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정의당 비례대표 류호정 후보의 대리게임 논란은 또 다른 취업 부조리

임은빈 입력 : 2020.03.17 16:02 |   수정 : 2020.03.17 16:17

취업 때는 게임등급 제출 안 하고 정규직 전환 때 다른 계정등급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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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4·15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류호정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의 대학 시절 ‘대리게임’ 논란이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류 후보는 이화여대 사회학과 재학시절에 게임 동아리(이화여대 e스포츠 동아리 클라스) 회장으로 활약했으며, 아프리카TV에서는 ‘게임 아이돌’이라 불리는 게임방송 BJ로 활동했다.
 
그는 대학 시절인 2014년 자신의 아이디를 다른 사람(남자 친구 등)이 사용하도록 해서 부당하게 게임 실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류씨는 사과 입장문에서 “경각심이나 주의 없이 연인 및 주변인들에게 아이디를 공유해 주었음을 인정한다”면서 “문제가 된 아이디를 파기하고 새로운 아이디를 만들어 정당한 방법으로 실력을 쌓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류 후보의 행위를 철없었던 한 대학생의 단순 실수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가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류씨를 재신임하는 절차를 취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하여 “당시 논란 뒤 사과문을 올리고 동아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남아 있다. 류 후보가 대리게임을 통해 자신의 게임계정의 등급을 올렸고, 취업 혹은 정규직 전환과정에서 높은 등급을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류씨는 1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게임회사 취업과정에서는 게임등급을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단 정규직 전환과정에서는 게임등급을 제출했지만 대학시절에 대리게임을 시켰던 것과 다른 새로운 계정의 게임등급이었다"고 주장했다.
 
류 후보는 "당시에 논란이 되는 게 비대위 활동이나 회사 취직이나 대회 출전을 대신한 것 아니냐. 이런 식의 논란이 있는데요. 그것들은 다 시기적으로 안 맞는 것도 많고 취업을 할 당시에는 제가 등급을 기재하지 않았다"면서 "정규직 전환 때 쓰기는 했다"고 밝혔다. "그때는 1년도 더 지난 후에 제가 직접 반성을 하고 이런 부분들은 관계자 증언도 있고 그리고 그 당시 문서라든지 이런 걸로 제가 소명을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대리게임을 시켰던 게임계정의 등급을 활용한 바가 없다는 게 해명의 핵심이다. 하지만 높은 게임 등급이 게임회사 취업이나 정규직 전환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류 후보가 인정한 것은 간단히 넘길 사안이 아니다. 그가 대학재학시절에 높은 게임등급의 사회경제적 효용을 인식하고 있었다면, 철부지의 '단순 실수'라는 주장은 군색한 변명에 불과하게 된다.
 
2030청년 세대들이 시간을 쪼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업을 위해 사투를 벌일 때, 류 후보가 취업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대리게임'을 시켰다는 사실은 많은 청년들에게 실망스러운 사건일 수밖에 없다.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은 사실상 국회의원 배지를 따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1992년생인 류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될 경우 21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핀란드에서 34세의 최연소 총리가 탄생하면서 세계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정치인들의 나이가 젊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또 선진정치문화를 위해서도 청년들의 목소리에 정치인들이 귀를 기울여야만 하고 그들을 대변하기 위해 청년 정치인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대리게임을 통해 높은 등급을 얻는 것은 현실적으로 게임회사 취업 등에서 유리한 스펙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류 후보가 타인에게 자신의 게임계정을 빌려준 것은 작은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 심각한 취업난 시대에 청년들을 힘들게 하는 또 다른 부조리라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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