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시장 주목받는 현대차 정의선의 3가지 행보, 정확한 해석법은?

이원갑 입력 : 2020.03.12 07:14 |   수정 : 2020.03.13 15:06

신축연수원 제공은 '통 큰 결단'? → "사회적 책임 다한 것, 확대해석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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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사진제공=현대차]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현대자동차의 행보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계 총수중에서 최근 가장 빈번하게 긍정 변수에 노출되는 인물이 정 부회장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신축연수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수용시설로 제공하거나, 현대차 노조가 인기차종의 생산물량 증대를 위해 주말 특근과 생산라인 조정에 전격합의한 것 등이 '정의선 시대'의 변화로 연결되고 있다. 또 정 부회장에 대한 최고경영자(CEO) 브랜드 평판지수도 올라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일 경상북도 경주에 위치한 자사 신축 연수원 두 곳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자가 격리중인 환자들을 수용, 생활치료를 지원하는 시설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193실의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187실의 글로벌상생협력센터는 숙식이 가능한 시설로 당초 오는 5월에서야 열 예정이었다. 언론에서는 '정의선의 통 큰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 측은 이 같은 해석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구·경북 지역에 병상이나 의료시설, 코로나19 환자분들을 모실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아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다 보니 그런, 연수원을, 지금 오픈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걸로 개방을 하는 게 맞지 않겠냐, 사회적인 부분으로서, 그래서 한 것이지 다른 어떤 (의도는 없고) 그런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확대해석하지 말아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향후 정부의 협조가 뒤따를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운영은 그 쪽에서 하는 것이고 저희는 장소만 제공하는 것”이라며 “무슨 뭐 반대급부를 바라고서 한 것처럼 말하는데, 지금 그런 차원이 아니고 천재지변에 대해 서로 합심해서 도와야 하는 상황인데 그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표현이 된다. 그런 개념은 전혀 아닌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코로나 특근’ 합의해 노사관계 변모 조짐?
 
노조 관계자, "차가 팔려야 노동자도 존재, 우리는 서로 변화하는 중"

노사 관계도 일단은 ‘말랑말랑’해졌다. 소위 ‘강성 노조’로 일컬어지던 현대차 노조와 역시 ‘강성 사측’이었던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의 극한 대립이 낳는 파업도 옛 말이 되고 있는 흐름이다.  

지난해 8월 27일 현대차 노사는 임금-단체협상 합의안을 8년 만에 파업 없이 도출해냈다. 같은 해 12월 5일에는 윤 부회장이 국내생산담당에서 정책개발담당으로 물러나고 하언태 신임 사장이 국내생산담당을 맡게 됐다.

최근에는 노동자의 생산라인을 바꿔 다른 생산라인의 특근을 지원하는 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됐다. 지난달 25일 노사 양측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동 대책에 합의하는 과정에서 종전까지 노조의 반발로 도입되지 못했던 이 제도를 합의서에 포함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일과성 사건인가. 아니면 현대차 노조가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및 여론등을 의식해 노사관계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담고 있는 것일까.  노조측 분위기는 후자에 가깝다.

현대차노조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 노동자위원회가 설립될 때 1단계는 '전투적 노동조합주의', IMF때 1만 2000명 정도가 희망퇴직 이런 명목으로 나간 뒤로는 '경제적 (노동)조합주의'를 택했다”라며 “지난번도 이번도 안 주니까 파업을 할 수밖에 없다 보니 귀족 노조가 되고, 2·3차 부품사들이 다 넘어가고, 물량 손실이 나는 악순환이 되니 이것도 안 되더라는 것”이라고 현대차 노조의 변화 역사를 되짚었다.

이 관계자는 “그래서 저희 8대 집행부가 내걸었던 건 ‘사회적 (노동)조합주의’다”라며 “차가 팔려야 조합원들의 고용이 보장되고 우리 노동자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품질 좋은 차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고객들이 돌아온다는 형태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회사에는) 더 이상 우리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강요하고, 압박하지 마라,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그 대신 회사는 경영만 잘 하라는 내용”이라며 “그게 우리가 지금 서로 변화를 해 나가고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선 부회장의 브랜드 평판 2위 복귀는 어떤 요인이 작용?
 
구창화 소장, "전기차, 수소차의 언론 노출 많아지며 긍정 지수 오른 듯"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화제에 자주 오르내리게 된 직접적인 요인도 있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신사업과 관련해 언론에 자신의 발언을 직접 노출하는 일이 늘어났고 이 때문에 그룹의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긍정적 보도의 비중이 곧바로 반등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 6일 ‘CEO브랜드’ 2020년 3월 분석자료에서 지난달 8위를 기록했던 정 수석부회장이 이달 들어 1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2위 자리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5일부터 3월 5일까지 있었던 미디어 노출 결과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긍정적 평가가 많았던 순으로 나열한 결과다.

이와 관련 구창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장은 “저희는 데이터를 크롤링(수집)해서 그걸 가지고 긍·부정 비교분석을 하는 거라서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와서 (분석)한다고 그렇게는 말씀 못 드린다”라면서 “기본적으로 요즘 전반적으로 기업 회장님들에 대한 긍정적인 게 별로 없어 다들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같은 경우 지난 1월에는 아무래도 2019년에 대한 결산 기사들이 많이 나오면서 부정적인 게 많이 노출돼 지수가 떨어진 것 같다”라며 “현재는 전기차, 수소차 이런 걸로 언론 쪽에서 잘 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그런 쪽으로 특화돼서 많이 노출되고 있으면 아무래도 저희 알고리즘에서는 긍정적으로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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