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현대차 정의선의 3가지 뚝심경영 행보, 4월초에 분수령 넘는다

이원갑 기자 입력 : 2020.03.26 07:24 |   수정 : 2020.03.27 10:53

위기 깊어질수록 공격 경영...자사주 매입/이사회 의장 취임/국내공장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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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북미와 유럽 지역 등으로까지 확산됨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의 해외 공장이 줄지어 ‘셧다운’ 조치에 들어갔지만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정공법으로 적극 대응하는 ‘뚝심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가장 최근의 브라질 공장까지 해외 공장 4곳이 문을 닫았고 중국과 북미, 유럽의 자동차 수요 침체를 앞두고 있다.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돼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한 달 사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한 정 부회장의 대응방식은 경영스타일과 직결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 부회장의 잇따른 자사주 매입, '공포 방어기제' 평가 받아
 
정 수석부회장은 주가하락에 대해서는 '사회적 책임론'을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대응했다. 지난 3일 동안 개인 명의로 67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먼저 현대자동차에는 약 336억원을 들여 지분을 매입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2월 12일 종가 기준 13만 7500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 19일까지 절반 이하인 6만 5900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23일, 24일, 25일 사흘에 걸쳐 자사주 48만 9981주를 매입하면서 2015년 11월 12일부터 1.81%를 유지하던 지분율을 1.99%까지 끌어올렸다.
 
자사주 매입 효과는 매입 2일차부터 나타났다. 매입 첫날인 지난 23일 전일 대비 2200원 떨어진 6만 8900원에 거래를 마쳤던 현대차 주가는 24일에는 5900원 오른 7만 4800원, 25일에는 다시 9700원 오른 8만 4500원을 나타냈다. 물론 이 같은 효과는 미국 정부와 의회가 2조 달러(25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 의견접근을 이뤄가는 것에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1차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서도 마찬가지로 341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현대모비스 지분이 없던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도합 341억원을 투입해 0.27%(25만 6939주)의 현대모비스 주식을 장내매수 방식으로 매입했고 지난 19일 종가 기준 12만 6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25일 16만 9500원까지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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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이처럼 투자심리 위기에 정면 대응해 ‘패닉셀’을 차단하는 오너의 행보에 대해 주식시장에서는 “비상식적 대외환경 발현에 따른 상식적 대응”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지분 취득의 배경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와 같이 양 사의 대표이사인 정 수석부회장의 책임경영 실현이 첫 번째 이유라고 판단”한다며 “경영상황에 대한 책임 확대를 의미하며 정량적 실적추정의 영역을 벗어나 정성적 공포국면을 경험 중인 주가에 대한 방어기제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이사회 의장 취임·국내 공장 풀가동 전략..."위기일수록 직접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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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뉴스투데이 이원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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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뉴스투데이 이원갑]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위기와중에서 이사회 의장에 정식으로 취임함으로써 책임경영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사옥에서 제52회 정기 주주총회 이후 개최된 이사회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16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아버지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일각에선 사외이사 의장론도 제기됐으나 정 부회장은 위기일수록 경영전반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셈이다.

 


따라서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얼마나 잘 극복할 수 있느냐가 ‘정의선 의장’ 시대의 첫 번째 시험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장 먼저 조업 중단 타격을 입었던 중국 공장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발생 초기에는 푸조, 도요타, 닛산, 혼다 등 다른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주재 인력에 대해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 전원 귀국시키며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또 해외 공장 가동 중단이 이어지자 한 달 가까이 이어져 온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유연근무제를 바탕으로 한 출근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공장 풀가동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외 생산 감소를 국내의 고급차 생산으로 최대한 만회하려는 전략인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이른바 ‘신천지’ 교인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건이 불거진 다음 주부터 재택근무를 전면 시행했던 바 있다.

 

다음 달초 미국, 유럽, 인도서 코로나 확산세 진정 여부가 분수령


정 부회장의 뚝심 경영은 다음 달초 분수령을 넘어야 한다.  그 때가 현대차 해외공장 연속 셧다운의 시한이다. 미국, 유럽, 인도 등 각국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완화된다면 최악의 위기는 넘기는 셈이다. 닫혔던 공장 문을 열고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생산량 증대에 박차를 가하면 된다.


현재 확진자가 이미 나온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비롯해 인도 첸나이 공장,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등은 오는 31일까지,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다음 달 5일까지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다. 기아차 인도 아난타푸르 공장은 생산 중단을 검토 중이고 현대차 터키 및 러시아 공장은 정상 가동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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