에 대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고 한다.   춘천에 네곳이 있는 프로젝트집의 쉐어하우스는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이 대표는 강원도의 동해안 라인과 춘천에서 창의적 로컬기업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여행,관광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로컬창업을 공격적으로 운영한다면, 지치기 쉽기 때문에 한 가지 잘 할 수 있는 아이템에 집중해서 수비적인 경영전략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는 장차 ‘Stay, Culture, Player' 즉 숙박, 문화,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특수복합문화공간을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가 만든 공간에서 지역 마을의 가치를 생산하고 함께 협업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윤승 대표의 프로젝트집의 사업방향은 두갈래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공간기반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로컬 기업들의 제품,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한 디자인 영상 등 콘텐츠를 기획, 제공하는 일을 준비 중이다. 특히 춘천과 태백에서의 쉐어, 게스트하우스 및 작가레지던스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도시재생이 필요한 지역과 단체에 공간기반 컨설팅 및 서비스디자인도 공급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집은 강원도에서 공간 디자인을 통한 주거방식의 변화는 물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바꿔 나가고 있는 것이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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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25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13)] 강릉의 공간재생 게스트하우스 ‘홍제원’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 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홍제원 배효선 대표는 오래된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 공간재생 전문가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 내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비즈니스는 내수부족으로 궁핍하기만 한 지방도시가 외지 방문객의 불균등한 소비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천수답 경제에 머물지 않고 자족적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한줄기 빛과 같은 희망이다.   현재 다수의 로컬 크리에이터가 활동하는 강원도는 새로운 로컬 크리에이터 창업과 인재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유리한 환경을 갖고 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 과정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센터는 지역혁신가 사업을 통해 크리에이터 인재를 육성하고 커뮤니티를 구축했으며, 추후 장인대학의 모델이 될 수 있는 교육과 훈련과정을 지원해 왔다. 중앙 및 지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더해진다면, 머지 않은 장래에 크리에이터들이 주도하는 지역경제 모델을 강원도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 오래된 곳에 새 숨결 불어넣는 홍제원 배효선 대표   강릉시 홍제동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홍제원은 20~30대 여성 여행객이 즐겨찾는 숙소다. 강릉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찾아온 젊은 여성들이 오래전 하숙집 느낌이 물씬 나는 홍제원에서 잠자리에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제원의 배효선 대표는 강릉의 오래된 막걸리 공장터 ‘강릉탁주’ 공장이 품고있는 시간의 가치를 버드나무 브루어리로 재탄생시킨 공간재생 전문가다. 그녀가 생명을 불어넣은 4개의 오래된 공간은 강릉의 수제 맥주 양조장 ‘버드나무 브루어리’를 포함해 ‘버드나무 베이커리’, 게스트하우스 ‘홍제원’, 태백에 있는 작가 레지던시 ‘인간문고’이다.   배효선 대표의 원래 전공은 건축이지만 식음료 사업을 경험한 뒤 양조장과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하면서 동시에 공간을 재생하는 일도 한다. “오래된 사물과 공간이 가지는 시간의 가치가 있습니다.” 인테리어 ‘사이드 앨리(Side alley)' 사장이자 공간 디자인 전문가로서 그녀가 추구하는 미학이다.   배효선 대표의 고향은 삼척이지만 유년시절의 대부분은 대전에서 보냈다. 평소 관심이 있는 것은 무엇이든 몰입해서 자기 것을 만드는 성격의 그녀는 대학 졸업후 서울에서 맥주 제조법을 배웠다. 그곳에서 버드나무 브루어리 전은경 대표를 만나 함께 강릉으로 갔다.   처음에는 버드나무 브루어리 창업 멤버로 참여했는데 어느새 강릉의 공간을 재생하는 여러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게 됐다. 결국 강릉에 정착하게 된 것은 온전히 쉬는데 집중할 수 있고, 바다와 산이 가깝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강릉에 오는 20,30대 여성들이 즐겨 찾는 홍제원의 침실 모습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배효선 대표가 운영하는 공간재생형 게스트하우스 홍제원은 버드나무 브루어리 길 건너편에 있다. 홍제원은 그녀가 직접 재생시킨 단독주택 건물이다. 바깥에서 보면 언뜻 흐름한 하숙집을 연상케 한다. 강릉을 찾는 젊은 여성들에게 버드나무 브루어리와 홍제원은 패키지 코스가 됐다.   집을 둘러싼 담벼락이 회백색 옛날식 조적 벽돌이다 보니 낡은 느낌이 든다.  어두운 잿빛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두 채의 작은 집이 연결된 홍제원이 나타난다. SNS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다른 게스트하우스와 달리 홍제원은 소박한 분위기다. 꾸밈이 없고 멋을 부리지 않아 마치 1970,80년대 하숙집 같다.   인테리어도 꼭 필요한 것만 있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단일색으로 통일된 벽지는 무늬가 없고, 가구나 자잘한 소품들은 무채색 계열이라 어떻게 보면 차갑지만 반대로 따뜻한 감성이 느껴진다. 홍제원은 유명 숙박 공유서비스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하루 평균 10명 가량이 찾는다. 이들 대부분은 버드나무 브루어리를 시작해 강릉 바다를 거쳐 맛집 투어로 배를 채운 뒤, 홍제원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배효선 대표는 1926년에 지은 강릉합동양조장 부지를 버드나무 브루어리로 바꾸고, 1970년대 초반 건물을 버드나무 베이커리로 만드는 과정에서도 최대한 시간이 지닌 가치를 남기려고 노력했다. 본연의 질을 살리면서 자신만의 새로운 결을 입힌 것이다.   홍제원의 외관은 1970,80년 대 하숙집 같은 분위기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그녀는 태백에서도 폐광지역을 지원하는 사업 중 하나인 작가 레전시 별장공간 ‘인간문고’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다. 한때의 번성함을 뒤로 한, 스산하면서도 고요한 도시 태백의 한켠에 공간재생 전문가에 의해 창작의 보금자리가 생겨난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한달동안 인간문고에 머물렀던 한 작가는 “포근한 잠자리와내무 냄새, 거실의 널찍한 공간, 잘 정돈된 서재가 있는 매력적인 공간”에서 춘설과 함께 했던 추억을 회고하기도 했다.   사이드 앨리는 정리되지 않은 구역을 발굴해 개발한다는 뜻이다. 배효선 대표는 오래된 공간이 시간의 흐름으로 쌓은 가치를 발굴해서 생산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재생시키는 미학자인 것이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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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24
  • [효성의 미래 (2)] 4개 핵심중 '맏형' 효성티앤씨, 3가지 동력으로 스판덱스 ‘세계 1위’ 굳혀
    효성그룹의 조현준 회장이 단기간에 '3세 경영체제'를 안착시키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팎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오너경영인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29일 회장으로 취임한 지 3년만이다. 조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안착시켜가고 있는 경영전략 및 주요계열사 핵심 경쟁력의 현재와 미래를 5회에 걸쳐 심층보도한다. <편집자 주> [사진제공=효성]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효성티앤씨는 효성그룹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맏형’ 계열사다. 수영복의 재료인 스판덱스 섬유는 이 회사 ‘크레오라’ 브랜드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룹의 대표 먹거리를 책임지는 셈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효성의 지주사 및 주요 계열사 중 효성티앤씨의 매출 비중은 33.22%(5조 9831억원), 영업이익 비중은 31.97%(3229억원)으로 가장 높다. 사업 부문별로는 섬유 부문이 매출 14.85%(2조 6753억원), 영업이익 26.43%(2670억원)을 차지하고 무역 부문은 매출이 18.36%(3조 3078억원), 영업이익이 5.53%(559억원)를 점유한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체제가 지속돼온 지난 3년 동안 효성티앤씨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조 회장 체제의 조기 안착을 도운 '효자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섬유와 무역부문 모두 꾸준하게 실적을 개선해왔다.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효성그룹은 지난 2018년 6월 그룹의 주요 사업을 한꺼번에 가지고 있던 법인 ‘효성’에서 섬유와 무역 부문을 분할해 별도의 계열사 법인 ‘효성티앤씨’를 만들었다. 섬유 부문은 스판덱스 제품군으로 대표되는 의류 및 산업용 섬유를 만드는 분야이고, 무역 부문은 원자재 수입 및 삼각무역 사업과 타 사업부문의 생산시설을 한데 묶은 개념이다.   그룹의 사업 분할은 아직 더 진행돼야 한다. 타 사업부문의 생산시설에 대한 인수인계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다.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은 산업용 섬유소재 담당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가 인수해야 하지만 아직 가져가지 않았다. 중국의 일부 반도체 공정용 NF3 가스 생산공장도 ‘효성화학’에게 넘겨야 한다.   ■ 글로벌 경영 ? 해외 공장 계속 늘려 가격·품질 ‘두 마리 토끼’ 잡아   효성티앤씨의 크레오라 스판덱스는 지난 2010년 이후 10년간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섬유 시장 자체가 이미 ‘레드 오션’이고 수요 변화도 심하지만 일단 효성의 제품이 생산력과 가격경쟁력, 품질경쟁력 모두 우위에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지난해 기준 450%를 넘는 부채비율을 감수하고 글로벌 생산기지를 공격적으로 증설할 수 있는 배경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부문의 장점은 크게 글로벌 설비 규모 1위, 범용 대비 높은 프리미엄 판가, 원재료인 PTMG 내재화, 글로벌 전역에 분포하는 스판덱스 설비”라며 “고품질로 인정 받아 범용 제품 대비 30% 이상의 프리미엄을 받고있다”라고 분석했다.   생산시설은 국내외에 모두 존재하지만 해외 비중이 훨씬 높고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공장도 해외에 지을 예정이다. 국내에는 울산·구미·대구·안양 등지에, 해외에는 중국·인도·터키·베트남에 생산기지 갖추고 있으며 생산량의 95%를 해외 공장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인도 스판덱스 생산 신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 혁신 신사업 개발 ? 기존 스판덱스 제품군 기술력 높이는 데 집중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이외의 새로운 사업을 찾기보다 스판덱스 제품군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품군 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수요 변동을 덜 타는 프리미엄화 전략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추가 투자도 해외 스판덱스 공장 증설에 이뤄졌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분기보고서에서 “스판덱스 크레오라는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 현장의 지속적인 증설, R&D활동, 판로 구축을 통해 이를 확고히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며 “폴리에스터 부분은 국내증설을 완료했으며 고부가가치 차별화 제품을 지속 개발, 판매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라고 기술했다.   지난해 3월 연간보고서에서도 “스판덱스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브랜드 리뉴얼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 동유럽 등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라며 “연평균 7%대 성장세를 지속중인 인도에 2019년 스판덱스 공장을 완공하여 인도 스판덱스 시장점유율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기술한 바 있다.   ■ 기술 경영 ? 그룹 R&D센터 ‘효성기술원’서 신제품 개발 전담   1971년에 설립된 효성그룹 부설 연구소 ‘효성기술원’은 지난 2016년 개발된 소취 스판덱스 섬유를 비롯해 50년 가까이 그룹의 신제품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뿐 아니라 이웃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화학의 연구개발도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섬유 분야에서는 1992년 건식 스판덱스 첫 개발을 시작으로 2000년대에 내염소 스판덱스, 내열 스판덱스, 내알칼리성 스판덱스 등의 개발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지난 2017년 나일론 원착 고강력사, 재생 폴리에스터 난연사, 나일론 및 폴리에스터계 멜란지 복합사 등을 새로 내놨다.   신기술 개발에 따른 수상 기록도 있다. 지난 2015년 개발된 폴리에스터 및 나일론계 광발열 섬유가 2017년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탔고 2012년에는 폴리에스터계 신축섬유가, 2011년에는 스판덱스 원사가 각각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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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20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12)] 강릉의 ‘볼빨간사춘기’ 만드는 ‘창작예술인협동조합 아라’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창작예술인협동조합 아라 김민석 대표 [사진제공=창작예술인협동조합 아라]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아라는 강원도 강릉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예술인협동조합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들에게는 “서울에서 활동하지 않는 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닌가?”하는 시선이 있다. 김민석 대표와 아라는 이런 편견에 맞서 청년 예술가들이 자신감을 갖고 창작활동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질을 높이는 ‘혁명’을 진행 중이다.   ‘아라’는 순우리말로 바다를 뜻한다. 여러 장르의 문화, 예술과 각각 성향이 다른 단체들을 바다와 같은 마음으로 아우르겠다는 마음을 담아 이름을 지었다. 종이책 ‘컬처 매거진 아라’으로 출발해, 2014년 웹진을 만들기 위해 만난 모임이 2015년 현재의 협동조합 형태로 발전했다. 아라는 지역 음악가들의 음원 발표, 공연활동 지원, 예술인에게 필요한 행정적인 도움까지 주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지역 문화센터에서 강사 활동... ‘1인 미디어’ 영역확장 목표   현재 80명 정도인 아라의 멤버들은 강릉의 음악 생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1차적으로는 대중을 상대로 한 공연 우선이지만 지역 문화센터에서 기타 수업을 하는 강사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다. 아라의 주 팬덤도 이들에게 음악을 배운 학생들이다.   아라는 지역 음악행사 ‘어쿠스틱 포 유’를 2009년부터 11년째 진행하고 있다. 어쿠스틱 포 유는 강릉에서 초급 기타를 배우는 사람들이 해마다 벌이는 공연이다. 보통 11월 말 즈음에 열린다. 1년에 2회를 한 적도, 한 해 건너 뛴 적도 있지만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강릉에서 이 정도 규모로 오랜 기간 생활음악 교육자와 배우는 사람간의 교류가 유지되는 곳은 아라가 유일하다.    어쿠스틱 포 유 공연 모습 [사진제공=창작예술인협동조합 아라]   최근 아라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수입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조합의 기존 수익 구조만으로 한계가 있어 문화 기획 법인 ‘주식회사 아라 네트웍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구상도 하고 있다. 김 대표가 새 사업으로 점찍은 건 1인 미디어 사업이다. 강릉 전통 시장인 서부시장 상인회와 교류하던 중 “젊은이들이 많이 들어와 북적거렸으면 좋겠다”는 말에 영감을 받았다. 강릉에는 음악에 끼 있는 청년들이 많다. 재능 있는 청년들을 모아 자신이 만든 공간에서 각자의 색깔을 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멋질 것 같았다. 음악이든 다른 분야든 재능을 키우게 하고 싶었다. 아라 예술가들은 조합 활동 외에도 자기 콘텐츠를 제작하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사업 준비는 꽤 많이 진행됐다. 마침 상가 안에 오랫동안 비어 있던 12㎡ 정도의 공간이 있어서 계약했다. 스튜디오를 총 4개의 공간으로 나누고 1인 라이브 방송, 뷰티 이슈 소통방, 8명의 출연진 토크쇼가 가능한 홀 개념의 룸을 마련했다. 공간 조성을 마쳐 올해 초부터 가동할 예정이었는데 뜻밖에 코로나19가 덮쳐 연기되고 있다. 코로나가 끝나는 대로 6월부터 재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라는 궁극적으로는 멀티채널 네트워크(MCN) 모델을 따라가고자 한다. MCN은 스타 유튜버 대도서관이 소속된 회사로 1인 크리에이터들의 매니저 역할을 한다. 저작권 관리, 광고 유치를 하며 연예기획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창작보다 문화 기획에 관심을 더 갖고 있지만, 강릉에는 참고할 수 있는 연예기획사가 없다는 게 고민거리다. 하지만 롤모델은 있다. 재즈 프로듀서 노먼 그랜츠다. 노먼 그랜츠는 버브라는 재즈레이블을 만든 사람이다. 악기를 직접 연주하지는 않지만 재즈 프로듀서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업계 영향력도 강하다.    [사진제공=창작예술인협동조합 아라]   ■ ‘서울=성공’ 공식 깨고 강릉에서 메이저 되는 게 꿈   김 대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볼빨간사춘기’ 같은 어쿠스틱 밴드가 서울이 아닌 강릉에서도 나오기를 꿈꾼다. 최종 목표는 강릉에서 음악만으로 메이저가 되는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강릉을 떠나지 않고 지역을 지킬 생각이다. 강릉에 음악 기획을 위한 로컬 시스템과 인프라가 부족한 건 사실이다. 강릉 아티스트들은 현재 솔로, 밴드를 포함해 약 150팀 정도로 추정된다.   성공하려면 무조건 서울에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아직도 강하다. 부산은 2000년대 초반까지 서울보다 헤비메탈로 유명했지만, 결국 다시 서울로 집중됐고 부산 아티스트마저도 서울로 가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미 유명하고 지역에서 성공한 힙한 아티스트에게도 왜 서울에 안 가고 여기에 있느냐는 질문이 여전히 들린다. ‘서울=성공’이라는 공식을 깨고 싶은 지역혁신가와 아티스트들이 김민석 대표를 통해 강릉의 ‘볼빨간사춘기’로 신화가 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고대한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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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9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11)] 강원도를 파는 소셜마케터 ‘태호랑이’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강원도 원주에 기반을 둔 소셜 마케터 '태호랑이' 안태호 대표는 로컬 창업의 중요한 동반자이다. [사진제공=태호랑이]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글로벌 저성장 시대, 신성장동력을 찾는 시점에서 창조도시 모델은 한 줄기희망의 빛이다. 각 도시에 특화된 장인(匠人)대학을 설립해 크리에이터 인력을 적재적소에 공급하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역동적인 도시들이 늘어날 수 있다.   문제는 창조도시를 만드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이들 창조적 소상공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이들을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는 영세하고 경쟁력 없는 사업자로 바라보는 시선은 탈산업화시대, 서비스산업과 도시산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기인한다. 골목산업은 매력적안 도시문화를 제공하는 문화산업,관광산업,창조산업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정부는 업종별, 도시별로 소상공인 영웅과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소상공인 영웅은 골목길에 활력을 불어넣고, 골목길이 살아나면 도시재생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도시경관이 개선되고,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가 늘어나면 관광산업이 일어나고, 관광산업이 흥하면 또다른 창조산업이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강원도 골목골목 소개하는 소셜마케팅, ‘태호랑이’ 안태호 대표   태호랑이는 강원도 원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소셜 마케팅 회사다. 2014년 자신의 이름을 살려 태호랑이를 만든 안태호 대표는 회사에 대해 “소셜 마케터로서 골목상권이나 소상공인에게 힘을 실어주기위해 지역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마케팅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한다.   원주에서 나고 자라, 춘천에서 대학을 다닌 강원도 영서지역 토박이인 안 대표는 강원도의 자연 자원, 인공 자원, 변화하는 모습, 이 모든 것이 소중한 유산이라고 생각해서 강원도를 홍보하는 SNS 플랫폼 ‘강조이’를 운영하게 됐다.   ▶지역 커뮤니티 ‘강조이’ 팔로워만 7만5000명   '강조이'는 '강원도가 좋은 이유'를 줄인 말이다. 지역별로 ‘원조이(원주가 좋은 이유)’ ‘춘조이(춘천이 좋은 이유)’ 같은 지역 커뮤니티를 페이스북에서 운영 중이다. ‘원조이’의 팔로워는 무려 7만5000명, ‘춘조이’는 7만명이다. 강원지역 최대의 지역 커뮤니티다. 최근에는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19와 관련된 여러가지 필요한 정보나 소식들을 주민들에게 전파하기도 한다. 안 대표는 대학에서 전공으로 사학, 부전공으로 정치학을 공부했다. 사교성이 좋아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하던 그는 마케팅 쪽으로 자신의 할 일을 찾았다. 그리고 영상 편집과 마케팅 기술을 배워 SNS를 무대로 소셜 마케터로서 잠재력을 키워갔다. 대학 졸업 후 춘천에서 또래의 청년들과 함께 음식점 등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가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가게 주변 골목에 벽화를 그려주는 한편 SNS 활동을 하면서 소셜 마케팅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내외 여행을 통해 주변에 소개할 만한 곳들을 찾아 다니며 어떤 점에 집중해야 할지, 어떤 식으로 홍보하면 좋을지 등을 생각하며 감각과 장소를 보는 안목을 키웠다.   ▶“로컬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에 대한 애정과 열정”   안태호 대표는 로컬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지역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꼽는다. 이를 지원하는 자신의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제가 하는 일은 지역에 애정이 없으면 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홍보가 잘 돼 좋은 성과를 거두면 성취감이 엄청나죠.”고 말한다.   안 대표는 로컬 창업은 그 지역의 스토리를 잘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지역 주민이 공감할 수 있고, 타 지역 사람들이 해당 지역에 가서 공감하고 싶어 할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는 이야기다.   태호랑이는 별도의 매장, 사무실을 두지 않고 강원도 곳곳의 코워킹 스페이스로 장소를 옮겨 다니며 업무를 한다. 안태호 대표는 지금도 여행을 계속 다니며 배움과 비즈니스 구상을 계속하고 있다. 요즘은 그동안 만든 지역별 커뮤니티에 해당 지역 내 희귀 동물 카페와 코워킹 스페이스를 홍보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   강원도의 소셜 마케터로서 그의 이름이 알려지다 보니 여러 가지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춘천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토크쇼는 물론 KBS의 각종 지역 프로그램,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취업특강의 단골 강사이기도 하다.   안 대표 같이 로컬 창업을 지켜 본 사람들은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주)코스토리라는 화장품 기업은 원주에서 1인 로컬 창업으로 시작해 매출 규모가 2000억원이 넘었다. 코스토리의 김한균 대표도 처음에는 혼자서 회사를 꾸려 나가다 창업한 청년끼리 모여 교류할 수 있는 모임에 나가게 됐고, 그곳에서 발전의 기틀을 다졌다는 것이다.   태호랑이가 진정한 호랑이가 되기 위해 다져야 할 지역기반은 무엇일까? 강원도 콘텐츠 전문가인 안태호 대표는 강원도의 넓은 면적과 적인 인구가 장점이라고 말한다. “강원도는 매력적인 관광지와 휴양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엄청납니다. 쉬어 갈 곳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원도 또한 강원도가 보유한 고유의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일본의 경우 도쿄나 오사카에 비해 규슈 지방은 영토가 굉장히 넓지만 인구가 적다. 그런데 워낙 온천이 유명하고 온첮을 활용한 음식이나 온천 쇼 등 온천 관련 상품을 영리하게 만들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게 만든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는 것이다.   강원도 또한 강원도가 보유한 고유의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자원 활용 마인드맵을 그려서 지역 특징이 명확한 상품, 캐릭터, 공연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제시한다. 안태호 대표처럼 지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사람들의 협업도 중요하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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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8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10)춘천 독립서적출판사 ‘책방마실’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 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에서 독립서적출판사, '책방마실'을 운영하고 있는 정병걸 대표와 홍서윤씨 부부 [사진제공=책방마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지역경제의 장기적 미래는 로컬 크리에이터가 발굴하는 지역 라이프 스타일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이들이 이끌어 갈 로컬 제조업의 성공에 달려 있다. 더 많은 로컬 크리에이터를 강원 경제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역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금융지원, 인재기반, 네트워크 구축 등 이들이 호소하는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가장 큰 장애요인은 인재육성과 공급이다. 대부분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은 자기고민과 연구를 통해 창업했다.   전문대학, 직업전문학교 등 소상송인 인력을 육성하는 기관이 창업 성공의 열쇠인 1:1 도제교육과 체계적인 창업교육을 제공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인재가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창업을 시도했을 것이다. 소상공인으로 성공한 창업자는 대부분 가업 승계와 제한적인 취업 경험 등 비공식적,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 춘천 콘텐츠 기반 복합문화공간, ‘책방마실’ 정병걸 대표   책과 커피는 자연스러운 조합이 됐다. 책과 함께 있는 커피, 차는 일상의 여유이자 그 자체로서 힐링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사람들은 커피와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싶을 때, 효자동에 있는 책방마실로 간다.   복합문화공간 책방마실의 본업은 독립 출판물을 판매하는 서점이다. 2016년 11월 옥천동에서 처음 책방마실이 문을 열 때 규모는 33㎡,10평 남짓한 아담한 서점이었다. 2018년 연말 세배 정도 큰 지금의 장소로 옮겨왔다.   ▶다른 서점에 없는 책을 찾는 춘천 사람들의 '사랑방'   책방마실은 직접 작가와 계약해서 독창적이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독립 서적을 주로 들여 놓는다. 독립 서점이기 때문에 시중 서점이나 인터넷에서는 접할 수 없는 작가들의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춘천에서 나고 자랐으며, 살고있는 책방마실 정병걸 대표는 지역에서 독립 출판물 사업을 처음 시작한 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 부인은 전직 사서이며, 정 대표 자신은 뮤지션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과 음악이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게 됐다.   정병걸 대표는 대학에서 지방행정학을 전공했지만 지금도 ‘모던 다락방’이라는 어쿠스틱 밴드에서 어쿠스틱 기타와 싱어송라이터로 활동중이다. 음악에 대한 사랑이 각별해 공연장 운영이나 공연문화를 기획하는 일도 했다.   책방마실에 있는 책들은 직접 작가와 계약해서 만드는 독립서적이다. [사진제공=책방마실]   서점을 여는 일은 새롭게 배워야 할 점이 많았다. 독립서점 창업에 필요한 기술도 배우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서울의 한 독립서점이 주최한 책방 창업 워크숍을 수료하기도 했다.   정 대표가 책방마실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즐거움이 추진동력이 되는 것이었다. 책방마실이 위치한 곳은 도심과 가깝지만 문화단체 밀집지역이라 도심과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독서와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적당한 위치다.   서점에 있는 책은 대부분 베스트셀러와는 무관하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기에 아무래도 강원도나 춘천지역과 관련된 책이 많은 편이다.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주변 상권을 소개한 책자를 만들어 전국의 독립서점에 배포하기도 한다.   ▶‘타인의 취향’ ‘괴상한 스터디’ 등 프로그램, 소모임 운영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소모임을 운영한다. 책방마실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타인의 취향’. 각자의 취향을 훔쳐 보자는 취지로, 자기가 소장한 책 중 한권을 가져와 내용을 소개하고 다른 사람과 교환한다. 소모임은 영화와 독서 모임이 많은데, 저녁 시간에 한 테이블에서 서로 다른 관심사를 공부하는 ‘괴상한 스터디’가 대표적이다.   프로그램과 소모임 하나하나에서 강원도와 고향 춘천에 대한 정병걸 대표의 각별한 애정을 읽을 수 있다. 서울만큼 복잡하지 않은 도심,적당히 넘치는 여유, 무엇 하나 부족한게 없다고 느낀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역 인재와 손님의 풀이 좁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병걸 대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새로운 아어디어를 가진 인재를 지원하고 욱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로컬 디자이너, 아티스트와 함께 지역 콘텐츠 기반 비즈니스 모색   정병걸 대표는 로컬 디자이너와 협업해 함께 제작한 엽서와 스티커 등 문구류를 판매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도 시작했다. 책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콘텐츠에 기반한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책방마실에서는 '타인의 취향'과 같은 프로그램, '괴상한 스터디'라는 소모임이 진행된다. [사진제공=책방마실]   이를 위해 정 대표는 작가, 인재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좋은 프로그램과 소모임을 통해 네트워킹을 하고, 지역의 아티스트와 협업해 더 많은 생산물을 내놓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장기적으로 책방마실이 책에 그치지 않고, 책에서 시작해 지역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디자이너와 작가, 아티스트들이 협업해서 콘텐츠를 만들어 공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 같은 이런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활동과 비즈니스의 성공이 춘천이라는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책방마실의 비즈니스가 자리잡고 발전할수록 더 많은 신인 디자이너와 작가들이 양성되고,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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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7
  • [효성의 미래 (1)] 강력한 ‘균형 포트폴리오’, 영업이익 1조 클럽 재진입한 조현준 체제의 경쟁력
    [사진제공=효성 / 그래픽=뉴스투데이]     효성그룹의 조현준 회장이 단기간에 '3세 경영체제'를 안착시키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팎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오너경영인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29일 회장으로 취임한 지 3년만이다. 조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안착시켜가고 있는 경영전략 및 주요계열사 핵심 경쟁력의 현재와 미래를 5회에 걸쳐 심층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의 지론은 '기술 경쟁력'이다. 조 회장은 취임초부터 "기술 경쟁력이 성공 DNA의 본질"이라고 강조해왔다. 이 같은 경영철학은 극적인 실적개선을 이뤄냄으로써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효성의 영업이익은 조 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6년 처음으로 1조를 돌파했으나, 조 회장이 취임한 이후인 2017년과 2018년은 각각 7509억원과 7223억원을 기록해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39.84% 증가한 1조 101억원을 기록했다. 조현준 체제가 효성그룹을 3년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진입시킨 것이다.   효성은 오는 20일 제6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조현준 회장과 조 회장의 막내동생인 조현상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로서 조 회장은 11번째, 조 사장이 4번째 사내이사 임기를 맞게 된다.   총수 취임 후 2년 동안 고전하다 3년 만에 능력을 입증한 조 회장의 첫째 경쟁력은 ‘균형 포트폴리오’에 있다. 이는 조회장 체제의 지속적 발전 가능성을 점치게 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격언은 주식투자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는 산업구조가 격변하는 4차산업혁명 시애에 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자료=금융감독원·효성]     3년치 사업보고서 분석해보니...리스크 분산시키는 '균형 포트폴리오'가 원동력   효성그룹이 거둔 지난해 영업이익 1조 101억원은 지주사 효성과 4대 주요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섬유),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중공업(건설, 변압기), 효성화학(석유화학) 등 5개사의 연결기준 실적을 종합한 수치이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합성섬유 제품 브랜드 스판덱스가 ‘1조 영업이익’을 이끈 그룹 대표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뉴스투데이가 효성그룹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의 최근 3년 간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효성의 약진은 '균형 포트폴리오'의 힘이 발휘된 결과로 분석된다. 주요 계열사들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는 형식이다. 한 계열사가 업황 악화 등으로 타격을 받으면 다른 계열사가 실적을 내줌으로써 그룹 전체의 실적을 개선해나가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효성그룹의 영업이익 비중이 주요 계열사별로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비중은 섬유 부문 26.4%, 타이어코드 등 산업자재는 15.7%, 건설은 14.8%, 석유화학은 15.2% 등의 순이다. 비중이 가장 높은 섬유와 가장 낮은 석유화학의 격차가 10% 안팎에 불과하다.   조현준 회장 체제는 이 같은 효성그룹의 사업구조를 안착시켜 나감으로써 '위험 분산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정보는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효성그룹은 2018년 각 사업부문별로 매출액이 고르게 발생하고 있다”라며 “특히 주력인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사업부문의 경우 이질적인 특성으로 인하여 서로 다른 경기 주기를 보이고 있어 사업위험 분산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라고 분석했다.     2018년, 중공업-섬유-산업자재 부진했으나 지주사-무역-건설이 선방   2018년 효성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7223억원이다. 2017년의 7509억원에 비해 3.81% 포인트 감소했다. 무엇보다도 발전용 변압기와 차단기를 만드는 중공업 부문은 한국전력으로부터의 수주가 줄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2017년 영업이익은 808억원이었으나 2018년에는 3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섬유와 산업자재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섬유는 2017년 201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8년에는 무려 26.24% 포인트 떨어진 1484억원에 그쳤다. 산업자재도 2017년 187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8년에는 28.59% 포인트 급감한 1341억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주사, 무역, 건설의 실적 개선 덕분에 전체적인 영업이익 감소폭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지주사의 경우 2017년 359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8년에는 331. 75% 증가한 1550억원으로 급증했다. 무역의 영업이익도 451억원에서 54.99% 증가한 699억원으로 올랐다. 건설도 913억원에서 52.46% 오른 1392억원으로 비약했다.     2019년엔 진화, 중공업-무역 부진 속 섬유-지주사-화학 등이 실적 견인   이 같은 균형포트폴리오는 지난 해 '진화된 결과'를 낳았다. 영업이익이 39.84% 증가해 영업이익 1조 101억원을 달성했다. 중공업은 영업이익이 -199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2018년 효자역할을 했던  무역의 영업이익은 20.03% 감소한 559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스판덱스 등을 주력으로 하는 섬유의 영업이익이 79. 92%나 급등한 2670억원을 기록했다. 맏아들이 최대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지주사 영업이익도 57.87%오른 2447억원으로 집계됐다. 화학 영업이익은 2018년 0.37% 상승하는데 그쳤으나 2019년에는 40.93% 오른 1539억원으로 치솟았다.   따라서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이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뤄내는 트로이카 기업으로 부상함에 따라 3년차 조현준 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효성중공업도 업황 부진으로 중공업 부문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부문이 꾸준히 성장함으로써 선방을 하고 있는 양상이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포트폴리오의 힘인 셈이다.     '선제적 포트폴리오 조정'과 핵심 계열사의 부채비율 낮추기가 과제?   효성그룹의 이 같은 포트폴리오 체제가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2가지 과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첫째, 국내외 시장상황 및 글로벌 산업구조의 변동에 대한 치밀한 전망을 토대로 '선제적 포트폴리오 조정'을 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일부 계열사의 과도한 부채비율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소함으로써 공격적 투자를 위한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효성그룹의 '균형 포트폴리오'의 미래 비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와 관련해  “효성그룹이 영위하는 사업들의 전망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부분이라 그런 걸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라며 “당연히 좋아질 것 같은 데를 더 강화하고 안 좋아질 것 같은 데를 줄여나가야 하는데 그걸 알기는 쉽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부분에 집중을 해야 된다고 말하는 식의 예측은 쉽지 않은 문제”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효성그룹이 부채비율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룹에서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두 계열사,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양사의 높은 부채비율을 해소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효성티앤씨가 453.1%, 효성첨단소재가 529.7%를 나타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려면 설비투자가 들어가야 되는 부분이라서 차입금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긴 하다”라며 “아직 사업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있어보이지는 않지만 차입금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건 위기가 온다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고 요즘 같은 경제 상황에서는 좋은 시그널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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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6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9) 외양간에서 피어나는 문화의 향기...강릉 ‘소집’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 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강릉의 갤러리 '소집'의 고기은 대표는 여행 콘텐츠에 강점을 가진 로컬 크리에이터이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로컬 크리에이터의 미래는 밝다. 이들이 활동을 넓혀갈 수 있는 모태 산업의 규모가 크고, 무엇보다 지역에서 새롭고 재미있는 일을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강원도의 산과 바다라는 청정환경과 풍부한 로컬 자원, 역사, 문화 등을 활용한 문화예술 분야를 비롯해 관광, 휴양, 헬스케어 등 산업 융복합을 통해 지역을 이끌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이 애착을 가진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촉진제이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이끄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비전은 지역이라는 활동무대에서 자신의 개성과 창의력을 발현하며 지역과 상생발전을 하는 것이다.  주요 사업은 지역의 커뮤니티 공간 기획, 로컬 콘텐츠 사업, 로컬 크리에이터 워크숍, 로컬 브랜드 사업, 로컬 편집숍 등 로컬 콘텐츠를 편집, 디자인하고 상품화하는 능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로컬의 브랜드를 걸고 직접 생산하는 로컬 제조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 사진찍는 아버지와 글 쓰는 딸이 만든 이야기 공간...소집 고기은 대표 강릉시 병산동, 감자옹심이 등 감자 음식점이 많은 마을에 있는 ‘소집’은 이름 그대로 한때 소를 키우던 외양간이었다. 소가 떠난 뒤 창고로 쓰이다 갤러리로 변했다. 여행과 책에 기반한 전시회와 각종 클래스가 열린다.  소집 대표 고기은씨는 대학 졸업 후 6년간 서울에서 방송작가, 여행에디터 일을 했다. 그후 고향 강릉에 정착해서 로컬 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독립 출판사인 ‘위아고앤(We are go and)’을 만들어 여행관련 책을 펴냈다.   ▶전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외양간  언젠가부터 자신의 공간을 확보해 문화콘텐츠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아버지와 함께 강릉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마침내 강릉항 인근, 남대천과 섬석천 사이 한 마을에 비어있는 외양간을 발견해 3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2019년 4월 ‘소집’을 오픈하게 됐다. 소집을 여는 과정에  2018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동해안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간기반 청년창업에 선정돼 공간 조성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소집에서는 각종 전시회와 클래스가 함께 진행된다. 전시회의 문턱을 낮춰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 아직 기회를 얻지 못한 작가들에 우선적으로 공간을 내주고 있다. 전시회 외에도 북토크와 시모임, 글쓰기 모임, 인디자인 클래스 등을 운영하면서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만나 문화교류를 이어가는 장이 되고 있다. 소집은 5년간 임차를 한 공간이다. 소집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벌써 5년 뒤를 걱정하고 있다.     강릉시 병산동의 외양간을 개조해서 만든 갤러리 겸 문화공간 '소집'의 내부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소집’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갤러리다. 평범한 농가의 외양간이 이야기가 피어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것이다. 개조공사를 하면서 원래 있던 나무기둥 7개를 그대로 살려 외양간 느낌을 잃지 않게 만들었다. 이제 오픈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소집'은 강릉을 다녀간 사람들의 입소문과 각종 블로그를 통해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동해안 석호 18곳 여행하고 만든 책, ‘뷰레이크타임’   고기은 대표는 여행 전문가다. 방송국 카메라 감독으로 일했던 아버지와 2년간 동해안의 자연호수인 석호(潟湖) 18곳을 여행하며 느낀 것들을 한 온라인 매체에 칼럼으로 연재했다.   이렇게 아버지는 카메라, 딸은 글로, 동해안의 호수를 기록해서 만든 책이 ‘뷰레이크타임(View Lake Time)’이다. 책 디자인은 동생이 했는데, 출판사인 ‘위아고앤’은 ‘여행’과 “우리는 고씨 자매”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뷰레이크타임과 위아고앤 모두 고기은 대표의 감각적인 브랜딩 능력을 보여준다.  지금은 없어진 강릉의 풍호에서부터 최북단 화진포에 이르기까지 동해안에만 있는 18개의 석호는 각각의 정취와 스토리를 담고 있다. 경포호나 영랑호는 생태환경을 복원했고, 화진포도 잘 관리되고 있는 편이지만 점차 육지화 또는 사라질 위기에 있는 석호들도 있어 뷰레이크타임의 자연,인문지리학적 가치는 각별하다.  작가로서 고기은 대표가 사랑하는 주제는 로컬 콘텐츠다. 강릉의 자연에서 출발해 강원도를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 연재하기도 했다.   ▶강릉 문화예술계 이끄는 ‘뉴리더’ 고 대표는 강릉에서 여러가지 문화행사를 기획하며 문화예술계를 이끌고 있는 뉴리더 중 한명이다. 강릉을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함께 투어 매니저 양성 과정을 수료한 학생 9명과 ‘강릉에 반할지도’라는 소책자를 한글과 영어로 제작, 발행하기도 했다.   2017년 12월 KTX 개통을 앞두고 만든 이 책자를 통해 향호, 국립대관령치유의숲, 송정해변 소나무숲길, 명주동 골목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등 강릉의 유명 관광지를 소개했다. 2019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주최하는 예술인파견지원 사업-예술로 기획공모 사업에 선정돼 독립출판서점 깨북을 거점으로 강릉에 사는 예술가들과 함께 동네와 예술가 사이를 예술로 잇는 '예술로가다 공사중' 프로젝트를 했다. 그들과 매달 월간페이퍼를 발간했다.   고기은 대표는 방송국 카메라 감독 출신인 아버지(왼쪽)와 동해안 석호 18곳을 여행한 뒤 '뷰레이크타임'이라는 책을 펴냈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그는 강릉 명주동을 기반으로 하는 컬쳐 팩토리 파랑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파랑달이 함께 기획한 지역 행사 ‘명주 골목, 그 놀이’에서 북토크를 진행하고, 지역소개 글을 작성하는 작업도 맡았다. 파랑달은 협동조합이자 사회적 기업으로 여행과 문화기획을 결합한 상품들로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고 대표는 올해 소집을 찾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고,함께 성장하는 것을 꿈꾸며 '소행성 2020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실천해보려고 한다. 글길 여행자 소집,마음소행 여행  프로그램,여행 스토리북 만들기, 강릉에 반할지도 2편 제작 등도 마음에 두고 있다. 고 대표는 "소가 떠난 후 쓸모 없어진 공간이 재생되었듯, 소집에서 나 자신을 재생하는 시간으로 활력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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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2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8) 강원도의 희망을 만드는 콘텐츠...더웨이브컴퍼니
      <편집자 주>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 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더웨이브컴퍼니 김지우 대표는 강릉에서 로컬크리에이터 양성과 도시콘텐츠 제작, 코워킹스페이스를 운영 등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강원 라이프’ 찾는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가...더웨이브컴퍼니 김지우 대표   더웨이브컴퍼니 김지우 대표는 강릉시에서 강원라이프를 모색하는 한편 로컬 크리에이터를 양성한다. 강릉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다닌 뒤 울산의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2년 간 일하다가 고향 강릉으로 왔다.   사업영역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이다. 더웨이브컴퍼니는 현재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매년 50팀 정도 선발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교육 양성하는 운영사로 활약하고 있다. 또 뉴웨이브스쿨이라는 자체 지역 혁신가 액설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원콘텐츠에 정통, 강원라이프 모색중   둘째, 더웨이브컴퍼니는 지역 개발자나 창업자 등을 상대로 지역과 로컬을 키워드로 하는 각종 포럼과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로컬 크리에이터와 임팩트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고리를 만들고 지역의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 가능성을 모색하는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강릉 지역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인 ‘닐다’라는 브랜드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닐다’는 ‘거닐다’에서 따온 브랜드로 가방 돗자리 등 각종 여행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강릉시 명주동에 코워크 스페이스인 ‘파도살롱’도 운영한다.   셋째, 더웨이브컴퍼니는 강원도 콘텐츠에 정통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원도 도시콘텐츠를 주제로 <033>이라는 매거진을 발행하기도 했다. 강원도의 심플, 슬로, 킨포크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으로 창간호 ‘강릉’편을 선보였다.   파도살롱은 더웨이브컴퍼니가 강릉시 명주동에 만든 코워킹스페이스다. ‘지역에 새로운 물결을’이라는 슬로건으로 창업자들을 위한 공간, 서비스, 컨설팅을 제공한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가 역할   한때 웨이브라운지는 소셜라운지 겸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강원도 뿐 아니라 여러 지역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모여서 교류하고 행사도 기획했다. 웨이브라운지는 서울 강남에 있는 ‘문토’ 모델을 참고했다.     강릉시 명주동에 있는 파도살롱은 더웨이브컴퍼니가 운영하는 코워킹스페이스이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강릉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해 초, ‘엄지네 포장마차’라는 강릉의 유명 음식점이 포남동으로 이사를 하면서 사람들, 특히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고속철도 개통으로 새로운 상권도 형성됐다. KTX역과 중앙시장을 잇는 월화거리, 원도심인 명주동, 재래시장인 서부시장에 각종 유명한 맛집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강릉 찾는 사람들 몰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바다는 오래전 제주도, 요즘의 부산 해운대나 광안리처럼 되어가는 모양새다. 경포대 주변 바닷가에는 여기저기 대형 호텔이 들어서고 주말에는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관광도시 강릉에 좋은 외부 영향도 있지만, 노후된 숙박시설이나 설 곳을 잃은 상업공간도 많다. 이와관련, 김지우 대표는 “강릉에서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려면 지역성을 되돌아 봐야한다”고 지적한다. 지역혁신가로서 청년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청년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와 지원책도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강릉의 소상공인과 로컬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와 관련해 김지우 대표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LCA(Local Creator Acceleration) 프로그램을 통해 네트워크가 생겨서 반응이 좋다고 전한다. 서울에서 강릉으로 오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고,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도시콘텐츠→로컬 매거진→로컬 브랜드’ 성장이 장기 비전   더웨이브컴퍼니를 운영하면서 경기도 시흥시의 빌드나 서울 마포구 어반플레이의 사례도 많이 공부했다. 어반플레이는 도시에도 OS가 필요하다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네 매니지먼트 기업이다.   빌드 역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공간과 콘텐츠를 만든다. 김 대표는 강릉에서 더웨이브컴퍼니 만의 색깔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위해 회사의 규모를 무리하게 확장하기 보다 구성원들이 재미있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여건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웨이브컴퍼니 김지우대표는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가로서 로컬을 키워드로 한 여러가지 포럼을 진행한다.[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도시콘텐츠에서 로컬 매거진을 거쳐 로컬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더웨이브컴퍼니의 장기 비전이다. 제품,공간,콘텐츠,지역 매니지먼트와 같은 키워드 중에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중이다. 더불어 지역에서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찾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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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1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7) 관광객 게스트하우스와 로컬 위한 문화기획…속초 ‘완벽한 날들’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을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완벽한 날들은 최세연-하지민 부부가 공동으로 대표를 맡아 운영한다.[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로컬크리에이터 혁명과 관련,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과거 어느 때 보다 '어디(Where)'가 소비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세상”이라고 말한다. 한 센터장은 “산업혁명 이후 100년 이상 사람들은 기계가 대량으로 찍어내는 익명의 물건들을 소비하며 그 위에 현대문명을 쌓아 올렸다”며 “하지만 이제 물건을 살 때도 이게 어디서 만들어져 누구의 손을 거쳐 온 것인지 생각하고,가벼운 외출을 하거나 멀리 여행을 할 때에도 ‘장소성’에 집중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과 함께 점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소비하는 먹거리와 물건 혹은 자신이 소비하는 먹거리와 물런 혹은 자기가 소비하는 공간의 원산지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사람들은 대형 음식점의 획일적이고 표준화된 고급 식단 보다 로컬의 식재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선보이는 젊은 세프의 테이블 작은 레스토랑을 더 좋아한다.   로컬은 하나의 작은 공간일 수도 있고, 거리일 수도 있고, 마을일 수도 있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은 이 장소성에 집중해 그 장소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들과 작은 시장을 형성, 그곳이 좋아서 찾는 소비자들과 새로운 마이크로 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 속초시 로컬 복합문화공간 ‘완벽한 날들’ 최세연 하지민 대표 강원 속초시 수복로259번길7 완벽한 날들은 속초 시외터미널 바로 뒤편에 위치한 북카페 겸 게스트하우스다. 속초의 역사를 간직한 구도심에 있으며, 오래된 건물 특유의 감성에 지역에 대한 애정을 덧입힌 지역 복합문화공간이다.   바다, 호수와 가까운 고즈넉한 이 공간은 1층은 북카페, 2층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된다. 1,000여종의 책들과 그림액자들이 비치되어 있고, 책을 소개하는 문구와 시가 곳곳에 적혀 조용하고 아담한 분위기다.   완벽한 날들을 찾는 손님들은 다양하다. 10대에서 7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며, 가족단위도 있고 학생도 있다. 비중은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반반으로 비등한 편인데, 관광객은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고, 지역 주민은 문화기획을 통해 많이 참여한다. 남성보다는 독서인구가 많은 여성이 좀 더 많이 찾는다.   특히 ‘북스테이 투어’ 여행객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북스테이 투어란 책을 들고 여행하는 것을 말한다. 완벽한 날들에 숙박하는 손님의 대다수가 북스테이 투어객들이다. 따뜻한 조명과 인테리어, 특색있는 분위기가 이들의 취향에 알맞다. 1층에서 책과 커피를 즐기고, 2층 게스트 하우스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한다.      완벽한 날들 내부 모습[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소설 제목에서 따온 완벽한 날들...다른 책 안팔려 치우기도 완벽한 날들은 지역을 사랑하는 최세연-하지민 부부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됐다. 남편 최세연 대표는 속초가 고향이다. 그런 만큼 지역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고민도 뚜렷했다. 최 대표는 “속초에서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는 고유의 역사, 한국의 현대사에서 속초만이 가진 특수한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관광업, 한국 현대사 등 속초만의 스토리가 있는데 그런 게 드러나지 않고 다른 신도시들처럼 변화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최 대표는 로컬 크리에이터라는 용어에 대해 적잖은 거부감을 갖고 있다. 아무래도 이 단어가 갖고있는 혁신적 의미에 대한 부담감, 완벽한 날들의 업종과도 상관이 있어 보인다.   완벽한 날들은 획일화된 길과는 다른 방향을 모색한다. 식도락 중심 여행문화가 주류인 가운데 로컬과 관련된 책, 지도 등 인문학적 요소로 속초를 소개하는 시도를 한다.   그래서 ‘너무 잘 팔려서’ 판매대에서 책을 치우기도 했다. 책방 이름을 메리 올리버 작가의 ‘완벽한 날들’이라는 책에서 따왔는데, 마치 기념품처럼 돼서 그 책만 가장 잘 팔렸다. 그로 인해 손님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던 다른 책들이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역으로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완벽한 날들에 비치된 책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정기구독 서비스 운영.. 좋은 책, 더 많이 알리고자 완벽한 날들은 작년 1월부터 정기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다.  소개하고 싶은 좋은 책이 있지만, 막상 잘 팔리지는 않는 딜레마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유난히 소개하고 싶은 책들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  정기구독 서비스를  알게 됐고, 타지에서 온 손님이 한권씩 보내줄 수 있냐고 해서 회원을 모아 작년 2월에 첫 책을 보냈다.  완벽한 날들의 정기구독자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있다. 우연치 않게 이 서비스가 SNS에 노출되면서 회원이 세 자리 수로 늘었다. 이들이 정기 구독자로 자리잡을 지는 좀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최세연 대표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최 대표는 “(운영은) 업종만의 특수한 어려움은 아니지만, 새로 시작한 일이다보니까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고 말한다. 완벽한 날들은 강원도에 있는 온다프레스라는 출판사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온다프레스는 ‘온다씨의 강원도’라는 책을 낸 적이 있다. 속초로 새로 이주하는 주민들에게 먼저 온 주민들의 이야기를 참고할 수 있게 만든 책이다.    처음 문을 열 당시 통영에 있는 출판사 남해의 봄날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남해의 봄날은 지역 콘텐츠를 잘 담아 만드는 출판사다. 통영의 ‘예술가의 길’ 콘텐츠로 지도를 만들며 다양한 작업을 하는데, 지역을 보는 관점에 좋은 영향을 줬다. 최 대표의 목표는 어려움을 잘 견뎌내어 좋은 사례로 살아남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청년들도 도전하고, 자리잡을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본보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 어떤 것이 올바른 지역발전인가? 좀 더 고민 필요 최 대표는 어떤 것이 올바른 지역발전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핵심은 지역발전의 방향이다.  “죽은 골목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제대로 선별되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오로지 관광객들을 위한 골목으로 만들어 소비만 추구하는 것이 정말 옳은 길인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안에서 어떤 필요한 상호간의 관계가 있다. 당사자도 그렇고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도 그렇고, 이것과 관계없이 서울에서 핫한, 힙하다고 하는 예쁜 가게들이 늘어나는 것이 과연 지역에 좋기만 한 것일까? 완벽한 날들은 관광객 뿐 아니라 지역주민과도 가까워지고자 문화기획을 많이 한다. 북토크, 공연, 독서모임을 하고 책의 저자도 초청한다. 의자들을 빼고 메인 무대를 만들어 10~30명 정도 규모로 진행하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완벽한 날들 전경[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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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0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6) 유기농으로 만드는 기가 찬 토마토...‘그래도팜’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그래도팜 원승현 대표는 유기농 토마토 생산자이자 농산물 브랜드 디자이너이다. [사진제공=그래도팜]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지역 혁신가 사업의 첫 출발은 2015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네이버와 함께 진행한 ‘창조원정대 사업’이다. 강원도 곳곳에 숨겨진 자원의 가치를 발굴해 창업까지 연계한다는 미션을 가진 전문가들이 평창을 첫 시험무대로 정해 로컬 푸드 빵집 ‘브레드메밀’의 창업 등 지역 동반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로컬 크리에이터 아카데미 (LCA)'는 강원도의 공유공간과 혁신센터가 협업애 로컬 크리에이터를 발굴하는 새로운 민·관협업 사업이다. 전문 멘토에 의한 비즈니스 모델 컨설팅, 네트워킹, 스터디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로컬 크리에이터의 지역기반 콘텐츠가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강원도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사업들을 통해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의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창의적이고 역량있는 청년들이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과 동반성장을 촉진하는 창업의 주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 숨쉬는 땅에서 재배하는 명품 토마토...영월 ‘그래도팜’ 원승현 대표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酒泉面). 술이 솟아나는 샘이 있다고 붙여진 이름, 주천면의 산기슭에는 유기농 대추방울토마토 전문 농원인 ‘그래도팜’이 있다. 고객들과 상생하는 회원가족농원이다. 그래도팜 원승현 대표는 아버지와 함께 40년 가까이 유기농업을 고집하고 있다. 원 대표는 “불편하고,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고, 몇 배로 힘이 들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길이었으며. 끝이 없는 길”이라고 말한다.    ▶40년 가까운 유기농 집념과 노하우로 기막힌 토마토. ‘기토’ 생산   그래도팜의 대표 작물은 대추방울토마토 ‘기토’이다. 기발한 기술로 기름진 토양에서 기가차게 잘자란 기묘한 식감의 기막힌 향과 기똥찬 맛 기다리고 기다려야 맛볼 수있는 기적의 토마토라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유기농 재배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양분 밸런스를 맞추기가 어렵다. 밸런스가 맞지 않은 상태로 농산물을 키우면 못생긴 유기농산물이 나오게 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유기농산물 다수가 그렇다보니 소비자들은 못생긴 농산물만이 진짜 유기농산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팜은 작물 재배과정에서 부족한 양분을 30년 이상의 노하우로 밸런스를 맞춰 잘생긴 유기 농산물을 생산한다. 살아있는 미생물을 이용하여 우드칩, 수피등을 고온에서 발효시키고 그 속에 있는 양분들을 식물이 수용하게 만들어 투입해 살아 숨쉬는 땅을 만들었다. 그래도팜의 유기농업은 “농민은 땅을 살리고, 살아 있는 땅은 농작물을 이롭게 키우며, 이롭게 자란 농작물은 사람을 건강하게 살린다”는  삼생(三生)의 철학으로 정립됐다.      그래도팜에서 생산하는 유기농 토마토 '기토'와 토마토 쥬스 [사진제공=그래도팜]     ▶대학 졸업 후 브랜드 디자이너 종사하다 귀농 원승현 대표는 서울에서 브랜드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2015년 토마토 농사를 하는 부모님 곁인 영월로 귀농했다. 농사로 인생을 바꾼 것은 아버지가 유기농으로 재배한 대추방울토마토를 맛보면서다. 토마토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그의 입에도 유기농 토마토는 풍미가 남달랐다. 아버지의 토마토에 브랜드를 입히면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   원승현 대표는 자신을 ‘브랜드 파머’라고 규정한다. 브랜더로서 농사를 돕고 있지만, 본직업이 농부이기에 뒤에 ‘파머’를 붙였다고 한다. 농사철, 낮에는 농사에 집중하고 저녁에는 브랜드 기획 일을 하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브랜드 가치가 느껴질 정도로 차별화된 제품을 여태껏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일을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토마토를 브랜드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토마토의 맛을 알리기 위해 직거래 장터를 찾아가고 토마토 요리를 나눠 먹는  ‘풀밭 위의 식사‘라는 제목의 팜 투 테이블 행사를 여는 등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토마토는 5월과 6월에 생산이 많은데 직거래 비중이 100% 정도다. 고객들은 주문하고 2주~2달을 기다려서 ‘기토’를 받아 먹는다. 이런 고객이 한해에 6000가구가 넘는다.    ▶주문하고 2주 이상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기토’    그래도팜의 토마토가 맛있는 이유는 아버지 원건희 씨의 유기농 뚝심에 있다. 그는 한국퇴비기술인 연합회에서 일본 농법을 배우고 익혀 직접 퇴비를 만들기 시작했다. 참나무 껍질을 주재료로 쓰는데, 30~40년 동안 각종 양분을 먹고 자란 참나무 껍질을 쓰면 한해살이 볏짚이나 풀 더미보다 탄소율이 높고 영양분이 많다고 한다.그래도팜 6000㎡(1800평) 농장의 10분의1 가량이 퇴비장이다.     그래도팜 원승현 대표가 서울시와 협조해서 진행중인 '흙, 흙,흙,' 전시회 모습 [사진제공=그래도팜]   원 대표는 지난해부터 2차 가공품과 팜스테이블(Farm's Table) 행사 농업가치 콘텐츠 경험서비스 등을 통해 6차 산업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2차 가공품으로 토마토쥬스가 만들어졌고 토양교육에 대한 콘텐츠들이 완성됐다. 소비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흙에 대한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이렇게 준비한 내용을 지난 달부터 서울시와 협조해 안국역 인근 상생상회에서 ‘흙 흙 흙’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도 하고 있다.  원승현 대표는 지난해 1월 농업과 브랜드 디자인을 접목시키는 비즈니스를 다른 ‘토마토 밭에서 꿈을 짓다’라는 책을 냈는데, 대만에서도 번역 출간돼 대만과 홍콩, 마카오에서 판매되고 있다.     농업과 브랜드 디자인을 접목시킨 원승현대표의 저서는 대만에서도 번역 출간됐다. [사진제공=그래도팜]   오랜 시간 농사와 사업을 해왔지만 가장 어려운 점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강원도에 살고 싶어도 교통이 불편하고 교육이나 의료 시설이 부족해 젊은 사람들은 선뜻 올 생각을 못한다.   로컬 창업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정주환경이 좋아져서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이 늘어나야 한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면 그래도팜 같이 지역의 가치를 살리려는 브랜드 또한 많아질 것이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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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05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5)농부가 만드는 화장품...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 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 진세종 대표와 유기농화장품의 원료가 되는 천년초 [사진제공=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2000년대 후반, 페이스북 등 SNS와 체험경제의 확산으로 로컬 크리에이터 산업이 부상하기 시작했고 2010년대 초반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강원도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이들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창의적인 일을 추구하는 크리에이터들이 강원도의 각 도시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고 있다.   강원도의 혁신적인 자영업자, 소상공인은 2010년 이전 문우당서림(1984년) 감자꽃스튜디오(2004년) 지용한옥학교(2009년) 등 4개에 불과했는데, 2010년 이후 문화기획, 코워킹, 수제맥주, 카페 등 분야에서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골목산업과 문화창조사업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 청정 농산물로 유아용 화장품 만드는 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 진세종 대표   강원도 철원군은 휴전선과 맞닿은 최전방이다. 강원도에서는 드문 평야지대로 ‘오대쌀’로 유명한 쌀 생산지이다. 최전방 오지에다 민통선으로 사람들의 출입이 제한된 곳이 많다 보니 철원지역 전체가 자연이 잘 보전된 청정지역이다.   2011년 철원으로 귀농한 ‘청년 농부’ 진세종 혁신가는 자신의 이름을 딴 ‘세종농장’을 운영하며 쌀농사를 짓고 있다. 여기에 철원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하여 마, 모링가, 천년초 등 다양한 특용작물도 재배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 대표로 유기농으로 재배된 특용작물을 원료로 유아용 화장품도 만든다.     ▶먼곳, 바다를 동경해 해군장교가 된 청년의 귀향   진세종 대표는 귀농 전 해군 장교로 근무하던 직업군인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바다가 가장 먼 지역 중 하나인 철원에서 태어났기에 바다를 동경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 바다로 가고 싶어서 2002년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해군 장교로 근무하던 진 대표는 같은 해군 장교였던 아내와 연애를 시작하면서 결혼 후 생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 부모님의 농사를 물려 받기로 하고 2011년에 해군 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으로 돌아온 진 대표는 그동안 재배해오던 쌀 이외에도 다양한 작물을 재배해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사과 농사를 했지만 부모님의 나이와 건강상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2차 가공이 가능한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었다.   유기농 농사를 원칙으로 삼은 그는 위염으로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마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어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들깨, 천년초, 모링가 등 특용작물까지 범위를 넓혔다.   동남아시아나 인도 반도에서 주로 생산되는 모링가는 ‘기적의 나무’라고 불릴 만큼 효능을 인정받고 있었지만, 처음 재배하기 시작한 2014년 무렵 국내에서는 희귀작물일 뿐이었다. 판로를 고민하던 진 대표는 모링가가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때마침 모링가를 원료로 한 샴푸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진 대표는 모링가를 재배하는 철원의 농장주들과 만나 화장품을 만들기로 했다.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보습력이 높은 또 다른 특용작물인 천년초를 더해 미백과 주름 개선에 좋은 기능성 화장품을 제조할 수 있었다.     ▶천년초 등 친환경 유기농 농산품으로 유아용 화장품 ‘주니어 파파’ 개발   직접 제작한 기능성 화장품으로 2016년 8월 광저우 박람회에 참가했지만 벽에 부딪혔다. 일반 여성들을 겨냥한 화장품은 자본력과 상품성 면에서 도저히 경쟁이 되지 않음을 느낀 것이다.   그에게 힌트를 던진 것은 휴대폰에 저장된 아이 사진이었다. 성인화장품은 기존의 라벨, 인지도가 중요하지만 유아용 화장품은 친환경 재료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후 진 대표는 처음 만들었던 화장품 재료 중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될 만한 것들은 다 빼버리기로 했다.     진세종 대표는 직접 개발한 유기농 화장품으로 여러 박람회에 참가했다. [사진제공=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   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을 설립하고 ‘쥬니어 파파’라는 브랜드명도 만들었다. 이렇게 개발한 유아용 화장품을 갖고 2016년 10월에 열린 킨텍스 뷰티 박람회에 참가했고,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2019년에는 ‘쥬니어파파’를 개선해 ‘페르미어 파파’를 내놓았다.   코스메틱영농조합의 목표는 먼저 지역 사람들이 인정하는 로컬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진 대표가 철원에서 처음 창업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건은 지역이었다. 지역의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가, 경제적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혁신가’ 선정 등 지역기반 다양한 활동   지금도 그는 지역과 함께 한다. 진 대표는 농업인, 농업법인 등의 사업주체가 직접 농산물 및 가공품을 생산할 때 그 가치가 높아진다고 본다. “로컬 제조업(농식품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고용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개하고 싶은 다른 프로젝트는 이러한 상품들을 다 묶는 지역 공동브랜드, 공동체사업입니다.”   이와관련 그는 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의 유아용 화장품이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게 되면 농부 아빠가 전해주는 선물 상자처럼 유아용 화장품과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함께 묶어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하려고 한다.     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에서 생산하는 오대쌀과 유아용 화장품 [사진제공=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   진세종 대표는 2016년 지역공동체 모임인 ‘철원향’을 만들면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선정한 ‘청년혁신가’로 활동했다. ‘청년혁신가’로 활동하며 지역공동체에 관한 워크숍이나 허브 홈페이지 제작 등의 지원을 받았고, 2017년에는 유아용 화장품 사업을 토대로 ‘지역혁신가’에 선정될 수 있었다. 또한 지역내 상생 활동을 인정받아 철원군 농업·귀농·귀촌 분야 정책 협력관으로도 위촉됐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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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04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4) 메밀꽃 필 무렵의 향수... ‘브레드메밀 ’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최효주 대표와 승수 씨 남매는 평창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베이커리 '브레드메밀'을 만들었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SMART 강원’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2015년 설립된 이래 ICT 기술 기반의 다양한 트타트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가 강점이 있는 농업,관광,헬스케어 분야에서 첨단기술을 결합한 신산업 발굴과 지역 콘텐츠 기반의 가치창출 사업을 지원한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역량을 갖춘 지역 청년들이 협업하며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있다.  특히 지역 혁신가,로컬 크리에이터 아카데미,지역 맟춤형 청년 창업공간 지원 등 강원도 고유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촉진하는 사업은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에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     ■ 빵빵 달달한 메밀빵...브레드메밀 최효주 대표   강원도 평창은 메밀의 고장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평창과 메밀은 학창시절에 읽었던 이효석의 유명한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으로 각인돼 있다.  소설의 무대인 평창군 봉평면에서 대화면까지 70리 길에 대한 묘사는 한국 문학사상 가장 서정적이며 그래서 누구나 한번쯤은 밟아보고 싶은 길로 꼽힌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강원도의 농축산물과 함께 빵으로 변신한 메밀   메밀은 감자, 옥수수와 함께 강원도를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메밀은 식물성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황산화 효과가 높은 성분이 풍부한 건강 식품으로 성인병 예방에 좋다. 과거에는 메밀로 국수, 냉면, 묵, 만두, 부침개, 전병 등의 음식을 만들었지만 요즘은 식혜나 차, 젤라또로도 만들고 있다.   평창읍 평창시장에 있는 ‘브레드메밀’은 ‘평창이 만드는 빵’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걸고 최효주 승수 씨 남매가 운영하는 빵집이다. 전통시장 골목에 있는 ‘브레드메밀’ 가게앞에는 ‘빵빵한 효주’ ‘달달한 승수’라는 또 다른 간판이 있다. 구운 도넛을 대표로 순메밀식빵, 메밀앙버터, 메밀마카롱, 오대산베이글, 곤드레감자치아바타, 순메밀단팥빵 등 이름만 들어도 건강한 빵을 만들고 있다.     브레드메밀에서는 순메밀식빵,메밀앙버터,메밀마카롱,오대산베이글,곤드레감자치아바타,순메밀단팥빵 등 메밀과 강원도 농축산물을 활용한 빵들을 만든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평창에서 자란 최효주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수원여대 제과제빵과에서 공부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SPC, 하나로마트에서 몇 년동안 근무하며 빵을 만들기도 했다.   서울살이는 녹록치 않았다. 아버지의 권유로 고향에 돌아온 그녀는 평창의 한 마트에서 빵 코너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당시 알고 지내던 외국인 친구가 한국을 떠나면서 평창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을 기념으로 가져가고 싶어 했어요. 그때 마땅히 추천할 게 없어서 처음으로 메밀빵을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을 했죠.”   하지만 마트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고심 끝에 2016년 4월 동생 승수 씨와 함께 브레드메밀을 열었다. 5일과 10일, 닷새마다 장이 서는 평창읍 전통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메밀전으로 유명한 시장골목을 찾아오는 이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브레드메밀로 이어졌다.     ▶평창의 메밀음식 찾는 발길이 브레드메밀로 이어져   처음 메밀빵을 개발할 때, 메밀묵 냉면 전병 등을 만드는 주변 상인들의 조언과 손길이 큰 보템이 되었다. “지금도 저 혼자 빵을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메밀 달걀 토마토 등 이 지역의 좋은 재료를 만들어 내는 손길이 모여 좋은 빵이 나오는 것이죠.”   브레드메밀은 청년, 자연, 지역 이 세가지 키워드를 소분하고 반죽해서 ‘평창이 만드는 빵’이라는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기본에 충실하되 창의적인 빵을 만들 것, 해발 700m 청정지역 평창의 자연이 깃든 신선한 빵을 제공할 것, 지역 주민이 직접 키운 신선한 재료를 써서 건강한 빵을 만들 것. 남매는 매일 아침 새로운 빵을 구울 때 마다 이런 원칙을 다독인다.   브레드메밀의 내부는 아담하다. 그러나 진열대는 온갖 빵들로 가득핟. ‘평창 아라리 단팥빵’ ‘라다뚜이 메밀’ ‘홍국 쌀 식빵’ ‘곤드레 감자 치아바타’ 등 강원도 내음이 가득한 이름표도 눈에 띈다. 곤드레와 메밀, 바람을 맞고 자라서 더 붉고 단단한 평창 팥과 오대산 자색양파, 진부령의 블루베리에 평찰 멜론과 밤호박까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농산물들이 60가지가 넘는 빵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 중에서도 기름에 튀기지 않아 담백한 ‘구운 도넛’과 촉촉함이 일품인 ‘모지모찌 순 메밀빵’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크림치즈와 밤호박이 듬뿍 들어간 ‘호박마치’도 인기다.     ▶지역기반 사업은 주민과의 상생이 중요   평일날 브레드메밀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역 주민과 공무원들이다. 주말에는 관광객이 70% 이상이다. 최효주 대표는 식사 대신 먹을 수 있는 빵은 평일에, 특산물을 활용한 빵은 관광객을 위해 주말에 각각 양을 달리해 만든다.   최 대표는 지역을 기반으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주민과의 상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모두가 나의 아버지 어머니라고 할 정도로 가깝게 지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항상 예의를 지키고 존중하고 있습니다.”     브레드메밀에는 평일에는 지역주민, 주말에는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빵을 만들면서 지역 농축산인에게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재료로 적극 활용하는 한편 제빵 과정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한다. 최 대표는 “지역 수준은 청년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높습니다. 지역 주민에게 항상 겸손한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도전하는 청년 혁신가들에게 당부한다.   브레드메밀은 지역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최효주 대표는 좀 더 큰 목표를 세웠다. 대전에 있는 유명 베이커리 성심당처럼 한 지역을 대표하면서 그로인해 지역의 상권이 함께 번성하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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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03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3) 한국에 생긴 서프 빌리지...양양 서피비치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을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서피비치는 아무런 특색이 없는 양양의 바닷가를 보라카이 처럼 아름답고 특색있는 해변으로 만들어보려는 시도로 시작됐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전 세계 도시들은 창조도시가 되기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창조도시는 물리적 자원으로 건설할 수 있는 산업도시와는 다르다. 사람, 즉 크리에이터들이 만드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아티스트, 소상공인 등 크리에이터의 지속적인 양성과 유치로 선순환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창조계급의 부상이 창조도시 성장의 관건   창조경제의 원조격인 유명한 도시학자 리차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는 저서 ‘The Rise of the Creative Class'에서 창의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직업군, 즉 창조계급의 부상이 창조도시 성장의 동력이라고 진단한바 있다.   중심도시와 창조도시는 글로벌 중심도시 내에서도 공존한다.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밀집한 맨해튼이 뉴욕의 중심도시성을 가진 지역이라면 브루클린은 창조도시성을 대표하는 지역이다. 서울도 강남과 강북 도심이 대기업, 금융, 미디어 등 전통적인 비즈니스의 중심지라면 홍대부근과 성수동은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스타트업과 독립기업이 모이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창조도시 육성이 여의치 않는 것은 크리에이터,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분야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창의적인 소상공인, 즉 로컬 크리에이터다.     ■ ‘양양 보라카이’를 꿈꾸는 서피비치 박준규 대표   호주나 하와이, 캘리포니아 해변의 이야기가 아니다. 강원도 양양에는 서퍼들의 전용 해변이 있다. 부드러운 모래가 발가락 사이로 스며들고 소금기 베인 시원한 공기가 느껴지는 곳. 계속해서 몰아치는 동해의 검푸른 파도 위를 질주하는 서퍼들이 보인다. 양양의 로컬 크리에이터 박준규 대표가 만든 서피비치는 우리가 상상하던 그곳과 꼭 닮아있다.     ▶특색없는 양양 바닷가를 이국적 서핑 해변으로   서피비치의 영문명 ‘SURFYY’에서 Y가 두 번 들어간 것은 양양이라는 지역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박준규 대표는 ‘양양의 보라카이’라는 컨셉으로 서피비치를 기획했다. 2013년의 일이었다.   서피비치는 원래 양양의 군사지역으로 일반인 출입이 안되던 해변에 만들어졌다. ‘양양 보라카이’라고 명명한 것은 아무런 특색이  없는 양양의 바닷가를 외국처럼 다양한 느낌이 있는 아름다운 해변으로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박 대표는 강원도 평창이 고향으로 스노보드를 즐기는 스포츠맨 출신이지만 서핑과는 인연이 없었다.   서피비치 박준규 대표는 사업을 접을 위기에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년혁신가로 선정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서핑이 양양 보라카이의 콘텐츠가 된 것이다. 전문 서퍼들을 초청해 서프스쿨을 만들었고, 지난해 부터는 스쿠버 체험, 다이빙 등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일 들을 하나씩 늘려가고 있다. 서피비치의 직원은 총 15명으로 9개월을 근무하고 비수기인 3개월(12월부터 2월까지)은 유급휴가를 준다. 성수기에는 임시직을 포함해 직원이 85명까지 늘기도 한다.     ▶50여개 서핑숍, 서프빌리지 조성으로 양양 인구 16년만에 증가   당초 양양의 죽도해변에는 2013년 무렵 3개 정도의 서핑숍이 있었는데 여기에 서피비치까지 들어서면서 부근에는 이제 외국처럼 서프 빌리지가 형성된 상태다. 현재 양양의 서핑숍은 무려 50개가 넘는다.   서프 빌리지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박 대표와 같은 서핑숍 사장, 아르바이트 강사, 숙박업소 운영자, 서핑이 좋아 아예 이곳에 거주하는 서퍼 등이다. 그동안 줄어들기만 하던 양양군의 인구가 2019년 16년만에 증가했다. 서프 빌리지 등 서핑관련 인구 때문이다.     서피비치는 군사시설로 민간인 출입이 안되던 시절의 철조망 등의 소품을 잘 살려 조성했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죽도 서프 빌리지에 사는 사람들은 1년에 한 벌씩 서핑슈트가 필요하다. 물에 자주 들어가면 소재가 늘어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다수 서퍼들은 서울 등 수도권에 살고 주말에만 내려와 서핑을 하는데 1년에 10번 정도다. 그러다 보니 자기 장비를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아 서핑 슈트 등 관련 장비산업까지 발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선은 주민문화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동해안은 좋은 조건을 갖추고는 있지만 바닷가와 인접한 인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바다를 관광자원으로 봤을 때, 적합한지 평가기준은 물과 모래다. 물은 수심도 중요하다. 고성의 송지호, 양양 하조대 부근,강릉 경포 금진해안, 망상-삼척의 명사십리 등은 물과 수심, 모래의 질과 굵기가 관광지로서 적당하다. 하지만 양양을 제외하면 해안으로 밀려오던 파도가 갑자기 먼 바다 쪽으로 빠르게 되돌아가는 이안류가 세서 위험한 편이다.   박준규 대표는 현재 서피비치 모습은 자신이 기획한 ‘양양 보라카이’ 구상의 4단계 중 1단계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 1단계는 이름 없는 작은 해변에 이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해변에 이름이 생기면 연간 50만명이 온다.   총 16개의 카테고리 제휴사와 사업을 진행중이다. 올해부터 양양군과 협의해 해변 바깥쪽에 있는 라운지를 확장해서 바다 안쪽으로 옮겨 외국의 라운지 시설(수영장, 파티도 하고 전망을 보는 것 등)과 비슷하게 만들고 페스티벌을 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백사장에서 책을 읽기에 적합한 서점을 만들기로 했다.     ▶사업 접을 위기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년혁신가로   서피비치를 막 시작할 무렵, 박 대표는 당국의 허가를 못받아서 시설을 철거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년혁신가 발굴사업에 보라카이 사업계획 안을 지원, 선정됨으로써 현재에 이르렀다. 그는 공공부문에서 청년들에게 예산을 지원하고 사업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서핑문화가 양양 부근 동해안의 풍경을 바꾸어 놓았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강원도 고성부터 삼척까지 160km의 해변에 군사용 철조망 제거가 완료되면 서피비치와 같은 아담하면서 컨셉이 살아있는 해수욕장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박준규 대표는 도전의식이 있는 젊은 청년들이 제2, 제3의 서피비치로 경쟁력 있는 바닷가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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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27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2)오래된 서점에서 만나는 ‘속초 스타일’...문우당서림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속초시 문우당서림을 운영하는 이민호 이해인씨 부녀 [사진제공=문우당서림]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성과 연결된 고유의 콘텐츠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소상공인이다. 자신만의 콘텐츠(공간, 기획, 문화, 커뮤니티, 디자인 포함)가 가치창출의 핵심이다.   여기에는 예술, 문학, 영화, 영상, 디자인 등 전통적인 콘텐츠 생산자 뿐 아니라 다름 사람들의 콘텐츠를 공간, 컨셉, 비즈니스 모델로 기획하는 사업자도 포함된다. 보통 크리에이터와 달리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문화와 특성을 소재로 활용하거나 지역에서 커뮤니티와 고객층을 구축하는 사업방식을 추구한다.     ▶지역 콘텐츠로 새로운 가치 창출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산업통계상 로컬 크리에이터는 소상공인으로 분류된다. 대부분이 골목산업, 문화산업, 창조산업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이들 산업의 소상공인 현황을 통해 로컬 크리에이터 산업의 규모와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다.   2005년에 처음 방영된 SBS ‘생활의 달인’은 오랫동안 한 분야에 몸 담은 소상공인들을 소개해왔는데, 대부분 1세대 골목 창업자들이다. 이 프로그램의 작가가 방송에 나온 전국의 유명 소상공인 20명의 장사철학을 소개했는데, 20개의 가게중 12개가 가업을 물려받아 장인정신과 철학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개 가게 중 독립창업을 한 곳은 7곳, 가게를 인수한 곳이 1개였으며 가업을 이어받은 12명의 장인 대부분이 부모나 조부모 시부모 등 윗세대로 부터 도제훈련을 받았다. 독립 창업을 한 7명 중 2명만이 정식 교육과정을 이수했고, 5명은 맛집순회와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서점 창업자들의 배경도 다양하다. 대부분 언론, 출판, 디자인 등 관련업계에서 일하다 서점을 창업했다.         ■ ‘속초 라이프스타일’ 만드는 문우당서림, 이해인 디렉터 겸 디자이너 강원도 속초시 중앙로 45 문우당서림(이하 문우당)은 독립 서점이지만 속초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이 필수적으로 찾는 명소다. 문을 연지 몇십년이 된 서점이다 보니 우선은 학창시절 무렵쯤에 느꼈을 책과 서점에 대한 감성이 깃들어 있다   여기에,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한 책갈피와 세심하게 분류된 서가에도 문우당의 매력이 깃들어 있다. 속초에 온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문우당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유다.     ▶오래된 책과 서점의 감성 바탕으로 한 대중 문화공간...문우당서림  지금의 문우당 공간을 만든 디렉트 겸 디자이너 이해인 씨는 서울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브랜딩과 기획 쪽 일을 했었다. 그러다 2017년 10월 고향인 속초에 내려와 문우당을 속초식 라이프스타일이 담긴 로컬 콘텐츠로 만들었다   원래 문우당은 1984년 아버지가 이민호 씨가 만든 서점이다. 처음에는 다섯평 남짓한 조그만 서점이었는데 조금씩 공간을 늘려가면서 서점을 키우고 2002년에 지금 위치로 이사를 했다. 그 무렵 문우당은 속초에서 유일하게 큰 규모의 서점이었다.     속초시 중앙로 45 문우당서림은 속초를 찾는 사람들의 필수 관광코스다. [사진제공=문우당서림]     보통 지방의 서점은 학생들의 학습지나 잡지 판촉물을 판매하는 형태로 꾸려간다. 문우당도 마찬가지였지만 2002년 서점을 이전하면서, 서울을 오가기 어려운 속초에서 문화생활 등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대로 만든 것이다.   속초에서 36년, 이해인 씨는 서점에 들르는 것을 보물찾기에 비유한다. “태어났을 때부터 저의 집은 서점이었고, 찾는 사람들은 다양했습니다. 또래의 아이부터, 각을 잡아 눌러 쓴 중절모 사이로 흰머리가 비치는 노년의 할아버지, 말끔히 다려 입은 군복을 입고 휴가 나온 군인들까지...저마다 다른 경험과 기억들로 채워져 있을 이 공간에, 서가는 가장 우직하고 정직하게 자리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서점에 들르는 것...또 하나의 ‘보물찾기’   익숙한 서가에서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책을 찾는다면, 또 다른 활력과 신선함을 느끼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담아 '서가에서 보물찾기'라는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한여름 밤, 익숙한 서점의 사람들과 공간을 처음 방문한 여행자 손님이 뒤엉켜 함께 서가를 열정적으로, 유심히 바라보는 풍경은 단골손님과 첫 방문자, 모두에게 신선하고 재미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오늘날의 문우당서림을 만든 이해인 디렉터는 서점에 들르는 것을 보물찾기에 비유하기도 한다. [사진제공=문우당서림]     최근 전국 어디서나 서점에 카페를 만들어 책과 커피, 책과 맥주를 동시에 찾는 사람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하지만 문우당은 이해인 디렉터가 진열대를 모던한 감각으로 재구성하고 대중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매니아틱한 감성’을 추구하는 것 외에는 서점 그 자체를 고집하고 있다. 문구류를 좋아하는 이씨는 작년 12월 창고로 쓰이던 계단실에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문구류를 제공하는, ‘문단’이라는 문구점을 내기도 했다.   문우당은 속초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발굴하는 작업을 기획 중이다. 지역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주말이면 이곳에서 수업을 하는 사람도 있고, 학교 선생님들이 소모임을 열기도 한다. 주부들이 모여서 활동을 하는 문화활동 공간대여 서비스도 만들었다.   이해인 디렉터는 이것을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라고 표현한다. 기존에는 사람들이 서점에 오는 이유는 필요에 따라, 수동적이었다. 앞으로는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아도 일상적으로 들러 능동적인 감성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속초의 다양한 산물 브랜딩화 구상 얼마전부터 강원도 동해안 몇몇 소도시에서는 각각의 라이프스타일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강릉은 커피, 양양은 서핑으로 대표된다. 속초의 라이프스타일은 무엇일까? 이해인 디렉터는 속초의 라이프스타일을 ‘나만의 밸런스’로 표현한다.   문우당 바로 앞에는 로컬 티셔츠 굿즈를 준비 중인 가게와 꽃집, 비단우유차, 동아서점이 인접해 있다. 문우당에서 칠성조선소까지 로컬 서점, 로컬 티셔츠, 로컬 음료, 로컬 랜드마크 등 골목상권에 맞는 개성있는 가게가 많다. 문우당 또한 속초의 대표 서점으로 골목을 활성화시키는 ‘앵커 스토어’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우당의 책들은 한권한권이 각각의 개성을 발하도록 디자인됐다. [사진제공=문우당서림]     이해인 디렉터는 “어릴적에는 속초가 이렇게 좋은지 모르고 컸는데 서울에서 살다가 돌아와 보니 속초의 가치를 새삼 깨달았다”며 로컬 콘텐츠 개발을 통한 속초만의 라이프스타일 정착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문우당의 2층 공간을 활용해 로컬 콘텐츠로 브랜드화 작업을 구상 중이다. 첫 번째가 속초에서 오랫동안 생산해온 참기름의 브랜딩 작업이다. 아직 브랜딩 되지않은 속초의 콘텐츠 중에는 가지미식혜와 냉면, 각종 해산물이 있다.   세계적으로 소도시 지역에 큰 서점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문우당처럼 서점의 역할이 큰 곳은 많지 않다. 그래서 속초에서 문우당의 존재는 더욱 각별하고, 앞으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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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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